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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박물관14

<호림 박물관> 공명 : 3부, 자연을 따르다 공명 : Part 3. 자연을 따르다 전의 마지막 전시실 소주제는 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우리 민족의 자연관을 토기, 흑유 등을 통해 형상화한 듯하다. 도자기의 모양을 빚는 것은 사람이지만 온전한 색깔로 완성시키는 것은 불의 힘이라는 걸 떠올리면 이 전시의 기획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는 무위(無爲)의 예술관은 확실히 서양, 그리고 같은 동양권의 일본이나 중국과도 차별되는 우리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가야 시대의 토기, 조선의 흑유, 그리고 이배, 정창섭의 작품들을 한 공간 속에 몰아넣은 이유가 자명해진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처음 보이는 장면이다. 많은 수의 토기들... 그 뒤로 숯덩어리 같은 물체가 보인다. 가야토기, 4세기, 아라가야 (경남 함..
<호림 박물관 특별전> 공명 : 2부, 자연을 품다 공명 : 자연을 품다...? 이번 전의 2부 제목은 이다. 전시장 입구에 이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솔직이 잘 와닿지는 않는다. 우리 서화의 전통이 자연에 인격을 부여하고 이를 시각화, 상징화하는 특성이 있다, 뭐 그런 설명을 하면서 사군자, 서예 등을 예로 들었는데, 그보다는 전시된 개별 작품들에 집중해서 감상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 생각했다. 주제를 설정하고 작품들을 거기에 무리스럽게 끼워 맞추는 것이 작품 이해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하는 2부 전시실에 아마 가장 많은 유물, 작품이 있었던 것 같다. 조선의 고서화는 물론이고 근현대의 작품들도 빼어난 명작들이 즐비했다.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그저 감사할 뿐이다. 2부 전시실 초입 / 분청사기, 윤형근, 박서보의 작품들이 보인다..
호림 박물관 특별전 <공명-자연이 주는 울림> 공명 1부 : 자연에 머물다 은 이번 호림 박물관에서 기획한 특별전의 이름이다. 부제는 . 총 3부로 나눠서 각 층별로 전시하는데 , , 중 오늘은 1부 전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호림 박물관의 특별전은 훌륭한 유물에 걸맞게 참신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라는 틀을 통해 옛 유물들과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매칭하고 때로는 대비시키는, 시대를 뛰어넘는 시도가 돋보인다. 다만 내세운 소주제의 특성과 차이를 각 섹션별로 느끼기에는 어려움과 한계도 있었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자연에 머무는 것과 자연을 품고, 따르는 것이 어떤 의미의 흐름이 있는 것인지, 또 전시물과의 연관성은 어떤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아 무딘 칼로 힘들게 힘들게 만들어 낸 음식을 보는 느낌이었다. 호림박..
<서울의 박물관> :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명풍 도자기 : 청자 / 분청사기 / 백자 호림 박물관은 일 년에 몇 번씩은 찾게 되는 곳이다. 유물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이 돋보이는 호림의 특별전은 늘 새로운 감동을 준다. 최근에는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을 찾았다. 기획전 을 관람했던 것인데, 처음은 혼자서, 두 번째는 가족과 함께 했다. 호림박물관은 특별 기획전과는 별개로 상설전을 4층에 마련해 두는데, 주로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다. 하나같이 어마어마한 명품들이다.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번 보았지만 볼 때마다 새롭다. 조금씩 전시 유물이 교체되기에 그걸 알아보는 재미도 있다. 넓지 않은 전시실에 고르고 고른 도자기들이 위풍당당하게, 때로는 수줍은 듯, 아름다운 자기만의 빛을 발하고 있다. 시대순으로 청자, 분청사기, 그리고 백자의 순서대..
<호림 박물관 특별전> 조선의 디자인 IV : 사각함 함(函) 국내 초대 규모의 민간 박물관중 하나인 호림 박물관에서는 이미 2010년부터 '조선의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주제는 이다. 조서시대 목가구에 특히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여간 반가운 전시가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고려시대의 금속공예와 쌍을 이루어 기획되었기에 두 시대의 대표적 공예의 특징을 비교해보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 전시에 대한 박물관측의 설명을 그대로 전재(全載)해본다. 느티나무로 만든 목제 패물함 조선 19세기 다양한 목제함 오동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가래나무등으로 만들었다. 조선 19C 교어피함 box covered with shark skin 나무함에 철갑상어나 가오리의 어피를 입혀서 제작한다. 마감은 옻칠로 한다. ..
<호림박물관의 명품 백자> 상감백자, 음각백자, 떡메병 가볼만한 박물관 : 호림박물관 신림본관 이번 포스팅은 백자다. 토기나 분청사기, 청자에 비해 호림박물관의 백자 컬렉션은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것은 호림의 백자 수준이 떨어져서라기 보다는 수장된 토기나 분청사기들이 수량도 많고 또 워낙 보물급 유물들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호림박물관의 백자들은 그 자체로 독특하고 아름답다. 특히 상감 백자는 드물기도 하지만, 특유의 소박하고 기품있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백자 투각표문 돈 조선 16세기 박 (한자로 표)을 투각으로 표현하였다. 돈(墩)은 돈대 돈으로 걸상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돈은 주로 청자로 많이 만들어졌고 드물게 흑자로도 제작되었다. (아래 사진들 참조) (위) 청자투각 연당초문 돈, 고려 12..
명품 청자 다섯점 : 호림박물관 신림 본관 호림박물관 신림 본관 : 고려 청자 오랜만에 호림박물관 본관을 찾았다. 신사동에 있는 분관은 그래도 틈틈이 특별전이 있거나 하면 시간 내서 관람을 했었는데, 신림동 본관의 경우는 아무래도 거리상으로도 좀 떨어져 있고 해서 자주는 가지 못했다. 기억이 확실치는 않으나 마지막 다녀간 지가 일 년은 족히 넘는 듯하다. 하지만 이곳은 올 때마다 큰 감동을 받고 가는 박물관중 하나다. 특히 도자기에 있어서는 가히 명품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이미 이 박물관의 멋진 유물들은 내 블로그에도 많이 소개되었는데, 오늘은 내가 처음 실견한 유물을 포함해서 호림박물관의 명품 청자 다섯 점을 먼저 소개해본다. 호림박물관 신림동 본관 이날 추적추적 비가 왔다. 뚜껑이 유실되지 않고 남아있..
<가볼만한 박물관> 호림박물관 신림본관 : 아름다운 상형토기 호림 박물관 : 배모양토기, 기마인물형 토기호림박물관은 특히 도자기 유물의 보고다. 가장 빈번하게 다니는 박물관중의 하나지만 특별전은 말할 것도 없고 상설전에 전시된 도자기들도 수시로 교체 전시가 되기 때문에 갈때마다 처음 실견하게 되는 유물들도 많다. 숫자뿐 아니라 유물들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명품들이다. 더구나 신림동에 본관이 있고신사동에는 별관이 있어서 번갈가 가며 관람하는 재미도 자못 크다. 개인이 세운 사설 박물관이 이 정도의 규모와 유물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얼마전 비 많이 오는 날에 신림동에 있는 호림박물관에 가서 또 실컷 눈호강을 하고 왔다. 우선 오늘은 4-5 세기경 제작되었던 삼국시대 토기들을 모아서 간단한 설명과 함께 포스팅 해보고자 한다. 관람객은 언제나처..
<호림박물관> 시왕도 특별전 : 업경대, 고려 동경 호림박물관 특별전 : 지옥의 왕들 지하세계를 관장하는 열명의 왕을 그린 시왕도를 하나씩 관람하면서 전시장을 돌다보면, 안쪽 깊숙한 곳에 범상치 않은 나무 조각상들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시왕, 도명존자등의 조각상이다. 자못 엄숙하고 신령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흡사 절집의 명부전에 들어온 느낌이다. 이밖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생전의 죄나 업이 낱낱이 비춰진다는 업경대, 그리고 고려시대 동경도 볼 수 있다. 나무로 제작된 시왕, 판관, 동녀, 사자, 도명존자의 조각상 조선 후기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렇게 연출한 전시기법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고요하면서도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는 분위기다. 조각상 하나하나는 채색이 곱고 정교하다. 중앙 뒤편에 원형의 조명을 받고 있는 조각이 도명존자로 지장보살을 보좌하는 역할..
<호림 박물관> 웹툰 ‘신과 함께’로 만나는 지옥의 왕들 특별전 호림박물관 : 시왕도 특별전 불교에 따르면 사람이 죽으면 생전의 선악에 대해 심판을 받게 된다고 한다. 절집에 가보면 명부전, 혹은 지장전이라는 전각을 볼 수 있는데,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하는 곳이다. 이곳은 지옥을 관장하는 열명의 왕, 즉 시왕과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고자 직접 지옥에서 중생을 교화하는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다. 사실 시왕신앙은 불교 고유의 것이라기 보다는 도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라고 한다. 이번 호림 박물관에서는 인기 웹툰인 '신과 함께'의 내용을 시왕과 대비시켜 특별전을 기획하였다. 전시 제목은 이다. 지장시왕도 중앙 상단에 지장보살이 하단 중앙에는 재판중인 시왕, 그리고 좌우 원안에 심판받는 망자들이 그려져 있다. 초강대왕도 인간이 죽은지 14일..
<호림박물관 특별전> 철채 청자 : 매병, 주자, 장고 철채 청자 : 전혀 새로운 아름다움 철사안료를 태토위에 칠하는 철채기법은 고려 청자의 여러 기법중 하나이지만, 전체 청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 당연히 전해지는 유물의 수도 아주 적은 편이다. 지금까지 내가 주로 봤던 철채 청자는 주로 매병이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매병 이외에도 철채 발, 철채 주자등 다양한 기형의 철채 청자들이 선보여서 맘껏 눈호강을 했다. 이와함께 철채와 상감 기법이 어우러진 청자 장고를 처음 실견한 것은 값진 경험이었다. 청자 철채상감 운학문 매병, 13세기 철채위에 구름과 학을 백토로 상감하였다. 상감청자에서 흔히 보는 구름, 학과는 달리 매우 자유스럽고, 현대적인 감각의 문양이 눈길을 끈다. 청자 철채상감 화문매병, 13세기 커다란 꽃무늬를 철채위에 백상감하였다...
<호림박물관 특별전시> 철화청자 : 철, 검은 꽃으로 피어나다 호림 박물관 : 고려 철화청자 특별전 호림박물관의 도자기 컬렉션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수준이다. 호림 박물관에서는 이번에 철화청자만으로 따로 특별전을 마련하였다.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철(鐵), 검은 꽃으로 피어나다'에서는 호림이 지금까지 모아온 이백여점이 넘는 철화청자들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워낙 많은 수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하나하나 살펴보고 촬영하는데 시간이 엄청 걸렸다. 그중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들을 중심으로 포스팅하기로 한다. 그마저도 몇번에 나누어 올려야 할 듯 하다. 청자 철화 모란문 병, 고려 12C 수다스럽지 않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기형, 거기에 정교하게 시문된 모란문이 시선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청자철화 서과문호, 고려12C 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