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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27

<경주 가볼만한 곳> 분황사 : 모전석탑과 약사여래입상 분황사 : 모전석탑 / 보광전 / 약사여래입상 / 석정 분황사는 교과서나 방송에서 봐서 비교적 익숙한 모전 석탑 (국보 제30호)이 있는 절이다. 아주 아주 오래전에, 그때는 아무런 감흥도 없이 그저 둘러본 이후로 실로 오랜만의 재방문이었다. 사실 분황사에 대해서는 모전 석탑의 이미지가 전부였다. 벽돌을 모방해서 만든 석탑이라는 것 외에는 그 때나 지금이나 아는 것이 없었다. 선덕여왕때 절이 창건되었고, 모전 석탑은 가장 오래된 신라 석탑이라는 사실은 이번에 알게 되었다. 지금은 아담하다 못해 다소 답답해 보이는 절 규모도 창건 당시에는 중문, 강당, 회랑, 그리고 3 금당을 갖춘 대가람의 당당한 사찰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도 아름답다. 석탑 너머 고졸한 절마당을 건너서 보광전과 그 안에 모셔..
<경주 남산 답사> 삼불사 : 세 분의 돌부처 삼불사 / 배동 석조여래 삼존입상 경주 남산은 크게 동남산과 서남산으로 나뉜다. 동남산의 불교 유적, 유물은 앞서 포스팅한 불곡 마애 여래좌상 (감실 할매부처), 탑곡 마애 석불군, 보리사가 대표적이다. 주요 답사 장소가 대부분 산기슭이어서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그에 비해 서남산 쪽은 사정이 다르다. 많은 유물들이 여러 장소에 흩어져 있고, 험준한 계곡이나 능선에 위치한 경우도 많아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체력적 소모도 심하다. 서남산 불교유적 답사는 그래서 생각보다도 빡쎘다, ㅋㅋ. 서남산 쪽 문화재 탐방은 삼릉에서 시작해서 상선암, 금오봉을 거쳐 용장골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다. 본격적으로 답사를 하기 전에 일종의 프로로그라고 할까, 삼릉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삼불사를 먼저 찾았다. 이 사찰은..
<경주 한정식집> 요석궁 : 원효, 그리고 요석공주의 추억 요석궁 : 아름다운 한옥의 한정식집 가장 한국적인 밥상, 한정식에 대해 나는 몇 가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먹고 나서 너무 배가 부른데 그게 정도를 좀 지나쳐서 괴롭다는 것. 그리고 엄청 많이 먹었는데 뭔가 한 가지 임팩트 있는 무엇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래서 끊임없이 펼쳐지는 음식의 향연을 즐기기보다는 한 가지 메뉴를 정말 맛있게 하는 식당을 주로 찾는 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경주 여행에서 한 끼 정도는 한정식을 먹는 '일정'을 끼워 넣었다. 내가 굳이 '일정'이라고 표현한 것은 오늘 소개하는 요석궁이라는 곳이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라 경주 최부자 가문, 그리고 신라 요석공주와 원효의 로맨스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다 알다시피 설총은 요석공주가 낳은 원효의 아들이다). 전해지..
<경주 맛집> 오복네 숯불고기 : 갈비살 / 양념 갈비살 / 육회 오복네 숯불고기 : 최고의 갈빗살 아주 오래전에 경주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만 해도 경주에서 뭘 먹어야 할지 잘 몰라서 호텔 컨시어지에게 문의를 했었다. 추천받은 곳이 경주 불고기 타운, 그런 비슷한 이름이었는데 생고기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몰려 있는 곳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기억이다. 이번 경주 여행에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이미 없어졌는지 찾기가 쉽지 않았고 대신 경주 천북면에 비슷한 숯불갈비집들을 몇 개 검색할 수 있었다. 이 지역 음식점이 과거의 그곳이었는지 확신하지 못한 채로, 어쨌든 한번 가보기로 했다. 경주 시내에서는 꽤 떨어져 있었고, 그저 농촌 풍경이 이어지는, 조금은 한적한 길가에 고깃집들이 띄엄띄엄 한두 개 보였다. 오복네 ..
<경주 가볼만한 곳> 세계문화유산 : 경주 양동마을 경주 양동 민속마을 조선시대 급격한 봉건 제도의 몰락과 뒤이은 일제 강점, 한국 전쟁, 이후 숨 가쁘게 진행된 산업화등으로 이제 우리나라에 옛 모습을 온전히 간직한 전통 주거 공동체는 거의 없어졌다. 사람 살던 마을이 이제는 국가적으로 보호해야 할 대상이 된 것이다. 그 많던 집성촌은 다 사라지고 안동의 하회마을, 오늘 소개하는 경주 양동마을, 그리고 아산의 외암리 민속마을 정도만 남은 듯하다. 그 소용돌이 속에 양동마을이 하회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경주 시내에서 북쪽으로 삼십여분을 달려 마을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상당히 넓다는 것과 그럼에도 아기자기하다는 이중적 인상이 교차했다. 동선에 따라 여러 탐방 코스와 둘레길이 구분되..
<경주 감포 여행> 감은사지 삼층석탑 : 동탑, 서탑, 금당터... 감은사지의 풍경 감은사는 통일신라 시대의 사찰이(었)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부처님의 힘으로 왜구를 막고자 건립을 시작했고 그 아들인 신문왕이 완공했다. 경주 도심에서는 꽤나 떨어진 감포 해안가 근처에 있다. 이곳에서 문무왕 수중릉인 대왕암까지는 지척이다. 감은사에는 현재 당우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석탑 2기와 금당터, 강당터에 주춧돌만 있을 뿐이다. 그래도 두기의 석탑이 쌍탑의 형태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감은사지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탑은 낯이 익을 것이다. 그만큼 매체 등을 통해 많이 소개된 탑이기 때문이다. 좀 어려운 말로 하면, 고유섭 선생님이 우리나라 석탑 발전 과정을 분류한 시원기, 전형기, 정형기 중 전형기 석탑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아름답고 거대한 탑이다. 경주를 가게..
<경주 가볼만한 곳> 경주 솔거 미술관 : 박대성 화백의 상설 전시관 솔거 미술관 원래 엑스포, 올림픽등 국제 행사와 관련된 건축물이나 공원에는 아예 관심이 없는 내가 이번 경주 방문에서는 경주 엑스포 공원을 일정에 넣었다. 경주 엑스포 공원은 황룡사 9층 목탁을 모티브로 실물 크기로 제작한 거대한 경주 타워가 있어서 이게 이제는 경주의 새로운 랜드 마크가 되었지만, 나에겐 큰 감흥이 없었다. 솔직히 건축에 대한 안목의 없는 나의 눈에 경주 타워는 생경하고 생뚱맞은 느낌을 줄 뿐이다. 그럼에도 굳이 엑스포 공원을 찾은 이유는 순전히 공원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한 솔거 미술관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이 미술관은 박대성의 상설 전시실이 있는 곳이다. 동양화의 거장 박대성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 빨치산에게 부모와 한 팔을 잃은 사연, 최근 자신의 작품을 훼손한 꼬마 아이에 대한 ..
<경주 남산 사찰> 보리사 : 석조 여래 좌상 경주 보리사 : 경주 남산 (동남산) 미륵골의 사찰 경주에 있는 남산 자체가 수많은 석조 불상, 마애 불상으로 가득차 있는 일종의 불국 정토를 상징하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그 남산에서도 미륵골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을 오늘 소개하고자 한다. 지명에서 미륵불의 현신을 바라는 마음이 읽힌다. 이 미륵골에는 아담한 사찰이 하나 있는데 바로 보리사다. 불국사의 말사로 남산에 있는 사찰 중에는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이 절은 비구니들이 수도하는 도량인데, 경내에 있는 석조 여래좌상이 보물 제136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리사 입구 야트막한 언덕길을 조금 오르면 보리사 전각과 당우들이 모습을 나타낸다. 종각과 범종 대웅전과 삼층석탑 보리사의 당우들은 근래에 지어진 것이다. 정형기 석탑의 모습을 한 삼층석탑도 그리 ..
<경주 가볼만한 곳> 교촌 마을 : 마을 한바퀴 돌아보기 교촌 마을 둘러보기 이 마을의 공식적인 이름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통상 경주 교촌마을, 교촌 한옥마을 등으로 불리고 있다. 처음엔 이곳이 어떤 관광목적을 위해 급히 기획된 마을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했었다 (종종 사람의 판단이라는 것은 얼마나 비합리적인가, ㅋ). 하지만 사실 이 마을은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다. 교촌이라는 말은 '향교가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며, 마을의 기원은 신라시대까지 올라가는 것이니, 관광 진흥의 목적으로 급조된 마을이 아님은 확실하다고 해야겠다. 이 마을에서 제일 유명한 가옥은 경주 최부자댁이다. 이전에 따로 포스팅을 하였으므로 오늘은 최부자댁은 제외하고, 마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글과 사진에 담아보았다. 따스한 오후의 햇살이 정겹다. 한적하고 편안한 골..
<경주 가볼만한 곳> 탑곡 마애불상군 : 남산 바위에 새긴 부처님 탑곡 마애불상군 이 포스팅은 작성하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옥룡암이라는 암자가 있는 경주 남산 동쪽 자락에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사방 바위면에 부처, 보살, 스님, 탑 등이 조각되어 있다. 국가 지정 문화재 보물 제201호로 공식 이름은 탑곡 마애불상군이다. 애칭이라고 할까 흔히 부르는 이름은 부처 바위... 높이 9미터의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조각이 30여개가 넘는다. 열심히 찾아서 감상하고 촬영도 했는데, 사진 정리를 하려고 하니 조각 하나하나의 이름을 확인하고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퍼즐 맞추듯 공들인 그 시간들이 즐거웠고, 방문했던 당시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도 있어서 좋았다. 탑곡 마애불상군은 통일신라 시대, 불국토를 염원한 사람들이 세운 소중한 조상군이다...
<경주 가볼만한 곳> 월지와 동궁의 야경 동궁과 월지 이번에 경주 여행을 해보니... 경주에서 볼거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내 기준에서, ㅋㅋ. 하나는 거의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 유명 관광지이고 다른 부류는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보석 같은 곳들이다. 경주 남산, 분황사, 감은사지 삼층석탑 등이 후자에 해당되고,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천마총 등은 전자다. 오늘 소개하는 월지는 어디에 해당될까. 과거에 안압지로 불렸던 이 연못은 요즘 부쩍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야경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으니, 새롭게 떠오르는 경주 관광의 핫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월지는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인공 연못이다. 그 옆에 태자가 기거하는 별궁을 지었으니 그게 동궁이다. 사진에 보이는..
<경주 남산> 불곡 마애 여래좌상 (할매부처 / 감실부처) 경주 남산의 할매부처 이번 경주 여행의 가장 큰 특징, 혹은 목적이라고 하면 경주 남산에 산재한 불교 유물들을 답사하는 것이었다고 하겠다. 경주 남산은 통상 동서로 나누어 동남산, 서남산으로 구분하는데, 오늘 소개하는 불곡 마애여래좌상은 동남산 기슭에 있다. 공식적인 이름은 불곡 마애여래좌상이지만 이 마애석불은 별명이 두 개나 있다. 감실부처, 할매부처가 그것이다. 화강암 바위를 파서 만든 감실에 모신 부처님의 모습이 마치 인자한 할머니를 닮아서 붙여진 별칭인 것이다. 경주 남산의 불상 중 가장 오래된 7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물 제198호다. 불곡 마애 여래좌상을 만나러 가는 길 좌우로 늘어선 대나무들이 인상적이다. 야트막한 산길을 돌아 우측으로 불곡 마애 여래좌상이 눈에 들어온다. 불곡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