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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박물관71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빛의 향연 - 예산 수덕사 괘불과 연화대좌 빛의 향연 : 예산 수덕사 괘불탱 / 목조 연화대좌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시리즈로 기획하고 있는 괘불전 열일곱 번째 전시로 수덕사 괘불탱이 그 주인공이다. 수덕사 괘불은 높이가 10여 미터에 달하는, 괘불 중에서도 대형에 속한다. 화면 중앙에 설법인의 자세로 그려진 주불은 노사나불인데, 무궁한 공덕을 쌓아 부처가 된 보신불을 말한다고 한다. 이 전시회 제목이 왜 인가 생각해봤는데, 주불과 주변의 여러 존상들 사이에 여백이 있고 그 사이를 다양한 색깔의 빛이 모여들고 있다는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이 괘불 말고도 수덕사 대웅전의 목조 연화대좌, 그리고 대웅전 벽에 있던 고려 시대 벽화를 임천 선생이 1937년 모사한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수덕사 괘불 (노사나불) 조..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 금동 반가사유상에 대한 단상 금동 반가사유상 전시실의 이름이 이다. 깊은 생각에 빠진 금동반가사유상 2점을 함께 모신 공간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곳은 2021년 11월에 개설했다. 그 전에는 국립박물관 3층의 공간에 하나의 반가사유상만을 교차 전시했었다. 그랬던 것이 전시실을 확장 이전하면서 두 점을 한꺼번에 일반에 공개하게 된 것이다. 각각 국보 제78호, 제83호인 금동 반가사유상을 동시에 전시한 것은 2004년과 2015년, 단 2차례 뿐이었다. 이제는 전용 전시공간에서 두 점을 상설전시 형태로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관람자의 입장에서는 우선 반가웠다. 사유의 방 넓은 공간에 반가사유상 두점... 깊은 생각에 빠진 두 분의 미륵을 만날 수 있다. 적당한 거리, 나란히 자리잡은 두 반가사유상 금동반가사유상 국보 제78호 ..
<경주 가볼만한 곳> 국립경주 박물관 : 월지관 국립경주 박물관 : 월지관 천년 고도 경주의 명성에 걸맞게 국립 경주박물관의 규모는 상당하다.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신라천년보고, 월지관, 그리고 옥외 전시장까지 상설전시 시설만 5개다. 오늘 소개하는 월지관은 월지와 동궁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안압지라고도 알려져 있는 월지는 신라 동궁 안에 있던 인공 연못으로 문무왕 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 경주박물관의 월지관에는 신라 왕실과 귀족의 화려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재들이 전시되어 있다. 총 3만여 유물 중 전시중인 유물수는 1천여 점에 달한다. 월지관 전경 수막새 전(塼) 영어로는 floor tiles다. 신라 680년 배 (목선) 월지 동쪽에 있는 호안석축 앞에서 뒤집힌 채로 발굴되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싱..
<칠, 아시아를 칠하다> 한중일의 칠 공예품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의 이번 전시는 아시아의 옻칠과 칠공예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아시아 각지의 칠공예 기법을 살펴볼 수 있는 263점의 칠기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내가 새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는데 옻칠의 원료인 옻 수액을 생산하는 옻나무는 아시아에서만 자생한다는 것이다. 칠공예가 유독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하게 발전하게 된 배경이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나전칠기, 중국에서는 여러 겹의 옻칠로 쌓인 칠 층을 조각해 무늬를 표현하는 조칠기, 금속판을 붙힌 기물에 옻칠한 후 금속 부분의 옻칠만 벗겨낸 평탈 기법, 일본에서는 옻칠 위에 금가루를 뿌리고 갈아내 무늬를 표현하는 마키에 기법, 흑칠 위에 주칠을 하는 네고로 기법 등이 발전하였다고 한다. 이같은 내용을 미리 알고..
<국립경주박물관> 옥외전시 : 성덕대왕신종 / 고선사지 삼층석탑 국립경주박물관 아주 오래전에,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아마도 경주 박물관을 방문했던 것 같다. 그조차도 확실하지 않다. 그러니까 이번 나의 국립 경주박물관 관람은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당시의 박물관 건물, 전시된 유물들도 많이 바뀌었을테고, 무엇보다 우리 유물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도 이전과는 많이 다르니 말이다. 한반도 통일의 위업을 이룬 신라의 저력을 천년고도의 한복판에서 당당히 보여주고 있는 곳이 국립경주박물관이다. 오늘은 우선 옥외 전시장을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수많은 석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 성덕대왕신종 (에밀레종)과 고선사지 삼층석탑은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 주목받지는 못해도, 어쩌면 그래서 더욱 정이가는, 신라 석공들의 숨결이 머물러 있는 탑과 석물들이 이..
<국립 나주박물관> 금은보다 귀한 옥 : 홍옥수 / 유리옥 / 굽은 옥 국립 나주박물관 : 특별전 국립 나주 박물관은 고대국가 마한의 본산이었던 나주 덕산리 고분군이 위치한 곳에 있다. 국립 부여박물관이 사비시대 백제를 대표한다면, 국립 나주박물관의 정체성은 마한인 것이다. 삼 세기에 편찬된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는 한반도 마한에 대한 기록이 있다. 마한 사람들이 옥(구슬)을 좋아해서 몸에 치장하고 장식한다는 내용이다. 이번에 국립 나주박물관에서 이라는 주제로 한반도 고대국가에서 화려하게 꽃 피웠던 '옥'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를 한 것은 마한을 대표하는 나주 박물관의 입지를 생각할 때, 정말 잘 어울리는 적절한 선택이었다. 뼈로 만든 목걸이 삼국시대, 공주 송산리 출토 흙으로 만든 목걸이 삼국시대, 완주 출토 조개로 만든 대롱옥 삼국시대, 해남 군곡리 패총 출토 흙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중국 고대 청동기 : 신에서 인간으로 중국 고대 청동기 중국 고대 청동기전은 총 4부로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제1부 , 제2부 에 이어 3부 , 그리고 4부는 로 마무리된다. 오늘은 3, 4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세션은 내용이 많지 않아 처음 사진 3장 정도만 올려본다. 의례에 사용할 수 있는 세발솥과 곡식 담는 그릇의 갯수를 신분에 따라 규정해 놓은 열정 제도를 통해 권력 상징의 수단으로서 청동기가 이용된 역사적 사실을 들여다볼 수 있다. 세션에서는 신의 영역에서 인간 세상으로, 일상으로 내려온 청동기의 변천과 그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었다. 고기 삶는 세발솥 (열정) 춘추 전기 BC 770-BC 7C 열정은 모양은 같고 크기만 다른 세발솥 세트를 칭하는 말이다. 천자에서 선비(士) 까지 계급에 따라 열정의 숫자가 달랐다. 권력의 상징..
<국립중앙박물관> 중국 고대청동기 : 신을 위한 그릇 신에서 인간으로 : 2부 신을 위한 그릇 상하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중국 청동기 유물들이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특별 전시되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방대한 전시다. 오늘 소개하는 것은 그중 2부에 해당하는데, 전시 소제목은 이다. 제사를 위해 제작 사용된 고대 청동기의 진수를 볼 수 있었다. 전시 유물의 숫자에서도 압도적이다. 음식 바치는 그릇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라 말기부터 등장한 으로 거의 2천 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제작된 중국의 대표적인 청동 예기다. 먼저 이 기념비적인 유물부터 보기로 하자. 2부 전시의 테마를 알리는 영상 고기 삶는 세발솥 서주 전기 BC 11-10C 새(봉황) 모양 다리가 받치고 있는 매우 특이한 형태다 몸통에는 매미 무늬를 새겼다. 솥 내부에 부친의 사망을 알리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중국 고대 청동기 특별전 : 신에서 인간으로 신에서 인간으로 : 1부 청동기 문화의 시작 전시 종료가 된지 이미 한참 지난 시점에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다. 이전에 사찰 답사나 다른 박물관의 전시 등 먼저 올려야 할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했고, 이 전시의 내용이 방대해서 사진과 내용을 분류하고 정리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아무튼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특별전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청동기 컬렉션을 자랑하는 상하이 박물관 소장 중국 고대 청동기들이 전시되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늘은 제 1부 에 관한 내용을 먼저 소개한다. 상하이 박물관에 대한 소개 1928년 은허殷墟 유적에서 삼천 삼백여 년 전의 청동기가 대규모로 발굴되었다. 가장 처음 관람객을 맞는 청동기 유물이다. 고대 청동..
<국립나주박물관> 마한의 고향, 나주 국립 나주박물관 이런 질문을 한번 던져 보고자 한다. 백제는 현재 한반도의 어느 지역을 대표하는가? 고구려가 한강 이북지역, 통일전 신라가 경상도 지역을 기반으로 했다면 거칠게 말해서 백제는 전라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고대국가인가? 역사에 조금 관심이 있다면 백제는 6백년간 한성을 중심으로 지금의 경기도, 충청도에 기반을 두고 성장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한성 백제). 이후 공주 (웅진)와 부여 (사비)로 잇달아 천도하면서 그 세력이 전라도로 이동 축소된 것이다. 원래부터 전라도에 연고를 둔 곳은 마한인 것이다. 백제 근초고왕에 의해 4세기경 마한이 백제로 흡수되었다는 기존의 평가도 지금에서는 여러 다른 고고학적 증거를 통해 6세기까지 독자적 문화를 유지했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국립 나주박물관은 ..
<국립중앙박물관> 분청사기 백자실 교체 전시 분청사기와 상감백자 박물관을 다니는 재미 중의 하나가, 전시실의 몇 곳이 어느 날 새로운 유물로 대체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작은 호기심과 설레임이라고 할 수 있다. 박물관측에서 마음먹고 준비한 대규모 특별 기획전을 관람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못보던 유물이 수줍게 단장하고 신참처럼 전시실 한켠에 자리 잡은 모습은 늘 새로운 경험이다. 국립중앙 박물관의 도자기 전시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얼마 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 마침 분청사기와 백자를 교체 전시하고 있었다. 유물 한두 점 바꾸는 것 보다는 규모가 큰, 일종의 중폭 정도의 유물 교체라고 할 수 있다. 반가운 마음에 오래 둘러보았다. 분청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귀한 상감 백자도 몇 점 구경할 수 있어서 눈호강 많..
<국립중앙박물관> 세계전시관 : 중앙아시아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실 중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모르기에 그동안 이 지역의 문화재에 대해서도 당연히 무지했다. 물론 지금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앙아시아관 덕분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국립 중앙박물관을 방문하는 날이면, 왠만하면 따로 시간을 내서 이 곳을 잠시라도 둘러보곤 한다. 지난 번 포스팅 이후 교체 전시된 유물도 몇 점 되는 것 같다. 아무리 국립 중앙 박물관이라 해도, 중앙 아시아의 유물은 숫자나 규모가 상대적으로 초라할 수 밖에 없다. 수년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한 특별전 같은 전시가 간절히 그리운 이유다. 천불도 투루판 베제클리크 석굴 제 18굴 흙벽에 채색, 6-7 세기 천불도 쿠차 쿰트라 석굴 제16굴 8-9세기 중앙아시아의 석굴 사원에는 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