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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9

<국립고궁박물관> 다시 날아오른 학 : 해학반도도 눈 온날 아침의 국립고궁 박물관과 해학반도도 게으름을 피우다가 몇 달이 지나서야 올리는 포스팅이다. 겨울날 아침에 방문했던 국립고궁박물관의 특별전시 는 이미 지난 전시가 되어버렸지만, 오히려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다시 들춰보는 사진이 때로는 당시의 감동을 더 밀도있게 이끌어내듯 몇달의 시간적 단절후에 추억해보는 전시회의 느낌도 특별하다. 무슨 일인지 그 날은 특히 일찍 일어났다. 주섬주섬 대충 챙겨입고 집을 나서서 지하철 경복궁역에 내리니 아직도 꽤 이른 시간이었다. 국립고궁박물관 개장 시간까지 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주변 경복궁 일대를 자의반 타의반 감상했다. 오전에 지나는 사람도 없고, 새벽에 눈까지 내린 고궁 풍경은 오롯이 내 차지였다. 경복궁역 / 국립고궁박물관까지 지하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조선 왕실의 사인> 보소당 인존 조선 왕실의 사인 오늘 소개하는 은 특별전이나 기획전의 전시물은 아니다. 국립 고궁박물관의 상설 전시실 한쪽에 조그마한 자리를 차치하고 있는 유물이어서 그냥 쓱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조금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꽤 재미있고 의미있는 전시물들인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도장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들은 흔히 알고 있는 옥새나 어보 같은 왕실의 공식 인장이 아닌, 국왕이 사적으로 사용했던 사인(私印)들이다. 사인은 크기뿐 아니라 재질, 모양도 다양하고 독특하다. 헌종(1827-1849)이 특히 인장에 관심이 많았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헌종은 선왕들의 인장과 자신이 수집한 인장의 정보를 한데 모아 을 간행하였다. 보소당은 헌종의 당호를 말하는데, 이에따라 헌종이 수집했던 인장을 '..
<전시> 국립고궁박물관 병풍 2점 : 요지연도 / 수군 조련도 병풍 2점 : 요지연도와 수군 조련도 고궁박물관은 조선시대 병풍 유물 4점을 전시하고 있다. 그중 2점을 소개하려고 한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된 요지연도와 수군 조련도다. 는 10폭의 대형 병풍으로 19세기 말 제작되었다. 경상도 통영에서 행한 삼도의 수군 훈련 장면을 그렸다. 임진왜란 이후 조선 조정에서는 통영에 삼도수군 통제영을 세우고 봄, 가을에 해상 합동 훈련을 개최하였는데 수군 조련도는 이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 는 신선의 땅 곤륜산에 사는 서왕모가 주나라 목왕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궁전 왼쪽으로는 요지(瑤池)라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는데 이 곳에서 서왕모와 목왕이 만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요지 연도는 조선 후기 궁중을 중심으로 유행하였다고 한다. 이 병풍은 50여..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군사의례 국립 고궁박물관 : 군사의례 특별전 오랜만에 국립 고궁 박물관에서 기획한 전시회를 소개한다. 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전시인데, 군사 의례란 조선 왕실이 주관한 군사 의식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요즘 말로 하면 국군의 날 기념식이나 퍼레이드, 혹은 각종 사열식 등과 비슷한 것이 아니었나 내 맘대로 생각해본다, ㅋ. 성리학을 정치 이념으로 삼은 조선은 예로 나라를 다스리면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국방 역시 소홀하지 않았다. 조선 전기의 왕들은 군사를 훈련하는 진법을 개발하였고, 새로운 전법과 무기 정보를 담은 중국의 병서를 국내 상황에 맞게 다시 편찬하고 보급하여 국방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군사 의례는 국가 운영을 의식화한 다섯 가지 의례 중 하나다. 조선 왕실은 국가 통치를 위해 다섯 가지 의례(길..
<국립고궁박물관> 종묘제례에 사용된 제기 종묘제례 유교의 나라였던 조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례는 조선사회가 존재하는 기반이었던 동시에 그 사회를 유지하고 이끌어가는 원동력이었다. 특히 왕실 제사인 종묘 제례는 가장 중요한 국가 행사였다. 국립 고궁 박물관에 가면 조선 왕실의 종묘 제례에 사용되었던 각종 제기들을 볼 수 있다. 어떤 물건이든 왕실에서 사용하던 것은 일반 사가에서 사용하던 물건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품위와 우아함이 있다. 이것은 비단 우리 나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모든 나라에 공히 해당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조상의 혼을 모시고 예를 갖추는 제례에 사용되는 제기들은 가장 정성을 들여 제작한 최고의 기물들임이 틀림없다. 종묘제례는 우리 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그리고 베트남에도 있었던 의식이지만, 오늘날까지도..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 숙종대왕 호시절에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는 조선 제 19대 임금인 숙종을 주인공으로 꾸며진 특별전이다. 어린 나이에 즉위했지만 적장자로서의 정통성과 타고난 리더십으로 강력한 왕권을 행사한 숙종, 그의 시대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그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이번 전시를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숙종 왕세자 봉인 옥인 166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숙종 왕세자 봉인 죽책 & 죽책함 죽책에는 세자의 성품을 칭찬하고 당부의 말도 적었다. 흑칠을 한 죽책함에는 용, 매화, 대나무, 난을 금색 안료로 그렸다. 166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팔준도첩 태조 이성계가 탔던 여덟마리 말을 그린 화첩이다. 세종시절 만들었던 것이 소실되자 숙종때에 다시 제작했다. 상평통보 숙종 4년 (1678년)에 만들어 조선말..
<국립고궁 박물관 특별전>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 : 누르하치와 홍타이지 심양 고궁 : 홍타이지의 칼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전은 국립 고궁박물관이 중국 심양 고궁 박물원과 함께 기획한 특별전이다. 심양고궁은 청 태조인 누르하치와 태종 홍타이지가 사용했던 황궁이다. 1644년 수도를 북경 (베이징)으로 옮기면서 심양의 황궁은 후대 황제들이 심양에 있는 조상의 능에 제사를 지내러 올 때 머물렀던 행궁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심양 고궁은 청나라 건국의 기틀을 다졌던 청나라 황실의 근원지일 뿐 아니라 만주족의 전통문화위에 한, 몽골, 티베트등 다양한 문화적 특징이 융합된 곳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청나라 초기 황실의 유물을 중심으로 북방의 작은 민족이었던 만주족이 중원을 장악하고 대제국으로 발돋음한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의미있는 여정이다. 심양 고궁은 2004년 유네스코 ..
<국립고궁박물관> 정조 화성행행도, 잡상, 청동용 국립고궁박물관 상설전시실의 유물들 국립고궁박물관이 기획한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관람한 후, 오랜만에 상설 전시장을 둘러보았다. 상설전시는 말그대로 전시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일년 내내 진행되지만, 수시로 전시 유물과 배치가 바뀌므로 갈때마다 변화된 모습을 살펴보는 재미도 크다. 고궁 박물관은 특히 왕실 관련 유물들을 주로 전시하기에 품격이 높고 우아한 유물들이 많다. 소반과 원반 특히 주칠과 옻칠을 한 원반이 단순하지만 멋스럽다. 삼장법사 처마마루에 세우는 장식기와인 잡상의 일부다. 액운을 막기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다.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청동용, 조선 경회루에서 출토되었다. 화재를 억제하기 위해 주역의 원리에 따라 지어진 경회루의 연못에서 발견되었다. 정조의 화성행차 그림 화성 행행도 (行幸圖)라고..
<희정당 벽화> 국립고궁 박물관 특별전 : 총석정절경도, 금강산만물초승경도 희정당 벽화 특별전시 창덕궁은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 유산으로 유네스코에도 등재되어 있는 세계문화유산이다. 이 아름다운 궁궐안에는 수많은 전각들이 있는데, 희정당 (보물 제 815호)도 그 중 하나다. 희정당은 홍복헌을 통해 내전이었던 대조전과 서로 이어져 있다 (홍복헌은 대한제국 마지막 어전회의가 열렸던 곳으로 이곳에서 한일병합이 이루어진 비극의 장소이기도 하다). 희정당은 20세기초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재건하면서 외양은 한옥으로 유지하되 내부는 서양식으로 꾸며졌다. 이곳은 일제에 의해 이왕가로 강등된 대한제국의 순종이 손님들을 맞이하던 접견실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화재후 내부를 꾸미면서 대청 벽면에 커다란 벽화를 새로 그려넣었는데 동쪽벽에 있는 것이 , 서쪽 벽화가 다. 이 그림은 조선시대 마지막 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