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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9

<신사동 맛집> 등등(等等) : 프랑스식 퓨전 중식당 등등 : 차이니스 프렌치 비스트로 중식당에 대한 포스팅은 오랜만이다. 그렇다고 중국 음식을 싫어해서는 아니다. 오히려 반대인데, 찾아가는 곳이 대부분 단골집이다 보니 새롭게 블로그에 포스팅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하는 은 내 기준으로 보자면 그냥 퓨전 중식이다. 공식적으로 표방하는 정체성은 '차이니스 프렌치 비스트로'라고 한다. 그러니까 유럽식 중국음식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사실 한국의 중식당은 현지화(한국화) 되어 있고, 홀리차우 같은 미국식 중식당도 있으니, 프렌치풍의 중식당이 없을 이유는 없다. 한편으로는 양꼬치, 마라탕, 훠거를 앞세운 중국 본토의 음식을 위주로 하는 중식당까지 치면 현재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중식당 전국시대(戰國時代)인 셈이다. 은 프렌치 입장에서 중국 음식을 이해하고 만..
<압구정 로바다야키> 로바타 탄요 : 꼬치요리 로바타탄요 이 집이 그렇게 유명한 곳인지 몰랐다. 그저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가봤다. 당연히 예약 전화 이런 거 없이 방문했는데, 원래 예약은 필수고 그러지 않으면 기약 없이 기다리거나 하는 곳이었나 보다. 바로 자리를 잡았으니 운이 좋은 거였다. 요즘은 로바다야키라는 말을 잘 안쓰고 선술집을 뜻하는 이자카야라는 말이 이런 류의 주점을 지칭하는 대표 명칭이 되었지만, 원래 한국에 상륙한 일본식 꼬치구이점은 로바타야키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다. 야키니쿠라는 말도 요즘 슬슬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건 강조점이 '개인 화로에 구워먹는다'는데 있다. 로바타야키는 그저 내가 알기로는 다양한 식재료를 숯불에 구워먹는 일본식 꼬치요리 혹은 그런 요리를 파는 음식점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오늘..
호림 박물관 특별전 <공명-자연이 주는 울림> 공명 1부 : 자연에 머물다 은 이번 호림 박물관에서 기획한 특별전의 이름이다. 부제는 . 총 3부로 나눠서 각 층별로 전시하는데 , , 중 오늘은 1부 전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호림 박물관의 특별전은 훌륭한 유물에 걸맞게 참신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라는 틀을 통해 옛 유물들과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매칭하고 때로는 대비시키는, 시대를 뛰어넘는 시도가 돋보인다. 다만 내세운 소주제의 특성과 차이를 각 섹션별로 느끼기에는 어려움과 한계도 있었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자연에 머무는 것과 자연을 품고, 따르는 것이 어떤 의미의 흐름이 있는 것인지, 또 전시물과의 연관성은 어떤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아 무딘 칼로 힘들게 힘들게 만들어 낸 음식을 보는 느낌이었다. 호림박..
<신사동 맛집> 진주음식 전문점 하모 : 심심한 맛의 매력 하모 : 진주음식 전문점 하모는 나의 단골집이다. 진주 음식을 아주 정갈하게 내놓는 곳이다. 이 집 음식들에서는 수준 높은 내공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메뉴 하나하나가 모두 훌륭할 뿐 아니라 전체적인 구성도 좋다. 보통 코스요리에 육회같은 단품을 하나 정도 추가해서 주문한다. 달고 짜고 조미료의 농간에 휘둘린 음식에 길들여져 있다면 하모의 음식은 낯설것이다. 하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심심한 맛 속에 숨어있는 깊은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나한테는 음식 이상의 음식, 편안함과 감동을 주는 음식이다. 인테리어나 분위기, 서비스등 어느 것 하나 부담스럽거나 거슬리지 않고 조화롭다. 너무 칭찬 일색에 주관적인 평을 한 것이지만 그게 또 나의 진심이다. 자주 가기에 사진을 찍지 않으려 했는데, 그새 또 못 참고 메뉴..
<도산공원 맛집> 이자카야 : 갓포 마코토 갓포 마코토 오랜만의 이자카야 방문이다.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청담동, 신사동 주변에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창의적인 메뉴들로 무장한 개성있는 갓포 요리 이자카야가 많다. 오늘 소개하는 갓포 마코토도 그 중 하나인데, 생긴지 얼마 되지는 않지만 깊은 내공에 기반한 새로운 메뉴들이 상당하다. 특히 계절 한정으로 선보이는 음식들은 갓포 요리의 정체성과도 잘 통한다고 할 수 있다. 마코토는 사전을 찾아보니 '진심'을 뜻한다고 한다. 조수인물희화 (鳥獸人物戱畵) 테이블 맞은편 벽에 걸려 있었다. 12세기 헤이안 시대의 작품으로 현대 일본 만화의 기원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물론 복사본이지만 도쿄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이 작품을 한국의 이자카야에서 만난 느낌은 특별했다. 오토시로 내온 감자 샐러드 부드러운 크림이 덮혀 있..
<압구정 맛집> 소나무 : 한우 갈비살 소나무 : 한우 소갈비살 는 압구정역에서 가까운 생고기집이다. 메뉴는 직접 썰어서 쟁반에 담아주는 갈비살이 거의 유일하다. 물론 채끝 등심이나 안창살도 주문은 가능하나, 손님 대부분이 일인당 100 그램짜리 소갈비살을 주문한다. 식사 메뉴는 따로 없고 그저 후식으로 된장찌개와 냉면(물, 비빔)이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고기집으로서의 내공과 뽀스가 묻어난다, ㅋㅋ. 드럼통 원형 테이블 위 불판에서 고기를 굽는 완전 선술집 분위기다. 주방은 개방형인데 주문을 하면 갈비살을 즉석에서 손질해 내온다. 커다란 도마위에서 갈비가 발골 해체되는 것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나무 곁들임 반찬과 소스 이 집 김치가 은근히 맛있다. 깔끔하게 손질된 갈비살 잘 핀 숯불위에 굽기 시작한다. 서..
<신사동 가로수길> 모던 오뎅 : 맛있는 오뎅바 모던 오뎅 한때 오뎅바가 꽤 유행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어묵이라는 한가지 메뉴가 주는 단조로움 때문에 자주 찾게 되지 않는 탓도 조금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오뎅이라도 종류는 다양하다. 당연히 맛과 풍미도 각기 다르고 식감에도 미묘하지만 차이가 있어서 오뎅바에 가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더구나 날씨가 쌀쌀해지면 따끈한 국물과 함께 오뎅에 술한잔 생각이 간절할 때가 있다. 모던 오뎅은 그런 날 특히 안성맞춤인 곳이다. 신사동 가루수길에 있는데 고품질의 오뎅을 맛볼 수 있다. 모던 오뎅 이름처럼 모던한 분위기다. 주문은 원하는 메뉴를 주문서에 표시하면 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어묵부터 시켜봤다. 부드러우면서도 매끄럽다..
<압구정 신사동> 예술 팝스쿨 : 독특한 분위기의 수제 맥주집 압구정동 수제 맥주집 이 곳은 이차로 맥주 먹으러 간 곳인데, 어떻게 찾아가게 되었는지는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방문한지가 꽤 오래전이어서 (거의 반년이상 지난 것 같다) 그럴 수도 있으나, 일행중에 이곳을 아는 친구가 앞장서 가게 되었을 수도 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곳이 아님은 확실하고, 아마도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마땅한 곳을 찾다가 범상치 않은 간판에 호기심이 생긴 것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입구에서부터 좀 다른 분위기를 풍겼는데, 벽면에 많은 포스터들이 꽤 감각적이었다. 게다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수제맥주'라는 문구에서는 그저 단지 홍보용이 아닌, 뭔가 만만챦은 자부심이 묘하게 느껴졌다.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 내부는 이런 분위기다. 심히 당혹스럽다, ㅋㅋ 수제맥주를 시켰다. 안주..
<제주 소라의 성> 신사동 세꼬시 전문점 : 깔끔한 인테리어, 아쉬운 콘텐츠 제주도의 소라의 성이라고 하면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서귀포 정방폭포 있는 절벽에 예쁘게 지은 제주 토속 음식점이지요. 신사동에서 저녁 먹고 이차를 위해 이동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집 상호가 '제주 소라의 성'이었습니다. 우선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소라의 성 분점인지, 아니면 아무런 관련이 없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름은 똑같습니다. 이 집 인테리어 참 맘에 듭니다. 밝은 조명, 깔끔한 건물 외벽, 센스있는 내부 장식과 모던한 소품들... 아마도 이층에는 다다미방처럼 꾸며진 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테리어 구경하고 있는데 기본 찬들이 나오네요. 뭐 특별한 것은 없구 묵은지가 나와서 스마트 폰으로 한방 찍었습니다. 묵은지 깔끔합니다. 저녁 식사는 이미 했고 간단히 소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