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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5

<분당 야탑> 양꼬치 맛있는 집 : 더 양꼬치 더 양꼬치 (The 양꼬치) 음식이라는 것이 유행이 있기 마련인데, 모든 것이 빨리 생기고 사라지고 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그 유행의 주기가 특히 짧다. 한때 곱창이 어느 연예인의 먹방 한방으로 엄청난 붐을 일으키더니 이제는 다소 잠잠해진 듯하고, 최근에는 마라가 들어간 사천 음식이 그 자리를 이어받아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래저래 다이나믹 코리아다, ㅋㅋ.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나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음식이 있는데, 양꼬치도 그 중 하나다. 국내에 소개된지는 이미 상당한 시간이 흘렸지만 아직까지도 건재할 뿐 아니라 완만하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요즘 어느 곳을 가도 양꼬치 전문점을 발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분당 야탑역 근처에 있는 더 양..
제주도 가볼만한 곳 : 겨울에 다시 찾은 비양도 아름다운 제주 비양도 : 펄랑못, 호니토 비양도는 제주도에서 지척에 있는 화산섬이다. 고려시대인 1002년에 화산활동으로 생겨났으니, 섬의 나이는 매우 젊은 편이다. 해안선의 길이는 3.5km 정도로 한시간 정도면 섬을 한바퀴 돌아 볼 수 있다. 수년전 이 곳을 방문했을 때 받은 인상이 너무 강해서 이번 여행에서도 일정에 넣었다. 그때는 늦은 봄이었는데, 이번엔 겨울에 비양도를 찾게 되었다. 흐린 날씨에 한층 낮아진 하늘, 그러나 잔잔했던 바다, 섬을 감싸고 있는 조용한 평화... 이 모든 것들이 뭐하나 빼고 더할 것 없이 완벽하게 좋았다. 모르긴 해도, 여름, 가을의 모습을 찾아 조만간 이곳을 다시 방문하게 될 것이다. 비양도는 제주 한림항에서 배를 타고 15분 정도면 갈 수 있다. 비양도 선착장에 내..
<압구정 맛집> 하모 : 진주음식 전문점 하모 : 미쉐린 식당 한국음식을 대표하는 지역이 전라도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북음식, 경기 지방의 음식도 훌륭하지만, '남도 음식'이라고 하면 그 말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타지역 음식을 압도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경상도 음식은 짜고 매울뿐 아니라 거칠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 존재감이 미미하다. 하지만 알고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특히 진주 지방의 음식이 그러하다. 진주는 진주 비빔밥, 육회, 육전, 진주 냉면등 만만치 않은 내공을 자랑하는 음식의 고장이다. 하모는 이러한 진주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한식당이다. 미쉐린의 권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쨌든 미쉐린 별 하나를 받은 식당이기도 하다. 쑥버무리와 살얼음..
<광화문 맛집> 무교동 유정낙지 본점 : 낙지볶음, 낙지찜, 낙지초회 무교동 유정낙지 본점 광화문이나 시청쪽에는 나름 내공있는 오래된 음식점들이 많다. 소공동 롯데 호텔 부근의 다동, 그리고 무교동등과 함께 서울의 구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무교동은 예전부터 낙지골목으로 유명했는데, 이미 도시 재개발로 모두 사라지고 철거된 지 수십년이 넘는다. 그런데 아직도 '무교동 낙지'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브랜딩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된다. 무교동 낙지골목에서 아주 유명했던 집이 유정낙지다. 그래서 지금도 '무교동 유정 낙지', 혹은 그냥 '유정 낙지'라는 상호로 영업을 하고 있는 낙지 전문 음식점들이 수없이 많다. 일종의 브랜드화 된 것인데, 이게 상표권이라기 보다는 그저 '전주 비빔밥'처럼 일반화되었다는 것이 흥..
<이탈리아 서부> 피사의 사탑, 대성당, 산지오바니 세례당 이탈리아 여행 : 피사의 사탑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는 이태리 서부의 작은 소도시이다. 기울어진 종탑 때문에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었지만, 사실 피사의 사탑은 대성당에 부속된 종루로 메인 건물은 아니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이 곳 사탑에서 물체의 자유낙하 실험을 했다는 일화로도 유명한데, 지어낸 이야기일뿐 사실은 아니라고 한다. 이래저래 피사의 사탑은 시공상의 실수와 그럴듯한 허위사실에 의해 유명세를 탄 셈이다, ㅋㅋ. 이번 여정에서는 볼게리에서 출발해 임페르나로 가는 중간 경유지로 피사를 방문했지만, 피렌체와는 기차로 약 한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당일치기로 한나절 다녀오기에도 별 무리가 없는 곳이다. Porta Santa Maria Pisa 견고한 성벽 문앞에 서면..
<선릉 맛집> 별양집 : 양곱창 구이 전문점 별양집 : 특양구이, 곱창구이 별양집은 강남 선릉역에 있는 꽤 유명한 양곱창구이 전문점이다. 예전에 있던 자리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전한 후로는 처음이다. 오랜만에 갔으니 아주 단골이라고 할 수는 없다. 새로 옮긴 곳은 이전에 비해 많이 넓고 쾌적한 모습이다. 손님이 많은 것은 여전하다. 오히려 전보다 더 많아진 느낌이다. 별양집은 지척에 있는 부산 양곱창과 함께 선릉 역삼역 부근에서 가장 오래되고 많이 알려진 양곱창구이 전문점이다. 별양집 예전에 비해 규모가 몇배 커졌다. 천엽 즐기지는 않지만 안 주면 왠지 서운한...ㅋㅋ 이 집도 소스가 참 맛있다. 특양구이와 곱창구이를 시켜봤다. 담백하고 식감이 좋은 특양구이 곱이 많은 곱창은 구수한 풍미가 일품이다. 된장찌개 맛은 뭐 예전과 달라진 것 없이 훌륭하다..
<이태리 여행> 볼게리의 해변, 씨푸드 레스토랑 이탈리아 볼게리에서의 점심식사 여행이란 늘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아무리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고 합리적으로 일정을 짠다고 해도, 그 곳에 처음 가는 이상,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 처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준비가 잘 되어있다면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든다. 여행중에 생기는 가벼운 해프닝은 유쾌한 추억이 될 수 있지만, 아무 준비없이 용감하게 나섰다가 곧바로 어려움에 처하는 일이 계속 반복되면 그건 여행이 아니라 생각하기 싫은 흑역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여행 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준비를 잘 해서 얻을 수 있는 또다른 좋은 점은 같은 지역을 여행하더라도 나만의 특별한 경험을 더 밀도있게 할 ..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전> 베트남의 청동기 문화, 도자기 국립중앙박물관 인도 동남아실 :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전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은 모두 3층으로 되어 있다. 가장 높은 층인 3층 일부에는 중국관, 일본관, 아시아관, 중앙아시아관등이 있어서 다른 나라의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이 곳은 관람객의 발길이 뜸한 편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역사적인 지식이 부족하니 당연히 관심도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국적인 유물들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설명이 부족한 경우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은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과 전시협약을 맺고 베트남의 고대문화 및 청동 유물, 도자기를 중심으로 베트남 상설전시를 새롭게 개편하였다. 현재 이라는 이름으로 인도/동남아시아실에서 전시중인데 베트남의 역사를 유물을 통해 이해하는데 도..
<제주도 맛있는 고기집> 세화 그때그집 세화 그때 그집 : 흑돼지 오겹살 이 날은 우도에 갔다가 오후에는 '빛의 벙커'에서 구스타프 클림프 비디오 아트전을 관람하느라 은근히 바빴다. 가능한 여유롭게 게으름 피우면서 다니자는 생각인데, 막상 여행을 오면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대개는 생각치 못하게 길이 막히거나, 소문난 음식점에서 오래 줄서서 기다리거나, 이리저리 그냥 흘려버리는 시간들이 꽤 있어서 머리로 생각하는 예상시간보다 늘 두시간 정도는 감안해서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에 쫒기게 되고 자칫 식사시간을 놓칠까봐 그저 한끼 해결하는 식으로 아무 식당이나 찾아들어가게 되기 십상이다. 처음부터 이곳을 찜해 놓고 방문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성산포 근처에서 저녁을 먹게 된다면 들러봐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던 곳이다. 세화..
<고려의 디자인 I - 금속공예> 빛 소리 향 : 호림박물관 특별전 호림박물관 전시 : 고려의 디자인 I 얼마전 블로그에 소개했던 조선의 목가구는 호림박물관에서 특별전으로 기획한 전에 전시된 유물들이다. 호림에서는 ‘디자인’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조선의 목가구와 고려의 금속공예를 비교하는 기획전시를 동시에 개최하였는데, 오늘 소개하는 전은 이 전시회의 '고려편'에 해당된다. 두 왕조의 문화재를 목공예와 금속 공예로 나누어 비교 전시한 의도가 너무나 공감이 간다. 청자, 나전, 수월 관음도로 대표되는 고려의 위대한 문화유산에 이제는 금속공예라는 타이틀도 추가해야 함을 느끼게 해준 전시회였다. 은 다시 빛, 소리, 향이라는 소주제로 나누어 각각 거울, 범종, 향로등 상징적인 유물들을 멋지게 전시하였다. 철제 은입사 거울걸이(12C). 동경 전시실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만나게 ..
<양재 매봉 맛집> 맛있는 소리 촙 국수 맛있는 집 : Chop 국수 좋아하는 사람들,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나도 그 중 한사람이다. 입맛 없어서 한끼 때우는 것이 일종의 미션이 되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 제일 안성맞춤인 메뉴가 국수다. 간단하게 한끼 때운다고 말은 했지만, 이왕이면 맛있으면 좋은 건 당연하다. 더해서 깔끔하고 쾌적하다면 금상첨화... 은 이런 조건에 딱 부합하는 국수집이다. 맛있는 소리 촙 인테리어가 국수집이라기보다는 무슨 디저트 카페같은 분위기다. 김치, 장아찌 레몬수가 들어있는 물병도 상큼하다. 비빔국수 먹느라고 비비고 나서의 사진을 못 찍었다. 개운한 멸치국수 명란 아보카도 비빔밥 오래된 음식점에서 만날 수 있는 깊은 내공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이 정도의 맛을 낼 수 있다..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대고려 특별전 세번에 나누어 올리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의 마지막 포스팅이다. 방대한 규모의 다양한 유물들, 하나같이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문화재를 이렇게 한 자리에서 섭렵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문화재를 통해 고려라는 나라를 조명하고 이해하는데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전시는 끝났지만, 아쉬운 마음과 함께 뿌듯하고 뭔가 꽉 채워진 느낌이 지속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국립박물관 소장품 이외에 해외의 박물관 소장품, 국내 사설 박물관과 개인 소장품까지 총 망라되어 한자리에 전시된 점도 의의가 크다. 훌륭한 전시를 위해 애써준 관계자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청자 기린장식 향로. 고려 12세기, 개인소장 청자 연꽃넝쿨무늬 주자. 고려 12C 잔과 잔받침. 개성부근 출토. 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