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9/1020

<원주 가볼만한 곳> 뮤지엄 산 (Museum SAN) 뮤지엄 산 생김새는 비슷해 보여도 우리와 일본인은 사고방식, 문화적 측면에서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두드러진다는 생각이다. 비전문가의 눈에도 우리의 건축과 일본의 고건축은 확연히 다르다. 우리의 온돌과 일본의 다다미방, 주변 환경과의 자연스런 조화를 강조하는 우리 한옥과 일본의 아기자기하고 인공적인 전통가옥과의 대비는 그렇다쳐도, 열린 공간으로서의 한국식 마당과 마른 산수로 대표되는 일본의 석정은 거의 모든 면에서 다르다. 하지만 이러한 건축적 특성을 잘 계승 발전시켜서 세계적인 트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우리보다 일본이 한발 앞선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일본의 많은 건축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크게 대접받는 이유도 그런 연유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은 소위 가장 잘 나가는 현..
<분당 서현역 맛집> 하누비노 : 꽃등심, 안심, 살치살 하누비노 하누비노는 숙성 한우 전문점이다. 한우와 함께 비노(와인)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는 걸 상호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사진에는 없으나 서현동 대로변에 가스트로 펍 분위기의 깔끔한 매장이 눈길을 끈다. 서현 말고도 분당 정자동에 영업점이 하나 더 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최근 짧은 기간동안 세번이나 방문하게 되었다. 서현동에 음식점은 정말 많지만, 불판에 굽는 일반 생고기집 말고 숙성 한우를 먹을만한 곳은 별로 없다는 것도 자주 방문한 이유중 하나가 될 듯 하다. 밑반찬이 한식 고기구이집처럼 푸짐하게 나온다 물김치 새콤, 칼칼한 것이 맛있다 등심과 안심 살치살 마블링이 눈꽃 핀듯하다, ㅋㅋ 꽃등심으로 시작 맛있는 핑크 소금이 제공된다. 특안심 두부처럼 생긴 임실 치즈도 함께 주..
<전북 부안 가볼만한 곳> 아름다운 산사 : 개암사 개암사 전라북도의 사찰중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을 꼽자면 단연 선운사일 것이다. 선운사 동백꽃은 예전에 대중가요에도 등장했었으니 말이다. 그 다음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전북의 사찰은 부안 내소사 정도가 아닐까. 사찰에 이르는 전나무길과 대웅보전의 꽃살문은 참으로 아름답다. 그에비해 부안에 있는 또 다른 산사인 개암사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이 곳은 정말 숨어있는 보석같은 절집이다. 개인적으로는 내소사나 선운사보다 더 좋아하는 곳이다. 분위기도 여느 사찰과는 사뭇 다르다. 작지만 뭔가 단단하고 강한 힘이 느껴지면서도 한없이 아름답다. 병품으로 두르고 있는 우금산 울금바위와의 긴장된 조화는 숨이 막힐 지경이다. 최근 짧은 기간동안 두번을 방문했다. 한번은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는 무겁고 어두운 날이..
<부안 가볼만한곳> 부안 청자박물관 : 부안, 고려 청자의 산실 부안 청자 박물관 우리민족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이야기할때 고려 청자가 가지는 위상은 지대하다. 요즘 말로 그 존재감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청자는 그 종주국이 중국이지만, 고려에서 만들어낸 청자는 기술적인 면이나 예술적 측면에서 중국과는 차별되는 독자적인 길을 개척하여 우리 고유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확립했다. 고려청자의 전성기를 연 12-13세기에 우리나라의 양대 청자 생산지는 전남 강진과 전북의 부안이었다. 사실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가 더 대접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13세기로 가면서부터는 부안의 청자가 강진을 앞선다고 보는 견해도 많다. 간송 전형필이 일본인에게 기와집 스무채의 값을 주고 손에 넣은 청자 상감 운학문 매병, 일병 천학매병 (국보 제 68호)도 부안 유천리 가마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상수동 맛집> 홈프롬귀 (Home from Gui) : 다국적 퓨전요리 주점 홈프롬귀 홈프롬귀는 요즘 새로운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수동에 자리잡은 음식점이다. 음식점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이 곳은 정체성을 규정하기가 상당히 애매하다. 쉽게 생각하면 그냥 퓨전 요리라고 하면 되겠는데, 그게 또 꼭 들어맞는 얘기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우선 메뉴의 오리진이 되는 곳이 이태리, 태국, 중국, 일본등 다양하다. 한가지 요리에 두 나라의 재료와 양념이 각각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퓨전을 넘어 전혀 새로운 이 곳만의 요리가 만들어진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주류 역시 맥주, 와인, 소주에서 고량주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입소문을 타고 이미 많이 알려진 곳이고, 소위 매니아층도 형성되어 있는 듯 하다. 홈프롬귀 어두운 조명, 아담한 크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재료는 고등어 살짝 초..
<역삼 맛집> 조선횟집 : 모듬 선어회 조선횟집 조선횟집은 광화문에 본점이 있다. 하지만 여의도, 서초, 역삼동에도 같은 이름의 분점이 있는데, 단시간에 여러곳에 영업점을 낸 것으로 보아 상당히 공격적인 경영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다른 수많은 횟집과 구분되는 조선횟집의 특징이라면 선어회를 중심으로 한국적인 메뉴들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맛깔스런 생선회와 전, 보리굴비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조선 횟집이라는 상호도 썩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강남 역삼동 N 타워에 있는 조선횟집 분점이다. 쌈채소, 해초, 묵은지 대바구니에 담겨져 나온 모습이 정겹다. 김치전 고구마 무스를 올린 옥수수 버터구이 소라 초무침 가오리찜 제철 생선회 도미, 광어, 농어, 고등어 다시마, 미역튀김 보리굴비 재료가 신선하고 메뉴의..
<부안 채석강 맛집> 황금횟집 : 서해 일몰이 아름다운 횟집 황금횟집 전라북도 부안은 가볼만한 곳이 정말 많다. 서해안 변산반도 국립공원, 채석강같은 자연경관도 빼어나고 개암사, 내소사등 아름다운 산사도 꼭 한번 들러볼만 하다. 곰소 포구에서는 다양한 젓갈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우리 문화재에 관심이 있다면 부안 청자박물관을 관람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연환경, 문화유산, 명승지들이 즐비한데, 이 많은 볼거리들이 서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몰려 있으니 금상첨화인 셈... 오전에 서울에서 조금 일찍 출발한다면 이 모든 것들을 하루에 충분히 둘러볼 수 있고, 거기에 서해안의 해산물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채석강이 있는 격포 해변은 낙조를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해변가에 위치한 횟집에 자리를 잡고 일몰을 감상하면서 먹는 저녁은 잊을 수..
<강화도 맛집> 수요미식회 : 장어구이 전문점 선창집 더리미 장어마을 : 선창집 강화도의 유명한 먹거리는 활어회, 꽃게탕, 밴댕이 회와 무침, 젓국 갈비가 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갯벌 장어구이다. 원래 장어구이는 전북 고창의 풍천장어가 지명도가 높은데, 강화도의 넓은 갯벌에서 자란 갯벌장어도 그에 필적할만큼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강화도의 더리미 지역은 많은 장어구이집이 몰려있는 장어구이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예전에 가끔 갔던 장어구이집이 선창집인데 이번에 가보니 새로 건물을 올리고 규모도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된 사실은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면서야 알게 되었다. 선창집 내부는 매우 넓고 깔끔하다 옛날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ㅋㅋ 밑반찬의 가짓수가 제법 많다 잘 손질된 장어를 올리고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께서 숙련된 솜씨로 직..
<서울 가볼만한 곳> 석파정 : 대원군 이하응의 별서 부암동 석파정 석파정은 원래 당시 세도가였던 안동 김씨 김흥근의 별서였다. 철종때 영의정까지 지냈던 그의 집은 ‘삼계동정사’로 불렸는데 장안의 이름난 명원(名園)이었다. 이후 대원군이 정권을 잡으면서 이 집은 석파 이하응의 별서로 바뀌고 이름도 그의 호를 따서 석파정으로 불리게 된다. 부암동 산자락에 있는 석파정은 현재는 자하문터널을 지나는 도로변에 있다. 서울미술관 통합권을 끊으면 미술관 관람과 함께 석파정을 둘러볼 수 있다. 인왕산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정원과 바위, 멋진 정자와 한옥들로 꾸며진 당시 권력자의 별서를 따라가보기로 하자. 서울미술관 본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정면으로 미술관 신관(M2)과 석물들, 삼층석탑과 소수운렴암이 보인다. 석파정의 첫 모습이다. 소수운렴암(巢水雲簾庵) 삼계동 계곡에..
<가로수길 재즈바> 러스티 블루 (Rusty Blue) 러스티 블루 : 라이브 재즈 연주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음악 사랑은 그 중에서도 유별나지 않을까 싶다. 각종 음악프로는 물론이고 음악오디션, 대규모 콘서트뿐 아니라 엄청난 규모의 음원시장까지... 그런데 유독 대한민국에서만 찬밥 신세인 음악 장르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재즈다. 재즈의 종주국인 미국을 위시하여 프랑스, 독일이 대표하는 유러피안 재즈, 브라질의 보사노바, 쿠바의 쿠반재즈까지, 재즈는 지역에 따라 독특한 스타일로 분화 발전하였는데, 우리나라는 코리안 재즈로의 발전은 고사하고 아예 재즈라는 장르 자체가 뿌리내리지 못하였다. 이웃 국가인 일본과 비교해도 재즈팬, 재즈 시장의 규모등은 아예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물론 초기 1세대 한국 재즈연주자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
<청담동 맛집> 사천요리 전문점 : 파불라 (Pabulla) 파불로 : 사천식 중국요리 요즘 우리나라에서 중국음식의 대세는 단연 마라다. 마라상궈, 마라탕, 마라롱샤... 우후죽순처럼 문을 연 마라탕 집들이 부지기수다. 이 열풍은 훠거의 명맥까지 위협하고 있다. 중국 사천지역 음식의 매운 맛을 대표하는 향신료인 마라는 단지 매운 것이 아니라 혀가 얼얼해지고 마비되는 듯한 독특한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마라가 화자오, 육두구, 정향인데 맵고 화끈한 것을 좋아하는 우리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본고장의 맛이 어떤지는 잘 몰라도 이미 우리 국민들은 맵고 얼얼한 마라의 맛에 익숙해져 있다. 파불로는 '진짜', '진정한' 이라는 표현으로 정통 사천요리의 계승자임을 자임하는 사천요리 전문점이다. 매장은 차분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고, 메뉴의 종류는 다양하다. 업그레이..
<서촌 맛집> 히바치광 : 진꽃살, 닭목살 구이 히바치광 : 야키니쿠 전문점 몇년만에 재방문한 곳이다. 화로불에 생고기를 구워먹는 방식은 우리에게만 익숙한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이미 보편화 되어 있는 방식이다. 누가 원조인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으나, 예전에 국립고궁 박물관에서 기획한 한일간 음식교류 기획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불고기가 일본의 야키니쿠에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불판주위에 빙 둘러앉아 함께 고기를 구워먹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조그마한 개인 화로를 따로 마련해서 굽는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일 수 있겠다. 의외로 일본식 야키니쿠 전문점은 국내에 그리 흔치 않은데, 이자카야를 중심으로 일본식 꼬치구이가 이미 대중화되어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현상이다. 서촌 통인동에 있는 히바치광은 국내에 얼마되지 않는 야키니쿠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