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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0

<이태원 맥주집> 수제맥주집 탭퍼블릭 탭퍼블릭 이태원 한남동 일대의 맥주집이 얼마나 될까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최근의 수제 맥주집 유행을 감안하면 아마도 그 수는 생각보다 훨씬 많을 듯 하다. 이제는 세계 각지의 유명 맥주들을 국내에서 얼마든지 접할 수 있기는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탭퍼블릭처럼 그 종류가 다양한 곳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탭퍼블릭에서 즐길 수 있는 맥주의 종류가 60여종이라고 하니 가히 압도적인 숫자다. 게다가 손님이 직접 원하는 맥주를 원하는 양만큼 선택해서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도 영업 방식의 혁신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이태원 탭퍼블릭은 지하철 한강진역에서 가깝다. 탭퍼블릭 한쪽 벽면 전체가 수십개의 비어타워로 채워져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나쵸 칠리치즈 감자튀김 무슨 설치미술처럼 보이기도 한다, ㅋㅋ 원하..
국립중앙 박물관 : 아시아관의 유물들 아시아관의 도용과 토기 국립 중앙 박물관의 상설 전시장 3층에는 아시아관이 있다. 규모나 유물의 종류가 많지는 앉으나, 장구한 세월을 우리와 함께 교류하면서 상호 영향을 주고 받은 주변국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시 공간이다. 중국관, 일본관, 중앙아시아관, 인도 동남아시아관으로 구분되어 있다. 오늘은 아시아관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유물중 일부를 소개한다. 남성과 여성, 서한 시대 매를 든 인물, 당, 채회도기 새머리 장식이 있는 병 (봉수형 호). 부리모양의 주둥이, 음각으로 새긴 꽃무늬 장식이 눈길을 끈다. 투루판 카라호자, 7-8 세기 남자와 여자 도용은 중국 서한시대에 만든 명기다. 무덤에 함께 넣은 부장품인 것이다. 이전 시대의 부장품들이 그릇, 무기, 마구등이었던 것에 비해 한나라..
<경북 가볼만한 곳> 영주 부석사 (2) : 안양루와 석등 세계문화유산 부석사 : 안양루 / 석등 부석사의 미술사학적 백미는 단연 무량수전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량수전 앞을 지키고 있는 안양루와 부석사 석등 또한 결코 그 무게감을 가벼이 볼 수 없음은 자명하다. 사실 부석사를 이야기할 때 어느 하나의 전각이나 개별 유물들로 따로 떼어서 언급하는 것은 좋은 접근법이라고 할 수 없다. 화엄사상의 시각화를 목적으로 디자인된 산사의 가람배치와 주변 입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 정점에 무량수전이 있는 것이다. 그러한 큰 원칙을 전제로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별적 설명이 필요한 것은 부석사에는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석물들이 너무나 많아 간단하게나마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무량수전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안양루와 석등에 대해..
<이태원 중식당> 센트럴 : 라즈지, 어향새우가지 챠이니스 펍 한남동 리움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이태원의 좁은 골목길에는 다양한 맛집들이 몰려있다. 이미 방송을 많이 타서 늘 대기손님으로 붐비는 냉동 대패 삼겹살집이 가장 유명하기는 하지만, 그 외에도 나름 유명한 부대찌개집, 그리고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그외 퓨전 음식점들이 골목길 군데군데 포진해 있다. 오늘 소개하는 센트럴은 그 골목길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중식당인데, 홍콩식 주점, 마라상궈 맛집, 차이니스 펍등 다양한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는 센트럴(Central) 이라는 곳이다. 센트럴 해바라기 씨와 짜샤이 라즈지 아주 맵지는 않다. 어향 새우가지 고수를 많이 얹어 달라고 미리 주문했다. 센트럴은 스스로를 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라는 상호,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로 미루어 보아 애초에는 홍콩식 주..
<프랑스 프로방스 여행> 세낭크 수도원 (Sénanque) : 아름다운 수도원 세낭크 수도원 : 중세의 수도원 세낭크 수도원은 고흐드 마을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거리상으로는 북쪽으로 5.1km 인 지척이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악지대의 계곡에 위치해 있는데 굽이굽이 오르던 산길이 끝나고 마침내 내리막길을 타고 내려오다보면 갑자기 눈앞에 엄숙하고도 장중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아준다. 이 수도원에 대한 프랑스 관광청의 설명을 인용해본다. 세낭크 수도원 수도원 건물 앞으로 라벤터 밭이 펼쳐저 있다. 깊은 침묵에 빠져있는 듯하다. 검소하면서도 엄숙한 모습 세낭크를 표현한 말중에 침묵의 수도원이라는 것이 있다. 유럽의 수도원이라는 것이 묵상과 기도에 커다란 가치를 부여하고 있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의 불교사찰에서도 묵언수행이라는 수행방법을 행하고 있지만, 특히 세낭크 수..
<분당 서현역> 분당 볏짚껍데기 : 볏짚 꼬들살과 껍데기 분당 볏짚껍데기 방문했던 맛집을 블로그에 소개할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음식에 관한 사항이외에 다른 내용은 언급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물론 필요한 경우, 방문하게 된 경위나 모임의 성격등을 간단히 언급하는 경우는 있다. 이번 경우가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분당 서현역의 볏짚 껍데기는 다소 충동적으로 간 곳이다. 원래 치맥집에서 먹다가, 얼떨결에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치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자리를 옮길 무렵 일행중 하나가 '아까 올라오면서 본 껍데기 집에 가고 싶다'고 한 말에 모두가 동의했기 때문이다, ㅋㅋ. 분당 볏짚 껍데기 입구 볏짚 꼬들살을 시켜봤다. 밑반찬과 4가지의 다양한 소스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꼬들살은 큰 특징은 없었다. 옛날 김치찌개 볏짚 껍데기 불판위에서 구..
창령사터 오백나한전 :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창령사터 오백나한전 창녕사 오백나한전은 말하자면 최근 기획된 전시회중에서 가장 성공한 히트작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전시는 본래 이라는 이름으로 국립 춘천 박물관에서 기획 전시한 것이었다. 당시 이 기획전을 보기위해 아침일찍 춘천으로 차를 몰았었는데, 기대치를 훨씬 차고도 넘치는 멋진 전시여서 두고두고 여운이 남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 이 오백나한전을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또 한번 만나게 되었다. 먼저 간략히 총평부터 하자면, 같은 이름의 전시였지만 춘천과 서울의 전시는 같으면서도 달랐다. 주인공인 나한들은 같은 나한이었으나, 숫자, 전시방법에 차이가 있어서 각각의 개성과 강조점이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창령사터 오백나한전 다양한 모습과 표정의 나한들 가사를 두른 나한 전시..
<서울의 박물관 기행> 우리 옛돌박물관 : 벅수, 동자석, 문인석 우리 옛돌박물관 거의 한시간 가까이 옛돌 박물관의 야외 정원을 둘러본 후에 상설 전시장으로 들어왔다. 조금 꼼꼼하게 야외에 전시된 석물들을 살펴본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발길을 붙잡는 멋진 전시물들이 많았다는 뜻도 된다. 다소 무더운 날씨였기에 전시장 안으로 들어오니 한결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전시장안에서는 또 어떤 석물들을 만날 수 있을까 사뭇 설레는 기대감으로 발걸음이 빨라졌다. 벅수관과 동자관 입구 벅수관 벅수는 장승의 다른 이름이다. 전시된 벅수들의 표정, 의복, 장식이 매우 개성적이다. 벅수들이 늘어선 벽면 뒤로 채색 석판화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최종태, , 1987년 동자관 동자석은 불교, 도교, 유교, 그리고 민간신앙등이 혼재되어 있어서 다채로운 모습이다. 환수유물관 일본으..
<신당동 중앙시장 맛집> 할머니 국수집 : 멸치국수 할머니 국수집 오늘 포스팅은 아주 간단한 멸치국수에 관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맛에 대한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신당동은 원래 '신당동 떡볶이'라는 고유명사가 브랜드화되어 있어서 다른 음식들이 설 자리가 없지만 신당동 중앙시장 초입에 있는 할머니 국수집에서 맛본 멸치국수는 꽤 근사했다. 원래 계획은 황학동 풍물시장 구경을 하고 동묘를 둘러본 후, 방송에서 봤던 칼국수집에서 요기를 할 생각이었으나 황학동 동묘는 보수 공사로 문을 닫았고, 칼국수집도 이미 장사를 접은 시간이었다. 하릴없이 황학동에서 걸어서 신당동쪽으로 오다보니 중앙시장을 지나게 되었다. 마침 시장도 하고, 눈에 띄는 곳이 할머니 국수집이었다. 그 유명한 '명동 할머니 국수'와는 관계가 없는 듯 하다. 할머니 국수 이름이 잔치국수였는지 ..
프랑스 황토마을 : 후쓸리옹 (루씨용, Roussillon) 후쓸리옹 마을 이번 유럽 여행에서는 베니스, 피렌체 같은 이탈리아의 위대한 도시들도 일정에 포함시켰지만, 남프랑스의 개성있고 작은 시골마을도 가능하면 많이 둘러볼 작정을 했었다. 대표적인 곳이 얼마전 포스팅했던 고흐트 마을이고 이번에 소개하는 후쓸리옹도 그중 하나다. 루씨용이라고도 하는 후쓸리옹은 고지대 절벽에 붉은 황토로 지어진 집들이 군락을 이루는 매우 특이하면서도 아름다운 마을이다. 고흐트에서는 차로 한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다. 후쓸리옹 가는 길 네비게이션이 알려준 마을입구 우측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야트마한 언덕길을 걸어서 올라야 한다. 과연 건물들이 붉은 흙으로 마감되어 있다. 언덕길 중간쯤에 작은 광장, 성당이 나타난다. 아마도 이곳이 마을의 중심인듯... 도자기 판매점 들어가서 ..
<경북 맛집> 무량수 식당 : 영주 부석사 근처의 맛집 무량수 식당 : 간고등어 정식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해서 부석사를 둘러보았다. 부석사에 대한 정보를 가능한 많이 찾아보고, 또 유홍준 교수의 같은 관련 서적도 미리 읽어 보고 간 터라, 기대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너무 기대를 했기에 혹 실망하면 어떻하나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기우는 정말 기우였다. 부석사를 두시간 가까이 구석구석 둘어보면서 받은 감동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서도 시장기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도 다시 서울로 올라가기 전 요기는 해야 했기에 부석사 아래에 있는 밥집을 찾았다. 식당이 여러 곳 있었는데, 메뉴는 다 비슷비슷한 듯 했다. 이날 늦은 점심을 해결한 곳은 무량수 식당으로 별 생각없이 눈에 띄는 곳에 들어간 집이다. 무량수 식당 커다..
<경북 가볼만한 곳> 부석사 (I) : 세계문화유산 부석사 : 일주문, 당간지주, 천왕문, 범종루 드디어 부석사를 다녀왔다. 늘 마음의 짐이었다. 우리 문화와 옛 물건들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도 아직 부석사를 제대로 답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게 부끄럽기도 했다. 이래저래 짬을 내기가 쉽지 않았던 저간의 사정도 있었다. 뭐 어쨌든 다 핑계일 뿐이고... 어쨌든 이번엔 평일에 하루 시간을 내서 영주까지 차를 몰았다. 미루어 두었던 숙제를 하는 기분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조건축으로 손꼽히는 전각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쁜 기분으로 다녀온 부석사는 그동안 품어왔던 막연한 기대에 더해 깊은 감동을 느끼기에 아무 부족함이 없었다. 이야기속에 빠져서 자신을 잊은 채 관람한 영화처럼 이번 부석사 답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