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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61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안복(眼福)을 나누다> 손세기 손창근 기증명품 서화전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기획한 손세기 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이 벌써 3번째 전시회를 열고 있다. 앞으로 몇 차례까지 이어질지 궁금증과 기대감이 크다. 개인이 모은 작품으로 박물관에서 연작으로 특별전을 열 수 있다는 것은 기증한 작품의 숫자가 충분히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개별 작품들의 수준이 부족함이 없다는 뜻도 된다. 손창근이 기증한 문화재는 202건 304점으로 이미 그 수에서 압도적이다. 그 중에는 앞서 개최된 전시에서 선보인 정선과 김정희의 그림과 글씨등을 비롯해서 명품중에 명품인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특별전을 열어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전시하기에 조금의 부족함이 없다. 이번 세번째 기증전의 제목에서는 유독 기증자의 따뜻함이 느껴진다. 손세기, 손창근 기증관 춘경산수..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근대서화전 : 봄 새벽을 깨우다 근대서화전 우리 문화재에 대해 관심이 많아 나름 공부하고 있지만 서화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참 많다. 그저 남들 아는만큼만 아는 얄팍한 지식과 안목을 갖추고 있을 뿐이다. 거칠게 이야기해서 우리 고서화의 황금기라고 하면 숙종대부터 영정조 시대에 이르는 이른바 문예부흥기에 해당되는 기간이 아닐까 생각된다. 공재 윤두서, 겸재 정선, 신윤복, 김호도, 그리고 심사정, 최북, 강세황등 기라성 같은 문인화가, 도화서 화원 출신의 화가들중 상당수가 이 시기에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그 이후 근대로 넘어오는 시기의 화가들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안중식, 이상범, 김수철, 김규진 정도가 그나마 낯익은 이름들일 것이다. 이번에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마련한 근대서화전은 근대 조선과 그 ..
창령사터 오백나한전 :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창령사터 오백나한전 창녕사 오백나한전은 말하자면 최근 기획된 전시회중에서 가장 성공한 히트작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전시는 본래 이라는 이름으로 국립 춘천 박물관에서 기획 전시한 것이었다. 당시 이 기획전을 보기위해 아침일찍 춘천으로 차를 몰았었는데, 기대치를 훨씬 차고도 넘치는 멋진 전시여서 두고두고 여운이 남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이번에 이 오백나한전을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또 한번 만나게 되었다. 먼저 간략히 총평부터 하자면, 같은 이름의 전시였지만 춘천과 서울의 전시는 같으면서도 달랐다. 주인공인 나한들은 같은 나한이었으나, 숫자, 전시방법에 차이가 있어서 각각의 개성과 강조점이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창령사터 오백나한전 다양한 모습과 표정의 나한들 가사를 두른 나한 전시..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전> 베트남의 청동기 문화, 도자기 국립중앙박물관 인도 동남아실 :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소장품전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은 모두 3층으로 되어 있다. 가장 높은 층인 3층 일부에는 중국관, 일본관, 아시아관, 중앙아시아관등이 있어서 다른 나라의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이 곳은 관람객의 발길이 뜸한 편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역사적인 지식이 부족하니 당연히 관심도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국적인 유물들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설명이 부족한 경우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은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과 전시협약을 맺고 베트남의 고대문화 및 청동 유물, 도자기를 중심으로 베트남 상설전시를 새롭게 개편하였다. 현재 이라는 이름으로 인도/동남아시아실에서 전시중인데 베트남의 역사를 유물을 통해 이해하는데 도..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대고려 특별전 세번에 나누어 올리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의 마지막 포스팅이다. 방대한 규모의 다양한 유물들, 하나같이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문화재를 이렇게 한 자리에서 섭렵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문화재를 통해 고려라는 나라를 조명하고 이해하는데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전시는 끝났지만, 아쉬운 마음과 함께 뿌듯하고 뭔가 꽉 채워진 느낌이 지속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국립박물관 소장품 이외에 해외의 박물관 소장품, 국내 사설 박물관과 개인 소장품까지 총 망라되어 한자리에 전시된 점도 의의가 크다. 훌륭한 전시를 위해 애써준 관계자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청자 기린장식 향로. 고려 12세기, 개인소장 청자 연꽃넝쿨무늬 주자. 고려 12C 잔과 잔받침. 개성부근 출토. 녹..
<아름다운 우리 문화재> 건칠 희랑대사 좌상 대고려 특별전 : 희랑대사 좌상 고려 건국 1100년을 맞아 국립중앙 박물관이 기획한 은 대단한 전시였다. 해외에 있는 국보급 문화재들이 대거 출품되었고, 고려청자, 나전칠기, 수월관음도 같은 고려의 명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유물중 하나가 건칠 희랑대사 좌상이다. 희랑대사는 태조 왕건의 스승으로 고려초 화엄종을 크게 발전시킨 학승이라고 한다. 희랑대사 좌상은 현재 합천 해인사에 보관되어 있는데 이번 대고려 특별전에 초대되어 일반에 공개된 것으로 우리나라 유일의 고승 초상조각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유물의 제작 기법이나 미술사적 의의에 대한 설명은 잠시 뒤로 미루기로 하자. 우선 너무나 아름다운 이 조각을 먼저 마음으로 만나보고 그 다음에 얘기해도 늦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기획전> 대고려전 : 해외에 있는 고려의 문화재 대고려전 : 해외에 있는 고려의 문화재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으로 명명한 국립 중앙박물관의 특별 기획전은 스케일이 큰 야심작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고려 건국 1100년을 기념하여 고려의 문화사를 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길잡이였다. 이미 전시가 끝난지 한참되었지만,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다시금 당시의 감동이 밀려와 조금 힘들고 행복하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의 문화재뿐 아니라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명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의의가 있었다. 도록으로만 보아왔던 은제 금도금 주자, 수월관음도, 나전 경함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촬영하고, 마음에 새겼던 경험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오늘은 대 고려전의 문화재중에서 특히 외국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유물을 중심으로 ..
<국립중앙박물관> 임금의 글씨 : 어필석각 어필석각 : 대리석에 새긴 왕의 글씨 유교 국가였던 조선은 군왕의 덕을 지나치리만큼 강조했다. 세자로 책봉된 후에는 특히 혹독한 교육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당대 최고의 학자들로 구성된 시강원에서 체계적으로 군왕 교육을 담당하였는데, 유교 경전과 덕성 교육을 통한 리더십의 확립에 중점을 두었다. 유교국가에서 서예는 단순히 글씨가 아니라 정신수양과 교양 함양의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되어 어려서부터 서예 교육에도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군왕의 글씨를 어필(御筆)이라고 한다. 새로 임금이 즉위하게 되면, 선대의 어필을 수집해서 돌판에 새겨 보관하였는데 이를 어필 석각이라고 한다. 어필 석각은 탑본으로 제작하여 열성 어필이라는 책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선대왕에 대한 효도와 존경의 표시였던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추사 김정희> 불이선란도 불이선란도 : 손세기 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 손세기 선생은 개성 출신의 사업가로 문화재에 대해 남다른 애정과 높은 안목을 가졌던 대수장가이다. 그의 컬렉션에는 특히 추사 김정희의 글씨와 간찰이 많다. 손세기 선생의 아들 손창근 선생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문화재를 감상하기 바라는 뜻에서 2018년 11월에 아무런 조건없이 300여점의 소장품을 국립중앙 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이번 전시는 이를 기념하여 이라는 이름으로 국립중앙 박물관 2층 서화관에 새롭게 마련된 에서 개최되었다. 기념실의 첫번째 전시는 추사 김정희와 관련된 작품들에 촛점을 맞추었는데,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다. 이 그림속의 난초는 실제의 난초를 표현한 것이라기 보다는 글씨를 쓰는 방법으로 난을 그린 작품이라는 평이다. 그래서 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전시장 : 승탑과 탑비 국립중앙박물관: 아름다운 승탑과 탑비들 국립중앙박물관 본관건물의 한쪽 벽면을 따라 조성된 야외전시장에는 부도, 탑비들이 즐비하다. 부도는 승탑이라고도 하는데 부처의 사리를 모신 것이 불탑이라면 승탑은 고승의 사리를 모셨다는 점에서 다르고, 불탑과 비교해서 규모, 모양도 다르다. 탑비는 승려의 생애를 기록해 놓은 비석을 말한다. 이들 석물들이 별차이 없이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도 조금 관심을 가지고 찬찬히 살펴보면 제작 시기, 기법등에서 각각의 개성을 발견할 수 있다. 부도와 탑비는 유난히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경우가 많은데, 예술적 가치나 제작방식이 뛰어나서인 점도 있지만, 이 석물의 주인공이 누구인지가 명확하고 제작 연대도 매우 정확하게 적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것도 중요한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국..
<서울 가볼만한 곳> 국립중앙박물관 미르폭포, 야외전시장 미르폭포와 산책로의 석물들 국립중앙박물관은 알고보면 여기저기 소소히 둘러볼 만한 곳들이 많다. 야외전시장에는 여러 시대의 석탑과 부도가 적당한 간격으로 잘 전시되어 있고 그중에는 국보와 보물도 많다. 석조물 전시장과 이어지는 산책로 주변으로는 장명등, 문인석, 태실 석함같은 다양한 석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서 국립 중앙박물관에는 모르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아주 특별한 장소가 있다. 미르 폭포가 그것이다. 미르는 용(龍)의 순수 우리 말이다. 그러니까 미르 폭폭포는 용 폭포가 되는 셈이다. 물론 이 폭포는 자연 폭포가 아닌 인공으로 조성된 폭포다. 하지만 매우 아름답고 작지만 우아하다. 미르라는 이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는 이촌동 지역이 예로부터 용산(龍山) 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다는 사실과 ..
<한국의 국보> 국보 제 100호 남계원 칠층석탑 / 석조불 입상 남계원 칠층석탑 / 석조불 입상 흔히 석탑의 전성기라고 하면 통일신라 시대를 꼽는데 큰 이견이 없을 듯 하다. 완벽한 비례미는 이후 후대까지 석탑의 전형이 되었는데, 통일신라 석탑의 대표적인 것으로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을 들 수 있다. 하지만 문화재에 있어서 하나의 전형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곧 최고의 가치를 가진다고 해석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더구나 많은 예술품들이 기존의 형식과 기법을 깨고 새로운 모색과 시도를 통해 또 다른 전통으로 발전해 왔음을 상기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아름다운 석탑으로는 국립 중앙박물관 1층 회랑에 전시되어 있는 국보 제 86호, 경천사지 10층 석탑이 가장 유명하다. 오늘 포스팅하는 남계원 칠층석탑 또한 고려시대의 석탑이다. 같은 고려석탑이지만 경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