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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40

<양구 가볼만한 곳> 박수근 미술관 특별전 : 박수근과 박완서 박수근 미술관 : 사실 오늘 할 이야기가 많다. 그런데 머리 속에서 아직 정리된 것은 없고...ㅋㅋ. 그래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키보드 자판이 가는 대로 이야기를 써내려 가도록 하겠다. 박수근 미술관은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첫 번째는 눈이 많이 내린 겨울이었는데, 고요한 분위기에 첫 방문이라는 설레임까지 겹쳐서 정말로 환상이었다. 당시로서는 생소하기만 했던 미디어 아트를 접한 것도 충격적인 감동이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들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를 아무도 없는 전시실에서 만끽했던 경험은 앞으로 다시 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방문은 강원도 쪽으로 여행을 왔다가 집으로 가는 길에 들른 것이다. 특별전에 대한 아무런 사진 정보 없이, 그저 예전에 방문했을 때의 기억을 반추하면서, 겨울이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서봉총의 제사음식 서봉총의 제사음식 : 영원불멸을 위한 제사 오늘 포스팅은 이라는 제목의 기획 특별전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담한 규모의 전시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서봉총에서 출토된 제사용 유물들이 중심이 되는데, 이를 통해 당시 제사의 규모, 방식, 그리고 제사에 사용된 음식에 관한 내용들을 알기 쉽고 흥미롭게 정리하였다. 서봉총은 찬란한 금관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번 특별전은 무덤 둘레에서 거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사에 촛점을 맞추었다. 북분, 남분, 그리고 위치가 분명치 않은 곳에서 모두 27개의 커다란 항아리가 발견되었는데, 놀랍게도 항아리 안에는 다양한 동물의 유체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음식을 항아리에 가득 채워 제사를 지낸 흔적이다. 1500년전 신라 왕족의 무덤에서 제물을 올리며 진행되었던 제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 1부, 역사를 지키다 새 보물 납시었네 : 역사를 지키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보, 보물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최근 3년 (2017년 - 2019년) 동안 새로 지정된 국보와 보물 총 157건중 이동이 어려운 건축 문화재등을 제외한 83건 196점이 공개되었다. 전시는 3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오늘은 1부, '역사를 지키다' 에 전시된 유물들 중 인상 깊었던 것들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삼국사기(국보 제322-1호)와 삼국유사’(국보 제306-3호),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 등 우리의 기록 유산이 중심이 된다. 전시실에 들어서자 바로 보이는 첫번째 국보는 바로 삼국유사였다. 삼국유사 권1-2, 조선초 국보 306-3호 종이에 목판 전시실 모습 기사계첩, 1719-20년 숙종 ..
국립현대미술관 개관50주년 기념전 <광장 : 미술과 사회 1900-2019> 1부. 1900-1950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시회의 이름이 상당히 길다. 국립현대 미술관이 개관한지 올해로 50년이 되어다고 한다. 이를 기념하여 대대적인 전시회를 열었는데, 공식적인 전시회의 이름은 '국립현대미술관 개관50주년 기념전 '이다.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사회성이 짙고 역사적, 정치적 담론에 대한 고민의 흔적도 엿보이는 듯 하다. 전시 방식도 특이하다. 1900-2019년에 이르는 기간을 셋으로 나누어서 190-1950년까지에 해당되는 작품들을 광장1부로 덕수궁관에서 전시하고 2부 (1950-2019년)는 과천관에서, 그리고 3부 (2019)는 서울관에서 동시에 전시한다. 개인적으로 1부의 작품들에 관심이 있어서 오랜만에 덕수궁 나들이를 하였다. 오늘은 그 중 일부 작품들에 대해서 우선 포스팅한다. 마침 덕수궁 ..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옻칠나전 : 그 천년의 가교 서소문 성지역사박물관 : 옻칠 나전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은 천주교 박해와 순교의 장소에 세워졌다는 의의 이외에도 혁신적이고 아름다운 건축으로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수준 높은 기획전을 계속 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라는 제목으로 나전 칠기 명인 9명의 작품 60여점을 공개했는데 작가에 따른 개성뿐 아니라, 나전과 옻칠의 기법을 이용해 가구의 영역을 뛰어넘어 도자기, 장신구까지 그 활용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빙렬문 장식장 빙렬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도자기의 유약 표면에 생긴 미세한 금 (갈라짐, crack)을 모티브로 삼은 듯 하다. 손대현, 2016년 모란당초문 장식장 손대현, 2018년 이라는 이름으로 미루어 토..
<고려의 디자인 I - 금속공예> 빛 소리 향 : 호림박물관 특별전 호림박물관 전시 : 고려의 디자인 I 얼마전 블로그에 소개했던 조선의 목가구는 호림박물관에서 특별전으로 기획한 전에 전시된 유물들이다. 호림에서는 ‘디자인’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조선의 목가구와 고려의 금속공예를 비교하는 기획전시를 동시에 개최하였는데, 오늘 소개하는 전은 이 전시회의 '고려편'에 해당된다. 두 왕조의 문화재를 목공예와 금속 공예로 나누어 비교 전시한 의도가 너무나 공감이 간다. 청자, 나전, 수월 관음도로 대표되는 고려의 위대한 문화유산에 이제는 금속공예라는 타이틀도 추가해야 함을 느끼게 해준 전시회였다. 은 다시 빛, 소리, 향이라는 소주제로 나누어 각각 거울, 범종, 향로등 상징적인 유물들을 멋지게 전시하였다. 철제 은입사 거울걸이(12C). 동경 전시실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만나게 ..
<김기창과 박래현> 국립 현대 미술관 : 근대를 수놓은 그림 김기창 / 박내현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에 대한 마지막 포스팅이다. 이번 포스팅은 단 두 작가, 운보 김기창과 박래현만 다루기로 한다. 김기창은 스승인 이당 김은호의 영향으로 사실성에 충실한 채색 수묵화를 그렸으나, 해방이후 동양화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점차 추상화로의 전환을 꾀한다. 오늘 소개하는 은 김기창의 초기 작품이다. 이 당시 그의 작품의 특성은 인물의 사실적 묘사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우향 박래현 역시 동양화가로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감성적인 작품을 남겼다. 은 가장 널리 알려진 그의 작품중 하나다. 김기창의 초기 대표작인 과 박래현의 , 이 두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미술관을 찾아올 충분한 이유가 된다. 물론 이 날의 전시는 두 작가 이외에도 거장들의 작품으로 인해 넘치고 풍성했음은 ..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시> 근대를 수놓은 그림 : 변월룡,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한국의 근대 화가들지난번 국립현대박물관에 대한 포스팅에서 다 소개하지 못한 작품들을 정리해서 올리고자 한다. 국립현대 미술관 특별전 에 전시되었던 작품들이다. 이종무, 장두건, 변월룡, 이중섭, 장욱진, 이응노, 박수근과 같은 어마무시한 화가들의 역작들이 즐비하다. 자화상이종무, 1958년팔레트와 붓을 들고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는 작가의 자화상이다.뒷편의 소년은 아들인지혹은 작가의 내면을 형상화한것인지 궁금하다.아카데믹한 경향을 띈다는 설명이 인상적이다. 한강변 풍경장두건 1964년장두건은 망각속에 있다가이번에 다시 내 기억속으로 찾아온 화가다.일러스트레이션같다는 느낌도 든다.물론 문외한의 감상평일 뿐이다, ㅋㅋ 닭(군계)문신, 1953년 1963년 9월 판문점 휴전회담장변월룡 1954년변월룡은 러시아에..
<희정당 벽화> 국립고궁 박물관 특별전 : 총석정절경도, 금강산만물초승경도 희정당 벽화 특별전시 창덕궁은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 유산으로 유네스코에도 등재되어 있는 세계문화유산이다. 이 아름다운 궁궐안에는 수많은 전각들이 있는데, 희정당 (보물 제 815호)도 그 중 하나다. 희정당은 홍복헌을 통해 내전이었던 대조전과 서로 이어져 있다 (홍복헌은 대한제국 마지막 어전회의가 열렸던 곳으로 이곳에서 한일병합이 이루어진 비극의 장소이기도 하다). 희정당은 20세기초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재건하면서 외양은 한옥으로 유지하되 내부는 서양식으로 꾸며졌다. 이곳은 일제에 의해 이왕가로 강등된 대한제국의 순종이 손님들을 맞이하던 접견실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화재후 내부를 꾸미면서 대청 벽면에 커다란 벽화를 새로 그려넣었는데 동쪽벽에 있는 것이 , 서쪽 벽화가 다. 이 그림은 조선시대 마지막 궁중..
<장욱진 미술관> 탄생 100주년 기념전 : 먹그림과 도자 -선‧선‧선(線‧禪‧善) 장욱진 미술관 장욱진은 서양화가다. 그의 그림은 따뜻하고 천진하고 심플하다. 비록 복제한 그림이지만 장욱진의 그림이 내 사무실에 두 점이나 걸려 있으니 나는 그를 매우 좋아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이번에 장욱진 미술관은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이라는 이름으로 특별전시회를 열었다. 우리가 그에 대해 익히 알고 있는 캔버스에 유화 그림이 아닌, 화선지에 먹으로 그린 그림과 도자기에 그린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장욱진 미술관 경기도 양주에 있다. 장욱진의 먹그림과 도자기 그림전 시골집 장욱진그림, 윤광조 도자 분청에 음각, 1977년 분청사기 분청에 채색 철화 분청사기로 보면 되겠다. 역시 철화로 그린 분청사기 배경은 귀얄자국이 선명하다. 1977년, 개인소장 한지에 그린 먹그림들 청화백자들 무..
<국립민속 박물관> 특별전 : 쓰레기X 사용설명서 하피첩, 미인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특별 기획전 는 기존의 전시와는 여러면에서 다르다. 우선 전시방식이 국립 민속 박물관 보다는 현대 미술관에 오히려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 오염과 쓰레기 처리 문제를 부각한 기획의도 측면에서도 국립민속 박물관은 왠지 어색하다. 하지만, 전시물중에 정약용의 하피첩, 윤용의 미인도가 포함되어 있어서 이 소장품들 때문에 국립민속박물관에서의 전시가 결정되지 않았다 싶다 (국립 민속박물관은 하피첩, 미인도를 소장하고 있다). 기획의도와 상관없이 어쨌든 내가 이 전시회를 갔던 이유의 거의 대부분은 정약용의 하피첩을 보기 위해서였다. 국립민속박물관 담장벽에 전시 안내판을 설치한 것이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오히려 멋지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전시장 입구 쓰레..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새로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 금속공예품 선인들의 마음, 보물이 되다 : 금속공예 이번에 새로 국가지정 문화재로 등재된 유물들중 금속 공예품들을 모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양산 금조총 출토 귀걸이와 조족형 장식, 경주월지 금동초심지 가위, 그리고 12세기 고려의 은제도금 화형탁잔이 그것이다. 이중 양산의 금조총 유물들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곳에서는 정교하고 화려한 귀걸이가 나왔는데, 신라 공예품중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새의 발 (조족) 모양의 금세공품으로 비슷한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 지방세력층의 위상을 보여주는 이 무덤의 이름도 그래서 금조총 (金鳥塚)이다. 양산 금조총 출토 귀걸이 (태환 이식). 신라5-6C 미세한 금 알갱이를 이어붙히는 누금기법을 적용한 최고의 신라 귀걸이(耳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