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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박물관16

고려대학교박물관 : 현대미술 전시실 / 분청사기 인화문 태호 (외호) 대학 박물관 : 고려대학교 박물관 이미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대해서는 몇차례 언급을 했지만, 우리나라 대학 박물관중 최고 수준이다. 그냥 대한민국 박물관으로 범위를 넓혀도 가장 훌륭한 박물관중 하나다. 특별전도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상설전시장의 전시물들을 자주 교체해서 갈때마다 새로운 유물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현대미술 전시실의 작품들은 아주 자주 교체전시되는 편이다. 유물의 종류가 다양하고 수준이 높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소장하고 있는 국보만 해도 다른 대학박물관과는 비교할 수 없다. 이번에 고대 박물관을 다시 찾은 첫번째 이유도 지난번 방문때 못 봤던 분청사기 인화문 태호 (국보 제 177호)의 외호를 보기 위함이었다. 태를 담은 내호를 보관하는 큰 태항아리를 외호라고 하는데, 내호는 지난..
<고려대 박물관> 민속자료들 : 운혜, 탕건, 정자관, 동곳, 반짇고리 오래된 민속품들 전에도 한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지만,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소장품의 종류뿐 아니라 명품도 많다. 혼천시계, 동궐도, 그리고 분청사기 인화문 태항아리는 고대가 가지고 있는 세 점의 국보다. 근현대 미술품도 상당량을 소장하고 있어서 따로 전시실을 마련해 놓고 있을 정도이다. 오늘은 고려대 박물관 소장품중 주로 조선후기의 민속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미술품과 달리 민속품은 우리 조상들이 직접 생활하면서 사용하던 것들이어서 감회가 더 깊다. 운혜 가죽으로 만든 신이다. 조선 후기 되 곡식등을 계량하는데 사용했다. 뒷쪽 왼쪽이 탕건 오른쪽이 정자관이다. 상투관 (좌)과 동곳 (우) 반짇고리 물고기, 게, 새우등이 나전으로 장식되어 있다. 재봉용구 구당 유길준의 유품 세면용구가 눈길을 끈다. 이것은..
<서울대학교 박물관> 추사 김정희, 공재 윤두서, 관아재 조영석 고서화 서울대 박물관의 옛그림과 글씨들은 전시된 유물의 양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유물 하나하나가 모두 나름의 개성과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관람하는 내내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윤두서의 장남인 윤덕희의 희귀한 풍속화, 안평대군의 글씨, 초서로 흘려써 내려간 강감찬 장군의 오언시등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유희한묵, 근역서휘 수록 유희한묵이란 한묵(문한 필묵) 즉 글 짓고 쓰는 것을 즐긴다는 뜻... 숙종때의 문인화가 윤두서의 글씨다. 안평대군 이용, 봉지청 오세창이 엮은 서첩인 근역서휘에 수록되어 있다. 강감찬 (948-1031), 오언시 역시 근역서휘에 올라있다. 조영석(1686-1761), 까치, 오세창의 근역화휘에 수록되어 있다. 임희지(1765- ), ..
<서울대학교 박물관> 고고 역사실 고구려, 발해의 유물들 서울대 박물관은 이번이 첫 방문이다. 박물관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상설 전시관은 고고역사실, 인류 민속실, 전통 미술실로 구성되어 있다. 기획전시는 수시로 열리는데,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아쉽게도 진행되는 전시가 없었다. 하지만 다소 꼼꼼하게 둘러본다면 상설 전시만으로도 두시간 정도는 족히 걸릴만한 규모다. 우선 고고역사실에 대해서 포스팅하고자 한다. 고고 역사실은 서울대에서 진행한 발굴조사 출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구석기에서 발해까지의 시대를 아우른다. 연천 전곡리의 주먹도끼에서 시작해서 신석기 청동기의 토기류, 고구려의 토기와 찰갑등의 무기류, 신라의 장신구, 그리고 국외 발굴조사로 출토된 발해의 유물들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서울대 박물관의 고고역사실 찍개와 주먹도끼 ..
고려대학교 박물관 : 혼천시계 (국보 제 230호)와 민속 유물들 가볼만한 박물관 : 고대 박물관 여러차례 언급하지만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대학 박물관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을 한방에 허물어 버린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유물의 가치를 단지 국가지정 문화재이냐 아니냐로 정하는 것이 얼마나 무식한 짓인가를 충분히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대가 국보를 3점이나 소장하고 있다는 것은 대학 박물관으로서는 대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동궐도(국보 제 249호), 분청사기 인화 국화문 (사이부) 태호 (국보 제 177호), 그리고 오늘 포스팅 내용에 들어있는 혼천 시계 (국보 제 230호) 가 그것이다. 고대 박물관은 역사민속 전시실이라는 공간을 따로 마련하여 특히 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유물들이 전시하고 있다. 역사 민속 전시실 입구 혼천시계..
<고려대 박물관> 최북의 산수도 문제적 화가 최북 : 산수도 조선 후기의 화가, 최북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김홍도, 신윤보, 정선만큼 유명한 화가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최북의 예술혼과 작품들은 특출나다. 조선 회화사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삶과 죽음이 드라마틱하고, 그런 인생의 굴국에서 나온 그림들은 처연하고 아름답다. 언젠가 훗날, 나의 그림을 알아줄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최북... 그의 그림을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실견했다. 벅차오르는 감동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더욱 심해져만 간다. 산수도 그림의 중앙 좌측 여백에 최북의 호, 호생관이라는 글씨가 확연하다. 종이에 수묵, 18세기 후반 그는 메추라기, 게 그림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그의 진가는 산수화다. ..
<고려대학교 박물관> 고고 전시실 : 미추왕릉 지역 발굴 유물들 3세기 후반의 신라 유물들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상당히 규모가 크다. 뿐만 아니라 고미술에서 현대미술까지를 망라하여 다양한 유물과 작품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총 3개층에 5개의 독립된 전시 공간을 가지고 있는데 1층의 백년사 전시실, 2층의 고미술 전시실, 역사민속 전시실, 그리고 3층의 현대미술 전시실과 고고 전시실이 그것이다. 이중 고고 전시실은 고려대학교에서 주관한 발굴조사 및 학술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정기적으로 발굴 유적과 유물을 교체 전시한다고 하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경주 황남동의 미추왕릉 지역 동남쪽에 있는 A호 파괴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 고고 전시실 굽다리 접시 고배라고도 한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지역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고대의 그릇..
<고려대학교 박물관> 동궐도 : 국보 제249호 동궐도 : 창덕궁과 창경궁 고려대학교 박물관은 이번이 처음 방문이다. 이대박물관을 수차례 관람했던 것에 비하면 내가 생각해도 좀 의아하다. 그런데 사실 좀 놀랐다. 다양한 유물의 종류도 종류지만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망라된 미술품들, 그리고 의욕적으로 기획된 특별전시등은 대학박물관에 대해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매우 잘못된 것이었음을 웅변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고대박물관은 대학박물관의 효시로 평가되고 있는데 그러한 수사가 전혀 빈말이 아닌 것이, 동궐도, 혼천시계, 분청사기 인화문 태호(태항아리) 에 이르는 국보를 세 점이나 보유하고 있다. 그중 오늘은 특히 국보 제 249호인 동궐도에 대해 포스팅하기로 한다. 동궐도는 동쪽에 있는 대궐을 그린 그림이라는 뜻으로 여기서 동궐은 경복궁의 ..
이화여대 박물관 : <청자> 특별전 이화여대 박물관 특별전 이번 이화여대 박물관의 전시는 상설전시와 함께 2개의 특별전으로 와 를 기획했다. 꼼꼼히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사실을 말하자면, 상설전시와 자수전을 보고, 열흘 후쯤 다시 가서 특별전을 보고 왔다. 전시된 청자의 수량이 엄청나서 일일이 감상하고 사진 찍고 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욕심이 나서 웬만한 유물들은 거의 사진으로 남겼는데, 오늘 포스팅에는 일부만 소개하고자 한다. 청자상감 기사명 발, 고려 14C 청자상감 동자문 발, 고려 몸통에 단순하게 상감한 동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구체적인 연도가 없어 아쉬웠는데 아마도 13-14세기 정도에 제작된 것이 아닐까 싶다. 청자상감 국화여지문 발 고려 13-14 세기 여지라는 것은 요즘 말로 하면 리치라는 과일을 뜻한다...
<서울의 박물관> 동국대학교 박물관 : 불교관련 유물 동국대 박물관 동국대학교는 국보 2점을 소장하고 있다. 하나는 홍치 2년명 송죽문 청화백자이고 다른 하나는 고려시대의 석탑인 보협인 석탑이다. 이중 특히 송죽문 청화백자가 유명한데, 홍치2년이라는 명문이 구연 안쪽에 있어서 제작 시기가 성종 20년 (서기 1489년)인 것을 알 수가 있는 소중한 문화재이다. 이 백자는 15세기 청화백자로 소나무와 대나무를 기면 전체에 꽉 차게 능숙한 솜씨로 그려넣었다. 보통 상설전시에서는 이 항아리를 전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가기는 했으나, 이 글은 쓰는 지금도 직접 실견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하지만 또다른 국보인 보협인석탑과, 그외 수많은 막새, 문전, 불상등을 찬찬히 감상할 수 있어서 나로서는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소중한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동..
<이화여대 박물관 특별전> 신 Shoes : 짚신, 나막신, 미투리 나막신, 유혜, 초혜 이화여대 박물관에서 준비한 신 Shoes 전에 대한 마지막 포스팅이다. 남성용 혜, 여성용 혜에 이어 초혜 (草鞋), 즉 풀로 엮어 만들 신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초혜는 당연히 서민들이 신었던 신발이다. 풀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나무로 깍아 만든 나막신, 가죽에 기름을 먹인 유혜도 함께 소개해 보기로 한다. 나막신 여성용 나막신은 코가 높다. 여러가지 나막신들 소재로는 소나무, 밤나무등 다양한 나무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유혜 油鞋 방수목적으로 가죽에 들기름을 먹인 신발이다. 나막신과 유혜에 대한 설명 나막신과 유혜는 비가 올때나 질척한 땅에서 신었다고... 가죽버선 초혜 草鞋 풀로 만든 신발이다. 짚신과 미투리, 그리고 왕골신이 대표적이다. 짚신 말 그대로 짚으로 엮어만든 신발 미..
<이화여자 대학교 박물관 특별전> 신 Shoes : 당혜, 운혜 신 Shoes : 여성용 신발 남성용 신발에 이어서 여성용 신에 대한 포스팅을 올린다. 전시된 신들은 대부분 19세기와 20세기 초에 제작된 것들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당시의 신들은 공장에서 찍어낸 것이 아니라, 모두 장인의 손에 의해 하나하나 만들어진 수제화들이다. 그래서 이 신발들에서는 만든이의 손길이 느껴진다. 이 곱고 단아한 신발을 신었던 신발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그리고 조금 더 열린 눈으로 바라보면,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그들이 그리워진다. 알지 못하고 본적도 없는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아주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당혜 唐鞋 19C 당나라 신발, 즉 중국 신발이라는 의미로 생각된다. 중국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 재질은 비단과 가죽이다. 운혜 雲鞋 구름 신이라는 뜻 앞코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