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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도54

<전남 강진 가볼만한 곳> 설록다원에서 바라보는 월출산 설록다원 / 월출산 우리나라에서 처음 차를 마시게 된 것은 고려 때라고 한다. 중국에서 시작한 차문화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해졌지만 소위 다도라고 하는 독자적인 차문화를 만들고 발전시킨 일본에 비해 우리는 고려시대 귀족과 승려, 일부 문인들의 전유물이 되었기에 상대적으로 크게 대중화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차를 즐기는 사람들은 늘 있었고 남도 지방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차밭들이 조성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너무나 잘 알려진 보성 녹차밭 말고도 강진에는 대규모의 녹차밭이 있는데 바로 설록다원이다. 정약용 선생님과도 관계있는 백운동 원림이 이 드넓은 차밭 바로 옆에 있기에 한꺼번에 돌아볼만 하다. 설록다원 사진 왼편에서부터 걸어들어오면 된다. 찻잎을 따고 관리하는 모든 공정들이 이제는 기계화되어 있다 이곳..
<보길도 가볼만한 곳> 곡수당과 서재 곡수당 곡수당은 앞서 소개한 낙서재가 올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고산 윤선도의 아들인 학관이 거주하며 휴식을 취할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낙서재 골짜기의 물이 완만하게 빠져나가는 곳에 터를 잡은 것이다. 이곳을 찾았을 때는 늦은 오후의 햇살이 뉘엿뉘엿 산 능선에 걸리기 시작했을 때였는데, 사방은 조용하고 오가는 사람 하나 없이 고즈넉해서, 아주 푸근한 느낌을 받았었다. 낙서재에서 바라본 곡수당의 모습 길을 따라 다가서 본다. 곡수당의 정면 모습 원래 한칸짜리 초가였는데 2칸 기와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곡수당 상연지 가산(假山)을 만들고 계곡물을 끌어다 조성한 연못이다. 하연지 서재 강학, 즉 공부하고 가르치는 공간으로 단아한 맞배지붕의 3칸 건물이다. 곡수당 툇마루에서 본 풍경 멀리 낙서재가 보인다. ..
<전남 보길도 여행> 낙서재와 주변 풍경 낙서재 보길도는 섬 전체가 고산 윤선도의 왕국이다. 그의 발자취를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낙서재는 고산이 머물렀던 집으로 1671년 그가 생을 마감한 장소이기도 하다. 낙서재에는 사당, 전사청, 동와 같은 부속 건물뿐 아니라, 소은병, 귀암등 낭만 가득한 자연지물이 소박하게 조성되어 있어서 멋스러움을 더한다. 한국 원림의 정수를 보여주는 세연정과 함께, 그의 안목을 느껴볼 수 있는 장소중 하나인 것이다. 낙서재 입구 동와 가장 먼저 보이는 한칸짜리 건물이다. 사방에 퇴를 달았다. 동와를 지나쳐 올라오면 좌측으로 전사청과 사당이 보인다. 전사청 제사 음식을 준비하고 제기들을 보관하던 곳이다. 사당 고산의 초장을 지낸 곳이기도 하다. 낙서재 소은병 낙서재 바로 뒷편에 있는 바위다. 귀암 거북 모양의..
<보길도 여행> 해남 땅끝마을에서 보길도 가기 땅끝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노화도까지 의외로 보길도 가본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보길도는 전라도 해남의 땅끝마을에서도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할만큼 멀리 있다. 세연정, 곡수당, 동천석실, 낙서재같은 이름에 가슴이 뛰지 않는 사람이라면, 굳이 멀리 보길도까지 갈 이유가 없기도 하다. 하지만 가본 사람은 안다. 예송 갯돌해변에 늘어선 상록수림과 청정 바다, 그리고 윤선도의 원림을 품은 보길도가 얼마나 아름다운 섬인지 말이다. 보길도를 가는 방법은 몇 가지 있지만, 이번에 내가 선택한 루트는 해남 땅끝마을의 여객선 터미널에서 노화도 가는 배를 타고 들어가는 것이었다. 아마도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다. 갈두 방파제 땅끝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지척이다. 땅끝마을 땅끝항 여객선 터미널..
<목포 여행> 목포 갓바위 : 천연기념물 갓바위 야경 얼마 전 다녀온 보길도, 강진 여행은 목포에서 시작해서 목포에서 끝났다. SRT, 쏘카, 페리까지 이용한 3박 4일의 여정이었다. 보길도의 윤선도 유적, 강진 백련사와 다산 초당의 답사가 주요 목적이었던 것은 맞지만, 여행지로서 목포의 매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걸 이번에 실감했다. 남도 여행 마지막을 이곳에서 1박으로 마무리하기로 한 것은 그래서 참 잘한 결정이었다. 목포는 로 알려져 있는 맛의 고장이기도 하다. 낙지 탕탕이, 병어조림, 연포탕은 대한민국 최고다. 관광거리로는 해상 케이블카, 스카이 워크등이 있으나, 그보다는 일제 강점기를 전후한 역사가 남아 있는 근대화 거리를 권한다. 영산강 하구에 있는 천연기념물 갓바위는 목포 시내에 있어서 잠깐 다녀오기 안성맞춤이다. 맛있는 식사를 ..
<남도여행> 보길도 : 윤선도 원림 / 세연정 보길도 : 세연정 거칠게 말해서 전라남도 끝자락에 있는 섬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의 홈그라운드다. 이곳에서 자기 하고 싶은 거 다 했다. 그래서 보길도와 윤선도는 바늘과 실의 관계처럼 짝을 이뤄 서로를 연상시킨다. 보길도에 있는 윤선도의 흔적 중에 대표적인 것이 세연정이다. 정자를 짓고 주변에 연못을 파서 멋진 바위들을 옮겨 놓은 곳으로 흔히 윤선도 원림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는 엄밀히 말해 정원 문화가 없다고들 하는데 (일본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그건 오늘 이야기할 것은 아니니 혹 기회가 되면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 그래도 대표적인 한국의 정원 (사실은 원림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을 꼽으라면 창덕궁 후원, 담양의 소쇄원과 함께 이곳 보길도 세연정을 쳐주는 것 같다. 방문해보..
<남도 여행> 해남 녹우당 / 고산 윤선도 유적지 고산 윤선도의 녹우당 / 비자나무 숲 새벽에 SRT를 타고 목포에 내렸다. 콩물과 육회 비빔밥으로 맛있는 아침을 먹고, 쏘카로 렌트한 차를 달려 윤선도 유적지, 녹우당에 닿았다. 여행의 첫 목적지였다. 윤선도의 왕국 보길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남 윤씨의 종택이자 고산의 유물 전시관이 있는 녹우당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정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윤선도의 증손자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 진품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사실은, 간절히 보고 싶었었다, ㅋㅋ. 하지만 이런 내 바램은 속절없이 꺾이고 말았으니.., ㅠㅠ. 유물 전시관이 마침 내부 공사 중이어서 관람이 불가하였기 때문이다. 결국 하는 수없이 녹우당을 중심으로 한 일대를 산책하고 비자나무..
<군산 가볼만한 곳> 근대 건축물 : 이영춘 가옥 이영춘 박사 가옥 군산에는 근대 건축물들이 많다. 일제 강점기에 가장 활발한 항구 도시였던 까닭이다. 오늘 소개하는 이영춘 가옥 역시 근대 건축물인데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해방 후 우리나라 농촌보건위생의 선구자인 이영춘 박사와 연관이 있다는 점이 첫째고, 현재 군산시에 남아 있는 일제 강점기 시절의 건물 중에서 가장 보존이 잘된 건축물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영춘 가옥은 군산 간호대학 캠퍼스 내에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낮은 계단을 오르면 오른편이 이영춘 가옥이다. 휴관이어서 하는수없이 외관만 둘러봤다. 건물 뒤쪽 굴뚝도 찍어보고, ㅋ 설명을 읽어보니 건축사적 측면에서 이영춘 가옥은 미터법을 적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건물로 외부 형태는 유럽 양식을 띄며, 평면 구조는 일본식을 바탕으로 하고 ..
<군산 가볼만한 곳> 발산리 석탑군 발산리 석탑군 일제 강점기에 우리 땅에 건너와 대규모 농장을 경영했던 일본인이 있었다. 사마타니 야소야라는 이름의 이 일본인은 여느 농장주와는 다른 면이 있었는데, 바로 한국의 문화재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그는 우리 땅의 소중한 문화재를 '불법적'으로 수집해서 자신의 저택 정원을 꾸몄다고 소개되어 있다. 이제는 그곳에 초등학교가 들어섰지만 그가 전국에서 모은 석탑, 석등, 승탑(부도)등은 그대로 남아 있다. 앞서 설명에 특별히 인용부호를 사용해서 그의 석물 수집을 '불법적'이라고 했는데, 남의 나라에게 나라를 빼앗겨 주권이 없는 (법률도 없어진) 상황에서 불법적이라는 말이 성립될 수 있을까. 아니면 여기서 불법이라 함은 제국주의 일본의 법률에 비추어 불법이란 이야기인가. 사마타..
<군산 가볼만한 곳> 동국사 :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 : 대웅전, 천불전, 종각, 관음 석불군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군산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일제 강점기 식민지 수탈의 전진 기지로서 군산은 수많은 관련 유적과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동국사는 1909년 일본인 승려 우치다에 의해 창건되었다. 완전히 일본식 사찰의 전형을 따른 절이다. 국내에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이다. 원래 일본 조동종 소속의 금강선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해방이 되면서 동국사로 이름을 바꾸고, 현재는 대한불교 조계종 선암사의 말사다. 쌀쌀한 바람에 눈발이 제법 날리는 오후, 군산의 동국사를 찾았다. 작은 절이지만, 한일간의 불편했던 역사의 단편을 볼 수 있는 일본식 건물, 참사비, 관음 석불군, 평화의 소녀상 등이 같은 공간에 조화롭게, 혹은 어..
<나주 카페> 목서원 & 3917 마중 : 근대 건축물이 있는 카페 목서원 : 한옥 카페와 게스트 하우스 나주 박물관에서 옹관으로 대표되는 고대 마한의 자취를 만끽했다. 마침 이라는 특별전도 열려 마한 사람들의 옥에 대한 사랑도 느껴볼 수 있었다. 박물관을 에워싼 핑크 뮬리 핀 정원은 덤으로 주어지는 선물이었다. 그리고 다시 나주 시내로 돌아왔다. 목서원을 보기 위해서다. 금목서 나무가 버티고 서있는 집이어서 목서원이라고 하나보다. 이곳은 현재 복합 문화공간 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내 생각에는 그냥 으로 부르는 것이 더 좋지 않겠나 하고 생각해본다. 나주에서 의병을 일으킨 정석진의 손자 정덕중이 어머니를 위해서 1930년대에 만든 집 이름이 목서원이다. 한옥을 기본으로 일본, 서양식의 건축 기법이 모두 녹아들어 간 소중한 근대문화 유산이다. 현재 목서원은 한..
<전남 나주여행> 반남 고분군 : 핑크 뮬리와 황화 국화 반남 고분군 아주 오래전부터 나주를 한번 가보고 싶었다. 전주, 광주, 순천, 담양, 고창, 여수, 화순 등 여러 전라도 지역을 다녀봤지만, 어쩌다 보니 나주는 가본 적이 없었다. 단지 한 번도 여행해본 지역이 아니어서 가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사실 나주는 우리 고대사에서 풀어야 할 미스테리가 넘쳐나는, 옛 마한의 땅이다. 마한의 독특한 매장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반남 고분군이 있는 이곳에 국립 나주박물관도 자리를 잡았다. 애매한 여행 일정과 위치 때문에 늘 후보에 올랐다가 막판에 밀려나기를 반복했지만, 이번에는 아예 나주만을 여행 목적지로 삼아 다녀왔다. 나주 박물관 옥상에서 바라본 반남면의 전경 박물관 뒷편으로는 산책로가 있다 반남면 고분군 일부 박물관과 고분군 사이사이에 가을 핑크 뮬리가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