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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71

<전북 익산> 국립익산 박물관 : 무왕의 꿈 전북 익산 가볼 만한 곳 : 국립 익산 박물관 .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쪽 계통에서 일을 하거나, 혹은 우리 문화재에 특별히 관심이 많지 않다면 처음 듣는 소리일 가능성이 높다. 익산 박물관은 미륵사지 5층 석탑이 있는 금마면 기양리에 있는 국립 박물관이다. 흔히 백제를 한성시대, 웅진(공주) 시대, 사비(부여) 시대로 나누는데, 백제 무왕은 사비에서 익산으로 천도를 계획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다시 말하면 익산은 백제의 마지막을 묵묵히 지켜본, 문화적으로는 완숙한 절정의 수준을 구가하던 시절의 새로운 신도시였던 셈이다. 그러니 이 곳에 국립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이 포스팅 첫 문장은 다음과 같이 바꿔야 한다. . 국립 익산박물관 미륵사지 오층 석탑과..
<국립고궁박물관> 다시 날아오른 학 : 해학반도도 눈 온날 아침의 국립고궁 박물관과 해학반도도 게으름을 피우다가 몇 달이 지나서야 올리는 포스팅이다. 겨울날 아침에 방문했던 국립고궁박물관의 특별전시 는 이미 지난 전시가 되어버렸지만, 오히려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다시 들춰보는 사진이 때로는 당시의 감동을 더 밀도있게 이끌어내듯 몇달의 시간적 단절후에 추억해보는 전시회의 느낌도 특별하다. 무슨 일인지 그 날은 특히 일찍 일어났다. 주섬주섬 대충 챙겨입고 집을 나서서 지하철 경복궁역에 내리니 아직도 꽤 이른 시간이었다. 국립고궁박물관 개장 시간까지 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주변 경복궁 일대를 자의반 타의반 감상했다. 오전에 지나는 사람도 없고, 새벽에 눈까지 내린 고궁 풍경은 오롯이 내 차지였다. 경복궁역 / 국립고궁박물관까지 지하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조선 왕실의 사인> 보소당 인존 조선 왕실의 사인 오늘 소개하는 은 특별전이나 기획전의 전시물은 아니다. 국립 고궁박물관의 상설 전시실 한쪽에 조그마한 자리를 차치하고 있는 유물이어서 그냥 쓱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조금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꽤 재미있고 의미있는 전시물들인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도장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들은 흔히 알고 있는 옥새나 어보 같은 왕실의 공식 인장이 아닌, 국왕이 사적으로 사용했던 사인(私印)들이다. 사인은 크기뿐 아니라 재질, 모양도 다양하고 독특하다. 헌종(1827-1849)이 특히 인장에 관심이 많았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헌종은 선왕들의 인장과 자신이 수집한 인장의 정보를 한데 모아 을 간행하였다. 보소당은 헌종의 당호를 말하는데, 이에따라 헌종이 수집했던 인장을 '..
<전시> 국립고궁박물관 병풍 2점 : 요지연도 / 수군 조련도 병풍 2점 : 요지연도와 수군 조련도 고궁박물관은 조선시대 병풍 유물 4점을 전시하고 있다. 그중 2점을 소개하려고 한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요지연도와 수군 조련도다. 는 10폭의 대형 병풍으로 19세기 말 제작되었다. 경상도 통영에서 행한 삼도의 수군 훈련 장면을 그렸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 조정에서는 통영에 삼도수군 통제영을 세우고 봄, 가을에 해상 합동 훈련을 개최하였는데 수군 조련도는 이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 는 신선의 땅 곤륜산에 사는 서왕모가 주나라 목왕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궁전 왼쪽으로는 요지(瑤池)라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는데 이 곳에서 서왕모와 목왕이 만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요지 연도는 조선 후기 궁중을 중심으로 유행하였다고 한다. 이 병풍은 50여..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군사의례 국립 고궁박물관 : 군사의례 특별전 오랜만에 국립 고궁 박물관에서 기획한 전시회를 소개한다. 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전시인데, 군사 의례란 조선 왕실이 주관한 군사 의식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요즘 말로 하면 국군의 날 기념식이나 퍼레이드, 혹은 각종 사열식 등과 비슷한 것이 아니었나 내 맘대로 생각해본다, ㅋ. 성리학을 정치 이념으로 삼은 조선은 예로 나라를 다스리면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국방 역시 소홀하지 않았다. 조선 전기의 왕들은 군사를 훈련하는 진법을 개발하였고, 새로운 전법과 무기 정보를 담은 중국의 병서를 국내 상황에 맞게 다시 편찬하고 보급하여 국방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군사 의례는 국가 운영을 의식화한 다섯 가지 의례 중 하나다. 조선 왕실은 국가 통치를 위해 다섯 가지 의례(길..
<국립 현대 미술관 과천관> 유강열과 친구들 : 공예의 재구성 국립 현대 미술관 과천관 : 전 국립 현대 미술관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과천관이다. 서울관은 현대 미술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다룬다는 느낌이어서 나에게는 솔직히 많이 어렵고 난해하다. 덕수궁관은 상대적으로 소규모인데 왕궁 안에 있다 보니 이건 또 현대미술관의 정체성에 다소간의 혼란을 일으켜서인지 생각보다 자주 가보게 되지 않는다 (물론 좋은 전시가 있으면, 챙겨보는 편이긴 하다). 국립현대 미술관 과천관은 그에 비해 갈 때마다 마음이 편하다. 아주 젊었을 때부터 종종 다녔던 곳들 중 하나라서 추억도 있다. 차를 몰고 갈 경우, 미술관까지 굽이 돌아 가는 언덕길이 예쁘고 정다운 것도 좋다. 얼마 전 이곳을 찾은 이유는 과천관에서 전시하는 전을 관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김정희와 친구들 김정희와 친구들 추사 김정희는 19세기 조선의 문예계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대중에게는 그저 추사체로만 알려진 서예가일 뿐이지만 사실 그의 진면목은 경학, 금석학, 고증학, 불교철학 등에서 두드러진다. 이십 대에 아버지를 따라 중국을 방문하게 된 것이 청의 학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청나라 학자인 옹방강, 완원과 사제의 연을 맺고, 수많은 청의 문인, 사상가들과 교류하게 된 추사는 비단 문인 뿐 아니라 역관, 화원, 승려, 중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였다. 이번 국립 중양 박물관의 은 추사의 친구, 제자들의 글과 그림을 모아 마련한 전시다. 신분, 국적을 뛰어넘는 그들의 관계는 조선 후기 문화사의 중요한 한 장면이다. 이 전시는 2020년 손창근 선생의 기증을 기념한 과 연관..
<새 보물 납시었네> 두 거장의 작품 : 강산무진도와 촉잔도권 국립중앙박물관 : 이인문과 심사정 이번 특별전은 전체 규모는 말할 것도 없고, 전시된 각각의 문화재가 가지는 무게감 또한 상당하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전시품이 국보나 보물 같은 국가 지정 문화재들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앞서 포스팅한 신윤복의 ,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이인문의 , 심사정의 은 이름만 들었지 일반인인 나로서는 직접 보기가 참으로 어려웠던 그림이다. 특히 는 젊은 시절 읽었던 김 훈의 소설 제목이기도 해서 개인적인 감상과 추억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 역작들을 눈앞에서 실견할 수 있다니... 마음이 설레었다. 과연 이인문과 심사정의 그림은 그 장대한 크기에 걸맞게 독립된 전시 공간에 잘 모셔져 있었다. 삼면 벽으로는 46억 화소로 스캔하여 프린트한 가 거대한 옹성처럼 둘러싸고 있었..
미인도 공개 : 국립중앙박물관 <새보물 납시었네>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새로 국가 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유물을 모아서 전시한 국립중앙 박물관의 기획전이 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새롭게 지정된 국보와 보물 중 건축 문화재와 중량이 무거운 문화재 등을 제외한 83건 196점이 공개되었다. 국보 12건 27점, 보물로는 71건 169점이 전시되었는데 국보와 보물 공개 전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그 자체로 엄청난 기대와 관심을 불러 일으킨 특별전인데, 특히 나에게는 보물 제1973호로 지정된 신윤복 필 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관람 며칠 전부터 가슴 설레었던 전시회였다. 오늘 블로그에는 신윤복의 미인도만을 포스팅하려고 한다. 와 신윤복에 대한 내 방식의 감사와 존경의 표시라 할 수 있다. 드디어 처음 만나게 된 신윤복의 미인도 ..
<빛의 과학>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 빛의 과학 특별전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으나, 사오년 전쯤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이라는 이름으로 특별전을 했던 적이 있었다. 오래된 유물들을 과학적 분석 방법을 통해 구성 성분, 내용물, 내부 공간의 모습들까지 자세하게 분석하고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이번 전시도 그 때와 유사하지만, 특히 이번에는 이라는 타이틀처럼 X선, CT등 광학적 분석에 촛점을 맞추었다. 사실 이 특별전의 의도는, 여러가지 기법을 이용해서 유물을 분석하는 과정과 결과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전시실에는 다양한 분석 과정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영상자료, 사진들이 많다. 분석을 통해 유물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되고, 또 감추어졌던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전에는 보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서봉총의 제사음식 서봉총의 제사음식 : 영원불멸을 위한 제사 오늘 포스팅은 이라는 제목의 기획 특별전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담한 규모의 전시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서봉총에서 출토된 제사용 유물들이 중심이 되는데, 이를 통해 당시 제사의 규모, 방식, 그리고 제사에 사용된 음식에 관한 내용들을 알기 쉽고 흥미롭게 정리하였다. 서봉총은 찬란한 금관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번 특별전은 무덤 둘레에서 거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사에 촛점을 맞추었다. 북분, 남분, 그리고 위치가 분명치 않은 곳에서 모두 27개의 커다란 항아리가 발견되었는데, 놀랍게도 항아리 안에는 다양한 동물의 유체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음식을 항아리에 가득 채워 제사를 지낸 흔적이다. 1500년전 신라 왕족의 무덤에서 제물을 올리며 진행되었던 제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 1부, 역사를 지키다 새 보물 납시었네 : 역사를 지키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보, 보물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최근 3년 (2017년 - 2019년) 동안 새로 지정된 국보와 보물 총 157건중 이동이 어려운 건축 문화재등을 제외한 83건 196점이 공개되었다. 전시는 3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오늘은 1부, '역사를 지키다' 에 전시된 유물들 중 인상 깊었던 것들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삼국사기(국보 제322-1호)와 삼국유사’(국보 제306-3호),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 등 우리의 기록 유산이 중심이 된다. 전시실에 들어서자 바로 보이는 첫번째 국보는 바로 삼국유사였다. 삼국유사 권1-2, 조선초 국보 306-3호 종이에 목판 전시실 모습 기사계첩, 1719-20년 숙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