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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

<뮤지엄 산> 한국미술의 산책 VII - 구상회화

by *Blue Note*

<뮤지엄 산 전시 > 한국미술의 산책 VII : 구상회화

 

<뮤지엄 산>은 한솔제지에서 세운 박물관이다. 기업이 세운 박물관인 셈이다. 보수적 관점에서 기업설립 박물관은 예전 용인 시절의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 정도가 생각난다 (지금은 용산으로 확대 이전했다). 리움이나 호림 박물관은 기업이 세운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그 존재감이나 규모가 압도적이어서 오히려 기업 부설이 아닌 독립된 하나의 미술관, 박물관으로 보는 것이 낫겠다. 뮤지엄 산의 위상을 어느 쪽에 놓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개인적 판단의 문제지만, 개인적으로는 리움, 호림 쪽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다. 이 미술관은 원주의 풍광 좋은 산자락에 터를 잡았는데, 건물과 조경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의 설계다. 이미 건물과 진입로, 정원, 야외 전시실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게다가 한솔제지의 정체성에 맞게 뮤지엄 산에는 <종이 박물관>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독립된 공간에 따로 마련된 백남준 관도 탁월하다.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등 어마무시한 작가의 최고 작품들까지 수준 높은 컬렉션을 자랑한다. 고서화나 도자기보다는 근현대 미술품들이 압권이다. 얼마 전 이곳에서 기획한 특별전 <한국 미술의 산책 VII 구상회화>전을 다녀왔다. 어쩌다 보니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게 되어 작품의 질감은 아예 포기해야 했던 점이 무척 아쉽다. 

뮤지엄 산

 

도상봉

카네이션, 1972년

 

도상봉

전복과 소라, 1975년

 

도상봉

개나리, 1974년

 

박수근

나물캐는 소녀들, 1950년대 후반

 

 

박수근

산책, 연도미상

 

이중섭

개구리와 아이, 1955년

 

이중섭

아이들과 물고기와 게, 연도미상

 

오지호

정물, 1960년

 

이인성

교회, 연도미상

 

전시실 모습

 

최영림

나녀, 1967년

 

최영림

계절(봄) 1979년

 

윤중식

꽃과 바다, 1971년

 

윤중식

뜨거운 태양, 1993년

 

윤중식

전망, 1989년

 

이대원

국화, 1962년

 

이대원

폐허, 1936년

 

구상 회화로만 전시회를 기획했다는 사실이 반갑다. 추상미술(Abstract painting)과 대비되는 구상미술 (Figurative painting)의 존재를 새삼 환기시켜 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전 국민이 다 아는 국민화가인 박수근, 이중섭 같은 존재감 짱인 작가들의 작품들, 그리고 우리 미술사에서 나름의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도상봉, 최영림, 이인성의 그림까지 오롯이 즐기며 만끽한 시간이었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윤중식과 이대원이라는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는 점이다. 미술에 거의 문외한인 나에게 이 두 사람은 생소하다. 하지만 그들의 작품은 관객의 눈을 오래도록 붙잡아 두는 힘이 있는 듯하다.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았으니, 이제 자료를 뒤져서 그들에 대해 공부하고 다시 더 많은 작품들을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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