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상도56 <경주 감포 여행> 감은사지 삼층석탑 : 동탑, 서탑, 금당터... 감은사지의 풍경 감은사는 통일신라 시대의 사찰이(었)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부처님의 힘으로 왜구를 막고자 건립을 시작했고 그 아들인 신문왕이 완공했다. 경주 도심에서는 꽤나 떨어진 감포 해안가 근처에 있다. 이곳에서 문무왕 수중릉인 대왕암까지는 지척이다. 감은사에는 현재 당우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석탑 2기와 금당터, 강당터에 주춧돌만 있을 뿐이다. 그래도 두기의 석탑이 쌍탑의 형태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감은사지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탑은 낯이 익을 것이다. 그만큼 매체 등을 통해 많이 소개된 탑이기 때문이다. 좀 어려운 말로 하면, 고유섭 선생님이 우리나라 석탑 발전 과정을 분류한 시원기, 전형기, 정형기 중 전형기 석탑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아름답고 거대한 탑이다. 경주를 가게.. <경주 남산 사찰> 보리사 : 석조 여래 좌상 경주 보리사 : 경주 남산 (동남산) 미륵골의 사찰 경주에 있는 남산 자체가 수많은 석조 불상, 마애 불상으로 가득차 있는 일종의 불국 정토를 상징하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그 남산에서도 미륵골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을 오늘 소개하고자 한다. 지명에서 미륵불의 현신을 바라는 마음이 읽힌다. 이 미륵골에는 아담한 사찰이 하나 있는데 바로 보리사다. 불국사의 말사로 남산에 있는 사찰 중에는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이 절은 비구니들이 수도하는 도량인데, 경내에 있는 석조 여래좌상이 보물 제136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리사 입구 야트막한 언덕길을 조금 오르면 보리사 전각과 당우들이 모습을 나타낸다. 종각과 범종 대웅전과 삼층석탑 보리사의 당우들은 근래에 지어진 것이다. 정형기 석탑의 모습을 한 삼층석탑도 그리 .. <경주 가볼만한 곳> 교촌 마을 : 마을 한바퀴 돌아보기 교촌 마을 둘러보기 이 마을의 공식적인 이름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통상 경주 교촌마을, 교촌 한옥마을 등으로 불리고 있다. 처음엔 이곳이 어떤 관광목적을 위해 급히 기획된 마을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했었다 (종종 사람의 판단이라는 것은 얼마나 비합리적인가, ㅋ). 하지만 사실 이 마을은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다. 교촌이라는 말은 '향교가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며, 마을의 기원은 신라시대까지 올라가는 것이니, 관광 진흥의 목적으로 급조된 마을이 아님은 확실하다고 해야겠다. 이 마을에서 제일 유명한 가옥은 경주 최부자댁이다. 이전에 따로 포스팅을 하였으므로 오늘은 최부자댁은 제외하고, 마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글과 사진에 담아보았다. 따스한 오후의 햇살이 정겹다. 한적하고 편안한 골.. <경주 가볼만한 곳> 탑곡 마애불상군 : 남산 바위에 새긴 부처님 탑곡 마애불상군 이 포스팅은 작성하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옥룡암이라는 암자가 있는 경주 남산 동쪽 자락에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사방 바위면에 부처, 보살, 스님, 탑 등이 조각되어 있다. 국가 지정 문화재 보물 제201호로 공식 이름은 탑곡 마애불상군이다. 애칭이라고 할까 흔히 부르는 이름은 부처 바위... 높이 9미터의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조각이 30여개가 넘는다. 열심히 찾아서 감상하고 촬영도 했는데, 사진 정리를 하려고 하니 조각 하나하나의 이름을 확인하고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퍼즐 맞추듯 공들인 그 시간들이 즐거웠고, 방문했던 당시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도 있어서 좋았다. 탑곡 마애불상군은 통일신라 시대, 불국토를 염원한 사람들이 세운 소중한 조상군이다... <경주 가볼만한 곳> 월지와 동궁의 야경 동궁과 월지 이번에 경주 여행을 해보니... 경주에서 볼거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내 기준에서, ㅋㅋ. 하나는 거의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 유명 관광지이고 다른 부류는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보석 같은 곳들이다. 경주 남산, 분황사, 감은사지 삼층석탑 등이 후자에 해당되고,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천마총 등은 전자다. 오늘 소개하는 월지는 어디에 해당될까. 과거에 안압지로 불렸던 이 연못은 요즘 부쩍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야경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으니, 새롭게 떠오르는 경주 관광의 핫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월지는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인공 연못이다. 그 옆에 태자가 기거하는 별궁을 지었으니 그게 동궁이다. 사진에 보이는.. <경주 남산> 불곡 마애 여래좌상 (할매부처 / 감실부처) 경주 남산의 할매부처 이번 경주 여행의 가장 큰 특징, 혹은 목적이라고 하면 경주 남산에 산재한 불교 유물들을 답사하는 것이었다고 하겠다. 경주 남산은 통상 동서로 나누어 동남산, 서남산으로 구분하는데, 오늘 소개하는 불곡 마애여래좌상은 동남산 기슭에 있다. 공식적인 이름은 불곡 마애여래좌상이지만 이 마애석불은 별명이 두 개나 있다. 감실부처, 할매부처가 그것이다. 화강암 바위를 파서 만든 감실에 모신 부처님의 모습이 마치 인자한 할머니를 닮아서 붙여진 별칭인 것이다. 경주 남산의 불상 중 가장 오래된 7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물 제198호다. 불곡 마애 여래좌상을 만나러 가는 길 좌우로 늘어선 대나무들이 인상적이다. 야트막한 산길을 돌아 우측으로 불곡 마애 여래좌상이 눈에 들어온다. 불곡이란.. <경주 가볼만한 곳> 경주 교촌마을 최부자댁 : 교동 최씨고택 경주 교촌 최부자집 : 기품이 넘치는 한옥 경주 최부자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에 대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니까. 월정교가 있는 교촌 한옥마을에 최부자댁으로 알려진 최씨 종가가 있다. 조선 중기 최씨 집안이 경주 이조리에서 교동으로 이주한 1779년에 지었다고 한다. 공간 배치는 문간채, 사랑채, 안채, 사당, 곳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자형의 대문채, ㅁ자 형의 안채를 가지고 있다. 이 집의 건축학적 특징은 가까이에 있는 경주 향교에 대한 배려에서 연유한다고 한다. 집터를 낮게 닦은 점, 사당을 안채의 동쪽이 아닌 서쪽에 배치한 점, 기둥을 낮게 하여 집의 높이를 낮춘 것 등이 모두 그런 연유인 셈이다. 경주 최부자댁 사랑채 안채 여러장 촬영한 것을 보니 굴뚝과 장독대가.. <대구 가볼만한 곳> 계산 성당 : 대구의 근대 건축물 계산동 성당 나에게 대구라는 도시의 이미지는 흐릿하다. 특별한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이 더 맞겠다. 음식, 문화, 역사, 자연 풍광, 아니 그보다도 인생의 어느 시점과 연관된 추억 같은 것도 일체 없다. 아주 오래전에 학회 행사 때문에 몇 번 이곳을 방문했던 것이 전부다. 문화적인(?) 목적으로 대구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대구에 있는 계산성당을 꼭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계산 성당은 경상도 최초의 가톨릭 본당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쌍탑의 종교 건축물에서 위엄과 경건함을 느끼는 건 종교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와는 관계없는 것, 대구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내 마음은 설레었다. 성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처음 마주한 성당의 모습 계산동 성당은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라고 한다. 성당 내부 .. <울릉도 여행> 저동항 / 촛대바위 울릉도 저동항의 모습 : 사라지는 것들 아침 일찍 강릉에서 울릉도행 배를 타고 세 시간 만에 닿은 곳이 저동항이다. 하늘이 낮게 내려앉은 찌뿌둥한 날씨였지만 파도는 잔잔하고 항구는 조용해서 비현실적이었다. 관광객으로 넘쳐나고, 하루 종일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제주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파도가 높으면 올 수 없는 섬이 울릉도다. 이런 불확실성과 불편함이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축복일 수 있다. 울릉도에 공항이 생기면 이 아름다운 섬은 또 어떤 변화를 맞을까를 생각하니, 자꾸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이 기울어 갑갑함이 밀려온다. 오늘은 울릉도 관문중 하나인 저동항의 모습들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사진에 담아봤다. 저동항 여객선 터미널 보이는 배가 강릉에서 타고 온 씨스타다. 저동항의 모습 제법 규모가 크다. 울.. <울릉도 여행> 관음도 : 울릉도 제일의 풍광 관음도울릉도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섬이지만, 관음도가 있어서 더욱 빛난다. 처음 울릉도를 여행할 때, 아무 사전 정보도 없이 관음도에 갔다가 당한 감동은 충격적이었다. 어릴 때 읽었던 의 주인공 브리앙이나 유배지 조선의 선비, 혹은 바다를 바라보는 망부석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게 만드는, 그런 이상한 섬이다, ㅋㅋ. 관음도에서 조망하는 울릉도 앞 바다는 고요했다. 나무들이 빽빽하게 도열한 작은 숲길은 동화 속 풍경이다. 관음도에서 건너다 보이는 죽도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곳 관음도에 폭풍이 몰아친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번까지 모두 두 차례의 방문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두려우면서도 꼭 보고 싶은 갈망을 부르는 장면이다. 관음도 앞바다괭이 갈매기가 한가롭다. 연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울.. <울릉도 여행> 송곳산 추봉 / 코스모스 리조트 송곳 바위(추봉) / 힐링 스테이 코스모스 울릉도를 상징하는 자연물들은 꽤 많다. 공암으로 알려진 코끼리 바위, 나리분지, 삼선암, 관음도, 대풍감, 거북바위, 성인봉....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다. 바로 송곳바위다. 마음 같아서는 나리분지, 관음도와 더불어 울릉도의 대표 이미지로 대접해 줬으면 좋겠다. 추봉이라고도 하는 송곳 바위는 뾰족한 송곳 모양의 봉우리를 가지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재미있는 것은 봉우리 중간에 마치 바늘귀처럼 뚫린 빈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바닷속으로 빠져들 듯이 거대한 봉우리가 급하게 해안으로 몰려든 형상도 기이하고 멋지다. 추봉은 처음 울릉도를 방문했을 때 숙소 바로 옆에 있어서 더욱 친근해진 울릉도의 산이다. 송곳바위 흐린 날씨에 마침 안개가 끼어 분.. <울릉도 여행> 울릉도에 열광하는 이유 : 해안도로 / 바위터널 / 밤 바다 해안도로와 밤바다 울릉도에 빠진 사람들은 제각기 다 다른 이유가 있을 터이지만, 나의 경우는 바로 지척에 동해의 푸른 바다를 두고 달리는 울릉도 해안도로가 큰 이유 중 하나다. 바다를 끼고 시원스럽게 드라이브할 수 있는 해안 도로는 많지만, 울릉도처럼 1-2미터의 거리에서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은 내가 알기로는 없다. 평지가 없는 섬, 화산암이 곧바로 바다와 노골적으로 만나는 경계선에 도로를 닦아 놓았으니 한쪽에는 급경사의 산자락, 다른 쪽으로는 동해바다 사이를 달리는 셈이다. 바위섬이다 보니 도로 곳곳에 바위를 뚫어 만든 작은 터널들도 많다. 이 또한 울릉도의 독특한 풍광이다. 울릉도의 밤은 너무나 특별하다. 오징어 잡이 배에 들어온 휘황찬란한 집어등, 넘실 거리는 밤바다, 검은 그림자로 다가서는 ..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