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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0

<순천 가볼만한곳> 선암사 : 승선교와 강선루 아름다운 산사 : 선암사 선암사는 순천에 있는 아름다운 산사다. 순천의 또 따른 주요 사찰로는 송광사가 있다. 송광사가 우리나라 불교의 최대 종파인 조계사의 근본 사찰이라면, 선암사는 두번째로 큰 종파인 태고종의 총본산이다. 흔히들 선암사의 가람배치를 가르켜 산사의 전형이자 모범답안이라고 한다. 이곳저곳 사찰들을 답사하고 있지만, 특히 선암사는 매력적인 절이다. 두 차례에 걸쳐 선암사에 대한 포스팅을 나누어 올리고자 한다. 오늘은 선암사 진입로에서 시작하여 승선교, 강선루를 거쳐 절집 입구인 일주문까지의 여정을 소개한다. 선암사 가는 길 짙은 녹음에 덮힌 길 옆으로 계곡물 소리가 우렁차다 동부도전 승탑과 탑비 여러기가 모여있다. 선암사 주차장을 지나 조금 걷다보면 오른쪽에 부도전이 보인다. 해남 대흥사 ..
<서울 가볼만한 곳>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 하늘광장과 하늘길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 성지역사 박물관의 '하늘광장'과 '하늘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한 달도 안되는 짧은 기간동안 이곳을 벌써 세번이나 방문했지만, 올때마다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는 곳이다. 지하 3층의 상설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오면 왼쪽으로 콘솔레이션 홀이 나오는데, 그 맞은 편에 하늘광장으로 통하는 유리문이 보인다. 이 시점에서는 하늘광장의 일부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넓은 유리문을 밀고 광장에 들어서면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탄성을 멈출 수 없다. 갑자기 시야가 확 비약하면서 높다란 붉은 벽돌담과 그 위로 더 높은 하늘이 도발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서소문 성지역사 박물관의 하늘광장 사방을 둘러싼 담벼락은 상당한 높이지만 하늘광장은 지하에 있다. 그 사실이 더 놀랍다. 서 있는..
<판교 맛집> 차고 145 : 한우 등심 삼합, 와인 콜키지 프리 차고 145 판교에 있는 괜찮은 식당을 찾기위해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다. 검색어 중에 '와인'을 넣었더니 몇 군데 식당이 나오는데, 차고 145라는 곳이 콜키지 프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늘 그런건 아니지만 선택의 여지없이 정말 별로인 와인을 비싸게 먹었던 경험들이 있기에 콜키지 프리라는 말은 반가웠다. 게다가 실내 분위기도 꽤 아늑하고 깔끔하게 되어 있는 듯하여 마음에 쏙 들었다. 차고 145라는 상호가 특이하다. 미루어 짐작컨대 아마도 이전에 차고를 썻던 곳이 아닐까? 145라는 숫자는 지번일 수도 있겠다. 뭐, 전혀 아닐 수도 있지만, 크게 궁금한 것도 아니다. 차고 145 기본 맡반찬 한우 등심 삼합 등심 차돌박이와 관자 우선 소금에 찍어서 먹어보고 묵은지, 나물과도 함께 먹어봤다 깍뚜기 볶음밥..
<서울의 박물관> 서소문 성지역사 박물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 오늘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중에서 상설전시실을 소개하고자 한다. 주 전시실이니만큼 박물관의 정체성에 가장 부합하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서소문 성지역사 박물관은 참신하면서도 경건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데, 상설진시실 역시 그 울림이 크다. 닫힌 공간처럼 보이지만 한쪽 벽면은 하늘을 천정으로 삼고 있는 붉은 색 측벽과 연결되어 있고, 곳곳에 조각상과 설치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상설전시실은 지하 3층에 있으며 제1 전시실과 제2 전시실로 다시 나뉘어져 있다. 상설전시관 계속 연이어 나타나는 아치 형태의 구조물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신비롭다. 붉은 벽돌로 쌓은 박물관의 측면들은 지하 3층의 상설 전시실에서도 볼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작품은 김영원의 이다. 1981년 배형..
<순천 맛있는 집> 순광식당 : 낙지 탕탕이 순광식당 : 낙지 탕탕이, 낙지볶음 순광식당은 이번 순천 여행에서 미리 점찍어 두었던 곳이다. 오래 전에 해남 땅끝마을을 여행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별 생각없이 들어갔던 음식점에서 낙지 비빔밥을 먹었었다. 낙지 비빔밥이야 물론 그 전에도 서울에서 가끔 먹었었지만, 당시 전라도 해남에서 먹었던 맛을 두고두고 잊을 수가 없었다. 이번에 해남은 아니지만 순천에서 낙지는 꼭 먹어야겠다고 작정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낸 곳이 바로 순광 식당이다. 대개 내공있는 오래된 음식점들은 시청이나 군청같은 관공서 주변에 많은데 순광식당도 그러하다. 순천 시청에서 지척인 3분 거리다. 물론 걸어서... 순광식당 밑반찬 토하젓도 있다. 산낙지 비빔밥을 시키니 조개탕이 같이 나왔다. 바지락이 제법 실하다. 낙지 탕탕이..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옻칠나전 : 그 천년의 가교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 옻칠 나전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은 천주교 박해와 순교의 장소에 세워졌다는 의의 이외에도 혁신적이고 아름다운 건축으로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수준 높은 기획전을 계속 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라는 제목으로 나전 칠기 명인 9명의 작품 60여점을 공개했는데 작가에 따른 개성뿐 아니라, 나전과 옻칠의 기법을 이용해 가구의 영역을 뛰어넘어 도자기, 장신구까지 그 활용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빙렬문 장식장 빙렬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도자기의 유약 표면에 생긴 미세한 금 (갈라짐, crack)을 모티브로 삼은 듯 하다. 손대현, 2016년 모란당초문 장식장 손대현, 2018년 이라는 이름으로 미루어 토..
<양재동 국수집> 인덕원 비빔국수 인덕원 비빔국수 는 매봉역과 양재역 사이의 대로변 교차로에 새로 생긴 국수집이다. 인덕원이라는 지명이 들어간 것으로 보아, 아마 처음 시작을 안양에서 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그러니까 이 곳은 본점은 아니고 분점에 해당되는 셈이다. 본점, 분점이 사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맛만 좋으면 되는 것, ㅋㅋ. 그런데 이 장소는 대로변 교차로에 있어서 사람들 눈에 잘 띄는 곳임에도 이전에 먼저 들어왔던 음식점, 주점들이 얼마 안되어 접고 나가는 것을 반복했던 곳이다. 기대와 함께 걱정도 앞서는 이유다. 어쨌든 한가한 주말에 점심으로 국수 생각이 나서 들러보았다. 인덕원 비빔국수 김치, 백김치, 양념통 육수가 특이하다. 밴댕이를 끓여서 만들었다고 한다. 쫍쪼름한 맛이 나쁘지 않다. 잔치국수 비빔국수 밴댕이 육수..
<순천 가볼만한곳> 낙안읍성 민속마을 : 동헌, 옥사, 내아 낙안읍성 민속마을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읍성이다. 충청도의 해미읍성에 비해서 훨씬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조선초기의 읍성형태를 거의 원형 그대로 보전하고 있다고 점에서 건축사학적 의의가 크다. 읍성 안에는 동헌이나 객사같은 기와집뿐 아니라 백성들이 살았던 작은 초가집등 호남지역의 전통적인 주거형태가 옛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낙안읍성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마을이 아니라 본래 이 곳에 살던 사람들이 여전히 농사 짓고 생활을 영위하는 실질적 생활 공간이다. 유사한 곳으로는 하회 민속마을이나 외암리 민속마을이 있지만, 그 곳은 읍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낙안읍성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낙안읍성 동문 안내도 규모가 상당하다. 성곽길 망루에서 내려다본 모습 옹기종기 모여있는 초가집들이 평온하다. 성곽길을 따라 ..
<신촌 맛집> 정육면체 : 우육냉채, 우육면 홍탕, 마파새우면 정육면체 오랜만의 신촌 나들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조금은 특별한 국수집이다. 상호는 정육면체.. 마음, 고기, 면, 식당을 뜻하는 한자를 따와서 작명하였다고 한다. 조금 무리스러운 감이 없지 않으나, 그래도 재미있고 기발하다. 이 집은 우육면을 시그니쳐로 하는 중국식 면요리 전문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만 규정하기에는 뭔가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음식에 대한 열정과 탐구, 새로운 시도에 대한 진지함이 느껴져서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길찾기해서 찾아갔는데 막상 코 앞에서 헤맸다. 국수집과는 거리가 먼 외관, 눈에 띄는 간판하나 없이 자리잡고 있으니 보고도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정육면체는 미슐랭 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된 곳이라고 한다. 정육면체 외관 오픈 주방 주위의 카운..
<순천 여행> 순천만 국가정원 : 꿈의 다리와 당황스런 한국정원 국가정원 사실을 고백하자면 이번 순천여행에서 국가정원을 둘러볼 계획은 없었다. 세계문화유산인 순천의 선암사, 그리고 낙안읍성, 순천만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혹 시간이 남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좀 널널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나을 듯 했다. 특별히 국가정원에 가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왠지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억지로 기획하여 개발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함께 한 친구녀석이 꼭 가보고 싶어하는 눈치여서 흔쾌히 일정에 넣어봤다. 국가 정원이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관광통역 안내사 시험준비를 하면서였다. 시험과목중에 관광자원 해설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여기에 순천만 국가정원에 대한 설명을 보고 처음 알게 되었다. '..
<서소문 시청 맛집> 진주회관 : 섞어찌개 진주회관 : 금강산 보글보글 섞어찌개 진주회관은 콩국수로 아주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나는 콩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국수의 국물을 콩으로 갈아서 만든다는 것도 좀 그렇고, 걸쭉한 식감, 살짝 비린 콩냄새도 별로다. 그런데도 진주회관에 간 이유는 이 집 콩국수가 그렇게 맛있다는 세간의 평때문이었다. 물론 일부러 찾아간 것은 아니고 근처에 전시를 보러 왔다가 조금 늦은 점심을 해결해야 했던 이유도 있었다. 그런데 이 날 콩국수는 먹지 못했다. 겨울이라 콩국수는 하지 않는다고...ㅠㅠ. 결국 예정에도 없던 찌개를 주문했다. 메뉴판에 씌여있는대로 하자면 '금강산 보글보글 섞어찌개'되겠다. 진주회관 이유는 모르겠으나 서울시로부터 '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평범, 단촐한 반찬 섞어찌개 소시지, 오징..
<서울의 박물관> 서소문 성지역사 박물관 : 난민복서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서소문 역사공원을 잠깐 둘러보고 이제 성지역사박물관으로 내려간다. '내려간다'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이 박물관의 공간이 지하이기 때문이다. 2019년 6월 개관한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은 44명의 천주교인이 순교한 역사적인 장소에 만들어졌다. 박물관뿐 아니라 전시장, 예배당이 결합된 복합 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건축소 3곳이 컨소시엄으로 응모한 설계 디자인에 의해 지어졌다고 한다.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는 팩트보다는 직접 방문해서 경험하는 울림과 감동이 비할 수 없이 크다. 콘솔레이션 홀, 하늘광장, 하늘 길 같은 멋진 공간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조각상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성지박물관 입구인 '빛의 광장' 커다란 조형물은 이경순 작가의 조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