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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4

<제주도 우도> 전기차로 섬 한바퀴 돌기 오랜만에 찾은 우도 우도를 다시 방문한것이 오륙년만이다. 우도는 제주 본섬과는 뱃길로 십오분 정도의 거리여서 한나절 다녀오기에도 무리가 없는 거리다. 짧은 거리지만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가는 바다는 늘 새롭다. 서서히 다가오는 우도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바다에서 성산 일출봉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크다. 지난번에는 우도 관광의 대세가 버스였는데, 이번에 가보니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 있었다. 전기차라는 새로운 이동수단이 등장했는데, 이게 단순한 이동 수단 이상의 의미가 되어 일종의 즐길거리로 완전히 자리잡은 느낌이었다. 한번 체험해보는 셈 치고 이번에는 전기차에 도전해보았다. 우도 아무리 보아도 내 눈엔 소가 누워있는 모습은 아니다. 도대체 소의 머리는 왼쪽인가, 오른 쪽인가, ㅋㅋ ..
<이태원 주점> 혼자가면 입장 거절당하는 Off the Record Off the Record 한강진역에서 이태원역, 녹사평역으로 이어지는 일대를 이태원이라고 한다면, 확실히 예전에 비해 이태원은 확장중인 것이 맞다. 한때는 이태원역앞의 해밀턴 호텔 기준으로 수백미터 정도의 거리에만 상점과 음식점들이 몰려있었기 때문이다. 이태원이 한국 관광의 필수코스가 되고, 때마침 한류 열풍이 일어나고 하면서 대로변뿐 아니라 언덕 주거지까지 가게들이 들어서기 시작하고 경리단길이 이태원에 편입 (행정상으로가 아니라, 정서적으로) 되면서 이태원이라는 브랜드는 질적, 양적으로 팽창하게 된다. 이 곳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음식을 접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음악 들으면서 한잔 할 수 있는 소위 뮤직바는 매우 드물다. 라이브 재즈를 연주하는 재즈바 정도가 몇개 있을 뿐이다. 전혀 다른 DNA를 ..
<역삼동 맛집> 인기명 강남점 : 조개찜, 통문어 튀김 인기명 강남점 인기명은 조개찜에 갈비찜, 랍스터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컨셉으로 성업중인 곳이다. 강남점 말고도 서울과 경기지역, 그리고 전국에 걸쳐서 매장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조개찜을 기본으로 랍스터를 추가한 것 까지는 그래도 이해가 가지만, 느닷없이 갈비찜을 끌고와서 세트 메뉴에 포함시켰다는 사실이 파격적이다. 음식에도 서로 잘 맞는 짝이 있는데, 조개찜과 갈비찜이 잘 어울리는 조합일까 나로서는 좀 회의가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거야 내가 판단할 것이 아니라 다수 대중, 다른 말로 하면 손님들로 대표되는 집단 지성이 결정할 일, ㅋㅋ. 아무튼 미지 탐험하는 기분으로 찾아갔다. 하지만 아무래도 조개찜과 갈비찜이 한번에 나오는 소위 조갈찜은 시키지 않았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조개찜으로 했다..
<제주도 가볼만한 맛집> 시흥해녀의 집 (해녀의 집 식당) 시흥해녀의 집 : 조개죽, 전복죽, 뿔소라, 문어숙회 제주도에 가게되면 왠만해서(?) 가게 되는 곳이다. 성산포나 우도를 둘러보게 된다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핑계를 만들어서 가는 경우가 많은 단골집이다. 제주에는 무슨 무슨 해녀의 집이라는 간판으로 영업을 하는 곳이 많지만, 또 그중 몇개는 아주 유명해졌지만 나에게는 이곳이 최고다. 제주도에서는 보기 어려운 조개죽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밑반찬으로 나오는 새콤한 톳 냉국을 실컷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찬 중에 특히 꼬시레기 무침과 된장을 풀어 만든 톳 냉국은 일품이다. 뿔소라 조개죽 이 집의 대표 메뉴다. 아주 맛있다. 전복죽 너무 묽지도 되지도 않으면서 전복의 풍미가 그득하다. 문어숙회 애초에 이 집은 조개죽 먹으러 간 것..
국립중앙박물관 : 김수철, 김득신, 최북, 정선, 심사정 명품서화전 : 손세기 손재형 기증 명품 서화전 이번에 소개하는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으로 손세기 손재형 기증 명품 서화전이다. 이미 앞서서 김정희의 불이선란도를 중심으로 그의 글씨등을 선보인 일차 명품 서화전에 이은 두번째 기획전이다. 주로 18세기와 19세기에 활동했던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들을 모아 놓았는데, 전시 제목처럼 과연 하나같이 명품이다. 더우기 각 작품마다 감상 포인트를 자세하고 친절하게 해설해 놓아 큰 공부가 되었을 뿐 아니라, 그림 감상하는 재미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김수철, 백합도, 19C중반. 간결한 구도, 세련된 시각성. 꽃잎과 꽃은 몇개의 선만으로 표현하고 줄기와 잎은 녹색 선과 점만으로 처리했다. 꽃잎을 칠한 흰색 호분이 부분적으로 검게 변색했다. 최북, 꿩, 18..
<일식 레스토랑> 하쿠시 : 창의적인 일식당 하쿠시 일식집도 진화를 거듭한다. 그저 초밥집이 전부였던 때가 생각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초밥을 기본으로 얼큰한 한국식 알탕이나 대구탕을 파는 것이 전형적인 일식당의 모습이었고, 우동이나 모밀국수집은 일식이기는 하지만 그저 우리 국수집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다가 이자카야라는 말이 등장하고 곧이어 오마카세, 갓포요리가 낯설지 않게 되었다, 한번 물꼬를 트면 곧바로 대세가 되는, 우리 대한민국의 못말리는 역동성에 힘입어 요즘은 재료, 조리방법, 그리고 심지어 인테리어와 마케팅에서도 독특한 전략을 구사하는 일본 요리집들이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 하쿠시는 이런 변화의 첨단에 있는 곳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게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말이다. '핫 한 곳'이라는 표현을 정말 싫..
프랑스 니스의 미술관 : 샤갈 미술관 니스의 미술관 : 마크 샤갈 미술관 이태리 임페르나를 떠나서 이제 다시 프랑스로 차를 몰았다. 처음 프랑스 리옹 공항에서 시작한 여정은 스위스와 이태리를 거쳐 남프랑스로 향하고 있었다. 프랑스 입성 직전에 경유한 모나코는 그저 도로에서 잠깐 차를 세우고 항구와 몬테카를로를 잠시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기를 소망하면서... 니스는 꽤 오래전에 한번 칸느를 여행하면서 며칠 묵었던 적이 있어서 아주 낯설지는 않았다. 남프랑스의 햇볕 작열하는 아름다운 해변이 너무나 매력적이긴 하지만, 이번 여정에서는 그보다 더 중요한 목적지가 있었다. 니스 시내에 있는 마크 샤갈 미술관이 바로 그 중요한 곳이었다. 사진들을 정리하다 보니 다시 그 때의 감동이 몰려와 가슴이 벅차다. 니스 시내 주차장..
<제주도 해장국집> 미풍 해장국 신제주점 미풍 해장국 제주도에는 먹을거리가 많지만, 여행의 시작, 혹은 여행을 마치면서 해장국을 한 그릇 먹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어쩌다 보니 일종의 공식처럼 되어버려서 한 번이라도 빼먹게 되면 뭔가 많이 허전하다. 제주도에는 나름의 개성을 가진 해장국집들이 많다. 몇 곳을 가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미풍 해장국이 가장 잘 맞았다. 주로 본점을 가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귀경하면서 공항에서 가까운 신제주점을 찾았다. 미풍해장국 신제주점 본점과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미풍 해장국의 그 유명한 깍두기 물김치 입맛에 맞게 양념을 추가할 수도... 선지, 고기, 콩나물, 배추... 그리고 고춧기름이 동동 뜬 해장국 내가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인지도 모르겠으나, 해장국이라는 음식은 아마도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닌..
고려대학교박물관 : 현대미술 전시실 / 분청사기 인화문 태호 (외호) 대학 박물관 : 고려대학교 박물관 이미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대해서는 몇차례 언급을 했지만, 우리나라 대학 박물관중 최고 수준이다. 그냥 대한민국 박물관으로 범위를 넓혀도 가장 훌륭한 박물관중 하나다. 특별전도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상설전시장의 전시물들을 자주 교체해서 갈때마다 새로운 유물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현대미술 전시실의 작품들은 아주 자주 교체전시되는 편이다. 유물의 종류가 다양하고 수준이 높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소장하고 있는 국보만 해도 다른 대학박물관과는 비교할 수 없다. 이번에 고대 박물관을 다시 찾은 첫번째 이유도 지난번 방문때 못 봤던 분청사기 인화문 태호 (국보 제 177호)의 외호를 보기 위함이었다. 태를 담은 내호를 보관하는 큰 태항아리를 외호라고 하는데, 내호는 지난..
<신사동 타이 음식점> 소이연남 마오 : 태국식 닭튀김, 솜땀, 똠양 누들 소이연남 마오 소이연남은 이미 태국 음식점으로 지명도가 높은 곳이다. 수년전에는 수요미식회에 소개되면서 더욱 주가를 높히게 되었다. 연남동 소이연남에서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 쌀국수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한남동에도 작은 분점을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분점들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다. 신사동에 문을 연 소이연남 마오는 말하자면 본점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강남에 오픈하면서 깔끔한 인테리어와 새로 선보이는 다양한 메뉴들로 무장했다. 일층과 이층으로 나뉘는데, 일층은 기존의 쌀국수와 쏨땀등의 메뉴를 판매하고, 이층은 일품메뉴와 함께 와인도 구비해 놓았다. 소이연남 마오 음식이름이 어려워서 메뉴판을 찍어봤다. 메뉴 설명을 읽는 재미도 있다. 우선 창 맥주를 시켰다 솜땀 소이연남의 대표 ..
이태리 여행 : 임페르나에서의 편안한 하루 이탈리아 서부 해안 : 임페르나 어느덧 이탈이라 여행의 마지막 기착지에 도달했다. 이곳은 이태리 북서부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뭐 특별한 유적이나 볼 만한 자연 경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볼게리에서 출발해서 당일 프랑스로 넘어가기에는 거리가 다소 멀었다. 굳이 그렇게 무리할 필요도 없었고. 그래서 피사의 사탑을 보고 이탈리아에서의 마지막 날을 조용하고 작은 마을 임페르나에서 보내기로 했다. 여행 시작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서 찾은 숙소는 호텔이라기 보다는 민박에 가까웠다. 예전부터 있던 가정집을 약간 개조해서 몇개의 방으로 만들어 꾸민 것이다. 이런 숙소 체험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예약을 했다. 임페르나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하루 쉬어갈 심산이었다. 예약해둔 숙소는 언덕위에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마곡사 괘불 : 꽃으로 전하는 가르침 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 : 마곡사 괘불 국립박물관을 찾게되는 재미중 하나는 전시되는 유물들이 갈때마다 조금씩 바뀐다는 것이다. 가령 국보 제83호인 금동 반가사유상이 있는 전시실에 어느 날 들어가보니 국보 제78호 반가 사유상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식이다. 한시적인 전시 기간을 설정해 놓은 기획특별전이 아닌 상설 전시도 그렇다는 얘기다. 그래서 새롭게 전시실에 얼굴을 내민 유물을 보물찾기 하듯 찾아냈을 때 느끼는 기쁨도 상당하다. 상설전시나 일회성의 특별전은 아니지만 테마전이라고 하는 형식의 전시도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마곡사 괘불도 그 중 하나다. 중앙박물관에서는 괘불을 테마로 전국 사찰의 괘불들을 전시하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이 열네번째라고 하는데, 주인공은 마곡사 괘불로 보물 제126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