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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1

<강남역 스시집> 스시 마이우 : 회전 초밥집 스시 마이우 일식집들은 대체로 몇가지 형태로 분화되어 있는 것 같다. 정통일식은 말 그대로 사시미, 생선초밥, 튀김과 탕으로 구성된 코스 형태의 메뉴들이 많고, 생선초밥을 위주로 하는 스시집, 일본식 가정요리 전문점, 야키니쿠 전문의 일본식 화로구이집, 꼬치구이 위주의 선술집인 이자카야, 모츠나베등 지역적 특성을 내세운 나베집, 그리고 라멘 전문점... 그러고보니 일본 음식도 참 다양하고, 국내에서 영업중인 일식당의 종류도 생각보다 훨씬 많다. 거기에 최근 일식 다이닝이라는 새로운 컨셉으로 젊은 쉐프들이 운영하는 곳까지 감안하면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지게 된다. 그 중에서 그래도 가장 대중적이라고 할까, 흔히 접하게 되는 것이 스시일 것이다. 회전초밥집은 다양한 스시를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
<부안 가볼만한 곳> 내소사 : 전나무길, 대웅보전, 설선당, 꽃살문 내소사 부안의 내소사는 고창 선운사의 말사다. 하지만 내소사는 선운사 못지 않게, 어쩌면 오히려 더 마음 푸근해지는 사찰이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전나무 숲길, 다채로운 전각과 문화재들은 이 절을 특별하게 만드는 무대 장치다. 십년도 더 된 오래 전에 내소사를 처음 방문했었다. 다른 절에서는 느끼기 어려웠던 담백하고 우아한 절집, 정교하지만 멋을 부리지 않은 꽃살문의 기억은 아직도 새롭다. 그래서 나에게 내소사는 충남 해미의 개심사와 함께 가장 편안했던 산사중 하나였다. 이번에 변산반도와 전라도 해남을 여행하면서 첫날 둘러볼 곳으로 일찌감치 낙점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때문이었다. 내소사 일주문 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이렇게 호젓한 전나무 숲길이 펼쳐진다. 천왕문 천왕문을 통과한 후 뒤돌아..
<강화도 여행> 대한 성공회 강화성당 : 아름다운 한옥 성당 성공회 강화성당 : 배려, 화해, 너그러움 대몽고 항쟁의 유적인 고려 궁지를 둘러보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대한 성공회 강화성당이었다. 시대를 뛰어넘어 고려에서 구한말로 넘어온 셈이다. 성공회 강화성당은 고려궁지에서 지척에 있다. 걸어서 5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이 성당은 한옥으로 지은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성당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정리해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대한 성공회 강화성당 성당으로 이르는 작은 언덕길 오른쪽 작은 문은 조선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전 살았던 용흥궁 성당은 왼편에 있다. 성당입구인 외삼문 한자로 쓴 '성공회 강화성당'이라는 현판이 이채롭다. 절집으로 치면 일주문인 셈이다. 외삼문 너머로 본당이 보인다. 내삼문 좌측으로 종각과 동종이 보인다. 한국의 산사에서 흔히 보는 풍경이지만..
<성북동 맛집> 쌍다리 돼지불백 쌍다리 돼지불백 일년전쯤인가 아들녀석과 성북동에 간 적이 있다. 그저 성북동에 있는 최순우 옛집을 둘러보고 선동보리밥집에서 점심 먹고오는 가벼운 일정이었다. 그 날 부슬부슬 비가 왔는데, 그때 느꼈던 최순우 옛집의 정취는 너무나 강렬해서 이전이나 이후 어떤 방문보다도 기억에 남는다. 최순우 옛집을 나와 성북동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습하고 다소 쌀쌀한 날씨에 코끝을 자극하는 돼지 불고기 냄새...! 진원지는 돼지불백집이었다. 목적지를 보리밥집에서 불백집으로 바꿀 것인가 순간 고민했다. 물론 그 날은 결국 보리밥을 먹었지만, 그 때의 돼지불고기 냄새는 미처 끝내지 못한 숙제처럼 기억 속에 남아 있었다. 마침 얼마전 성북동에 갈 일이 생겨서 이번에는 선동 보리밥이 아닌 쌍다리 돼지불백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쌍다..
우리 손에서 되살아난 옛 그림 : 국립 고궁박물관 특별전 우리 손에서 되살아난 옛 그림 근대화의 길목에서 스스로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서양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전락하고만 조선, 이후 국권을 잃고 일제에 의한 식민지배를 거치게 된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들이 무분별하게 약탈당하고 많은 수가 해외로 합법, 불법적으로 반출되었다. 사실 지금도 얼마나 많은 수의 문화재가 해외로 나가 있는지 정확한 통계조차 없다. 그나마 소재가 파악된 유물중 잘못된 보관이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제 모습을 잃은 채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고궁 박물관에서 기획한 전은 의미가 깊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 재단이 국외 박물관과 미술관을 대상으로 “국외문화재 보존·복원 지원” 사업을 진행하여 제 모습을 찾게 된 옛 그림 12점을 공개하였기 때문이..
<도곡동 맛집> 중식당 칠선장원 : 깐풍관자, 기스면 칠선장원 칠선장원은 가끔씩 들리던 세꼬시집 맞은편에 있는데, 한번쯤 가봐야겠다고 눈여겨 봐두었던 곳이다. 하지만 이 동네를 갈 때는 세꼬시에 정종으로 아예 메뉴를 정하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중식당은 자연스럽게 선택순위에서 밀려나게 마련이었다. 그냥 보기에는 내공이 좀 있어보이는 중국음식점이었는데 결국 이번에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내부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외부에서 찍은 사진으로 내부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붉은 색 톤에 벽에는 중국풍 산수, 인물화가 그려져 있고 복(福)자가 수놓여진 수공예품들이 사방에 걸려있는 그런 분위기다. 그냥 동네 중국집보다는 규모나 인테리어가 화려하고, 그렇다고 요즘의 차분하고 트랜디한 중식 레스토랑보다는 확실히 복고적인 느낌이 훅 풍기는 곳이다..
<강화도 여행> 고려궁지 : 옛 고려의 왕궁 터 고려궁지 몽고의 침략에 맞서서 고려왕조는 대몽항쟁을 시작한다. 고려 고종이 천도한 1232년부터 39년간 왕실과 정부가 있던 곳이 강화도다. 고려는 강화 천도 2년후인 1234년 궁궐과 관아의 건축을 모두 마친다. 당시에는 정궁외에도 행궁, 이궁등 여러 궁궐과 건물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 규모도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남아있는 고려궁지의 크기는 매우 작다. 고려궁터의 정확한 범위와 위치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1270년 환도할 때 모든 건물들을 철거했기 때문이다. 왼쪽 잔디밭 너머로 둘러쳐진 담장 밖의 넓은 지역이 모두 행궁터였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지금 궁터에 들어서 있는 동헌과 이방청 등은 조선 시대 강화유수부의 건물들로 고려궁과는 무관한 것이다. 정문인 승평문 개성 만월대와 같..
<원주 여행> 뮤지엄산 : 종이 박물관 : 종이의 역사, 종이 공예품 뮤지엄산 : 종이 박물관 뮤지엄산은 건축적인 아름다움과 정원으로 더 알려진 곳이지만, 사실 이곳에는 종이 박물관이 상설 운영되고 있다. 뮤지엄 산을 운영하는 기업이 한솔제지를 거느린 한솔그룹임을 감안하면 종이 박물관을 건립한 것은 참으로 적절하고도 의미있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종이박물관은 기록매체로서의 종이의 역사뿐 아니라 도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지식의 축적과 전달이라는 인류 발전의 자못 거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전시의 규모나 유물이 반드시 방대하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있고 감동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된다. 종이박물관의 또다른 특징은 다양한 종이로 제작한 공예품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종이 공예의 기법은 매우 다양한데, 대표적인 것만 몇개 정리하면 종이를 여러장..
<경복궁역 맛집> 서산진국집 : 게국지, 제육볶음 서산 진국집 경복궁, 고궁 박물관이 있는 경복궁역 주변에는 음식점들이 특히 많다.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라고 해서 좁은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음식점들중에는 줄서서 기다리는 집들도 있다. 소위 서촌의 유명 맛집들인 셈이다. 그런데 이 메인 골목에서 몇미터만 살짝 벗어나도 손님수는 확 줄어버린다. 역시 장사는 목이 중요하다는 사실... 서산진국집은 사람들이 붐비는 길에서는 보이지 않고 사각 간판만 간신히 보일 뿐이다. 사실 서촌에 올때마다 흘끔흘끔 간판만 보고 정작 들어가지는 않았었는데 게국지라는 음식을 혼자서는 시킬수 없다고 지레 짐작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가서보니 꼭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서산진국집 골목안쪽 한적한 곳에 있다. 깔끔하고 정갈한 세팅과 반찬들 특히 맛있어서 리필을 청했던 표고버섯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