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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25

포천 여행지 : 포천 비둘기낭 폭포 /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포천 여행지 : 포천 비둘기낭 폭포 /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수년 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포천 여행이란 그저 이동 갈비, 이동 막걸리 먹으러 한나절 다녀오는 먹방 여행지로만 기억되는 곳이었다. 사실 경기도 북부 쪽은 상대적으로 개발도 덜 되어 있어서 도로, 숙박, 음식 등의 인프라도 약하고, 그래서인지 마땅히 여행이나 답사를 하기에는 우선 순위에서 밀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립 수목원과 광릉, 그리고 연천의 선사 박물관을 다녀온 후, 경기 북부지역의 문화, 자연 유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알고 보면 포천을 포함한 경기 북부 지역은 다른 곳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곳이다. 연천, 포천, 철원에 이르는 한탄강 유역은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에 등재될 만큼 빼어난 아름다움과 지질학적 특이성을 가지..
<시카고 가볼만한 곳> 시카고 문화 센터 (Chicago Cultural Center) 시카고 건축 : 시카고 문화 센터 시카고에 도착한 날은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예약했던 호텔에 갔더니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안되어 들어가지 못하고, 짐만 맡겨 놓은 채 시내로 나섰다. 시카고 첫 목적지로 정해 놓은 곳은 . 관광객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고 나도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우연히 알게 된 곳인데 이곳을 방문하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건축에 대해 아는 것이 없지만 아름다운 건축이란 이런 것이구나 느낄 만큼 외관과 실내가 멋지다. 덤으로 Nelly Agassi라는 작가의 작품도 관람했다. 이 건물은 공공 도서관으로 1897년 공공 도서관으로 건립되었다가 문화센터로 바뀌었는데 현재 미국 국가 지정 사적지에 등록되어 있다. 설명을 보니 신고전주의 영향을 받은 보자르(beaux-arts..
<군산 가볼만한 곳> 근대 건축물 : 이영춘 가옥 이영춘 박사 가옥 군산에는 근대 건축물들이 많다. 일제 강점기에 가장 활발한 항구 도시였던 까닭이다. 오늘 소개하는 이영춘 가옥 역시 근대 건축물인데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해방 후 우리나라 농촌보건위생의 선구자인 이영춘 박사와 연관이 있다는 점이 첫째고, 현재 군산시에 남아 있는 일제 강점기 시절의 건물 중에서 가장 보존이 잘된 건축물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영춘 가옥은 군산 간호대학 캠퍼스 내에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낮은 계단을 오르면 오른편이 이영춘 가옥이다. 휴관이어서 하는수없이 외관만 둘러봤다. 건물 뒤쪽 굴뚝도 찍어보고, ㅋ 설명을 읽어보니 건축사적 측면에서 이영춘 가옥은 미터법을 적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건물로 외부 형태는 유럽 양식을 띄며, 평면 구조는 일본식을 바탕으로 하고 ..
<경주 가볼만한 곳> 국립경주 박물관 : 월지관 국립경주 박물관 : 월지관 천년 고도 경주의 명성에 걸맞게 국립 경주박물관의 규모는 상당하다.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신라천년보고, 월지관, 그리고 옥외 전시장까지 상설전시 시설만 5개다. 오늘 소개하는 월지관은 월지와 동궁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안압지라고도 알려져 있는 월지는 신라 동궁 안에 있던 인공 연못으로 문무왕 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 경주박물관의 월지관에는 신라 왕실과 귀족의 화려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재들이 전시되어 있다. 총 3만여 유물 중 전시중인 유물수는 1천여 점에 달한다. 월지관 전경 수막새 전(塼) 영어로는 floor tiles다. 신라 680년 배 (목선) 월지 동쪽에 있는 호안석축 앞에서 뒤집힌 채로 발굴되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싱..
<군산 가볼만한 곳> 군산 근대화 거리 : 옛 군산 세관 (군산 구세관 건물) 군산 근대 역사박물관 / 옛 군산 세관 원래 계획은 군산 근대화 거리를 방문해서 군산 앞바다와 부잔교를 보고, 근대역사 박물관을 관람할 예정이었다.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옛 군산세관은 박물관 관람을 마친 후 잠깐 둘러볼 예정이었다. 그런데 아뿔싸,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코로나로 인해 박물관이 임시 폐쇄되었다. 서울서 달려온 보람도 없이 굳게 닫힌 출입문만 바라볼 수밖에... 이미 발산리 석물군과 동국사는 보고 오는 길이었기에 달리 들를만한 곳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근대역사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옛 군산세관 건물을 구경하고 조금 일찍 상경하기로 했다. 어둑한 오후 젖은 눈까지 내리기 시작하여 쓸쓸함을 더했지만, 나름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군산 근대역사 박물관 임시 폐쇄로 썰렁한 모습이다. 박물..
<대구 가볼만한 곳> 성모당 : 천주교 성지 천주교 대구교구 성모당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서 한국 가톨릭 교회의 역사나 성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지하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대표적인 한국 가톨릭 문화유산을 둘러보기는 했다. 강화도의 성공회 강화성당, 온수리 성당, 충남 아산의 공세리 성당, 해미읍성,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그리고 물론 명동성당도 있다. 이번 대구 여행에서 방문했던 계산 성당, 오늘 소개하는 성모당까지 가톨릭 관련 유적들은 전국에 산재한다. 대구 성모당은 1918년 드망즈 주교가 프랑스의 루르드 성모 동굴을 모델로 건축한 '기도하는 곳'으로 이후 한국 가톨릭 신도들의 순례지가 되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내판을 따라 조금 걸었다. 오르막길 왼쪽으로 성모당 건물이 보인다. 성모당을 중심으로 신자들이 묵상과 기도를 드리고 ..
<경주 가볼만한 곳> 경주 솔거 미술관 : 박대성 화백의 상설 전시관 솔거 미술관 원래 엑스포, 올림픽등 국제 행사와 관련된 건축물이나 공원에는 아예 관심이 없는 내가 이번 경주 방문에서는 경주 엑스포 공원을 일정에 넣었다. 경주 엑스포 공원은 황룡사 9층 목탁을 모티브로 실물 크기로 제작한 거대한 경주 타워가 있어서 이게 이제는 경주의 새로운 랜드 마크가 되었지만, 나에겐 큰 감흥이 없었다. 솔직히 건축에 대한 안목의 없는 나의 눈에 경주 타워는 생경하고 생뚱맞은 느낌을 줄 뿐이다. 그럼에도 굳이 엑스포 공원을 찾은 이유는 순전히 공원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한 솔거 미술관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이 미술관은 박대성의 상설 전시실이 있는 곳이다. 동양화의 거장 박대성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 빨치산에게 부모와 한 팔을 잃은 사연, 최근 자신의 작품을 훼손한 꼬마 아이에 대한 ..
<뮤지엄 산> 한국미술의 산책 VII - 구상회화 한국미술의 산책 VII : 구상회화 은 한솔제지에서 세운 박물관이다. 기업이 세운 박물관인 셈이다. 보수적 관점에서 기업설립 박물관은 예전 용인 시절의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 정도가 생각난다 (지금은 용산으로 확대 이전했다). 리움이나 호림 박물관은 기업이 세운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그 존재감이나 규모가 압도적이어서 오히려 기업 부설이 아닌 독립된 하나의 미술관, 박물관으로 보는 것이 낫겠다. 뮤지엄 산의 위상을 어느 쪽에 놓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개인적 판단의 문제지만, 개인적으로는 리움, 호림 쪽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다. 이 미술관은 원주의 풍광 좋은 산자락에 터를 잡았는데, 건물과 조경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의 설계다. 이미 건물과 진입로, 정원, 야외 전시실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게다가 ..
<군산 맛집> 한일옥 : 군산에서 꼭 먹어봐야할 소고기 무국 한일옥 : 소고기 무우국 소고기 무국인지 무우국인지, 어떤게 맞춤법에 맞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사전을 좀 찾아봤더니 정작 표준어는 '뭇국'으로 나온다, ㅋㅋ. 이 집 메뉴판에는 무우국으로 되어 있으니 그냥 그렇게 소개하기로 한다. 소고기를 넣고 끓여내는 무우국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특별히 원조가 있다거나 하지는 않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 메뉴를 대표로 내세우는 음식점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참 이상하기는 하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설렁탕, 매운탕은 많은데 소고기 무우국은 사먹기가 그리 쉽지 않다니... 소고기 국밥과 비슷하기는 해도 엄연히 다른 음식이라고 우기고 싶다, ㅋㅋ. 군산의 한일옥은 이처럼 사먹기 어려운 소고기 무우국을 대표 메뉴로 하는 곳이다. 사실은 ..
<군산 가볼만한 곳> 동국사 :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 : 대웅전, 천불전, 종각, 관음 석불군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군산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일제 강점기 식민지 수탈의 전진 기지로서 군산은 수많은 관련 유적과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동국사는 1909년 일본인 승려 우치다에 의해 창건되었다. 완전히 일본식 사찰의 전형을 따른 절이다. 국내에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이다. 원래 일본 조동종 소속의 금강선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해방이 되면서 동국사로 이름을 바꾸고, 현재는 대한불교 조계종 선암사의 말사다. 쌀쌀한 바람에 눈발이 제법 날리는 오후, 군산의 동국사를 찾았다. 작은 절이지만, 한일간의 불편했던 역사의 단편을 볼 수 있는 일본식 건물, 참사비, 관음 석불군, 평화의 소녀상 등이 같은 공간에 조화롭게, 혹은 어..
<경기도자 박물관> 코발트 블루 - 조선후기 문방풍경 경기 도자박물관 전 경기 도자박물관은 국립 박물관이 아니다. 한국 도자재단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박물관은 작지만 강한, 참 짜임새 있는 박물관이다. 상설전은 물론이고 특별 기획전을 정말 활발하게 개최하고 있고, 도자기 공모전도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다. 전시에 대한 기획력, 소장 유물들의 면면도 준수하다. 이번 특별전 도 그중 하나다. '코발트 블루'색 청화백자를 통해 조선시대 후기 선비들의 사랑방을 훔쳐보는 재미가 특별하다. 사실은 근처 펜션에 친구들과 놀러 갔다가 다음날 상경하는 길에 후다닥 보고 왔다. 예정에 없이 얼떨결에 맞닥뜨린 터라 더욱 횡재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에 남을 전시였다. 전시실 입구 백자청화 기명절지문 병 문방구, 분재, 안경, 곰방대등 기명절지를 시문한 도자기는 흔치..
<국립나주박물관> 마한의 고향, 나주 국립 나주박물관 이런 질문을 한번 던져 보고자 한다. 백제는 현재 한반도의 어느 지역을 대표하는가? 고구려가 한강 이북지역, 통일전 신라가 경상도 지역을 기반으로 했다면 거칠게 말해서 백제는 전라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고대국가인가? 역사에 조금 관심이 있다면 백제는 6백년간 한성을 중심으로 지금의 경기도, 충청도에 기반을 두고 성장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한성 백제). 이후 공주 (웅진)와 부여 (사비)로 잇달아 천도하면서 그 세력이 전라도로 이동 축소된 것이다. 원래부터 전라도에 연고를 둔 곳은 마한인 것이다. 백제 근초고왕에 의해 4세기경 마한이 백제로 흡수되었다는 기존의 평가도 지금에서는 여러 다른 고고학적 증거를 통해 6세기까지 독자적 문화를 유지했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국립 나주박물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