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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여행15

<경주 여행> 첨성대의 야경 첨성대 주변 모습과 야경 모든 국민이 알고는 있지만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대중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없거나 규모가 작거나, 혹은 주변에 함께 둘러볼 볼거리가 없다면 더욱 그러하다. 첨성대가 딱 그랬었다. 오래전에 경주를 방문했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첨성대는 길가에 혼자 덩그러니 떨어져서 오가는 사람들이 잠깐 눈길 한번 주고 마는 그런 유적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첨성대를 중심으로 도로를 좀 정비하고 주변을 공원화해서 첨성대의 존재감을 확 높여 놓았다. 저녁에는 조명을 이용하여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는데도 성공한 듯하다. 첨성대 주변은 계절에 따라 차례로 꽃이 만발한다. 조명을 받아 고운 철쭉색으로 치장한 첨성대 첨성대 주변으로는 대릉원의 고분들이 보인다. 첨..
<경주 맛집 모음> 김밥 / 육회물회 / 한정식 / 숯불구이 / 갈치조림 경주 맛집 5곳 짧은 기간에 경주를 두번 방문했다. 유명한 불국사, 첨성대 말고도 경주는 그야말로 지역 전체가 박물관이고 문화유산이다. 내가 경주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음식이 다양하고 맛있기 때문이다. 흔히 대한민국 음식을 대표한다는 전라도와 비교해도 크게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전주의 경우 의외로 크게 기억에 남는 음식이 없다. 원래부터 경주가 맛의 고장은 아니었다. 지역민과 지자체가 합심하여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고 마케팅한 결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은 경주에서 방문했던 맛집 다섯 곳을 소개한다. 보배 김밥 경주 성동시장에 있는 김밥집이다. 경주는 김밥으로도 유명한데 오늘 소개하는 보배 김밥과 교리 김밥 두 곳이 쌍벽을 이루고 있다. 각기 개성이 다르다. 보배 김밥은 우..
<경주 가볼만한 곳> 국립 경주 박물관 : 신라역사관 국립 경주박물관 : 신라역사관 국립 경주 박물관은 신라 천년의 찬란한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창(窓)이다. 경주를 여행한다면 첫 일정을 경주 국립박물관으로 잡으라고 권하고 싶다. 그 지역과 문화를 이해하는 방법은 많이 있지만, 박물관에 들러서 역사와 문화를 공부해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국립 경주 박물관의 전시관은 크게 신라 역사관, 신라 미술관, 월지관, 야외 전시장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신라 역사관은 그중 가장 규모가 큰 대표 전시관이다. 관람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렸고, 무엇보다 멋진 유물을 백장 넘게 촬영하느라 진이 빠졌지만, 그래도 감동적이고 행복했다. 자, 한번 찬란한 고대 신라의 시간으로 들어가 보자... 측면에서 찍은 신라 역사관 다양한 토기로 둘러싸인 ..
<경주 가볼만한 곳> 국립경주박물관 : 석굴암 부조상 입체 탁본 국립경주박물관 : 신라 미술관 국립 경주 박물관은 독립된 몇 개의 전시 시설로 나누어진다. 본관이라고 할 수 있는 신라 역사관 외에 월지관, 신라 미술관이 있다. 그런데 굳이 역사관과 미술관을 나눌 필요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규모나 전시 유물면에서 신라 미술관은 신라 역사관에 비해 많이 왜소하기 때문이다. 그냥 한 건물에 신라의 역사, 문화, 미술 등의 섹션을 나누어서 전시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각설하고, 신라 미술관에는 불교 관련 조각, 석굴암 부조상 입체 탁본, 그리고 성종대왕 신종 소리 체험관이 있다. 전시 유물의 수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임팩트는 있다. 특히 신라 미술관 입구의 한쪽 벽에 버티고 서있는 석굴암 부조상은 원본이 아닌 입체 탁본이지만 그 감동은 꽤나 크다. 석굴암에 가도..
<경주 가볼만한 곳> 국립경주 박물관 : 월지관 국립경주 박물관 : 월지관 천년 고도 경주의 명성에 걸맞게 국립 경주박물관의 규모는 상당하다.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신라천년보고, 월지관, 그리고 옥외 전시장까지 상설전시 시설만 5개다. 오늘 소개하는 월지관은 월지와 동궁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안압지라고도 알려져 있는 월지는 신라 동궁 안에 있던 인공 연못으로 문무왕 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 경주박물관의 월지관에는 신라 왕실과 귀족의 화려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재들이 전시되어 있다. 총 3만여 유물 중 전시중인 유물수는 1천여 점에 달한다. 월지관 전경 수막새 전(塼) 영어로는 floor tiles다. 신라 680년 배 (목선) 월지 동쪽에 있는 호안석축 앞에서 뒤집힌 채로 발굴되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싱..
<국립경주박물관> 옥외전시 : 성덕대왕신종 / 고선사지 삼층석탑 국립경주박물관 아주 오래전에,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아마도 경주 박물관을 방문했던 것 같다. 그조차도 확실하지 않다. 그러니까 이번 나의 국립 경주박물관 관람은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당시의 박물관 건물, 전시된 유물들도 많이 바뀌었을테고, 무엇보다 우리 유물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도 이전과는 많이 다르니 말이다. 한반도 통일의 위업을 이룬 신라의 저력을 천년고도의 한복판에서 당당히 보여주고 있는 곳이 국립경주박물관이다. 오늘은 우선 옥외 전시장을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수많은 석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 성덕대왕신종 (에밀레종)과 고선사지 삼층석탑은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 주목받지는 못해도, 어쩌면 그래서 더욱 정이가는, 신라 석공들의 숨결이 머물러 있는 탑과 석물들이 이..
<경주 여행> 석굴암 : 본존불과의 만남 석굴암 불국사를 보고 다시 차를 몰아 석굴암으로 가는 도로는 구불구불한 산길인데 풍광이 꽤 좋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적지 않은 입장료를 내고 십여분 걸어가면 석굴암이다. 석굴암에 있는 본존불이 어떤 부처님이냐, 그 존명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항마촉지인을 근거로 석가여래로 보기도 하지만 아미타여래를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항마촉지라고 모두 석가여래는 아니므로). 본존불이 정동향으로 앉아 있는 것은 서방정토의 아미타불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그것이다. 또 다른 근거는 석굴암 아래쪽에는 수광전이라는 이름의 전각이다. 수광(壽光)의 뜻은 '무한한 빛'으로 아미타여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존명이 무엇이냐 그 자체보다는 이러한 논쟁과 근거들이 나에겐 참 흥미롭다. 수광전 앞마당에는 아주 잘 생긴 석..
<경주여행> 경주 남산 : 경주국립공원 / 신라 문화재의 보고 경주 남산 : 삼릉-금오봉-용장골 이번 경주 방문에서 가장 기대를 많이 하고 신경써서 준비했던 것이 경주 남산 답사였다. 그중에서도 서남산을 중심으로 무수히 산재해있는 불상과 탑을 볼 수 있는 소위 는 하루 일정 전부를 할애한, 나로서는 빅 이벤트였다고 할 수 있다. 서남산 기슭의 삼불사를 후딱 보고 나서 삼릉을 시발점으로 금오봉까지 오른 후, 용장골로 하산하는 산길 곳곳에는 불국정토를 꿈꿨던 신라인들의 염원이 서린 불교 문화재들이 즐비하다. 말하자면 경주 남산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인 셈이다. 그 길을 따라나선 여정에서 만난 신라의 부처님들과 석탑, 석물들을 순서대로 소개해 본다. 경주 국립공원 남산지구 삼릉-금오봉 코스의 시작점이다. 맞은편에 서남산 주차장이 있다. 삼릉의 소나무 삼릉 박씨..
<경주 가볼만한 곳> 분황사 : 모전석탑과 약사여래입상 분황사 : 모전석탑 / 보광전 / 약사여래입상 / 석정 분황사는 교과서나 방송에서 봐서 비교적 익숙한 모전 석탑 (국보 제30호)이 있는 절이다. 아주 아주 오래전에, 그때는 아무런 감흥도 없이 그저 둘러본 이후로 실로 오랜만의 재방문이었다. 사실 분황사에 대해서는 모전 석탑의 이미지가 전부였다. 벽돌을 모방해서 만든 석탑이라는 것 외에는 그 때나 지금이나 아는 것이 없었다. 선덕여왕때 절이 창건되었고, 모전 석탑은 가장 오래된 신라 석탑이라는 사실은 이번에 알게 되었다. 지금은 아담하다 못해 다소 답답해 보이는 절 규모도 창건 당시에는 중문, 강당, 회랑, 그리고 3 금당을 갖춘 대가람의 당당한 사찰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도 아름답다. 석탑 너머 고졸한 절마당을 건너서 보광전과 그 안에 모셔..
<경주 남산 답사> 삼불사 : 세 분의 돌부처 삼불사 / 배동 석조여래 삼존입상 경주 남산은 크게 동남산과 서남산으로 나뉜다. 동남산의 불교 유적, 유물은 앞서 포스팅한 불곡 마애 여래좌상 (감실 할매부처), 탑곡 마애 석불군, 보리사가 대표적이다. 주요 답사 장소가 대부분 산기슭이어서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그에 비해 서남산 쪽은 사정이 다르다. 많은 유물들이 여러 장소에 흩어져 있고, 험준한 계곡이나 능선에 위치한 경우도 많아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체력적 소모도 심하다. 서남산 불교유적 답사는 그래서 생각보다도 빡쎘다, ㅋㅋ. 서남산 쪽 문화재 탐방은 삼릉에서 시작해서 상선암, 금오봉을 거쳐 용장골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다. 본격적으로 답사를 하기 전에 일종의 프로로그라고 할까, 삼릉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삼불사를 먼저 찾았다. 이 사찰은..
<경주 가볼만한 곳> 세계문화유산 : 경주 양동마을 경주 양동 민속마을 조선시대 급격한 봉건 제도의 몰락과 뒤이은 일제 강점, 한국 전쟁, 이후 숨 가쁘게 진행된 산업화등으로 이제 우리나라에 옛 모습을 온전히 간직한 전통 주거 공동체는 거의 없어졌다. 사람 살던 마을이 이제는 국가적으로 보호해야 할 대상이 된 것이다. 그 많던 집성촌은 다 사라지고 안동의 하회마을, 오늘 소개하는 경주 양동마을, 그리고 아산의 외암리 민속마을 정도만 남은 듯하다. 그 소용돌이 속에 양동마을이 하회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경주 시내에서 북쪽으로 삼십여분을 달려 마을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상당히 넓다는 것과 그럼에도 아기자기하다는 이중적 인상이 교차했다. 동선에 따라 여러 탐방 코스와 둘레길이 구분되..
<경주 남산 사찰> 보리사 : 석조 여래 좌상 경주 보리사 : 경주 남산 (동남산) 미륵골의 사찰 경주에 있는 남산 자체가 수많은 석조 불상, 마애 불상으로 가득차 있는 일종의 불국 정토를 상징하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그 남산에서도 미륵골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을 오늘 소개하고자 한다. 지명에서 미륵불의 현신을 바라는 마음이 읽힌다. 이 미륵골에는 아담한 사찰이 하나 있는데 바로 보리사다. 불국사의 말사로 남산에 있는 사찰 중에는 가장 규모가 크다고 한다. 이 절은 비구니들이 수도하는 도량인데, 경내에 있는 석조 여래좌상이 보물 제136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리사 입구 야트막한 언덕길을 조금 오르면 보리사 전각과 당우들이 모습을 나타낸다. 종각과 범종 대웅전과 삼층석탑 보리사의 당우들은 근래에 지어진 것이다. 정형기 석탑의 모습을 한 삼층석탑도 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