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인도 동남아실의 유물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상설전시로 세계문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오늘은 인도 동남아실의 유물 중 특히 인도 관련 문화재를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세계문명 발생지의 하나인 인도는 전 세계 종교, 사상, 학문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전시되고 있는 유물의 수가 많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많았으나, 그래서 오히려 유물 하나하나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람하게 되었다.
부처의 생애를 나타낸 불비상
석가의 중요한 사건 8장면이 조각되어 있다.
인도 팔라왕조, 10C
보관을 쓴 부처
보관의 장신구가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다.
인도 팔라 왕조 10-11C
문수보살
한쪽 다리를 내린
유희좌의 모습이다.
인도 팔라왕조, 12C
보살과 숭배자
간다라와 함께 초기 불상의 탄생지인
인도 마투라 지역에서 발굴되었다.
3-4세기, 사암
인간을 닮은 신들
아이들을 수호하는 모신
인도 굽타왕조, 6-7C
미투나상, 사랑을 나누는 남녀
남겨간의 성적 결합을 의미하는 미투나는
인도미술의 인기 있는 모티브 중 하나다.
인도 라자스탄 11-12C
시바와 파르바티
황소 난디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인도 라자스탄 9-10C
소마스칸다(시바, 파르바티, 스칸다)
소마스칸다는 촐라왕조때
특히 유행한 도상이다.
인도 촐라왕조 11C, 청동
비슈누
인도 팔라왕조, 11-12C, 흑암
순례 체험을 위한 그림
자이나교 성인들과 사원,
탄트라등이 묘사되어있다.
인도 라자스탄, 19C
인도 전시실을 꾸민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의 인도 예술에 대한 관점은 한마디로 '인간을 닮은 신들'이라는 표현에 함축되어 있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전시된 유물들은 엄숙하고 경건한 모습도 있으나, 인간적이고 감각적이며 때로는 에로틱한 모습으로 표현된 것들도 많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에서 아름다움과 신성(神性)을 발견했다고 이해하면 되는지 모르겠다. 인도의 힌두교는 그렇다 쳐도 우리에겐 경건한 이미지가 강한 불교의 조각들에서도 이러한 세속성이 느껴지는 점은 우선 낯설다. 하지만 불교라는 것이 기독교나 이슬람과는 달라서 수많은 사상과 가르침이 혼재되어 있음을 이해한다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한국의 대승불교와 일본의 대승불교만 해도 그 차이가 심대한데, 하물며 초기 부파불교 (현재 동남아 지역의 불교), 티베트의 밀교, 그리고 또 무슨 무슨 불교까지, 불교라는 울타리는 너무 넓어서 이들 사이에 공통점보다 상이점이 더 큰 경우가 허다하니 말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인도 전시실의 유물 대부분이 조각품들이어서 조금 아쉬웠다. 사설 박물관이지만 목인 박물관이 예전에 기획했던 인도 힌두교 신들의 나무 탈을 인상 깊게 관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조각뿐 아니라 회화나 공예품을 포함하여 해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인도의 문화재들을 임대해서 기획전을 해도 좋을 것 같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하는 국내 전시를 기대해 본다.
함께 보면 좋을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블로그 글 ▼ ▼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