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울릉도 여행12

<울릉도 여행> 저동항 / 촛대바위 울릉도 저동항의 모습 : 사라지는 것들 아침 일찍 강릉에서 울릉도행 배를 타고 세 시간 만에 닿은 곳이 저동항이다. 하늘이 낮게 내려앉은 찌뿌둥한 날씨였지만 파도는 잔잔하고 항구는 조용해서 비현실적이었다. 관광객으로 넘쳐나고, 하루 종일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제주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파도가 높으면 올 수 없는 섬이 울릉도다. 이런 불확실성과 불편함이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축복일 수 있다. 울릉도에 공항이 생기면 이 아름다운 섬은 또 어떤 변화를 맞을까를 생각하니, 자꾸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이 기울어 갑갑함이 밀려온다. 오늘은 울릉도 관문중 하나인 저동항의 모습들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사진에 담아봤다. 저동항 여객선 터미널 보이는 배가 강릉에서 타고 온 씨스타다. 저동항의 모습 제법 규모가 크다. 울..
<울릉도 여행> 관음도 : 울릉도 제일의 풍광 관음도 울릉도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섬이지만, 관음도가 있어서 더욱 빛난다. 처음 울릉도를 여행할 때, 아무 사전 정보도 없이 관음도에 갔다가 당한 감동은 충격적이었다. 어릴 때 읽었던 의 주인공 브리앙이나 유배지 조선의 선비, 혹은 바다를 바라보는 망부석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게 만드는, 그런 이상한 섬이다, ㅋㅋ. 관음도에서 조망하는 울릉도 앞 바다는 고요했다. 나무들이 빽빽하게 도열한 작은 숲길은 동화 속 풍경이다. 관음도에서 건너다 보이는 죽도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곳 관음도에 폭풍이 몰아친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번까지 모두 두 차례의 방문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두려우면서도 꼭 보고 싶은 갈망을 부르는 장면이다. 관음도 앞바다 괭이 갈매기가 한가롭다. 연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
<울릉도 맛집> 향우촌 : 약소구이 / 육회 약소 예찬 : 한우의 새로운 발견 처음 울릉도를 방문했을 때도 약소 구이를 먹었었다. 약초를 먹여서 키운 울릉도 약소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데다, 육지의 한우와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그때의 약소 구이는 정말 별로였다. 문제는 잘못된 곳을 방문했다는 데 있었다. 나리분지에서 산채 정식을 잘 먹고 나서 주인장에게 약소 구이집을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이게 좀 문제가 있었다. 한적한 시골 마을 골목에 숨어있는 집을 소개한 것까지는 뭐 괜찮았는데, 이 집이 약소 구이 전문점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 당연히 냉장고에 얼려 놓은 고기를 내왔고, 그마저도 직화가 아닌 불판에 볶아 먹었으니... 약소라고 먹기는 먹었으되, 약소를 먹은 게 아니었던 것이다. 당시의 실패를 거울 ..
<울릉도 맛집> 다애식당 재방문 : 따개비밥, 오징어 불고기 다애식당 : 울릉도 향토음식점 다애식당은 얼마전 포스팅했던 울릉도의 맛집이다. 꼭 그런것은 아니지만 여행을 가면 가능한 여러곳의 음식점을 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한 곳을 두번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번 울릉도 여행도 예외는 아니어서 사실은 근처의 다른 곳을 들어갔는데... 그 집이 단체 예약 손님으로 이미 꽉 차 있어서 식사가 불가능한 상황... 급히 새로운 곳을 선책할 것인지, 아니면 안전하게 다시 다애식당으로 갈 것인지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결국은 다애식당... 그만큼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뉴는 새로운 것을 선택해 보기로 했다. 따개비밥 따개비의 식감, 고소한 참기름 향이 좋다. 따개비가 비싼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양이 넘 적은 것이 아쉽다. 울릉도 산나물 (이름은 모르겠다)을 넣..
<울릉도 여행> 코끼리 바위 (공암, 구멍바위)의 노을 : 카메라 놀이에 빠지다 코끼리 바위의 노을 코끼리 바위는 울릉도의 대표적인 절경중 하나다. 코끼리 모양이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고 공암 (구멍 바위)이라는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다. 울릉도 북쪽 현포리 해안가에 있는데 앞서 포스팅한 송곳산과 지척이다. 이번 울릉도 여행에서는 특히 코끼리 바위의 사진을 많이 찍었다. 이유는 코끼리 바위가 눈에 자주 띄어서... 그리 큰 섬이 아닌 울릉도에서의 이동은 거의 해안도로를 따라 이루어진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오다가다 자연스럽게 코끼리 바위와 조우하게 된다. 초보는 보이면 무조건 찍는다, ㅋㅋ. 숙소에서 바다를 조망하는 풍경속에 코끼리 바위가 있었던 것도 이유다. 저녁 어스름이나 노을이 지는 시간에 코끼리 바위를 맘놓고 바라볼 수 있는 특권이 버거워, 오랜 지병인 기록 강박의 ..
<울릉도 꼭 가봐야할 곳> 행남 해안 산책로 도동-저동 해안산책로 울릉도는 섬 구석구석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지만, 오늘 소개하는 행남 해안 산책로도 정말 빼놓을 수 없는 절경중 하나다. 행남 해안 산책로는 도동 해안산책로 구간과 저동 해안산책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결국 행남 해안산책로는 도동항에서 저동항까지 해안을 끼고 이어지는 멋진 해안 트래킹 코스를 말한다. 마치 바다위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지척에 동해바다를 보면서 울릉도 해안절벽들 사이를 느린 걸음으로 한시간 정도 걸을 수 있다. 도동항 도동 해안산책로는 도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시작된다. 울릉도 해안산책로는 국가가 지정한 국가지질 공원이다. 운이 좋게도 이 날 날씨가 너무나 좋았다. 산책로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도동항을 등지고 우측으로 바라본 모습 왼편에는 기암괴석과 해식..
<울릉도 가볼만한 곳> 독도 전망대 케이블카 독도 전망대 케이블카 이번에 울릉도에 가보니 울릉도는 어느 장소에서 어느 방향을 보아도 다 나름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굳이 울릉도에서 꼭 가봐야할 곳, 관광 명소, 뭐 이런 진부한 수식어를 붙여서 체크 리스트 만들고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 편안하게 발길 닿는대로, 눈길 가는대로 어슬렁 거리면 사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나마 오늘 소개하는 독도 전망대 정도가 울릉도의 나름 '개발된 관광지'라 할수 있겠다. 독도 전망대는 도동에 있다. 개인적으로는 도동항에서 홍합밥이나 따개비밥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걸어서 10분정도되는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독도 전망대에 가는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무지 바쁘지 않다면 20분정도 시간을 내서 승강장옆 향토사료관을 슬쩍 둘러보..
<울릉도 가볼만한 곳> 울릉도 향토 사료관 울릉도 향토사료관 어느곳을 여행하든 가능하면 그곳의 박물관이나 미술관등을 둘러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울릉도 에는 향토 사료관과 독도 박물관이 있다. 아쉽게도 독도 기념관은 임시 휴관이라 관람하지 못했다. 울릉도 향토사료관과 독도 박물관은 관광지중 하나인 독도 전망대 케이블카 타러 올라가는 길목에 있다. 도동항에서 홍합밥이나 따개비밥 하나 먹고 천천히 걸어서 5분여 올라가면 된다. 향토사료관 입구 도동 약수지구에 있다. 규모가 훨씬 큰 독도 박물관에 비해 향토 사료관은 1층 건물로 아담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축소된 울릉도 모형이 눈에 띈다. 울릉도 주민들의 가옥과 생활용품들을 재현해 놓았다. 사자바위, 투구봉, 나팔봉등 우산국과 관련된 전설에 등장하는 바위들에 대한 설명 우산국이라는 독립된 정치집..
<울릉도> 해안도로, 삼선암, 코끼리 바위 아름다운 울릉도 해안도로 울릉도에는 섬을 빙 둘러싸는 해안도로가 있다. 이 꼬불꼬불하고 좁은 일주도로는 그 자체로 아름답고 운치있다. 여행객의 입장에서 더욱 감사한 것은 도로 좌우로 멋진 산봉우리들과 바닷가 기암들이 파노라마처럼 계속 펼쳐진다는 것이다. 사실 도동, 저동같은 항구를 중심으로한 마을의 도로를 제외하면 울릉도에 있는 도로는 이 해안도로가 거의 유일하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그래서 울릉도 여행은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중간중간 볼거리와 먹거리를 찾는 과정인 것이다. 울릉도 해안도로 바다와 너무 가까이 있어서 바다위를 달리는 기분이다. 울릉도는 평지가 없다. 그래서 산들이 바다로 곧바로 떨어지는 형상이다. 해안도로에 산자락을 뚫어만든 터널들이 많은 이유다. 이름 모르는 바위 고개 돌리면 이..
<울릉도 가볼만한 곳> 아름다운 송곳산 (추산)의 풍경 송곳산 (추산)의 밤과 낮 요즘 울릉도와 포르투갈에 대한 포스팅을 번갈아가면서 하다보니 나도 좀 헷갈린다. 모두 다 나의 귀차니즘의 결과다. 굳이 변병을 하자면 다녀온지 두달이 넘어가도록 정리를 못한 것은 포스팅할 내용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울릉도만 하더라도 지금보니 꽤 여러곳을 바지런히 다닌 것 같다. 오늘 포스팅 주인공은 울릉도 절경중 하나로 꼽히는 추산, 일명 송곳산이다. 처음 추산을 보았을 때... 사진에는 잘 표현이 되지 않았지만 압도하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산이다. 날이 개었다. 한낮의 송곳산...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봉우리의 모양이 송곳처럼 뾰족하다. 숙박했던 펜션에서 찍은 송곳산의 모습 사진에 보이는 작은 집은 음식점이었다고 하는데 방문 당시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 폐업상태였다. 숙소..
<울릉도 가볼만한 곳> 나리분지 숲길 : 깊고 아름다운 원시림과 울릉도 투막집 나리분지 숲길 : 넉넉하게 안아주는 숲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커다란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울릉도 여행을 계획하기는 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사전에 준비가 충분치 않았다. 더구나 나리 분지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그저 나리 분지에 가서 산채 정식 한끼 먹는다는 정도의 지극히 단순한 여행의 밑그림 정도만 있었을 뿐이었다. 나리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울릉도의 고혹적인 원시림이 그렇게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었을 줄이야... 나리분지 방문했던 시간은 마침 관광객도 없어 고즈넉한 분위기가 비현실적이기까지 했다 점심 식사를 했던 나리촌 식당의 안내판만이 현실과 연결된 끈처럼 생각되었다.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등성이와 봉우리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인터넷을 뒤져보니 외륜산이라고 한다. 평화로운 나리분지 ..
<울릉도> 여행의 시작 : 슬로우 시티의 해안도로와 터널들, 코끼리 바위 사동항 렌터카와 꼬마 터널 운이 좋게도.... 울릉도에 다녀왔다. 날씨가 받혀주지 않으면 배가 뜨지 않아 운이 나쁘면 다녀오기 힘든 곳이 울릉도인데, 어리버리한 여행 초짜가 별 생각없이 추진한 울릉도 여행이 신통하게도 별 어려움없이 술술 잘 풀려서 힘들이지 않고 다녀오게 되었다. 출발당일 묵호항과 울릉도 사동항에는 흐린 날씨에 가는비가 흩뿌리고 바람도 제법 거셌지만 운항이 취소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서울서 새벽에 떠나 피곤할만도 했으나, 오전에 도착하여 섬에 발을 디디니 힘이 절로 나는듯 하였다. 사동항 (울릉항이라고도 한다) 잔뜩 찌푸린 날씨였지만, 울릉도에 입항했다는 사실이 감사할 뿐이었다. (울릉도에는 사동이외에도 도동, 저동등 항구가 많다) 여객선 터미널 앞에서 미리 예약해두었던 렌트카 수속을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