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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71

<국립중앙박물관> 마곡사 괘불 : 꽃으로 전하는 가르침 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 : 마곡사 괘불 국립박물관을 찾게되는 재미중 하나는 전시되는 유물들이 갈때마다 조금씩 바뀐다는 것이다. 가령 국보 제83호인 금동 반가사유상이 있는 전시실에 어느 날 들어가보니 국보 제78호 반가 사유상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식이다. 한시적인 전시 기간을 설정해 놓은 기획특별전이 아닌 상설 전시도 그렇다는 얘기다. 그래서 새롭게 전시실에 얼굴을 내민 유물을 보물찾기 하듯 찾아냈을 때 느끼는 기쁨도 상당하다. 상설전시나 일회성의 특별전은 아니지만 테마전이라고 하는 형식의 전시도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마곡사 괘불도 그 중 하나다. 중앙박물관에서는 괘불을 테마로 전국 사찰의 괘불들을 전시하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이 열네번째라고 하는데, 주인공은 마곡사 괘불로 보물 제1260호..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대고려 특별전 세번에 나누어 올리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의 마지막 포스팅이다. 방대한 규모의 다양한 유물들, 하나같이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문화재를 이렇게 한 자리에서 섭렵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문화재를 통해 고려라는 나라를 조명하고 이해하는데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전시는 끝났지만, 아쉬운 마음과 함께 뿌듯하고 뭔가 꽉 채워진 느낌이 지속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국립박물관 소장품 이외에 해외의 박물관 소장품, 국내 사설 박물관과 개인 소장품까지 총 망라되어 한자리에 전시된 점도 의의가 크다. 훌륭한 전시를 위해 애써준 관계자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청자 기린장식 향로. 고려 12세기, 개인소장 청자 연꽃넝쿨무늬 주자. 고려 12C 잔과 잔받침. 개성부근 출토. 녹..
박물관 특별전시 : 국립춘천박물관의 창령사터 오백나한전 오백나한의 미소 :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이번 국립춘천박물관 방문은 나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애초에 직접 보고자 했던 한송사지 석조보살 좌상은 과연 마주하고 보니 하얀 대리석에 새긴 문수보살의 온화한 미소가 은은히 퍼져나오는 듯하였다. 야외 전시장인 현묘의 정원에 있는 태실 석함과 약절구도 좋았고, 특히 토기 전시실 한켠에 놓여있던 배모양 토기는 정말 '의외의 득템'이어서 따로 포스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특별기획전인 '영월 창령사터 오백나한전'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전시내용을 대충은 알고 갔었지만, 이렇게 감동적일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나한 (아라한, 阿羅漢, Arhat)은 수행을 통해 윤회의 굴레를 벗어난 불교의 성자를 총칭하는 단어다. 흔히 부처의 제..
강원도 춘천 가볼만한 곳 : 국립 춘천 박물관 배모양 토기, 고려 범종, 석함, 왕녀 복란의 태실 국립춘천 박물관을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얼마전 블로그에 올린 국보 제 124호, 한송사지 석조 보살좌상때문이었다. 이 대리석으로 만든 문수보살을 만날 생각에 아침 일찍 춘천으로 가는 길이 설레기까지 했었다. 그리고 한가지 목적이 더 있었는데, 그건 박물관이 기획한 으로 이 특별전에서는 창령사터에서 발굴된 다양한 나한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창령사 오백나한전은 다음에 따로 포스팅하고자 한다. 오늘은 춘천박물관의 상설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중에서 인상 깊었던 유물을 몇점만 소개해본다. 알고 기대하고 공부하고 가서 보는 유물도 소중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갑자기 만나게 되는 멋진 문화재에서 느끼는 감동도 더없이 큰 법이다. 토기전시실..
<국립춘천 박물관 야외전시장> 현묘의 정원 야외 정원 : 낙산사 담장, 태실석함, 약절구 국립춘천 박물관에는 상설 전시관이외에 야외에도 다양한 유물들로 구성된 야외 전시장이 있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 등으로 이름 붙은 테마별 야외전시장을 만나게 된다. 박물관 건물 내부에 잘 모셔져 있는 대리석으로 만든 보살님 (한송사지 석조보살 좌상)을 만나러 온 것이 이 날 박물관을 찾은 주된 이유였지만, 그전에 이렇게 야외 전시장을 한바퀴 둘러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 여담이지만, 무엇이든 서둘러서 좋을 것은 정말 없다. 더구나 박물관 관람같은 마음을 채우는 일에야 더욱 그러하다. 박물관 한쪽 켠으로 난 오솔길 장명등, 문인석들이 늘어서 있는 기억의 정원이다. 기억의 정원을 지나 야트막한 언덕위에서 바라본 춘천..
국립중앙 박물관 : 고려시대의 석탑 석조물 정원의 석탑들 지난 포스팅에 이어 국립중앙 박물관 석조물 정원에 전시되어 있는 석탑에 대한 두번째 포스팅이다. 천수사지 오층석탑과 삼층석탑, 안흥사지 오층석탑, 그리고 영전사지 보제존자 사리탑은 모두 고려시대에 제작되었다. 원주와 이천의 폐사지에 있던 것들을 국립중앙 박물관으로 옮겨왔다. 천수사지 오층석탑. 탑신부의 몸돌은 한개의 돌로 이루어져있다. 상륜부와 기단 덮개돌 아래의 부재는 소실되었다. 처마에는 3단의 받침이 있고 네 모서리에는 풍탁을 달았던 작은 구멍이 있다. 천수사지 삼층석탑. 오층석탑과 마찬가지로 고려시대에 만들어졌다. 기단부는 통일신라시대 양식인 이층 기단이다. 일층과 이층의 탑신아래로 굄돌을 받혔다. 4단으로 된 처마 층단받침, 완만한 지붕의 경사가 특징이다. 영전사지 보제존자..
<국립중앙박물관> 각기 다른 개성의 금동 반가사유상 3 점 금동반가사유상 수년전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할 때면 늘 빼놓지 않고 반드시 둘러보는 곳이 국보 제 83호가 단독으로 전시되어 있는 금동반가사유상 전시룸이다. 적당한 시간을 두고 역시 금동반가사유상이 국보 제 78호로 교체되기도 한다. 그런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다른 반가사유상들도 있다. 오늘은 대중적으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아름다움과 특징을 가지고 있는 반가사유상도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반가사유상의 포즈는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해 명상에 잠긴 싯달타 태자의 모습이다. 중국에서는 태자상이라고도 하며 기원 5-6세기에 주로 제작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인 6-7세기에 크게 유행하였다. 보관을 쓰고있는 보살의 모습이지만 일반적으로 미래의 부처인 미륵불로 간주한다. 금동반가사유상. 삼국시대 7세기. 경..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특별전 동양, 특히 한국, 중국같은 동아시아에서 호랑이는 길상과 수호의 상징이었다. 한국에서 호랑이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자리잡게 된다. 중국의 경우 역시 벽사와 길상, 용맹의 상징으로 즐겨 사용되던 상징이었다. 호랑이의 서식지가 아니었던 일본에 있어서 호랑이는 서양의 기법을 수용하는 근현대의 예술작품에 등장하게 된다.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한 은 극동지역 3국의 호랑이 미술을 한데 모아 비교하고 차이와 유사점을 짚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본격적으로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을 관람하기 전에 우선 국립중앙박물관 1층 회랑에 자리잡은 희릉을 지키는 호랑이상을 먼저 보기로 한다. 희릉을 지키는 호랑이, 1515년. 단국대 석주선 기념박물관에 있던 것을 이번 ..
국립중앙박물관 : 옥천사 괘불, 금동반가사유상 (국보 제 78호) 옥천사 괘불전, 금동반가사유상 고성 옥천사 괘불을 모셔와 전시한다는 소식에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왔다. 절에서 법회나 행사를 할 때 법당 밖에 걸어두는 불화를 괘불이라고 하는데 경남 고성의 옥천사에 있는 괘불은 비단에 그린 영산회상도로 그 길이가 10m 가 넘는다 (영산회상도란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여러 보살들을 배치해서 그린 그림을 말한다). 거대한 크기때문에 박물관 2층이나 3층에서 보아야 눈높이에 맞게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 나들이는 옥천사 괘불 이외에 나로서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눈호강을 하게 되었는데, 그건 바로 국보 78호 금동 반가사유상을 실견했다는 것이다. 한동안 3층 불교조각실에 모셔져 있던 국보 83호 금동 반가사유상이 국보 78호 반가사유상으로 교체 전시되었기에 가..
<서울에 있는 박물관> 국립 민속박물관 서울 가봐야 할 곳 : 국립 민속박물관 국립 민속박물관은 경복궁 옆에 있다. 용산 이촌동에 있는 국립중앙 박물관이 우리민족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유물들을 집대성한 대한민국 대표박물관이라면, 국립 중앙 박물관은 한민족의 지나온 삶에 보다 촛점을 맞추어 생활에 실제로 사용한 기물이나 도구들을 정리 전시한 곳이다.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생활을 영위하고, 어떤 꿈을 꾸었으며, 하늘에 바라는 소박한 소망은 무엇이었는지를 이해하고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머릿장 이름처럼 머리맡에 이불이나 옷가지를 보관하던 장이다. 지승편병이라는 이름의 병이다. 종이를 꼬아서 만들었다고... 성황당 위패, 조선후기 농사일을 돌보는 성황신을 모신 성황당의 위패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해랑당..
<국립중앙박물관 선사관>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의 토기들 국립중앙박물관 선사 고대관 : 빗살무늬 토기와 민무늬 토기 진흙 (점토)을 불에 구우면 단단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신석기인들이 손으로 흙을 빚어 모양을 만든 것이 토기 (질그릇, 도기)의 시작이다. 말하자면 토기는 인류 최초의 발명품인 셈이다. 토기의 등장으로 음식의 보관, 이동이 가능해졌으며 음식을 끓이는 등의 조리방법도 다양해졌다. 토기는 대부분 음식을 담고 조리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옹관처럼 무덤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토기는 특정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다양한 장식과 무늬로 꾸며진 예술품이기도 하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미적 감각과 공간 구성력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인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선사관에 가면 신석기시대, 청동기 시대의 다양한 토기들을 관람할 수 있다. 토기의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