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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165

<서울 가볼만한 곳> 서울 공예박물관 : 자수, 꽃이피다 서울 공예박물관 전시: 자수, 꽃이 피다 서울 공예박물관은 전시동이 총 3개다. 그중 전시 3동은 자수나 보자기 같은 직물 공예품들을 위한 전용 전시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자수의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평양 석암리 214호분(1~2세기)과 신라 황남대총(4~5세기), 백제 무령왕릉(6세기)에서도 자수와 유사한 조각 천이 발견되었다. 고려시대 자수 유물로는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에서 발견된 향낭을 비롯하여 안동 태사묘에 소장된 자수 직물 등 다수가 남아 있다. 조선 후기와 근대 자수 유물은 매우 많은데, 바느질과 자수를 여성들의 기본 규범으로 강조하였던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크게 작용한 결과이다. 라는 제목으로 마련된 서울 공예박물관의 전시공간에는 일상생활 구석구석을 수..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 금동 반가사유상에 대한 단상 금동 반가사유상 전시실의 이름이 이다. 깊은 생각에 빠진 금동반가사유상 2점을 함께 모신 공간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곳은 2021년 11월에 개설했다. 그 전에는 국립박물관 3층의 공간에 하나의 반가사유상만을 교차 전시했었다. 그랬던 것이 전시실을 확장 이전하면서 두 점을 한꺼번에 일반에 공개하게 된 것이다. 각각 국보 제78호, 제83호인 금동 반가사유상을 동시에 전시한 것은 2004년과 2015년, 단 2차례 뿐이었다. 이제는 전용 전시공간에서 두 점을 상설전시 형태로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관람자의 입장에서는 우선 반가웠다. 사유의 방 넓은 공간에 반가사유상 두점... 깊은 생각에 빠진 두 분의 미륵을 만날 수 있다. 적당한 거리, 나란히 자리잡은 두 반가사유상 금동반가사유상 국보 제78호 ..
<칠, 아시아를 칠하다> 한중일의 칠 공예품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의 이번 전시는 아시아의 옻칠과 칠공예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아시아 각지의 칠공예 기법을 살펴볼 수 있는 263점의 칠기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내가 새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는데 옻칠의 원료인 옻 수액을 생산하는 옻나무는 아시아에서만 자생한다는 것이다. 칠공예가 유독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하게 발전하게 된 배경이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나전칠기, 중국에서는 여러 겹의 옻칠로 쌓인 칠 층을 조각해 무늬를 표현하는 조칠기, 금속판을 붙힌 기물에 옻칠한 후 금속 부분의 옻칠만 벗겨낸 평탈 기법, 일본에서는 옻칠 위에 금가루를 뿌리고 갈아내 무늬를 표현하는 마키에 기법, 흑칠 위에 주칠을 하는 네고로 기법 등이 발전하였다고 한다. 이같은 내용을 미리 알고..
<한성백제 박물관> 특별전시 : 북위-선비 탁발부의 발자취 한성백제 박물관 특별전 한성백제 박물관은 국립박물관이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서울시에서 건립한 시립박물관에 가깝다. 하지만 백제 토성을 형상화한 멋진 박물관 건물뿐 아니라 몽촌토성을 끼고 있는 주변의 올림픽 공원등 입지조건도 참 좋다. 한성백제의 유물뿐 아니라, 부지런히 특별 기획전을 마련하여 수준 높은 전시를 선사해 주는 꽤 좋은 박물관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도 조금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전시는 '조금 기대'는 물론 '기대 이상'을 완전히 뛰어넘어 큰 감동을 준 전시였다. 이 특별전은 이미 국립 부여박물관에서 먼저 전시되었다. 한중 학술문화교류 20주년을 기념하여 2019년 중국 뤄양 박물관에서 개최된 국립 부여박물관 기획전시 에 대한 상호 교류의 결과였다. ‘북위-선비 탁발부’의 ..
<국립 나주박물관> 금은보다 귀한 옥 : 홍옥수 / 유리옥 / 굽은 옥 국립 나주박물관 : 특별전 국립 나주 박물관은 고대국가 마한의 본산이었던 나주 덕산리 고분군이 위치한 곳에 있다. 국립 부여박물관이 사비시대 백제를 대표한다면, 국립 나주박물관의 정체성은 마한인 것이다. 삼 세기에 편찬된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는 한반도 마한에 대한 기록이 있다. 마한 사람들이 옥(구슬)을 좋아해서 몸에 치장하고 장식한다는 내용이다. 이번에 국립 나주박물관에서 이라는 주제로 한반도 고대국가에서 화려하게 꽃 피웠던 '옥'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한 것은 마한을 대표하는 나주 박물관의 입지를 생각할 때, 정말 잘 어울리는 적절한 선택이었다. 뼈로 만든 목걸이 삼국시대, 공주 송산리 출토 흙으로 만든 목걸이 삼국시대, 완주 출토 조개로 만든 대롱옥 삼국시대, 해남 군곡리 패총 출토 흙으로..
<가볼만한 박물관> 서울 공예박물관 : 옹기, 반닫이, 나전칠기 서울 공예박물관 서울 공예박물관은 서울시가 건립한 최초의 공예전문 박물관이다. 2021년 7월에 개관했으니 아주 어린 박물관인 셈이다.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옛날 풍문여고의 건물 5개 동을 새롭게 리모델링하여 지금의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전통부터 현대에 걸쳐 도자기, 목공예품, 자수 등 2만여 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테마전으로 와 으로 전시가 진행 중인데 이 전시들은 따로 다루도록 하고, 오늘은 상설전시에 속하는 1,2관의 전시물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 공예박물관 1, 2관 서울 공예박물관 3관 전경과 내부 무슨 설치미술처럼 숟가락이 있는 액자와 농이 보인다. 허동화 대가족, 2000년 이층농, 20세기 반듯하고 우아하다. 옹기, 조선후기 안동별궁 정상루 (현재 박물관 자리) 담장..
<뮤지엄 산> 한국미술의 산책 VII - 구상회화 한국미술의 산책 VII : 구상회화 은 한솔제지에서 세운 박물관이다. 기업이 세운 박물관인 셈이다. 보수적 관점에서 기업설립 박물관은 예전 용인 시절의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 정도가 생각난다 (지금은 용산으로 확대 이전했다). 리움이나 호림 박물관은 기업이 세운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그 존재감이나 규모가 압도적이어서 오히려 기업 부설이 아닌 독립된 하나의 미술관, 박물관으로 보는 것이 낫겠다. 뮤지엄 산의 위상을 어느 쪽에 놓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개인적 판단의 문제지만, 개인적으로는 리움, 호림 쪽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다. 이 미술관은 원주의 풍광 좋은 산자락에 터를 잡았는데, 건물과 조경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의 설계다. 이미 건물과 진입로, 정원, 야외 전시실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게다가 ..
<경기도 가볼만한 곳> 경기도자 박물관 :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경기도자 박물관 도자기만을 대상으로 하는 박물관이 많은 편은 아니다. 부안 청자박물관,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청자를 위주로 전시관을 꾸민 부안이나 강진의 도자기 박물관과는 달리, 경기도자 박물관은 청자뿐 아니라 조선의 분청사기, 백자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유물의 숫자나 예술적 수준이 매우 뛰어난 것들이 많다. 박물관이 있는 경기도 광주 지역은 예전부터 백자 가마터들이 몰려 있던 곳이기에 시대에 따라 변천해온 백자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것도 경기 도자박물관의 큰 장점이다. 특별전은 얼마 전 따로 블로그에 방문 후기를 포스팅했고, 오늘은 상설전의 유물들을 소개한다. 이미 여러 번 방문해서 관람을 했고, 소개글로 올렸지만, 볼 때마다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온..
<경기북부 가볼만한 곳> 전곡 선사 박물관 : 선사시대의 추억 전곡 선사 박물관 경기도 연천에 있는 전곡 선사박물관은 한반도 역사에서 특히 구석기 문화만을 테마로 설립된 박물관이다. 우선 이 박물관이 들어선 장소인 연천군 전곡리가 구석기 유적이다. 아술리안 주먹도끼가 동아시아 최초로 발견된 곳이 전곡리다. 그 발견 비화와 뒷이야기들은 여기 다시 옮기지는 않았으나 꽤나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이니 혹 모르고 있다면 인터넷을 검색해 보기를 권한다. 서울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어서 자주 가보지는 못하지만 웬만하면 일년에 몇번 정도는 가보려 노력하는 편이다. 멋진 특별전이 열리기도 하고, 그게 아니어도 이 주변 풍광이 아주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은 오래된 옛 친구들과 함께여서 더욱 뜻깊고 기억에 남는다. 전곡 선사박물관 늘 느끼지만 참 멋지다. 선사시대 유물을 전..
<경기도자 박물관> 코발트 블루 - 조선후기 문방풍경 경기 도자박물관 전 경기 도자박물관은 국립 박물관이 아니다. 한국 도자재단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박물관은 작지만 강한, 참 짜임새 있는 박물관이다. 상설전은 물론이고 특별 기획전을 정말 활발하게 개최하고 있고, 도자기 공모전도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다. 전시에 대한 기획력, 소장 유물들의 면면도 준수하다. 이번 특별전 도 그중 하나다. '코발트 블루'색 청화백자를 통해 조선시대 후기 선비들의 사랑방을 훔쳐보는 재미가 특별하다. 사실은 근처 펜션에 친구들과 놀러 갔다가 다음날 상경하는 길에 후다닥 보고 왔다. 예정에 없이 얼떨결에 맞닥뜨린 터라 더욱 횡재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에 남을 전시였다. 전시실 입구 백자청화 기명절지문 병 문방구, 분재, 안경, 곰방대등 기명절지를 시문한 도자기는 흔치..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중국 고대 청동기 특별전 : 신에서 인간으로 신에서 인간으로 : 1부 청동기 문화의 시작 전시 종료가 된지 이미 한참 지난 시점에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다. 이전에 사찰 답사나 다른 박물관의 전시 등 먼저 올려야 할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했고, 이 전시의 내용이 방대해서 사진과 내용을 분류하고 정리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아무튼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특별전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청동기 컬렉션을 자랑하는 상하이 박물관 소장 중국 고대 청동기들이 전시되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늘은 제 1부 에 관한 내용을 먼저 소개한다. 상하이 박물관에 대한 소개 1928년 은허殷墟 유적에서 삼천 삼백여 년 전의 청동기가 대규모로 발굴되었다. 가장 처음 관람객을 맞는 청동기 유물이다. 고대 청동..
<한성백제 박물관 특별전> 삼국의 부엌 삼국의 부엌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준비한 특별전 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취사시설인 부엌과 식재료 등을 비교하였다. 부엌이라는 생활공간을 통해 삼국의 문화사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다. 올림픽 공원 내에 있는 한성 백제 박물관은 몽촌토성 유적지와도 지척이다. 올림픽 공원 몽촌 토성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멀리 뒷쪽으로 한성백제 박물관이 보인다. 한성 백제 박물관 올림픽 공원 몽촌 토성 옆에 있다. 전시실 입구 조왕신도, 조선 부엌을 관장하는 신이다. 고구려의 취사시설 시루와 쇠솥을 결합하여 곡물을 찌는 데 사용하였다. 고구려, 서울 구의동 보루 출토 철제 이동식 부뚜막 (복제품) 휴대가 가능해 실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명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고구려 평북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