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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도62

<순천 가볼만한곳> 낙안읍성 민속마을 : 동헌, 옥사, 내아 낙안읍성 민속마을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읍성이다. 충청도의 해미읍성에 비해서 훨씬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조선초기의 읍성형태를 거의 원형 그대로 보전하고 있다고 점에서 건축사학적 의의가 크다. 읍성 안에는 동헌이나 객사같은 기와집뿐 아니라 백성들이 살았던 작은 초가집등 호남지역의 전통적인 주거형태가 옛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낙안읍성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마을이 아니라 본래 이 곳에 살던 사람들이 여전히 농사 짓고 생활을 영위하는 실질적 생활 공간이다. 유사한 곳으로는 하회 민속마을이나 외암리 민속마을이 있지만, 그 곳은 읍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낙안읍성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낙안읍성 동문 안내도 규모가 상당하다. 성곽길 망루에서 내려다본 모습 옹기종기 모여있는 초가집들이 평온하다. 성곽길을 따라 ..
<순천 여행> 순천만 국가정원 : 꿈의 다리와 당황스런 한국정원 국가정원 사실을 고백하자면 이번 순천여행에서 국가정원을 둘러볼 계획은 없었다. 세계문화유산인 순천의 선암사, 그리고 낙안읍성, 순천만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혹 시간이 남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좀 널널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나을 듯 했다. 특별히 국가정원에 가고 싶지 않은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왠지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억지로 기획하여 개발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함께 한 친구녀석이 꼭 가보고 싶어하는 눈치여서 흔쾌히 일정에 넣어봤다. 국가 정원이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관광통역 안내사 시험준비를 하면서였다. 시험과목중에 관광자원 해설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여기에 순천만 국가정원에 대한 설명을 보고 처음 알게 되었다. '..
<한국의 산사> 해남 땅끝마을 : 달마산 미황사 미황사 어쩌다보니 이번 전라도 여행은 사찰 답사가 되어 버렸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처음부터 일정과 동선을 절집 위주로 잡기는 했다. 해남에서 가장 많이 머무를 계획이었기에 대흥사와 미흥사는 일찌감치 답사 일정에 넣었다. 불과 얼마전에 다녀오기는 했지만 부안 개암사는 가는 길에 경유해서 가도 크게 돌아가는 길이 아니었기에 재방문했다. 덕분에 어두운 봄날과 햇살 따가운 여름의 개암사를 두루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욕심을 내서 순천의 송광사와 화순의 운주사도 후보에 넣었지만, 애초에 무리한 계획이었다. 결국 이번 여행은 개암사, 대흥사, 미황사 이렇게 세곳을 다녀왔다. 각각의 독특한 개성과 멋이 있었고 모두 하나같이 아름다웠다. 오늘은 미황사를 소개한다. 이 곳은 특히 낙조로 유명한 곳이지만, 해..
<전라도 차밭> 설아다원 : 한옥 스테이, 녹차밭, 카페 우리나라의 차밭 : 설아다원 새벽녁에 일찌감치 대흥사를 답사한 것은 여러모로 잘한 일이었다. 사람에 치이지 않고 호젓하게 경내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뿐 아니라, 물안개 피어나는 금천교와 대웅보전의 엄숙함을 온전히 느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꼼꼼히 산사를 둘러보고 나서도 아직 오전이어서 두번째 목적지인 설아다원을 천천히 감상할 시간적 여유도 많았다. 설아다원은 '향기나는 싹의 차밭 (차 동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녹차 생산지는 특히 전남 보성이 유명하지만, 한국의 다성 (茶聖)이라 할 수 있는 초의선사가 머물며 차를 재배하고 차 문화을 발전시킨 곳은 이곳 해남이다. 초의선사는 차를 매개로 정약용, 김정희와 가깝게 교류한 당대의 지식인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직접 확인했지만 초의선사의 ..
<세계문화유산> 대흥사 : 가허루, 천불전, 용화당 대흥사 : 남원구역 지난번 소개한 대흥사의 북원구역에 이어 오늘은 남원구역을 살펴보기로 한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산사 7곳중 대흥사는 가람배치가 가장 독특한 곳이다. 생각보다 절의 규모도 상당하다. 전각들의 편액은 조선시대 명필들의 글씨로 채워져 있고, 개성이 강한 건축물들이 때로는 단아하게 때로는 화려하고 세련되게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다. 본전인 대웅보전이 있는 북원에 비해, 남원구역은 여성스럽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가허루, 천불전, 봉향각, 용화당등이 남원구역의 당우들이다. 그와 더불어 건축물은 아니지만, 해탈문을 사이에 두고 위치한 무염지와 석조도 빼놓을 수 없다. 연리근 너머로 보이는 북원구역을 떠나 남원구역으로 들어섰다. 볌종루 측면..
<세계문화 유산> 한국의 산사 : 해남 대흥사 대흥사 : 북원구역 대흥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산사 7곳중 하나이다. 두륜산을 배경으로 널찍하게 자리잡고 있는 대흥사는 다른 사찰들과는 다른 독특한 가람배치를 보이고 있다. 산사를 가로지르는 금당천을 기준으로 남북으로 나뉘어 각각 북원구역과 남원구역으로 당우들이 배치되어 있다. 북원에는 본전인 대웅보전을 비롯해서 백설당, 침계루, 명부전, 응진전, 산신각, 석등과 삼층석탑이 있고, 남원구역으 천불전, 용화당, 봉향각, 가허루, 심검당등이 들어서 있다. 또 표충사와 대광명전이 위치하는 별도의 별원도 있다. 이처럼 대흥사는 규모가 상당한 사찰이다. 당연히 챙겨보아야 할 것들도 많아 오늘은 북원에 대해서만 포스팅하기로 한다. 대흥사 진입로 새벽 산사를 방문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꽤 긴..
<전남 화순 가볼만한 곳> 벽나리 민불 : 아름다운 석불 벽나리 민불 (대리 석불입상) : 해맑게 웃는 부처님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전남 여행의 사진 정리를 끝냈다. 지난 여름이었으니 나의 게으름도 대단하다고 느낀다, ㅋ. 화순은 목적지가 아니고 해남으로 가는 경유지였지만, 꼭 들러서 보고 싶은 것이 하나 있었다. 벽나리에 있는 민불(民佛)이 그것이다. 민불은 사찰에 있는 정형화된 부처님이 아니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민간에서 만든 불상을 말한다. 그림으로 치자면, 사대부나 화원이 그린 그림이 아닌, 누가 그렸는지 인장도 없는 민화에 해당된다고 하면 어느정도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민불을 처음 본 것은 성북동 우리옛돌박물관에서였다. 투박하고 강렬하지만 어딘지 정겨운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검색해보니 전라남도 화순에 멋진 민불이..
<부안 가볼만한 곳> 내소사 : 전나무길, 대웅보전, 설선당, 꽃살문 내소사 부안의 내소사는 고창 선운사의 말사다. 하지만 내소사는 선운사 못지 않게, 어쩌면 오히려 더 마음 푸근해지는 사찰이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전나무 숲길, 다채로운 전각과 문화재들은 이 절을 특별하게 만드는 무대 장치다. 십년도 더 된 오래 전에 내소사를 처음 방문했었다. 다른 절에서는 느끼기 어려웠던 담백하고 우아한 절집, 정교하지만 멋을 부리지 않은 꽃살문의 기억은 아직도 새롭다. 그래서 나에게 내소사는 충남 해미의 개심사와 함께 가장 편안했던 산사중 하나였다. 이번에 변산반도와 전라도 해남을 여행하면서 첫날 둘러볼 곳으로 일찌감치 낙점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때문이었다. 내소사 일주문 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이렇게 호젓한 전나무 숲길이 펼쳐진다. 천왕문 천왕문을 통과한 후 뒤돌아..
<전북 부안 가볼만한 곳> 아름다운 산사 : 개암사 개암사 전라북도의 사찰중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을 꼽자면 단연 선운사일 것이다. 선운사 동백꽃은 예전에 대중가요에도 등장했었으니 말이다. 그 다음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전북의 사찰은 부안 내소사 정도가 아닐까. 사찰에 이르는 전나무길과 대웅보전의 꽃살문은 참으로 아름답다. 그에비해 부안에 있는 또 다른 산사인 개암사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이 곳은 정말 숨어있는 보석같은 절집이다. 개인적으로는 내소사나 선운사보다 더 좋아하는 곳이다. 분위기도 여느 사찰과는 사뭇 다르다. 작지만 뭔가 단단하고 강한 힘이 느껴지면서도 한없이 아름답다. 병품으로 두르고 있는 우금산 울금바위와의 긴장된 조화는 숨이 막힐 지경이다. 최근 짧은 기간동안 두번을 방문했다. 한번은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는 무겁고 어두운 날이..
<고창 가볼만한 곳> 고창 고인돌 유적지와 박물관 고창 고인돌 박물관 / 고인돌 유적지 한반도는 선사시대 거석문화의 보고다. 전 세계적 고인돌의 약 70%가 한반도에 있다. 특히 고창, 화순, 강화도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어서 이들 지역의 고인돌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고창은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고인돌이 모여있는 곳이다. 매산 기슭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는 고창의 고인돌 숫자는 학자에 따라 500-1500기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청동기 시대 계급이 생겨나면서 함께 등장한 고인돌은 지도자의 무덤이자 신앙의 대상이기도 했다. 이 곳 고인돌 유적지에는 고인돌 박물관도 있어서 함께 둘러볼만 하다. 고창 고인돌 박물관 고인돌의 운반등 제작과정을 재현한 전시물 박물관 전시실 내부 고인돌에서 출토된 토기들 청동기 시대의 특징인 ..
<여수 영취산> 영취산 진달래 축제 영취산의 진달래 축제 여수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았다. 첫날 점심경에 도착해서 이곳 저곳 돌아보고 나니 다음날은 딱히 다닐만한 곳이 별로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시내를 어슬렁거리며 다니거나 케이블카를 기다렸다 타보거나 하면서 두번째 날의 일정을 소화할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마침 여수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영취산이라고 있는데, 우리가 도착한 날부터 진달래 축제라는 것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진달래 만발한 산에서 봄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잠깐 다녀오기로 했었다. 택시를 타고 영취산으로 출발했다.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니 떠들썩하게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내가 아는 가수는 없었지만 쿵짝쿵짝 트로트가 싫지 않았다. 행사장을 지나 가파른 길을 올라오..
<여수 가볼만한 곳> 전라좌수영 거북선 전라좌수영 거북선 체험 여행을 가는 목적은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조금씩 사람마다 추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내용이 달라지는 것도 사실이다. 자연경치에 열광하는 사람도 있고, 그곳 사람들 생활과 문화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곳을 여행하던지 가능하면 박물관 같은 곳을 일정에 꼭 하나 넣거나,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사적지 같은 곳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번 여수 여행은 나 혼자만의 여행이 아니고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어서 일정을 내 마음대로 하기는 어려웠는데, 그나마 임진왜란 당시 전라 좌수영이 있던 여수 거북선 광장에 거북선을 체험할 수 있는 커다란 모형이 있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