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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96

<교토 여행> 튀김 전문점 : 유마 (Tempura Arima) 교토 음식점 : 덴뿌라 아리마 숙소를 잡은 곳이 교토의 상권이 몰려있는 번화가가 아니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명동이나 강남의 상업지역이 아닌, 성북동이나 대학로쯤 되는 다소 한적한 곳이었던 셈이다. 여행을 가면 처음 하는 것 중 하나가 숙소를 중심으로 음식점, 편의점, 공원이나 볼거리를 탐색하는 일, ㅋㅋ. 오다가다 보니 아담한 음식점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무슨 연유인지 며칠간 휴업 중이라 내부를 볼 수는 없었지만, 이 집이 튀김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는 사실은 가까스로 알아냈다. 왠지 꽤 내공이 있고 맛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 영업을 재개한 날 바로 방문했다. 메뉴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영문 설명이 없어서 하는 수없이 그냥 코스를 주문했다. 여담이지만 유마라는 상호가 호기심을 자아냈다. 혹시 ..
<교토 가볼만한 곳> 우지가미 신사 :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 우지 : 우지강 / 우지 신사 / 우지가미 신사 수년 전 처음으로 교토를 방문했을 때는 보고 싶은 것들에 비해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아니 시간이 부족했다기 보다는 애초에 계획 자체가 과욕이었고 무리였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라고 하겠다. 계획했던 것의 절반도 다 다녀보지 못했다. 그래도 그 와중에 교토의 근교에 있는 우지는 다녀왔다. 물론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우지의 뵤도인 (평등원)만 정신없이 후다닥 보고 왔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사실 우지를 제대로 봤다고 할 수는 없다. 이번 두 번째 교토 방문에서는 그래서 이 곳에 일정을 좀 충분히 배정했다. 뵤도인 재방문과 더불어 우지차로 만든 소바로 점심 먹기, 우지교를 건너서 우지 마을을 구경하고 우지신사와 우지가미 신사도 둘러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교토 여행> 교토의 스시야 : 교토에서 스시 먹기 교토에서 먹은 스시 오래전에 캐나다 밴쿠버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일본 음식점들이 많이 눈에 띄는 것을 보고 좀 놀랐던 기억이 있다. 기본적으로 생선을 날것으로 먹지 않는 서양 사람들이지만 'Sushi'라는 간판이 걸린 Japanese Restaurant 은 이미 성업 중이었던 거다. Sushi는 장수 국가인 일본의 전통 음식으로 건강하고 특별한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듯했다. 게다가 깔끔하고 예의 바른 경제 대국 일본의 국가 이미지에 힘입어 일본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sushi를 먹으면서 건강하고 좋은 것, 나아가 마치 자기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게 아닐까 생각해봤다. 서툰 젓가락질도 그래서 더 즐거운 경험이 되는 ..
<교토 여행> 본토초 거리의 밤풍경 본토쵸 거리 : 교토의 먹자골목 본토쵸의 공식 영문 표기는 Pontochou인가 보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나오는 이름이니 아마도 맞을 것이다. 국문 표기는 통일되어 있지 않다. 본토쵸, 폰토쵸 등 아주 다양하다. 아무튼 이 지역은 작은 음식점들이 큰 길과 좁은 골목길 가릴 것 없이 빼곡히 밀집해서 들어서 있는 일본 교토의 먹자골목이라고 할 수 있다. 가와라마치 역이 있는 시조 거리에서 가모 강을 마주하면서 좌측에 있다. 이 곳의 역사는 300여 년이라고 하는데, 사람들로 붐비는 음식점 밀집 지역으로서의 역할을 아직도 충실히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또 부럽기도 하였다. 본토죠의 밤 풍경 / 가장 전형적인 본토쵸 거리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사진에 보이는 우측 건물에서 저녁을 먹었다. 와규 전문점이..
<교토 여행> 평등원 주변 소바집 : 쯔우엔 (Tsuen) 쯔우엔 : 녹차 소바 여행에서 음식은 중요하다...? 앞뒤 다 자르고 이렇게 한 문장으로 얘기한다면, 이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느낌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과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음식을 매개로 여행지의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음식을 테마로 여행을 하는 이에게는 음식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기도 하다. 나로서는 음식을 '그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는 열쇠'로 이해하고 싶다. 낯선 여행지에서 만나는 음식은 나와는 다른 문화와 삶의 방식을 슬쩍 들여다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수단이다. 박물관을 관람하고, 그 지역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직접적인 방법도 있겠지만, 가령 아, 이 나라 사람들은 각자의 식기에 음식을 아주 조금씩만 담아서 먹는데, 간은 좀..
<교토 가볼만한 곳> 후시미 이나리 신사 : 토리이로 만든 터널 후시미 이나리 신사 : 여우 신사 라는 이름을 알기 전에, 나는 이 곳을 사진으로 먼저 만났다. 끝없이 이어지는 붉게 칠한 나무 기둥들이 죽 이어져 장대한 터널을 이루고 있는 사진은 너무나 강렬해서 사람의 눈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빼앗아버릴 기세였다. 후에 이것이 일본의 신도를 상징하는 토리이의 긴 행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엄청난 숫자의 토리이를 만날 수 있는 곳이 교토의 후시미 이나리 신사라는 사실도 확인하였다. 이곳은 두 번 방문했는데 첫 방문은 나 혼자서, 두 번째는 일행을 안내하는 역할을 위해 다녀왔다. 후시미 이나리의 신사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곳에서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있기에 내 블로그에서까지 중언부언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간단히만 설명하자면, 이 신사는 농업의 신 (후에 상업의 신으..
<일본 교토 여행> 니시키 시장 / 하나마루 우동 니시키 시장 두 번째로 교토를 방문한 날은 초봄이었는데 날이 많이 쌀쌀했다. 게다가 봄비 치고는 꽤 많은 비가 내려서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간사이 공항에서 하루카 특급 열차를 타고 교토역에서 내릴 때까지 비는 그치지 않았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숙소에 짐을 부리는 일이었는데, 여기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실제로 예약한 호텔과 내가 예약했다고 알고 있는 호텔이 달랐던 것이다. 기껏 찾아갔더니 예약자 명단에 이름이 없었던 거다. 알고 보니 같은 호텔 체인에서 운영하는 다른 지역의 호텔이었던 것, ㅠㅠ. 호텔 이름이 같고 뒤에 나오는 지역명만 다른 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예약해버린 멍청한 짓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예약한 호텔을 찾아 체크인을 하고 나니 시간이 꽤 지나버렸다...
<교토 동복사> 다경식당 : 따뜻한 한끼 동복사 (도후쿠지) 근처 다경식당 : 완탕 교토에서는 여유롭게 즐기지 못했다. 그게 맞는 표현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쉬고 뭉기적 거리는 여행이 있는가 하면, 살짝 업되어서 아침부터 이곳저곳 바지런히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여행도 있다. 성격으로 봐서는 전자의 여행을 훨씬 선호하는 편이지만, 교토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보고 싶은 사찰, 신사, 박물관, 정원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일찍 서둘러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지 않으면 그냥 놓치고 후회할까 봐 마음이 급했다. 아침 일찍 시내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는 평등원 (뵤도인)을 둘러보고 점심도 거른 채 전철을 타고 동복사로 향했다. JR 나라선 도후쿠 지역에서 내려 꽤 먼 거리를 걸어가야 했다. 가는 길에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조용한 마을 같..
<교토 가볼만한 곳> 니넨자카 / 산넨자카 교토의 골목 계단 : 니넨자카와 산넨자카 청수사와 더불어 교토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면 거의 예외 없이 둘러보게 되는 곳이 니넨자카, 산넨자카다. 청수사 (기요미즈테라)로 오르는 좁은 언덕길에 붙여진 이름으로 니넨, 산넨은 일본어로 각각 2년, 3년을 뜻한다고 한다 (자카는 고개, 언덕을 의미한다고...). 이 계단길에서 넘어지면 2-3년 이내에 죽는다는 다소 섬찟한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별로 재미있지도 않은 이야기인데, 사람들은 안 그런가 보다. 어쨌든, 그 유명한 청수사 입구까지 연결되는 길이고, 양쪽으로 좁은 언덕길과 계단을 따라 앙증맞은 기념품 가게와 카페, 찻집들이 즐비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기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니넨자카, 혹은 산넨자카 솔직히 잘 구별은 안가..
<교토 가볼만한 곳> 청수사 (기요미즈데라) : 마구간의 추억 청수사 : 본전과 마굿간 청수사 (기요미즈테라)는 서기 778년에 세워졌다고 하니 헤이안 시대 초기에 해당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사찰이고 본당과 무대는 일본의 국보다. 교토를 대표하는 이미지 중의 하나로 일 년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교토를 방문하는 사람 중에 이 청수사를 들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이 청수사가 많이 부담스러웠다. 교토 최대의 관광 포인트라 당연히 가봐야 하는데 그게 무슨 의무감이나 과제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에 대한 나의 유별난 기피증도 한 이유가 됐다. 교토의 다른 절집, 가령 인화사나 고대사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즐겁게 기대하며 찾아갔다기보다는 미션 수행하듯 다녀왔음을 고백할 수밖에 ..
교토 경요리 전문점 : Sakon (佐近) 교토의 경요리(京料理) : 인화사 앞 Sakon 인화사 관람을 계획할 때 점심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을 했었다. 그러다 경내에 식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찰 안내서에 화식처 (和食処) 범 (梵)이라는 표기를 보고 정말 반가웠다. 교토의 명찰인 인화사에서 절밥까지 먹을 수 있다니... 단순한 식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 값진 문화 체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했다. 그런데 막상 찾아가 보니 아주 많이 실망스러웠다. 고풍스러운 절집의 분위기와는 너무 다르게 시멘트 바닥에 철제 의자를 놓고 소바 정도를 팔고 있었다. 바깥에서 유리문 너머로 대충 식당을 보고는 아예 들어가지를 않았다. 거기서 밥을 먹었다가는 인화사에서 받은 감동이 다 날아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아직도 이 부분은 의문이다. 이 아름..
<교토 가볼만한 곳> 인화사 : 구소명신 (쿠소묘진) 구소명신 오늘 포스팅이 교토 인화사에 대한 마지막 포스팅이다. 돌이켜보니 교토의 사찰 중에서 가장 사진 숫자가 많고 포스팅도 많이 한 곳이 인화사인 것 같다. 그만큼 이 사찰은 사람을 매료시키는 힘이 대단하다. 그 매력의 본질은 건물이나 탑 같은 개별적인 건축물들이 아니라, 이들과 함께 어우러진 정원, 벚나무, 그리고 전각들 사이의 거리와 긴장감, 가람배치의 우아함들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소개할 인화사의 아름다운 건물은 구소명신이다. 절에 세워진 신사다. 뒤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신불합습의 단적인 예인 것이다. 사찰을 수호하는 아홉 신을 모셨다고 한다. 우선 눈길을 사로잡은 앙증맞은 전각 구소명신 본전 에도 초기에 세워졌다고 한다. 구소명신 본전에 대한 안내도 본전 신사중 가운데 건물 이세 신궁의 신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