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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10

<국립고궁박물관> 다시 날아오른 학 : 해학반도도 눈 온날 아침의 국립고궁 박물관과 해학반도도 게으름을 피우다가 몇 달이 지나서야 올리는 포스팅이다. 겨울날 아침에 방문했던 국립고궁박물관의 특별전시 는 이미 지난 전시가 되어버렸지만, 오히려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다시 들춰보는 사진이 때로는 당시의 감동을 더 밀도있게 이끌어내듯 몇달의 시간적 단절후에 추억해보는 전시회의 느낌도 특별하다. 무슨 일인지 그 날은 특히 일찍 일어났다. 주섬주섬 대충 챙겨입고 집을 나서서 지하철 경복궁역에 내리니 아직도 꽤 이른 시간이었다. 국립고궁박물관 개장 시간까지 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주변 경복궁 일대를 자의반 타의반 감상했다. 오전에 지나는 사람도 없고, 새벽에 눈까지 내린 고궁 풍경은 오롯이 내 차지였다. 경복궁역 / 국립고궁박물관까지 지하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전시> 국립고궁박물관 병풍 2점 : 요지연도 / 수군 조련도 병풍 2점 : 요지연도와 수군 조련도 고궁박물관은 조선시대 병풍 유물 4점을 전시하고 있다. 그중 2점을 소개하려고 한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요지연도와 수군 조련도다. 는 10폭의 대형 병풍으로 19세기 말 제작되었다. 경상도 통영에서 행한 삼도의 수군 훈련 장면을 그렸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 조정에서는 통영에 삼도수군 통제영을 세우고 봄, 가을에 해상 합동 훈련을 개최하였는데 수군 조련도는 이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 는 신선의 땅 곤륜산에 사는 서왕모가 주나라 목왕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궁전 왼쪽으로는 요지(瑤池)라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는데 이 곳에서 서왕모와 목왕이 만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요지 연도는 조선 후기 궁중을 중심으로 유행하였다고 한다. 이 병풍은 50여..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군사의례 국립 고궁박물관 : 군사의례 특별전 오랜만에 국립 고궁 박물관에서 기획한 전시회를 소개한다. 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전시인데, 군사 의례란 조선 왕실이 주관한 군사 의식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요즘 말로 하면 국군의 날 기념식이나 퍼레이드, 혹은 각종 사열식 등과 비슷한 것이 아니었나 내 맘대로 생각해본다, ㅋ. 성리학을 정치 이념으로 삼은 조선은 예로 나라를 다스리면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국방 역시 소홀하지 않았다. 조선 전기의 왕들은 군사를 훈련하는 진법을 개발하였고, 새로운 전법과 무기 정보를 담은 중국의 병서를 국내 상황에 맞게 다시 편찬하고 보급하여 국방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군사 의례는 국가 운영을 의식화한 다섯 가지 의례 중 하나다. 조선 왕실은 국가 통치를 위해 다섯 가지 의례(길..
<국립고궁 박물관 특별전> 심양 고궁 : 청 황실의 복식과 공예품 심양 고궁 전은 국립 고궁 박물관이 심양 고궁 박물원과 함께 기획한 특별전이다. 200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심양 고궁은 중국 궁궐 건축의 기술과 예술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심양 고궁박물원은 이 고궁 내에 있는데 복식, 무기, 각종 공예품과 장신구등 청나라 황실의 진귀한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이들 유물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황룡포 황제의 길복으로 소매는 마제수, 오른쪽으로 여민다. 아홉마리의 용과 황제의 권위와 미덕을 상징하는 십이장문이 장식되어 있다. 청 18C (건륭) 국가 1급 문물 곤룡포 둥근 깃에 소매는 평평한 형태 (평수)다. 1662-1722 (강희) 용머리 장식 허리띠 고리 & 마노 반지, 허리띠 고리는 푸른 빛이 감도는 옥으로 만들었다. 마노반지는 본래 활..
<화협옹주의 얼굴단장> 국립 고궁박물관 특별전 화협옹주묘 출토유물과 분석연구 오늘 소개하는 전시는 국립 고궁박물관에서 기획한 특별전, 이다. 화협옹주의 묘는 밭을 경작하던 농부가 묻혀있던 석함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2015년부터 2년여에 걸친 발굴 조사를 실시하여 이 무덤의 주인인 화협옹주임을 확인할 수 있는 회지석, 아버지 영조가 쓴 묘지명이 가지런히 적힌 묘지석, 생전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화장품과 용기들, 거울, 눈썹먹등이 발견되었다. 이 전시는 당시 화장관련 유물뿐 아니라 화장품에 사용되었던 재료, 제조방법등 보존 과학적 성과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전시장 화협옹주 회지석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주는 유물이다.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들 화장용기, 거울과 거울집, 먹등이 발견되었다. 색회 등나무무늬 합..
우리 손에서 되살아난 옛 그림 : 국립 고궁박물관 특별전 우리 손에서 되살아난 옛 그림 근대화의 길목에서 스스로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서양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전락하고만 조선, 이후 국권을 잃고 일제에 의한 식민지배를 거치게 된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들이 무분별하게 약탈당하고 많은 수가 해외로 합법, 불법적으로 반출되었다. 사실 지금도 얼마나 많은 수의 문화재가 해외로 나가 있는지 정확한 통계조차 없다. 그나마 소재가 파악된 유물중 잘못된 보관이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제 모습을 잃은 채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고궁 박물관에서 기획한 전은 의미가 깊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 재단이 국외 박물관과 미술관을 대상으로 “국외문화재 보존·복원 지원” 사업을 진행하여 제 모습을 찾게 된 옛 그림 12점을 공개하였기 때문이..
<경복궁 근정전> 비오는 날 근정전 : 인왕산, 박석, 석수 경복궁 근정전의 박석 원래 계획은 이랬다. 우선 국립고궁 박물관에 가서 세조의 어진 특별전을 본다. 그후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국보 제 101호인 고려시대 승탑을 보고 간단히 혼자 점심을 해결한 후 친구들과의 저녁 모임에 간다... 이 날 오전부터 추적추적 늦은 가을비가 왔지만 그게 뭐 대수랴. 어차피 박물관 특별전이야 실내에서 하는 것이고, 관람후에는 바로 지척에 있는 현묘탑 하나만 꼴랑 감상하고 나면 끝인 것을.. 그래서 먼저 국립고궁 박물관, ㅋㅋ. 조카의 자리를 빼앗아 임금이 된 수양대군의 얼굴을 수백년이 흐른 지금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설레기도 하였다. 말하자면 나는 세조 어진 특별전을 아주 잘 즐겼다는 얘기다 (세조 어진은 얼마전에 별도의 포스팅을 통해 감상을 남겼다). 이제는 다..
<세조 어진> 왕의 얼굴 : 국립고궁 박물관 세조 특별전 임금의 얼굴 조선은 기록의 나라다. 세계 기록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조선왕조실록은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독보적이다. 하지만 그뿐 만이 아니다. 승정원 일기, 일성록등은 조선이라는 나라가 기록에 충실하다 못해 얼마나 강박적이었나를 웅변하고 있다. 문자를 이용해 기록하는 것 이외에, 조선의 도화서 화원들은 모든 왕실 행사를 그림으로 그려 남겼다. 소위 말하는 의궤도 그런 그림 중 하나다. 화원들은 또 임금의 얼굴, 용안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것이 어진이다. 조선의 모든 국왕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터럭 하나까지 똑같이 그렸다. 당시에는 사진이 없었으니 (고종, 순종을 제외하고) 제왕의 모습은 직접 알현하지 않는 이상 어진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어진은 단순히 왕의 얼굴을 그린..
<국립 고궁박물관 특별전> 조선 왕릉 : 세계문화유산 조선 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많은 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이겠지만, 국립 고궁박물관은 조선의 왕실이라는 특화된 주제를 가진 박물관이다. 왕실과 관련된 유물 전시뿐 아니라, 왕실의 문화를 소개하고 연구하는 곳으로 경복궁 바로 옆에 있다. 상설 전시 이외에 지속적으로 특별기획 전시를 열고 있는데, 이번에 소개할 전시는 조선의 왕릉에 관한 것이다. 전시의 정식 명칭은 '조선 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이다. 다녀온 지는 벌써 한참 되었는데, 이리저리 미루다 이제서야 포스팅하게 되었다. 이미 전시는 끝이 난 시점이다, ㅠㅠ. 하지만 기록으로서의 의미도 있는 것 같아, 잠시 망설인 후에 포스팅하기로 결정했다, 내맘대로, ㅋㅋ. 국립 고궁박물관 기획전시관 입구 선조의 왕릉인 목릉 사진 항공사진이 무척 아름답다..
<국립 고궁박물관 전시> 조선 왕실의 어진 : 임금의 얼굴 조선의 어진 : 왕의 초상화 국립 고궁 박물관은 경복궁 바로 옆에 있습니다. 고궁 박물관만의 특징이라면 이곳은 조선 왕실의 유물만을 따로 모아놓은 곳이라는 점입니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창업이 되고 막을 내리게 되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고궁 박물관에서 '조선 왕실의 어진과 진전'이라는 제목으로 특별 전시를 해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어진은 왕의 용안을 그린 초상화를 말하고 진전은 그런 어진을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을 말합니다. 사진이 없던 시대에 왕의 얼굴을 그대로 그린 어진을 통해 조선의 국왕을 만날 수 있는 것이지요. 생각해보면 가슴 뛰는 일입니다. 특별 전시실 입구 일월오봉도 너머로 태조의 어진이 보입니다.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운 태조 이성계의 어진입니다. 얼굴 표정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