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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스페인

<스페인 여행> 스페인에서 만난 사람들

by *Blue Note*

<스페인 여행> 스페인에서 만난 사람들

 

여행이란 어떻게보면 일상을 벗어나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되는 일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도했든 하지 않았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해외 여행의 경우,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우리와는 다른 외모, 다른 생활방식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기에 때로 당황스러운 일도 겪게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추억으로 남게 되기도 하고요..  이번 여행에 만난 스페인 사람들은 대체로 친절하고 그중에 몇명은 특별히 매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대로 스페인 출국수속대에서 만난 터키 항공의 여직원처럼 매우 불쾌했던 기억으로 남는 사람들도 있었구요. 그래도 그런 안좋은 경험까지를 모두 포함해서 이번 여행은 가족의 의미와 사람사이의 배려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값진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뒷모습이 보이는 남자...

여행전에 미리 찜해 놓은 타파스 집을 못찾아 헤매고 헤매다가 이 아저씨한테 물어봤더니...

자기가 직접 우리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근처 음식점 주방에서 일한다고..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급하게 뒷모습만 찍었네요.

스페인 그라나다

 

그라나다의 유명한 타파스 집에서 일하는 직원

신나게 일하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그러고보니 그라나다에서는 특히 고마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스페인 사람들로 발디딜 틈도 없이 왁자지껄한 타파스 바에서 주문하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는 우리를 보고는 나이 지긋한 아저씨가 중간에서 주문을 도와주셨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분도 제가 영어로 하는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반은 지레짐작으로, 또 반은 그 아저씨 맘대로(?) 주문이 들어갔습니다. 뭐 그래도 유쾌하고 고맙고, 무엇보다 주문한 음식들이 기가막히게 맛있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에 갈 때도 도움을 받았는데, 그곳이 주차장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궁전입구와 주차장 진입하는 곳이 별개로 좀 헷갈리게 되어 있기 때문이죠. 어떻게 눈치를 챘는지 머리에 두건을 쓰고 오토바이를 모는 약간 조폭스런 아저씨가 손짓으로 우리 차를 세우더니 "알함브라? " 어쩌고 스페인어로 하면서 "파킹"하는 장소를 손짓발짓으로 알려주었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땡큐", "그라시아스"를 번갈아 외치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저녁 식사를 했던 레스토랑의 나이 지긋한 직원은 제가 못하는 스페인어로 "맛있다"고 하자 진심으로 기뻐하면서 "너네는 어디서 왔냐?", "뭐 더 갖다줄까?" 하며 이것저것 물었는데 참 푸근한 인상에 맘까지 편해졌었죠. 그러고보니 친절하고 기억에 남는 스페인 사람들은 전부 남자네요...ㅋ.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해 그동안 정들었던 렌터카를 반납하고

공항버스를 타고 바르셀로나 시내로 들어왔습니다.

버스안에서 시내 풍경을 찍기 시작했는데... 

운전기사분이 전면 유리창에 쳐져있던 자외선 차단용 발을 슬쩍 올려줍니다.

사진 촬영에 방해되지 않도록 배려를 해준 것이지요.

고마운 마음에 가볍게 목례를 했더니 가볍게 미소지으면서 자기도 고개를 까닥...ㅎㅎ.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전해지는 배려에 고마웠습니다.

 

 

 

바르셀로나 마지막 밤에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축구경기가 있었습니다.

이곳 사람들도 우리처럼 모여서 응원하는 문화가 있는것 같아요.

특히 우리처럼 TV에서 무료로 중계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서

바에 모여 간단한 식사나 음료를 마시면서 왁자지껄 응원을 합니다.

그래도 응원 열기가 우리처럼 열광적인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이 날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

 

 

문화가 달라도 사람사는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족끼리 서로 아끼고 친구들과 즐거움을 나누며 타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곳이 어디이건 사는 맛이 나겠지요. 여행이 주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느낀 여행은 이처럼 늘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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