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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165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군사의례 국립 고궁박물관 : 군사의례 특별전 오랜만에 국립 고궁 박물관에서 기획한 전시회를 소개한다. 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전시인데, 군사 의례란 조선 왕실이 주관한 군사 의식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요즘 말로 하면 국군의 날 기념식이나 퍼레이드, 혹은 각종 사열식 등과 비슷한 것이 아니었나 내 맘대로 생각해본다, ㅋ. 성리학을 정치 이념으로 삼은 조선은 예로 나라를 다스리면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국방 역시 소홀하지 않았다. 조선 전기의 왕들은 군사를 훈련하는 진법을 개발하였고, 새로운 전법과 무기 정보를 담은 중국의 병서를 국내 상황에 맞게 다시 편찬하고 보급하여 국방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군사 의례는 국가 운영을 의식화한 다섯 가지 의례 중 하나다. 조선 왕실은 국가 통치를 위해 다섯 가지 의례(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김정희와 친구들 김정희와 친구들 추사 김정희는 19세기 조선의 문예계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대중에게는 그저 추사체로만 알려진 서예가일 뿐이지만 사실 그의 진면목은 경학, 금석학, 고증학, 불교철학 등에서 두드러진다. 이십 대에 아버지를 따라 중국을 방문하게 된 것이 청의 학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청나라 학자인 옹방강, 완원과 사제의 연을 맺고, 수많은 청의 문인, 사상가들과 교류하게 된 추사는 비단 문인 뿐 아니라 역관, 화원, 승려, 중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였다. 이번 국립 중양 박물관의 은 추사의 친구, 제자들의 글과 그림을 모아 마련한 전시다. 신분, 국적을 뛰어넘는 그들의 관계는 조선 후기 문화사의 중요한 한 장면이다. 이 전시는 2020년 손창근 선생의 기증을 기념한 과 연관..
<새 보물 납시었네> 두 거장의 작품 : 강산무진도와 촉잔도권 국립중앙박물관 : 이인문과 심사정 이번 특별전은 전체 규모는 말할 것도 없고, 전시된 각각의 문화재가 가지는 무게감 또한 상당하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전시품이 국보나 보물 같은 국가 지정 문화재들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앞서 포스팅한 신윤복의 ,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이인문의 , 심사정의 은 이름만 들었지 일반인인 나로서는 직접 보기가 참으로 어려웠던 그림이다. 특히 는 젊은 시절 읽었던 김 훈의 소설 제목이기도 해서 개인적인 감상과 추억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 역작들을 눈앞에서 실견할 수 있다니... 마음이 설레었다. 과연 이인문과 심사정의 그림은 그 장대한 크기에 걸맞게 독립된 전시 공간에 잘 모셔져 있었다. 삼면 벽으로는 46억 화소로 스캔하여 프린트한 가 거대한 옹성처럼 둘러싸고 있었..
미인도 공개 : 국립중앙박물관 <새보물 납시었네>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새로 국가 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유물을 모아서 전시한 국립중앙 박물관의 기획전이 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새롭게 지정된 국보와 보물 중 건축 문화재와 중량이 무거운 문화재 등을 제외한 83건 196점이 공개되었다. 국보 12건 27점, 보물로는 71건 169점이 전시되었는데 국보와 보물 공개 전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그 자체로 엄청난 기대와 관심을 불러 일으킨 특별전인데, 특히 나에게는 보물 제1973호로 지정된 신윤복 필 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관람 며칠 전부터 가슴 설레었던 전시회였다. 오늘 블로그에는 신윤복의 미인도만을 포스팅하려고 한다. 와 신윤복에 대한 내 방식의 감사와 존경의 표시라 할 수 있다. 드디어 처음 만나게 된 신윤복의 미인도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 예술을 펼치다 국립중앙박물관 예술을 펼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특별전 중 2부에 해당하는 에 전시된 문화재 중 일부를 오늘 소개한다 (신윤복의 미인도,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심사정의 촉잔도권 등은 다음에 따로 다루도록 하겠다). 포스팅을 보면 알겠지만, 소개된 문화재 중에서 민간 박물관중에는 간송 미술관의 소장품들이 단연 돋보인다. 리움이나 호림 같은 대단한 미술관들을 제치고 국가 지정 문화재를 이번에도 많이 지정받은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생각할수록 참 전형필 선생은 대단한 안목과 문화재 사랑, 더 나아가서는 우리 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각별했던, 시대의 거인이었음을 느낄 수 있다. 청동 호랑이모양 띠고리, 삼한 1C 보물 제 2017호, 국립대구박물관 소장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에서 출토되었다. 동물형 ..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 이집트 전시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이집트 전시실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실에 대한 포스팅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브루클린 박물관에서 대여한 이집트 유물들을 여러번에 걸쳐 블로그에 소개하였다. 하나하나가 모두 탄성을 자아낼만큼 값진 인류의 문화유산이기에 관람하는 시간도 많이 걸렸고, 촬영에도 나름 신경을 많이 썼다. 그 후에도 사진 선별과 정리, 설명, 그리고 배경 지식을 보충하느라 인터넷을 뒤지고 외국 박물관 누리집에도 들락거렸다. 고대 이집트 문명이나 역사에 대해 나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먼저 그들이 남긴 문화재를 마음으로 우선 느끼고자 했고, 더 이해하기 위해서 역사적 맥락이나 그들의 문화에 대해 지극히 피상적이지만 초보적인 정보를 얻는데 주력하는 방법론을 택했다. 아마도 고대 이집트에 대한 나의 공부는 깊게..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 : 금강산에 오르다 미디어 아트 : 금강산에 오르다 실감 영상관은,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에 새로 생긴 디지털 감성의 전시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박물관측에서는 모두 3개의 디지털 영상관과 경천사 십층석탑에 대해 미디어 아트를 적용한 새로운 형식의 전시를 마련하였다. 특히 제 1관은 폭 60m 높이 5m의 규모다. 화려한 색채로 채워진 3면 파노라마의 아름다운 영상과 웅장한 사운드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조금 과장해 표현하자면 보는 이를 현실 세계로부터 살짝 벗어나게 해줄만큼 압도적이다. 미디어 아트는 예전에 에서 기획했던 , 그리고 그 몇년 후 제주의 전을 통해 이미 경험을 하였지만, 이번처럼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다룬 것은 처음이다. 금강산을 그린 그림을 모티브로 한 기획도 참신했지만, 고서화를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
<빛의 과학>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 빛의 과학 특별전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으나, 사오년 전쯤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이라는 이름으로 특별전을 했던 적이 있었다. 오래된 유물들을 과학적 분석 방법을 통해 구성 성분, 내용물, 내부 공간의 모습들까지 자세하게 분석하고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이번 전시도 그 때와 유사하지만, 특히 이번에는 이라는 타이틀처럼 X선, CT등 광학적 분석에 촛점을 맞추었다. 사실 이 특별전의 의도는, 여러가지 기법을 이용해서 유물을 분석하는 과정과 결과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전시실에는 다양한 분석 과정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영상자료, 사진들이 많다. 분석을 통해 유물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되고, 또 감추어졌던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전에는 보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서봉총의 제사음식 서봉총의 제사음식 : 영원불멸을 위한 제사 오늘 포스팅은 이라는 제목의 기획 특별전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담한 규모의 전시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서봉총에서 출토된 제사용 유물들이 중심이 되는데, 이를 통해 당시 제사의 규모, 방식, 그리고 제사에 사용된 음식에 관한 내용들을 알기 쉽고 흥미롭게 정리하였다. 서봉총은 찬란한 금관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번 특별전은 무덤 둘레에서 거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사에 촛점을 맞추었다. 북분, 남분, 그리고 위치가 분명치 않은 곳에서 모두 27개의 커다란 항아리가 발견되었는데, 놀랍게도 항아리 안에는 다양한 동물의 유체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음식을 항아리에 가득 채워 제사를 지낸 흔적이다. 1500년전 신라 왕족의 무덤에서 제물을 올리며 진행되었던 제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 1부, 역사를 지키다 새 보물 납시었네 : 역사를 지키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보, 보물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최근 3년 (2017년 - 2019년) 동안 새로 지정된 국보와 보물 총 157건중 이동이 어려운 건축 문화재등을 제외한 83건 196점이 공개되었다. 전시는 3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오늘은 1부, '역사를 지키다' 에 전시된 유물들 중 인상 깊었던 것들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삼국사기(국보 제322-1호)와 삼국유사’(국보 제306-3호),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 등 우리의 기록 유산이 중심이 된다. 전시실에 들어서자 바로 보이는 첫번째 국보는 바로 삼국유사였다. 삼국유사 권1-2, 조선초 국보 306-3호 종이에 목판 전시실 모습 기사계첩, 1719-20년 숙종 ..
<국립중앙박물관> 세게문화관 이집트 전시실 : 고양이 / 따오기의 관 세게문화관 이집트실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국립중앙 박물관 세계문화관의 이집트실 유물을 소개한다. 오늘 다룰 유물은 딱 두 점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가장 나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던 유물들에 속한다. 과 이 그것이다. 둘 다 숨이 막힐만큼 아름답다. 우아하면서도 당당하고, 정교하고 또한 힘차다. 문외한이지만 개인적인 감상평을 말하자면,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사실감과 함께 최고 수준의 예술성을 동시에 구현하였다고 평하고 싶다. 고양이 정면으로 응시하며 나와 만났다. 프톨레마이오스-로마시대 (BC305-AD100) 나무, 금박입힌 석고, 청동, 수정, 유리 따오기의 관 (Ibis Coffin) 프톨레마이오스 (BC 305-30) 나무, 은, 금, 수정 고양이 조각상에 대해 설명하는 글은 이렇다. '..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이집트실 1 국립중앙박물관 3층에 있는 세계문화관을 찾아가면 이집트실을 관람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상설 이집트실을 조성한 것이다. 이러한 기획이 가능했던 것은 외국 박물관의 수장고에서 잠자고 있던 유물들을 임대했기 때문이다. 전시된 유물들은 미국 브루클린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집트 유물들을 장기 임대 방식으로 대여한 것이다. 앞으로 2년간은 상설전시에 준하는 방식으로 이집트실에 전시되어 있는 멋진 유물들을 관람할 수가 있다. 몇 차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실에 있는 유물들을 나누어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오늘이 그 첫번째가 되겠다. 목걸이, 선왕조 BC 3850-3500 (좌) 232개의 구슬로 만들었다 가장 큰 팬던트는 황갈색 석영이다. 스카라브가 달린 팔찌, 중왕국 BC 1938-1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