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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라도54

<담양 가볼만한 곳> 조선의 정원 : 소쇄원 소쇄원 소쇄원에 대해서는 방문하기 오래전부터 익히 들어왔었다. 그러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한참을 묵혀 둔 후에 이번에야 찾아보게 되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조선시대 선비의 섬세함과 고고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 이곳을 설명하는 수식어들은 화려하다. 조광조의 제자인 양산보가 혼란스러운 중앙정치에 염증을 느껴 이곳에 은거하며 지냈다는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고산 윤선도의 세연정, 창덕궁 후원 (동의하지는 않지만 창덕궁 대신 영양 서석지를 넣기도 한다)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정원으로 소쇄원이 꼽힌다는 다소 거창한 이야기에 낚인 것은 절대 아니지만 (ㅋㅋ), 아무튼 늘 마음속에 숙제처럼 남아 있던 곳이어서 이번 첫 방문이 많이 기대가 된 것도 사실이다. 소쇄원 입구 대숲사이로 난..
<전북 익산 가볼만한 곳> 미륵사지 석탑 : 동탑과 서탑 미륵사지 석탑 전라북도 익산은 백제와 관련이 깊은 곳이다. 백제 무왕은 당시 수도였던 사비 (부여)에서 익산으로의 천도를 계획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다만 익산으로 실제로 천도를 단행했느가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익산으로 천도했다는 기록은 역사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익산 천도(계획)를 추측해볼 수 있는 강력한 물증들이 있는데 바로 왕궁리 유적과 쌍릉, 그리고 미륵사지다. 미륵사지는 말 그대로 미륵사가 있었던 터다. 까마득한 옛날 어느 시점에 절은 없어지고 절터에 탑과 건물의 주춧돌, 석등의 일부만이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미륵사의 석탑은 동탑과 서탑 두개가 있다. 하나는 복원이라고 이름 붙힐 수 없을 만큼 날림으로 대충해서 뚝딱 세워놓은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십여..
<담양 가볼만한 곳> 메타세콰이어 길 / 담빛 예술 창고 메타세콰이어 길 & 담빛 예술 창고 메타쉐콰이어 가로수 길은 단연 담양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이자 상징 이미지이다. 그러고보니 담양은 대나무뿐 아니라 외래 수목인 메타세쿼아로도 유명한 고장이 된 셈이다. 메타세쿼아 길은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1970년대에 심은 나무가 이제는 자라서 멋진 가로수 터널을 형성한 것이라고 하니 사람이든 나무든 잘 가꾸어주면 이렇게 세월을 배반하지 않고 보답하는 것인가 보다. 사실 이번에 방문하였을 때는 아직 본격적인 푸르름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산책길을 따라 길게 늘어선 나무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좋아졌다. 이 가로수 길은 영산강 관방제림으로 이어지는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가볼만한 문화공간으로 담빛 예술창고가 있다. 창고로 사용되던 건물을 ..
<전남 장성 가볼만한 곳> 백양사 : 쌍계루, 대웅전, 고불매 백양사 전남 장성의 백양사는 내장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사찰이다. 우리나라 산사들이 다 그렇지만, 백양사 역시 자리잡은 산세가 빼어나다. 대웅전 뒷쪽으로는 내장산에서 이어지는 준수한 백학봉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내장산 단풍이야 워낙 유명한 것이니, 당연히 백양사도 가을이 더욱 아름다울 것이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계절의 산사는 그만큼 관광객과 등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법이어서, 가을의 백양사, 춘마곡 추갑사 (봄날의 마곡사, 가을의 갑사)등 절정의 계절이 반드시 다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오는 산사, 겨울의 산사, 우중충하고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찾은 절집은 또 그 나름의 아름다움과 고즈넉함으로 우리를 인도하니 말이다. 이번 백양사는 봄날에 찾았다. 아직 본격적으로 꽃들이 피어나지는 않았지..
<담양 여행> 죽녹원의 대나무 숲 / 숲길 죽녹원 담양이 대나무로 유명한 고장인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멋진 대나무 숲길이 일품인 죽녹원이 담양을 대표하는 관광지중 하나라는 사실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담양 관광의 중심이었을 것만 같은 죽녹원... 하지만 일반의 생각과는 달리 죽녹원은 생긴지 그리 오래된 곳이 아니다. 자연 대숲이라기 보다는 지자체에서 2003년 (혹은 2005년, 죽녹원 홈피에 두 시기가 다 나온다, ㅋㅋ) 조성한 곳이다. 크기는 16만 제곱미터로 상당히 방대한 편이고 사이사이에 다양한 산책로들이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다. 담양을 방문했을 때 조선의 아름다운 정원인 소쇄원은 빼먹을 수 있어도 죽녹원을 빼놓기는 쉽지 않다. 접근의 용이성, 대중성을 놓고 봤을 때 그렇다는 얘기다. 죽녹원을 ..
<담양 가볼만한 곳> 슬로시티 : 마음을 내려 놓고 걸어보는 마을 창평 삼지내 마을 담양에 가게 된다면 꼭 방문해 보기를 권하고 싶은 곳이 창평 슬로시티다. 소쇄원, 죽녹원, 메타세콰이어 길등 관광거리가 제법 풍성한 곳이 담양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곳 슬로시티를 가장 먼저 꼽고 싶다. 슬로시티의 행정구역상 정확한 명칭은 담양군 창평면 삼천리 삼지천 (삼지내) 마을이다. 삼지내라는 명칭은 마을 동쪽에 있는 월봉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세 갈래로 마을을 가로지르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슬로시티는 담양 중심가에 있는 것이 아니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덜 받는 측면도 있겠으나, 사실 거리상으로는 매우 가까운 편이다. 차로 이십여분 정도면 이 아름답고 한적한 마을에 도착한다. 이 곳의 가치를 인정한 슬로시티 국제 연맹이 2007년 슬로시티 마을로 지정하였다. 아시아에서는 최초였다..
<담양 여행> 대담 아트센터 : 갤러리 카페 대담 미술관 : 예쁜 미술관 전라남도 담양은 소소하지만 멋진 장소가 많은 고장이라는 걸 이번 여행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담양을 상징하는 대나무를 테마로 한 죽녹원이나 광고에 많이 등장하는 메타세콰이어 길도 물론 좋지만, 그보다 이 고장의 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곳들에 더 마음이 갔다. 조선시대의 아름다운 정원인 소쇄원, 아시아에서 최초로 슬로시티로 등록된 창평 삼지내 마을, 그리고 곳곳에 산재해 있는 작은 미술관, 박물관들이 그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대담 미술관은 소규모 전시실과 부속건물, 그리고 카페로 구성된 복합 아트센터이다. 근처 죽녹원 대밭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 눈앞에는 영산강, 커피 한잔에 마음도 내려놓고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곳이다. 대담 미술관 미술관 입구 좌측 출입구로 들어가면 전시실과..
<전남 화순 여행> 운주사 와불 (와형 석조여래불) 천불천탑 운주사 : 와불 운주사에 대해서만 벌써 3개의 포스팅을 했다. 네 차례의 발굴조사에도 불구하고 창건시기, 창건 세력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신비로운 사찰 운주사에 이야기꺼리가 많다는 얘기다. 오늘이 네번째로 마지막 포스팅이 되겠다. 운주사를 방문한 날은 간간이 눈발이 날리고 어두운 늦은 오후였다. 당연히 사람들도 거의 없었고, 그런 와중에 파격에 파격을 더한 석탑과 석불군들 사이를 이리저리 해매다 보니 좀 과하게 이야기해서 현실감이 없어지는 경험도 했다. 눈발, 적막, 석물들이 만들어 낸 그 날의 분위기는 하나의 이미지로 가슴속에 깊이 박혀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 운주사 와불에 대한 글과 사진을 올리고 이 불가사의한 절집에 대해서는 당분간 건드리지 않으려 한다. 아끼고 묻어 둘 충분..
<전라도 화순 가볼만한 곳> 운주사 : 다층석탑, 발형석탑, 석불군 운주사 운주사의 가람배치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단순히 천왕문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절집 가람배치에 대한 기존의 질서를 완전히 무시했다고 보면 된다. 통상 대웅전이나 대적광전같은 본전을 중심으로 탑이나 석등을 배치하는데, 운주사는 수많은 석탑이 전각 주변뿐 아니라 진입로, 심지어는 산등성이에까지 들어서 있다. 원래 운주사는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오래된 절이지만, 임진왜란때 불타면서 거의 폐사 상태로 방치되었다가 1918년에 중건되었다. 중건당시에는 원래의 가람배치를 확인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학자들이 추정하기로는 지금의 주차장 부근에 본전이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현재의 대웅전도 주변의 석탑들을 염두에 두고 세워진 것은 아닌 것이다. 아무튼 운주사의 주인은 전각이 아니라 석탑과 석..
<화순 운주사> 천불천탑의 사찰 II : 석불군 / 석조불감 / 쌍교차문 칠층석탑 눈발 날리는 운주사 현재 전라남도 화순에 운주사라는 절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 내력을 들여다보면 좀 복잡하다. 운주사는 임진왜란때 불타서 없어진 후 수백백간 방치되었다. 그러다 이십세기 초에 중건하였다고 한다. 그러니 그 사이에 이곳은 절도 아니고 그저 농사 짓고 밭 갈아먹던 땅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절이 중건되고 나서도 그 많던 석탑, 석불은 계속 그 수가 줄어 지금은 석탑 12기와 석불 70기만이 남아 있다고 한다. 원래 운주사의 법당이 있던 곳은 지금 사찰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위치일 것이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다. 결국 운주사는 엄밀히 말하면 '운주사'가 아니라 '운주사지'에 있는 석물 (석탑, 불감, 불상)들을 일컫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곳에서 만난 석탑, 석불..
<화순 운주사> 천불천탑의 사찰 : 거지석탑 / 구층석탑 / 석불군 화순 운주사의 천불천탑 운주사를 방문하기 약 반년전쯤에 사실은 화순을 거쳐서 강진, 해남을 여행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내 답사 리스트에 화순 운주사가 후보로 들어 있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무리하게 일정에 넣어 둔 것이었기에 결국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대신 화순 벽나리에 있는 잘 생긴 민불을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이번에 운주사를 처음 찾게된 마음은 기대감으로 가볍게 설레였다. 운주사는 여러 면에서 일반적인 사찰과는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찰이기 때문이다. 천개의 불상과 천개의 탑이 있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한, 민초들의 삶과 바램이 강하게 투영되고 느껴지는 그런 이미지 말이다. 운주사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 걷다보면 벌써부터 양쪽으로 늘어선 석불들의 모습이 보인다. 연장바위 천불천..
<화순 가볼만한 곳> 세계문화 유산 : 화순 고인돌 유적지의 핑매바위 화순 고인돌 군락 : 핑매바위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선사 유적이다. 전세계적인 분포를 보이지만, 특히 한반도는 전세계 고인돌의 반이상이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연구자에 따라 70% 정도까지 보는 경우도 있다). 우리 나라에서 특히 고인돌이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곳은 강화도, 전라남도 고창과 화순지역이다. 지난 여름에 고창의 고인돌 유적지는 한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이번 화순지역의 고인돌 군락은 처음 방문하였다. 우리나라의 고인돌 유적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전남 화순군 도곡면 효산리 근처에 아담한 마을이 있다. 학포선생 부조묘 학포 양팽손의 사당이라고 한다. 화순 고인돌 군락 입구 벌써부터 길 양쪽에 다양한 크기의 수많은 고인돌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순 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