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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14

<콩국수 맛있는 집> 진주회관 진주회관 : 콩국수 은 콩국수 전문점으로 상당한 입지를 쌓은 곳이다. 물론 전국에는 유명한, 혹은 숨어 있는 콩국수집들이 꽤나 많지만 대중적인 인지도 면에서 이 집은 최상위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명성에 맞게 콩국수 맛이 아주 좋다. 더운 여름날 손님들이 기꺼이 줄 서서 먹기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의 콩국수는 여름 한철에만 한다. 일종의 계절 메뉴라서 이걸 먹어야 여름을 난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어쨌든 올해도 방문은 했다. 인내심이 필요하다, ㅋㅋ 콩국수 무심한 비주얼이다, ㅋㅋ 그래서 더 존재감이 있다. 이 집 김치가 참 맛있다. 콩국수와 김치 이거면 충분하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김치는 콩국수와 함께 먹을때 더 감동적이다. 주력 메뉴가 냉콩국..
<부산 맛집> 남포동 백광상회 : 오뎅탕, 한우 수지 백광상회 : 남포동 노포 사람의 감각 중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후각이라고 하지만, 특정 시기, 특별한 장소와 상황에서 경험했던 맛에 대한 기억도 강렬하고 오래간다. 지금으로부터 십년도 전에 추운 겨울 부산에서 먹었던 오뎅탕과 스지 (수지)의 맛과 식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오랜만에 남포동 백광상회를 다시 방문하니 그때로 돌아간 듯하여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기본 차림이 제법 실하다 편육에 번데기까지... 오뎅탕 다른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부산 특유의 오뎅탕 구성이다. 한우 수지 국물맛이 일품이다. 스지 특유의 풍미와 식감은 소주를 부른다. 라는 상호 자체가 옛스럽다. 요즘 오픈하는 음식점에서 이런 상호를 쓴다면, 그건 분명 레트로 감성을 타깃으로 하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겠지만, 이 집은 아..
<단골 맛집 2곳> 박경자 식당 : 돌문어 / 봉산옥 : 오징어 순대 박경자 식당 / 봉산옥 가끔씩 생각날 때 가서 소주 한잔 하고 싶은 집 두 곳을 골랐다. 이미 한번씩은 포스팅을 통해 소개되었던 곳들이다.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곳도 아니고, 최근의 힙한 경향을 따라가는 것도 아니지만, 나름의 분명한 개성과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두 곳은 닮았다. 박경자 식당 : 오징어 콩나물전 / 돌문어 / 숭어 회무침 오징어 콩나물전 돌문어 숭어 회무침 박경자 식당의 메뉴들은 특별하다. 그런데 이게 없던 것에서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원형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령 돌문어의 경우, 흔히 문어숙회로 즐겨 먹는 것이지만, 간장 베이스에 독특한 소스를 만들어 사용하고 참기름을 뿌려서 새로운 문어숙회를 탄생시키는 식이다. 오징어와 콩나물의 콜라보로 완성시킨 오징어 콩나물전도..
<논현동 맛집> 한성 칼국수 : 새우전 / 칼국수 한성 칼국수 : 오래된 맛집 한성 칼국수는 단골집이다. 이렇게 나처럼 단골로 다니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상당히 오랜 세월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노포이기 때문이다. 이름처럼 이 집의 시그니쳐는 칼국수다. 하지만 칼국수 외에도 수육, 전, 빈대떡, 그리고 만두국까지 다양한 메뉴에, 다 맛있다. 한적한 휴일 오후에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간판이 보이지 않아 순간 당황했었다. 오랜 단골집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 줄 알고 처음에는 많이 놀랐었다. 한성 칼국수는 원래 위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최근 이전했다. 새로 이전한 한성 칼국수 이층에 있다. 김치, 물김치, 양념 존재감 드러내는 부추김치 새우전 때깔, 식감, 맛까지.. 최고다 칼국수 양지육수에 면발, 고명으로는 호박채가 전부 양념을 얹고..
<냉면 맛집> 을지면옥과 필동면옥 : 평양냉면 / 편육 / 만두국 평양냉면의 지존 : 을지면옥과 필동면옥 평양냉면을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고, 또 아직 그 밍밍한 맛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은 더 많고... 늘 하는 이야기지만 일부러 막 노력해서 이 맛을 알려고 할 필요는 없다. 몇 차례 먹을 기회가 돼서 먹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오묘한 맛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평양냉면 말고도 다른 맛있는 음식이 많으니 굳이 기를 쓰고 이 맛을 알아야만 무슨 미식가가 되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이미 평양냉면에 빠졌다면, 그 중독성은 가히 치명적이다. 사람마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냉면집이 있지만, 나에게는 을지면옥과 필동면옥이 최고 중의 최고들이다. 두 집은 인척관계로 연결되어 있어 계보상으로 연속성이 있고 당연히 맛에도 공통점이 많다. 을지면옥 : 편육 / ..
<논현동 맛집> 영동 민물장어 : 갯벌 장어구이 영동 장어 : 장어구이 전문점 삼계탕과 함께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분류되는 장어는 자주 먹는 음식은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원기 회복을 위해서만 먹기에는 너무 맛있다, ㅋㅋ. 갯벌에서 키운 갯벌장어, 민물장어,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곳에 사는 풍천장어, 그리고 바닷장어 등 서식지에 따라 분류하기도 하고, 갯장어(하모), 붕장어 (아나고), 꼼장어 (먹장어, 엄밀한 의미에서 장어라고 할 수 없지만) 등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전남 여수처럼 장어탕으로 특화된 곳도 있지만, 고창, 강화등 유명한 장어 산지들은 대부분 장어구이가 대표 메뉴다. 요즘은 장어구이도 많이 대중화되어서 흔히 직판장이라는 간판을 걸고 합리적인 가격에 장어구이를 선보이는 곳들이 유행이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영동 민물장어는 장어구이집의 ..
<명동 맛집> 명동 교자 : 칼국수와 마늘 김치 명동 교자의 칼국수 으슬으슬 춥고 빗방울도 간간이 뿌리는 날씨에 명동에서 칼국수를 먹었다. 칼국수 하나로 일가를 이룬 오래된 맛집들이 몇 있다. 우선 생각나는 곳들이 한성 칼국수, 소호정, 명동교자 정도다. 이들은 브랜드화에 성공해서 몇 개의 지점을 운영하거나 혹은 프랜차이즈화 한 곳들도 있는 것 같다. 그 외 강호에 숨어있는 내공 깊은 칼국수집들도 물론 수두룩하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칼국수를 좋아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인지도 면에서는 거의 전국 1-2위라 할 수 있는 명동교자다. 그중 명동점은 명실상부한 명동교자의 본점이다. 명동교자 본점 칼국수 주문했다. 참 오랜만이다, ㅋㅋ 마늘에 푹 버무린 명동교자의 김치는 칼국수의 유일한 반찬이다. 하지만 그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고..
<종로 맛집> 억조 : 복요리 전문점 / 참복 사시미 코스 억조 : 복요리 전문점 강남의 팬시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매우 좋아한다. 다만 그렇게 좋아하는 그만큼, 오래된 노포의 허름하면서도 무심한 분위기, 그리고 그 속에서 언뜻언뜻 반짝이는 내공을 발견하는 기쁨도 아주 큰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오랜만에 강북의 종로 거리를 나들이했다. 사실 술 약속이 있었다. 그것도 대낮에 아주 작정하고 낮술을 마시기로 정한 곳은 종로 5가에 있는 복어요리 전문점, 라는 곳이었다. 사실 처음 가보는 곳인데, 그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보기에 괜찮은 구성에 가격도 많이 착한 듯하여 찜해뒀었다. 이런 집은 아무래도 오랜 친구와 작당하듯 모여 마시기 좋은 곳이다, ㅋㅋ. 그리하여 그날 나는 아직 조금 이른 점심시간에 벌써 지하철 종로5가역에 ..
<수요미식회 삼각지 맛집> 평양집 : 양곱창구이, 내장곰탕, 염통구이 평양집 삼각지에는 의외로 오래된 노포들이 많다. 우선 생각나는 곳이 차돌박이로 유명한 봉산집 (강남에 몇개 분점도 낸 것으로 알고 있다), 대구탕이 유명한 원대구탕(전국적으로 프랜차이즈화 되어 있다)도 본점은 모두 삼각지에 있다. 평양집은 내장곰탕으로 유명한 삼각지의 맛집이다. 특히 이 집을 좋아하는 건 여기저기 분점을 내거나 증축 이전하거나 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한 장소에서 계속 영업을 이어간다는 이유도 있다. 단골 입장에선 좀 오래되고 비좁더라도 예전 모습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왜냐하면 음식을 먹는다는 건 맛과 함께 옛날 기억속으로 들어가보는 일종의 문화행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기있는 맛집 소개 프로그램인 수요미식회에 소개되고 나서, 안그래도 손님으로 북적이던 이곳이 한동안은..
<평양냉면 유명한 곳> 필동면옥 : 평양냉면, 만두국 필동면옥 필동면옥은 아마도 두번째 포스팅인 듯 하다. 예전에 필동 면옥을 소개하면서 냉면맛은 을지면옥과 거의 구분하기 어렵지만, 시간이 갈수록 면의 전분맛이 육수에 섞여 다소 텁텁했다는 것 (아마도 마지막 면을 내올때 좀 덜 행구었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한다), 그리고 편육 (을지면옥에서는 제육이라고 한다)이 을지면옥에 비해서는 많이 아쉬웠다는 얘기를 했었다. 다만 그 때, 필동의 필살기라 할 수 있는 만두를 소개하지 못했었다. 이번 방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만두 대신, 고심끝에 만두국을 주문했다. 물론 평양냉면은 당연히 따로 주문했다. 필동에 있는 필동면옥 늘 손님들로 붐빈다. 무, 배추로 만든 냉면김치 필동면옥의 만두국 때깔 곱다... 다진 양념를 풀면 맑은 국물에 곱게 색깔이 입혀진다. 사진..
<수요미식회 육개장> 부민옥 : 양무침, 육개장, 선지국 수요 미식회 : 부민옥 부민옥은 소위 믿고 갈 수 있는 몇 안되는 노포중 하나다. 부민옥이라는 상호로 영업을 시작한지는 오십년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육개장과 양무침... 특히 양무침은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메뉴다. 우선 재료가 좋고 맛과 향, 식감도 일품이다. 가격도 착하다. 양구이 전문점에서 구워먹는 특양 구이의 일반적인 가격과 비교하면 얼마나 괜찮은 가격인지 실감할 수 있다. 굳이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단골집이었다는 수식어가 아니어도 부민옥이 충분히 내공있는 노포인 이유다. 양무침 뭐라고 해야할까... 위풍당당하다. 엄청난 크기의 양무침이 버섯, 양파와 함께 막 들이대는 느낌이다, ㅋ 뭐 말이 필요없는 장면이다, ㅋㅋ 선지국 편육과 양을 고명처럼 얹었다. 맑..
<수원 갈비집> 본수원 갈비 : 잃어버린 노포 본수원 양념갈비 본수원 갈비는 수원에서도 가장 유명한 갈비집이다. 아주 옛날에는 넓은 가정집 같은 구조를 하고 있었는데, 그 후로 번듯하게 빌딩을 올려서 엄청난 규모의 갈비집으로 변신한지도 벌써 한참되었으니 세월은 참 빠르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삼부자 갈비, 가보정같은 다른 유명한 곳들도 있지만, 본수원 갈비는 지명도나 규모면에서 이들을 충분히 압도함으로써 일인자의 입지를 굳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이곳을 다녀온 후 지난번 (기껏 1-2년전)과는 달라져도 너무 달라진 것 같아서 당혹감을 느꼈었다. 그 느낌이란 나름 단골집이라 생각했던 노포를 잃어버린 상실감같은 것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동치미가 나온다. 모양은 그럴싸한데 맛은 미지근하고 들큰하다. 야채, 밑반찬 양념 갈비를 시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