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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문화재330

<이화여자 대학교 박물관 특별전> 신 Shoes : 당혜, 운혜 신 Shoes : 여성용 신발 남성용 신발에 이어서 여성용 신에 대한 포스팅을 올린다. 전시된 신들은 대부분 19세기와 20세기 초에 제작된 것들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당시의 신들은 공장에서 찍어낸 것이 아니라, 모두 장인의 손에 의해 하나하나 만들어진 수제화들이다. 그래서 이 신발들에서는 만든이의 손길이 느껴진다. 이 곱고 단아한 신발을 신었던 신발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그리고 조금 더 열린 눈으로 바라보면,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그들이 그리워진다. 알지 못하고 본적도 없는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아주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당혜 唐鞋 19C 당나라 신발, 즉 중국 신발이라는 의미로 생각된다. 중국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 재질은 비단과 가죽이다. 운혜 雲鞋 구름 신이라는 뜻 앞코와..
<이화여대 박물관 전시> 신 Shoes 전 : 남성용 신발 신 Shoes : 남성용 신발 이화여대 박물관에서 특별 기획전으로 전을 열었다. 남녀별, 재료별, 용도별로 잘 정리, 분류된 조선 후기의 다양한 신발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신발은 우리 인간에게 단순한 생활의류용품의 범주를 뛰어넘는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신화와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신발은 자신을 증명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자아 그 자체로 동일시되기도 한다. 전시된 신발들을 관람하는 중간중간 내 머리속에는 콩쥐의 꽃신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그리스 신화의 영웅 이아손의 잃어버린 신발 한짝이 문득문득 떠올라, 전시된 신발들과 함께 오버랩되는 즐겁고 유쾌한 경험을 하였다. 들어가는 말 목화 木靴 관복차림에 신었던 신이다. 국상때 신었던 백화 백화와 목화 제혜 祭鞋 종묘사직에 제사 지..
<이화여대 박물관 특별전> 목공 : 탁자와 서안 이대 박물관 : 서안과 탁자 이화여대 박물관의 목공 특별전시는 전시 유물이 아주 많아서, 앞서 세차례에 걸쳐 블로그에 소개했음에도 아직 남아있다. 사실 오늘 포스팅이 목공에 관한 마지막 포스팅이기는 하다. 오늘은 서안과 탁자, 그리고 나머지 소품들을 소개한다. 이층책장 (좌)과 사층탁자 (우), 19세기 탁자라는 말은 지금의 탁자같은 기능이 아니라 책이나 문방구를 수납할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시명 사층 책탁자 오동나무와 가래나무로 만들었다. 제작시기는 19세기 서안 책을 읽을 때 사용한다. 아래쪽에 선반이 있다. 배나무, 19C 목재 포도문 고비 (letter rack) 고비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두루마리나 편지등을 보관하는 공예품을 말한다. 오동나무의 나뭇결이 선명하다. 제등 밤길을 걸을 때 사용하던..
<이화여대 박물관> 목공 특별전 : 소반 목공 : 해주소반, 통영소반, 나주소반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다양한 소반들도 전시되었다. 소반이란 식기를 올려놓는 작은 상을 말하는데, 우리의 좌식 문화에서 비롯된 고유의 생활용품이라고 할 수 있다. 유교의 남녀유별이나 장유유서 같은 정서로 인해 겸상보다는 독상이 많았던 문화와도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소반은 형태, 용도, 지역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데 종류가 60여종에 이른다고 한다. 유명한 소반 생산지는 통영, 나주, 해주등이다. 십이각 풍혈반 이름처럼 상판 (천판)의 각이 12개이고 통모양의 다리에 투각으로 풍혈 (바람구멍)을 만들었다. 자료 검색을 해보니 주로 서울, 경기지방에서 사용했다고... 1847년으로 제작 년대가 특정되어 있는 것이 흥미롭다. 백자 잔과 잔상 호족 십이각반 19세..
<이화여대 박물관 특별전> 목공 : 장과 농 이대 박물관 : 목공 특별전 '장롱'이라고 흔히 알고 있었지만, 이 말이 장과 농으로 이루어진 것인지는 처음 알았다. 이화여대 130주년 기념 특별전 '목공'에서는 다양한 우리의 고가구들을 만날 수 있다. 반닫이와 윗닫이, 소반, 함, 소품들과 함께 다양한 장과 농도 선보였다. 장과 농의 차이는, 장은 층이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인 반면, 농은 각 층이 분리된다는 것이다. 이 사실만 알아도 어렵지 않게 장과 농을 구분할 수 있다. 몰라서 문제지 알고나면 참 쉽다. 알게되면 보인다는 말은 여기에서도 딱 들어맞는 진리임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의걸이 장, 19세기 옷을 보관하고 걸어두는 장이다. 가래나무와 소나무로 제작하였다. 약장, 19세기 서랍마다 한약재의 이름이 씌여져 있다. 주칠 서랍장 이층 농, 19세..
<이화 130주년 기념 특별전> 이대 박물관 : 목공 목공 : 궤와 함 이대 박물관을 돌아보고 느낀 점은 박물관 운영이 매우 조직적이고 활기가 넘친다는 것이었다. 상설 전시이외에도 특별전을 동시에 두개나 열고 있는 것에 솔직이 좀 놀랐다. 특별전 외에도 이라는 특별 기획전이 함께 열리고 있었으니까. 기획도 좋고 내용도 알차서 다 둘러보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목공 전만해도 유물이 많아서 나누어서 포스팅해야할 판이다. 오늘은 목공예중 궤와 함에 대해서 우선 올려본다. 함은 깊은 몸체에 운두가 얕은 뚜겅이 특징인데 이 뚜겅에 경칩을 달아서 열고 닫을 수 있게 만든 상자를 말한다. 문서, 패물, 재화등 귀중품을 넣는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궤에 비해서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다. 천판에 경첩이 없어서 두개의 함을 포개놓기도 했다고 한다. 영어로는 storage c..
<이화여대 박물관> 상설전시관의 도자기 이대 박물관 : 도자기 / 고대에서 근대까지 이화여대 박물관은 특히 작고하신 김활란 총장님의 깊은 관심으로 귀중한 우리의 문화재를 많이 소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학술, 교육, 전시에 있어서도 세심하고 탄탄한 기획력으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다. 특히 보물 237호인 청자 순화4년명 호와 보물 416호인 청작 투각 돈, 그리고 국보 107호인 백자 철화 포도문 호는 이대 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유물이다. 백자청화 쌍록송문 호, 19C 민화에서 볼 듯한 사슴이 청화로 그려져 있다. 기형은 항아리에 속하지만 특이하게 목이 길다. 백자청화 십장생문 발, 19C 길상문인 십장생은 이 시기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메뉴이다. 백자청화 학구문 호, 19C 아마도 학은 반대편에 그려져 있는 듯... 백자 도형연적, 19C 복숭..
<리스본 가볼만한 곳> 굴베키안 박물관 (Gulbenkian Museum) 포르투갈 리스본 : 굴베키안 박물관 해외여행을 하게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곳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반드시 둘러보려고 노력한다. 지적 허영심이랄 수도 있고, 강박일 수도 있는데, 어쨌든 그렇게 짬을 내서 전시장을 찾아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마음이 행복하다. 포르투갈의 리스본에는 정말 괜찮은 전시 관람관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굴베키안 박물관은 단연 손꼽히는 곳이다. 이곳은 칼루스트 굴베키안 (1869-1955) 이 만든 박물관이다. 터키 출신인 그는 영국에서 활동한 석유재벌로 말년을 포르투갈에서 보냈는데, 평생에 걸쳐 수집한 유물들을 전시할 박물관을 자신의 이름을 따서 리스본에 건립하였다. 굴베키안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공간적으로는 동양과 서양, 이슬람까지를 아우르는 방대..
<연세대학교 박물관> 고려시대의 청동 주전자, 병, 발, 수저 연세대학교 박물관 : 고려의 청동병, 주전자, 청동수저 연세대학교 박물관을 방문해서 놀란것은 토기, 특히 원삼국시대와 이후 가야 시대 토기의 방대한 수량과 종류때문이었다. 특히 가야 토기는 시대별로 매우 세분되어 정리 전시되어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이에 관한 내용은 바로 전에 포스팅한 ' 청동기, 원삼국, 가야의 토기들'에 설명하였다. 이러한 토기가 주는 감흥에서 미처 헤어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이 마음을 빼앗아 간것은 바로 고려시대에 청동기로 제작된 각종 주전자, 병, 발등이었다. 푸른 녹이 슨 청동기물들이 주는 묘한 색감과 기품있는 기형에서 뿜어져나오는 아름다움은 정말 눈부셨다. 뭔가 새로운 또다른 세상에 눈을 뜬 느낌이었다. 다른 박물관에서 그저 구색용으로 몇점 전시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연세대..
<연세대학교 박물관> 청동기, 원삼국, 가야의 토기들 토기, 반달돌칼, 가락바퀴, 간돌칼 우리나라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 공주박물관, 국립 고궁박물관같은 국가가 운영하는 박물관과 호림박물관이나 리움 미술관, 간송 박물관같은 사립 박물관이 있다. 그외 대학교에서 세운 대학박물관이 있다. 최근에 이들 대학 박물관을 좀 다녀보기 시작했는데, 오늘은 그 첫번째로 연세대학교 박물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실 연대 출신이면서도 재학중에는 한번도 박물관에 가보지 않았었다. 졸업한지 한참이 지나서야 모교의 박물관을, 그것도 처음으로 찾게되어 민망하고 부끄러움 마음이다. 홍도 다른 이름은 붉은 간토기이다. 청동기 시대의 토기인데 수천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여전히 아름답다. 가지무늬 토기 역시 청동기 시대 검은 간토기 청동기시대 민무늬토기 손잡이잔 (위)과 민무늬 토기잔..
<국립중앙박물관 선사관>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의 토기들 국립중앙박물관 선사 고대관 : 빗살무늬 토기와 민무늬 토기 진흙 (점토)을 불에 구우면 단단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신석기인들이 손으로 흙을 빚어 모양을 만든 것이 토기 (질그릇, 도기)의 시작이다. 말하자면 토기는 인류 최초의 발명품인 셈이다. 토기의 등장으로 음식의 보관, 이동이 가능해졌으며 음식을 끓이는 등의 조리방법도 다양해졌다. 토기는 대부분 음식을 담고 조리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지만, 옹관처럼 무덤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토기는 특정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다양한 장식과 무늬로 꾸며진 예술품이기도 하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미적 감각과 공간 구성력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인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선사관에 가면 신석기시대, 청동기 시대의 다양한 토기들을 관람할 수 있다. 토기의 등장..
<경복궁 야간개장> 궁중 야별참 : 삼합죽, 장똑똑이, 전복 조림, 오이숙장과 경복궁 외소주방에서 맛보는 야참 프로그램 사실은 창덕궁 달빛기행을 가고 싶었다. 세계문화 유산인 창덕궁은 여러번 가봤고, 아름다운 후원 또한 몇차례 다녀왔지만, 8월부터 10월 사이 짧은 기간동안만 한시적으로 오픈하는 창덕궁 달빛기행은 한번도 참여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호기심과 궁금증이 컸다. 낮에 봐도 아름다운 창덕궁을 달밤에 청사초롱들고 구경하면 얼마나 멋질 것인가. 하지만 아쉽게도 창덕궁 달빛기행 프로그램은 너무나 인기가 많은 관계로 예약 자체가 쉽지 않아서 올해도 또 놓치고 말았다. 대신 '궁중 야별참'이라는 이름으로 조선시대 궁중에서 먹던 야참을 경복궁 소주방에서 맛보는 행사에 다녀왔다. 이 행사는 경복궁 야간 개장 기간중에 열리는데,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약 40여분간 진행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