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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50

<부안 가볼만한 곳> 내소사 : 전나무길, 대웅보전, 설선당, 꽃살문 내소사 부안의 내소사는 고창 선운사의 말사다. 하지만 내소사는 선운사 못지 않게, 어쩌면 오히려 더 마음 푸근해지는 사찰이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전나무 숲길, 다채로운 전각과 문화재들은 이 절을 특별하게 만드는 무대 장치다. 십년도 더 된 오래 전에 내소사를 처음 방문했었다. 다른 절에서는 느끼기 어려웠던 담백하고 우아한 절집, 정교하지만 멋을 부리지 않은 꽃살문의 기억은 아직도 새롭다. 그래서 나에게 내소사는 충남 해미의 개심사와 함께 가장 편안했던 산사중 하나였다. 이번에 변산반도와 전라도 해남을 여행하면서 첫날 둘러볼 곳으로 일찌감치 낙점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때문이었다. 내소사 일주문 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이렇게 호젓한 전나무 숲길이 펼쳐진다. 천왕문 천왕문을 통과한 후 뒤돌아..
<강화도 여행> 대한 성공회 강화성당 : 아름다운 한옥 성당 성공회 강화성당 : 배려, 화해, 너그러움 대몽고 항쟁의 유적인 고려 궁지를 둘러보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대한 성공회 강화성당이었다. 시대를 뛰어넘어 고려에서 구한말로 넘어온 셈이다. 성공회 강화성당은 고려궁지에서 지척에 있다. 걸어서 5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이 성당은 한옥으로 지은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성당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정리해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대한 성공회 강화성당 성당으로 이르는 작은 언덕길 오른쪽 작은 문은 조선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전 살았던 용흥궁 성당은 왼편에 있다. 성당입구인 외삼문 한자로 쓴 '성공회 강화성당'이라는 현판이 이채롭다. 절집으로 치면 일주문인 셈이다. 외삼문 너머로 본당이 보인다. 내삼문 좌측으로 종각과 동종이 보인다. 한국의 산사에서 흔히 보는 풍경이지만..
<강화도 여행> 고려궁지 : 옛 고려의 왕궁 터 고려궁지 몽고의 침략에 맞서서 고려왕조는 대몽항쟁을 시작한다. 고려 고종이 천도한 1232년부터 39년간 왕실과 정부가 있던 곳이 강화도다. 고려는 강화 천도 2년후인 1234년 궁궐과 관아의 건축을 모두 마친다. 당시에는 정궁외에도 행궁, 이궁등 여러 궁궐과 건물들이 있었을 것이고 그 규모도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남아있는 고려궁지의 크기는 매우 작다. 고려궁터의 정확한 범위와 위치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1270년 환도할 때 모든 건물들을 철거했기 때문이다. 왼쪽 잔디밭 너머로 둘러쳐진 담장 밖의 넓은 지역이 모두 행궁터였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지금 궁터에 들어서 있는 동헌과 이방청 등은 조선 시대 강화유수부의 건물들로 고려궁과는 무관한 것이다. 정문인 승평문 개성 만월대와 같..
<원주 가볼만한 곳> 뮤지엄 산 (Museum SAN) 뮤지엄 산 생김새는 비슷해 보여도 우리와 일본인은 사고방식, 문화적 측면에서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두드러진다는 생각이다. 비전문가의 눈에도 우리의 건축과 일본의 고건축은 확연히 다르다. 우리의 온돌과 일본의 다다미방, 주변 환경과의 자연스런 조화를 강조하는 우리 한옥과 일본의 아기자기하고 인공적인 전통가옥과의 대비는 그렇다쳐도, 열린 공간으로서의 한국식 마당과 마른 산수로 대표되는 일본의 석정은 거의 모든 면에서 다르다. 하지만 이러한 건축적 특성을 잘 계승 발전시켜서 세계적인 트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능력에 있어서는 우리보다 일본이 한발 앞선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일본의 많은 건축가들이 세계 무대에서 크게 대접받는 이유도 그런 연유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은 소위 가장 잘 나가는 현..
<전북 부안 가볼만한 곳> 아름다운 산사 : 개암사 개암사 전라북도의 사찰중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을 꼽자면 단연 선운사일 것이다. 선운사 동백꽃은 예전에 대중가요에도 등장했었으니 말이다. 그 다음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전북의 사찰은 부안 내소사 정도가 아닐까. 사찰에 이르는 전나무길과 대웅보전의 꽃살문은 참으로 아름답다. 그에비해 부안에 있는 또 다른 산사인 개암사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이 곳은 정말 숨어있는 보석같은 절집이다. 개인적으로는 내소사나 선운사보다 더 좋아하는 곳이다. 분위기도 여느 사찰과는 사뭇 다르다. 작지만 뭔가 단단하고 강한 힘이 느껴지면서도 한없이 아름답다. 병품으로 두르고 있는 우금산 울금바위와의 긴장된 조화는 숨이 막힐 지경이다. 최근 짧은 기간동안 두번을 방문했다. 한번은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는 무겁고 어두운 날이..
<서울 가볼만한 곳> 석파정 : 대원군 이하응의 별서 부암동 석파정 석파정은 원래 당시 세도가였던 안동 김씨 김흥근의 별서였다. 철종때 영의정까지 지냈던 그의 집은 ‘삼계동정사’로 불렸는데 장안의 이름난 명원(名園)이었다. 이후 대원군이 정권을 잡으면서 이 집은 석파 이하응의 별서로 바뀌고 이름도 그의 호를 따서 석파정으로 불리게 된다. 부암동 산자락에 있는 석파정은 현재는 자하문터널을 지나는 도로변에 있다. 서울미술관 통합권을 끊으면 미술관 관람과 함께 석파정을 둘러볼 수 있다. 인왕산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정원과 바위, 멋진 정자와 한옥들로 꾸며진 당시 권력자의 별서를 따라가보기로 하자. 서울미술관 본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정면으로 미술관 신관(M2)과 석물들, 삼층석탑과 소수운렴암이 보인다. 석파정의 첫 모습이다. 소수운렴암(巢水雲簾庵) 삼계동 계곡에..
<한국의 세계문화 유산> 영주 부석사 : 조사당, 자인당, 응진전 조사당, 자인당, 응진전 가는 길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 산사 7곳 중에서도 경북 영주의 부석사는 한국의 대표적 산사다. 그리고 그러한 명성에는 부석사의 자리 앉음새와 함께, 석등, 안양루, 무량수전같은 아름다운 전각과 석물이 기여한 바가 크다. 하지만 부석사는 이들 말고도 곳곳에 보석같은 건물과 문화재들을 숨겨놓고 있다. 무량수전 뒷편 언덕길을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조사당, 자인당, 응진전등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호젓한 산길을 오르는 경험도 특별하다. 조사당 가는 길 조사당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단아한 맞배지붕을 얹었다.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의 진영을 모셨다. 국보 제 19호 응진전과 자인당 가는 길 조사당길을 되돌아 나와 반대편으로 조금 걸어가야 한다. 자인당 (좌)과 응진전(..
<경북 가볼만한 곳> 영주 부석사 : 무량수전, 선묘각, 부석 선묘낭자와 의상대사의 전설 우리나라의 절집, 특히 산사는 각각의 자연 환경에 따라 가장 자연친화적인 가람배치를 가지고 있다. 주변 산세나 지형을 인공적으로 재단하거나 개입하는 법이 없다. 그래서 절집의 전각이나 부속물들조차 원래 그 자리에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자연의 일부로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소백산맥의 산줄기들을 멀리 차경으로 끌어들여 장대한 파노라마를 펼쳐보여주는 영주의 부석사도 그런 점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 산사의 자리앉음새를 멋지게 실현한 가장 좋은 예에 해당한다고 할 것이다. 무량수전을 중심으로 앞마당의 석등, 안양루가 있는 공간은 그 중에서도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지난번에 무량수전을 중심으로 포스팅을 했으니, 오늘을 무량수전 주변의 부석, 삼층석탑, 선묘각에 대해 간단히 기술해..
<고창 가볼만한 곳> 고창 고인돌 유적지와 박물관 고창 고인돌 박물관 / 고인돌 유적지 한반도는 선사시대 거석문화의 보고다. 전 세계적 고인돌의 약 70%가 한반도에 있다. 특히 고창, 화순, 강화도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어서 이들 지역의 고인돌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고창은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고인돌이 모여있는 곳이다. 매산 기슭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는 고창의 고인돌 숫자는 학자에 따라 500-1500기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청동기 시대 계급이 생겨나면서 함께 등장한 고인돌은 지도자의 무덤이자 신앙의 대상이기도 했다. 이 곳 고인돌 유적지에는 고인돌 박물관도 있어서 함께 둘러볼만 하다. 고창 고인돌 박물관 고인돌의 운반등 제작과정을 재현한 전시물 박물관 전시실 내부 고인돌에서 출토된 토기들 청동기 시대의 특징인 ..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과 소조아미타불 좌상 경북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봉황산 자락에 터를 잡은 부석사... 일주문에서 시작해서 천왕문, 범종루, 안양루를 통과하면 마지막으로 만나게 되는 곳이 무량수전이다. 국보 제 18호이자 최 순우 선생님의 라는 책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부석사의 상징이다. 가장 아름다운 한국의 고건축물로 인정받고 있는 고려시대 건축물이다. 무량수전이 건축학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수많은 건축가들에 의해 연구되었다. 미술사학자와 불교 연구가들은 부석사의 가람배치와 무량수전의 아름다움속에 화엄사상의 이상이 깃들어 있음을 증언하였다. 건축가도, 미술사가도 아닌 나는 그저 이 아름다움 건물을 마음으로 느끼고 손으로 만져보아 받아들이는 일로 족하고 기쁠 뿐이다. 어쩌면 그것이 부석사와 무량수전을 가장 쉽게, 본질적으로 이해하는 방..
<경북 가볼만한 곳> 영주 부석사 (2) : 안양루와 석등 세계문화유산 부석사 : 안양루 / 석등 부석사의 미술사학적 백미는 단연 무량수전임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량수전 앞을 지키고 있는 안양루와 부석사 석등 또한 결코 그 무게감을 가벼이 볼 수 없음은 자명하다. 사실 부석사를 이야기할 때 어느 하나의 전각이나 개별 유물들로 따로 떼어서 언급하는 것은 좋은 접근법이라고 할 수 없다. 화엄사상의 시각화를 목적으로 디자인된 산사의 가람배치와 주변 입지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 정점에 무량수전이 있는 것이다. 그러한 큰 원칙을 전제로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별적 설명이 필요한 것은 부석사에는 아름다운 건축물들과 석물들이 너무나 많아 간단하게나마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무량수전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안양루와 석등에 대해..
<경북 가볼만한 곳> 부석사 (I) : 세계문화유산 부석사 : 일주문, 당간지주, 천왕문, 범종루 드디어 부석사를 다녀왔다. 늘 마음의 짐이었다. 우리 문화와 옛 물건들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도 아직 부석사를 제대로 답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스스로에게 부끄럽기도 했다. 이래저래 짬을 내기가 쉽지 않았던 저간의 사정도 있었다. 뭐 어쨌든 다 핑계일 뿐이고... 어쨌든 이번엔 평일에 하루 시간을 내서 영주까지 차를 몰았다. 미루어 두었던 숙제를 하는 기분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조건축으로 손꼽히는 전각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쁜 기분으로 다녀온 부석사는 그동안 품어왔던 막연한 기대에 더해 깊은 감동을 느끼기에 아무 부족함이 없었다. 이야기속에 빠져서 자신을 잊은 채 관람한 영화처럼 이번 부석사 답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