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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0

<이탈리아 로마> 안티코 카페 그레코 (Antico Caffe Greco)와 스페인 광장 오래된 카페 / 스페인 광장 / 이태리 맥주 로마에서의 일정도 끝나가고 있었다. 삼박사일은 짧다면 짧고 생각에 따라 길수도 있는 시간이다. 오후 마지막 일정은 스페인 광장에서 끝내기로 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스페인 광장을 검색하면 자주 언급되는 곳이 안티코 카페 그레코라는 커피 전문점이었다. 문을 연지가 이백년이 넘고 괴테나 니체같은 역사적 인물들이 자주 찾았다는 소개가 뒤따랐다. 사실 커피에 대해 잘 모르고, 유명인이 다녀갔다는 음식점이나 카페에 별다른 감흥은 없다. 그래서 당연히 방문 리스트에는 없었다. 그런데 스페인 광장의 돌계단이 지척인 곳에서 우연히 이 곳이 눈에 들어왔다. 로마 이후의 일정도 간단히 체크하고 카페 구경하면서 커피 한잔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여 들어가봤다. 다행히 기다려..
<연남동 와인바> 드런 분홍 (더티 핑크) 더티핑크 연남동이나 상수동은 음식점과 카페, 한잔 하기 좋은 술집들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 지역에 새로 오픈하는 가게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연남동 뒷골목은 아기자기하고 트랜디한 컨셉의 개성있는 가게들이 눈에 띄는데, 도 그중 하나다. 우리말로는 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있다. 무슨 깊은 뜻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한번 들으면 잊어버릴 수 없는 이름이기는 하다,ㅋㅋ. 이름만큼 조명이나 인테리어도 강렬하다. 주택가 골목길에 있는 반지하 건물이다. 테이블 너댓개 정도의 아담한 와인바 스페인산 와인을 시켰다. 주 품종은 보발, 나머지는 기억이 안난다. 크림치즈, 크래커, 과일과 올리브 치즈 플레이트의 구성이다. 드런 분홍은 연남동에서 식사를 하고 이차로 들린 집이다. 식사가 ..
<청담동 퓨전 한식 주점> 청담만옥 청담만옥 청담만옥은 어떻게 성격을 규정 해야할지 좀 어렵다. 퓨전 한식이라는 표현이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을만큼 많은 음식점들이 이를 차용하거나 표방하고 있지만, 이 곳은 그런 표현이 쏙 들어맞는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퓨전 한식'에 '주점'이라는 수식어를 붙혀 이라고 해도 어색한 포지셔닝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유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어떤 메뉴는 전혀 생소한 창작에 가깝고 어떤 것은 또 전통 한식의 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아서 다소 혼란스러운 점도 있다. 취향에 따른 호불호라고 얘기하기 어려운, 조금 더 두고 보아야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청담만옥의 외관은 이전에 가정집이었거나 혹은 부띠끄정도 되었을 것 같은 분위기다. 내부는 좀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기본 반찬들 맛있다 청담만옥의 시..
<이탈리아 로마 여행> 트레비 분수와 스페인 광장 트레비 분수 / 스페인 광장 역사적 명소나 관광지, 유물에 얽힌 재미있는 내력이나 일화는 맛있는 음식에 더해지는 양념같은 것이다.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해서 관광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하는 기능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이 양념이 너무 강조되어 본말이 전도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트레비 분수와 스페인 광장도 마찬가지다. 트레비 분수를 등지고 동전을 던져 넣으면 다시 로마에 올 수 있다는 이야기는 가장 훌륭한 스토리텔링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재미난 속설에는 방문객의 잔잔한 희망를 살짝 도발하는 재치와 함께 로마에 대한 이탈리아인의 문화적 자부심도 숨어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스페인 광장은 또 어떤가. 영화 의 여주인공 오드리 헵번이 광장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던 이미지는 스페인 광장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기획전> 대고려전 : 해외에 있는 고려의 문화재 대고려전 : 해외에 있는 고려의 문화재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으로 명명한 국립 중앙박물관의 특별 기획전은 스케일이 큰 야심작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고려 건국 1100년을 기념하여 고려의 문화사를 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길잡이였다. 이미 전시가 끝난지 한참되었지만,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다시금 당시의 감동이 밀려와 조금 힘들고 행복하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의 문화재뿐 아니라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명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의의가 있었다. 도록으로만 보아왔던 은제 금도금 주자, 수월관음도, 나전 경함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촬영하고, 마음에 새겼던 경험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늘은 대 고려전의 문화재중에서 특히 외국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유물을 중심으로 ..
단골집 세곳 : 봉화전, 양미옥, 월향 봉화전, 월향, 양미옥 오늘 소개하는 세 곳은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 짧게는 수년, 그리고 길게는 십년 넘게 꾸준히 다니는 단골집이다. 물론 각각에 대해 예전에 포스팅한 것도 따로 있을 것인데, 오늘은 그냥 세 집을 한 자리에 묶어봤다. 1. 봉화전 처음 봉화전을 갔을 때는 양재동에 오픈했을 때였다. 이북 음식점인데 깔끔하고 입맛에 잘 맞았다. 특히 어복쟁반은 착한 가격에 맛도 일품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얼마 가지않아 양재동에 있던 봉화전이 없어져서 아쉬움이 아주 컸다. 그후 삼성동, 논현동에 같은 이름의 음식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이후로는 주로 논현동 봉화전을 다니고 있다. 처음 양재동 봉화전의 컨셉과는 다소 다르게 술집의 분위기가 강한 편이다. 솔직히 말하면 어복쟁반도 예전 양재점의 그 맛..
<제주도 가볼만한 곳> 빛의 벙커 : 클림트 (Gustav Klimpt) 구스타프 클림트 미디어 아트전 우도에서 커피를 마셨다. 몇 년만에 다시 찾은 우도는 많이 변해 있었다. 가장 큰 변화라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전기차의 등장일 것이다. 깜찍하고 귀여운 이인승 전기차는 분명 환경친화적인 것은 틀림이 없으나, 나는 왠지 우도의 해안도로를 가득 메운 전기차들의 행렬이 이 섬의 아름다움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봤다. 각설하고, 경치가 좋은 곳에 위치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어쩌다보니 사장님과 잠깐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별 기대없이 제주도 가볼만한 전시장이 있냐는 물음에 선뜻 빛의 벙커를 소개해 주셨다. 커피박물관 바로 옆에 옛날 군부대 벙커를 개조해서 전시관을 만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우도 관광을 마치고 바로 그날 빛의 벙커를 찾았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
<수요미식회 국수> 소호정 : 안동국시 소호정의 안동국시 우리 음식중에서 지명이 붙는 음식들이 꽤 있다. 전주 비빔밥, 평양 냉면, 공주 국밥, 언양 불고기, 광양 불고기...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부산 오뎅, 진주 냉면, 봉평 막국수, 춘천 닭갈비...ㅋㅋ. 오늘 소개하는 안동국시도 그 중 하나다. 안동국시는 말그대로 안동지방의 향토 음식이다. 국시라는 말은 국수의 경상도 사투리다. 전주를 비롯한 전라도 지방이 음식으로 유명한 건 사실이지만, 경북 안동의 국시는 나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향토음식의 하나이다. 대개 사대부들이 즐겨 먹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보다는 경북지방 여인네들의 정성과 헌신이 담긴 음식이라고 하고 싶다. 처음 밀가루를 만드는 과정부터 마지막 고명을 올리기까지 생가보다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