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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12

<한남동 스시 오마카세> 스시아메 스시아메 : 오마카세 는 한남동 오거리에 있는 스시야다. 회전 초밥집과 미들급 스시 중간 어디쯤 위치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맛이나 퀄리티에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가격 측면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쉬운 말로 하면 가성비가 좋다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런 표현을 싫어한다. 가격에 비해서 음식이 훌륭하다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이라는 개념을 가져올 필요가 있을까. 가격이야 숫자로 똑 떨어지지만 음식맛을 어떻게 절대 수치화할 수 있단 말인가. 거기에 '가성비 갑'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으면 '갑질' 같은 안 좋은 이미지까지 떠올라 불편하다. 얘기가 다른 곳으로 샜는데, 아무튼 이 집은 상대적으로 합리적 가격에 훌륭한 스시를 즐길 수 있는 스시집으로 나름의 입지를 굳힌 곳이다. 스시아메 시작은 전복죽으로... 살짝..
<이태원 다이닝 바> 로기 (Logi) : 와인 / 우대갈비 로기 (Logi) 친구가 예약해서 가본 곳이다. 요즘 새로 문을 여는 음식점, 특히 양식의 경우는 소규모 매장을 젊은 셰프가 직접 운영하면서 이러저러한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것이 일종의 유행처럼 되어버린 듯하다. 이러한 경향이 얼마나 지속될지 또 어떻게 발전 변화해 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태원에 있는 로기 (Logi)라는 곳도 그런 범주에 들어가는 와인바, 혹은 다이닝 레스토랑 (혹은 다이닝 펍, Whatever..., ㅋㅋ)이다. 경사진 골목길 한쪽에 자리 잡은 협소한 공간에 바 테이블 몇 개가 전부다. 예약하고 오픈 시간에 맞춰 갔더니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무슨 일인지 직원이 살짝 당황해서 우리도 긴장했다. 아무래도 이런데 오기엔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 보였던 것일까, ㅋㅋ. 로기 타르..
<한남동 맛집> 오스테리아 오르조 : 한우 카르파쵸 / 파스타 / 리조또 오스테리아 오르조 양식에서 파스타가 차지하는 위치를 잘 모르겠다. 무슨 말이냐 하면, 가령 김치찌개라고 하면 우리 음식에서는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거의 온 국민이 즐겨 먹는 일종의 소울 푸드인데, 파스타도 서양 사람들에게 그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의미다. 영국인들에게는 아닌 것 같고 이태리를 비롯한 남유럽 쪽은 확실히 그런 것 같고, ㅋㅋ.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오늘 소개하는 오스테리아 오르조는 파스타가 시그니쳐인데, 특이하면서도 극히 화려한 파스타를 선보이는 곳이어서 이게 과연 파스타의 정체성에 맞느냐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온갖 화려한 재료를 넣어 김치찌개를 만들지는 않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나 보다. 아무튼 오스테리아 오르조는 파스타 전문점이다. 그리고 결론..
<이태원 맛집> 기다 스시 : 부담없고 정겨운 스시집 기다 스시 원래 이 집을 가려고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이태원에서 이미 식사를 마치고 골목길을 따라 걸어 올라오다가 라는 가게가 눈길을 끌었다. 마침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고 저녁 영업이 막 시작되려던 참이었다. 갑자기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 것은 아마도 허름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외관 때문이었나 보다. 나중에 보니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는 꽤나 유명한 스시집이었다. 평소에는 늘 대기자가 줄을 서는 곳이라던데 이 날은 영업시작 시간에 딱 맞아서 바로 들어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미 배는 부른 상태였기에 오뎅이 들어있는 꼬치우동, 계란말이와 우니초밥만 시켜봤다. 기다 스시 골목길에 있다. 죽과 미소장국 꼬치 우동 계란말이와 우니초밥 나보다 먼저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이 기다 스시에 대한 후기를 올릴..
<이태원 맛집> 카오산 : 태국요리 전문점 카오산 이태원에는 개성 있는 타이 음식점들이 몇 있다. 하지만 오래전 우리나라에 타이 음식이 소개되기 시작하던 시절부터 있었던 소위 1세대 가게들은 이제 대부분 없어졌다. 명맥을 잇고 있는 곳들도 사장님이 바뀌었거나 예전의 영광을 유지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고... 카오산은 1세대라고 할 수는 없으나 이제는 꽤나 터줏대감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태국음식 전문점이다. 모든 것이 급격하게 바뀌고 없어지는 대한민국에서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만큼의 내공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은 이태원역에서 나와 경사진 골목길을 조금 내려오면 있다. 카오산 건물 2층에 있다. 세팅해준 접시가 예뻐서 한장 찍었다. 뽀삐아텃 가리비가 들어간 스프링롤이다. 솜땀 & 가이텃 잘 튀겨낸 닭튀김과 파파야 샐러드의 식감이 일품이다..
<한남동 이태원> 스몰 다이닝 / 와인바 : 팁시 (tipsy) tipsy Tipsy는 성격을 규정하기가 좀 애매하다. 와인바이기도 하고, 스몰 다이닝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사실 스몰 다이닝이라는 말은 협의로는 소규모 공간의 매장을 뜻하지만 부담없이 간단한 메뉴를 취급하는 의미로도 사용되는 것 같다. Tipsy의 최대 수용인원은 10명이 채 안된다. 바 테이블에서 와인과 아주 창의적인 단품 요리를 맛볼 수 있다. Tipsy는 '알딸딸한 정도로 취한' 상태를 뜻하는 영어 단어다. 사워도우 다시마 버터가 특이하다. 메뉴 이름은 고등어 일본식으로 숙성한 시메사바에 루꼴라를 얹었다. Ribelle 2.0 이태리산 Pinot Grigio 일종의 오렌지 와인이다. 품종의 특성상 좀 심심하다. 하지만 뒷맛은 오묘하다. 전복 시금치로 가니쉬했다. 슈토 파스타 참치 내장으로 만든 ..
<이태원 맛집> 스포빠 : 멕시칸 음식 전문점 스포빠 : 멕시칸 음식 전문점 는 아무런 정보 없이 우연히 찾은 맛집이다. 그것도 오해에서 비롯된 작은 해프닝이 계기가 되었다. 사실 이 집에 오기 전에 근처에서 든든하게 식사를 했었다. 이차로 가볍게 맥주 한잔 할 곳을 찾아 골목 안쪽을 이리저리 배회하다 발견한 곳이 스포빠다. Tapas y Cerveza 라고 쓴 간판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아, 타파스 집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 뒤에 쓰인 Cerveza 를 오독하고 말았다. 세비체라고 내 맘대로 단정지어 버린 것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Cerveza는 스페인어로 '맥주'였다. 그러니까 간판에 적힌 내용은 우리말로 하면 '타파스와 맥주'였던 것이다. 아무튼 '맥주'를 '세비체'로 잘못 알고 세비체 먹을 생각에 흥분해서 들어간 집은 세비체는 물론 간..
<한남동 샴페인 바> 금토일샴페인빠 : 힙한 분위기 금토일 샴페인 빠 한남점 금토일 샴페인 바는 얼떨결에 가게 된 곳이다. 식사를 마치고 간단히 이차로 한잔 하고 싶었는데, 근처 가까운 곳을 검색하다가 찾아가게 되었다. 애초에 계획에 없었기에 당연히 예약도 없이 쳐들어갔는데, 마침 운 좋게 바 테이블에 자리가 하나 있었다. 와인바는 이제 일반화되어 있지만 샴페인 바는 드문 편인데 (예전에 가로수길에 있던 샴페인 바는 오래전에 문을 닫았다), 이런 점 말고도 이 집은 여러 면에서 많이 특이하다. 위치(황량하기 그지없다, ㅋ), 인테리어, 운영방식등 다 새롭다. 물론 새로운 것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컨셉이라고는 하지만 간판도 없어서 찾기가 쉽지 않은데 보기에 따라서는 불친절하고 고압적인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아무튼 이런저런 특이한 점들은 다시 이야기하..
<한남동 맛집> 문스 타파 (Moon's Tapa) : 스페인 음식점 문스 타파 (Moon's Tapa) 문스 타파 (Moon's Tapa)는 이태원에 있는 스페인 음식점이다. 타파스 집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상호를 살펴보건대, 문씨 성을 가진 주인장이 운영하거나, 혹은 달(Moon)의 이미지를 이름에 차용하거나 했을 것 같다. 아무튼 Tapa가 뒤따라 나오는 것을 보면 타파스집이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흔히 빠에야를 꼽지만, 나는 타파스가 훨씬 더 스페인답다고 생각한다. 맥주 혹은 샹그리아와 함께 먹는 한입거리 안주, 타파스는 딱 내 취향이다, ㅋ. 이런 타파스의 개념이 이탈리아로 가면 브로스케타 (Bruschetta) 가 된다. 그냥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렇다 (이쪽 전문가가 아니어서 책임은 못진다, ㅋㅋ). 그러면 핀쵸스 (Pinchos)는 뭐냐...? 이것도..
<이태원 맛집 / 미슐랭 빕 구르망> 교양식사 : 삿뽀로식 양갈비 교양식사 : 양갈비 전문점 양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경향도 많이 바뀌어서 이제는 꽤 대중적인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양고기 대중화의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중국식 양꼬치 구이다. 숯불 위에서 회전하며 익어가는 양꼬치 한 점에 칭따오 맥주 한잔... 그 이미지는 꽤 강렬하다. 이후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 소위 일본식 양고기 전문점이다. 프랜치 랙, 숄더랙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양고기 부위를 투구처럼 생긴 불판에 구워 먹는 일본식 칭기즈칸 요리가 대표 메뉴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이태원, 한남동 쪽에는 이런 일본식 양고기 전문점이 특히 많은 것 같다. 얼핏 생각나는..
<이태원 맛집> 한남 다찌 : 씨푸드 비스트로 한남 다찌 : 해산물 전문점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이태원에 속하지만 지하철 역 기준으로는 녹사평역에서 훨씬 가깝다. 상호가 한남 다찌인데, 다찌라는 말은 일본어에서 유래한 것이다.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있는데, 아직 정설은 없는 듯하고, 굳이 어원까지 알아야 할 이유도 모르겠다. 다만 다찌집이라는 형태의 술집은 술을 시키면 그에 따라 다양한 안주가 알아서 제공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제 강점기에 들어온 일본 문화가 한국, 특히 통영을 중심으로 한 지역에 자리 잡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한남 다찌는 그런 전통적인 의미의 다찌집은 아니다. 그저 이름을 차용한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실제로 이 집 간판에는 라고 쓴 글자 밑에 영어로 Seaf..
<한남동 맛집> 이치류 : 양고기 징키스칸 이치류 : 양고기 전문점 이치류는 양고기만을 취급하는 음식점이다. 조금 더 부연 설명을 하자면 일본 삿뽀로식 양고기 징키스칸을 표방한다. 수요미식회를 비롯하여 여러 먹방 프로에 소개되었고, 미슐랭 가이드 더 플레이트에도 수년간 선정된 곳이다. 쉽게 얘기하면 꽤 유명한 집인 셈이다. 원래 본점은 홍대에 있다고 하는데 분점은 상당히 여러 곳에 두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이치류 한남점은 찾아가는 길이 재미있다. 한남 오거리에서 한강쪽으로 난 좁은 언덕길을 따라 숨바꼭질하듯 따라 올라가면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마당딸린 집이 한채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데 그 곳이 이치류다. 이치류 한남점 기본 세팅 먼저 살치살을 구워봤다. 살치살은 기름기가 적고 얇지만 식감이 단단한 편이다. 담백한 맛이다. 양갈비 양갈비는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