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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61

<새 보물 납시었네> 두 거장의 작품 : 강산무진도와 촉잔도권 국립중앙박물관 : 이인문과 심사정 이번 특별전은 전체 규모는 말할 것도 없고, 전시된 각각의 문화재가 가지는 무게감 또한 상당하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전시품이 국보나 보물 같은 국가 지정 문화재들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앞서 포스팅한 신윤복의 ,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이인문의 , 심사정의 은 이름만 들었지 일반인인 나로서는 직접 보기가 참으로 어려웠던 그림이다. 특히 는 젊은 시절 읽었던 김 훈의 소설 제목이기도 해서 개인적인 감상과 추억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 역작들을 눈앞에서 실견할 수 있다니... 마음이 설레었다. 과연 이인문과 심사정의 그림은 그 장대한 크기에 걸맞게 독립된 전시 공간에 잘 모셔져 있었다. 삼면 벽으로는 46억 화소로 스캔하여 프린트한 가 거대한 옹성처럼 둘러싸고 있었..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 예술을 펼치다 국립중앙박물관 예술을 펼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특별전 중 2부에 해당하는 에 전시된 문화재 중 일부를 오늘 소개한다 (신윤복의 미인도,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심사정의 촉잔도권 등은 다음에 따로 다루도록 하겠다). 포스팅을 보면 알겠지만, 소개된 문화재 중에서 민간 박물관중에는 간송 미술관의 소장품들이 단연 돋보인다. 리움이나 호림 같은 대단한 미술관들을 제치고 국가 지정 문화재를 이번에도 많이 지정받은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생각할수록 참 전형필 선생은 대단한 안목과 문화재 사랑, 더 나아가서는 우리 민족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각별했던, 시대의 거인이었음을 느낄 수 있다. 청동 호랑이모양 띠고리, 삼한 1C 보물 제 2017호, 국립대구박물관 소장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에서 출토되었다. 동물형 ..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 이집트 전시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이집트 전시실 국립중앙박물관 이집트실에 대한 포스팅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브루클린 박물관에서 대여한 이집트 유물들을 여러번에 걸쳐 블로그에 소개하였다. 하나하나가 모두 탄성을 자아낼만큼 값진 인류의 문화유산이기에 관람하는 시간도 많이 걸렸고, 촬영에도 나름 신경을 많이 썼다. 그 후에도 사진 선별과 정리, 설명, 그리고 배경 지식을 보충하느라 인터넷을 뒤지고 외국 박물관 누리집에도 들락거렸다. 고대 이집트 문명이나 역사에 대해 나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먼저 그들이 남긴 문화재를 마음으로 우선 느끼고자 했고, 더 이해하기 위해서 역사적 맥락이나 그들의 문화에 대해 지극히 피상적이지만 초보적인 정보를 얻는데 주력하는 방법론을 택했다. 아마도 고대 이집트에 대한 나의 공부는 깊게..
<빛의 과학>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 빛의 과학 특별전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으나, 사오년 전쯤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이라는 이름으로 특별전을 했던 적이 있었다. 오래된 유물들을 과학적 분석 방법을 통해 구성 성분, 내용물, 내부 공간의 모습들까지 자세하게 분석하고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이번 전시도 그 때와 유사하지만, 특히 이번에는 이라는 타이틀처럼 X선, CT등 광학적 분석에 촛점을 맞추었다. 사실 이 특별전의 의도는, 여러가지 기법을 이용해서 유물을 분석하는 과정과 결과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전시실에는 다양한 분석 과정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영상자료, 사진들이 많다. 분석을 통해 유물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되고, 또 감추어졌던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전에는 보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서봉총의 제사음식 서봉총의 제사음식 : 영원불멸을 위한 제사 오늘 포스팅은 이라는 제목의 기획 특별전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담한 규모의 전시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서봉총에서 출토된 제사용 유물들이 중심이 되는데, 이를 통해 당시 제사의 규모, 방식, 그리고 제사에 사용된 음식에 관한 내용들을 알기 쉽고 흥미롭게 정리하였다. 서봉총은 찬란한 금관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번 특별전은 무덤 둘레에서 거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제사에 촛점을 맞추었다. 북분, 남분, 그리고 위치가 분명치 않은 곳에서 모두 27개의 커다란 항아리가 발견되었는데, 놀랍게도 항아리 안에는 다양한 동물의 유체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음식을 항아리에 가득 채워 제사를 지낸 흔적이다. 1500년전 신라 왕족의 무덤에서 제물을 올리며 진행되었던 제사..
<국립중앙박물관> 세게문화관 이집트 전시실 : 고양이 / 따오기의 관 세게문화관 이집트실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국립중앙 박물관 세계문화관의 이집트실 유물을 소개한다. 오늘 다룰 유물은 딱 두 점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가장 나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던 유물들에 속한다. 과 이 그것이다. 둘 다 숨이 막힐만큼 아름답다. 우아하면서도 당당하고, 정교하고 또한 힘차다. 문외한이지만 개인적인 감상평을 말하자면,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 같은 사실감과 함께 최고 수준의 예술성을 동시에 구현하였다고 평하고 싶다. 고양이 정면으로 응시하며 나와 만났다. 프톨레마이오스-로마시대 (BC305-AD100) 나무, 금박입힌 석고, 청동, 수정, 유리 따오기의 관 (Ibis Coffin) 프톨레마이오스 (BC 305-30) 나무, 은, 금, 수정 고양이 조각상에 대해 설명하는 글은 이렇다. '..
<국립중앙박물관> 김홍도의 단원 풍속도첩 김홍도 : 단원 풍속도첩 김홍도는 아마도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조선시대 화가일 것이다. 오늘 포스팅하는 단원 풍속도첩은 김홍도의 풍속화 25점으로 구성된 화첩이다. 현재 화첩에서 분리된 14점은 편화상태이다. 풍속도첩에 대한 박물관측의 설명 중 일부를 그대로 옮겨본다. . 더하고 뺄 것 없는 설명이다. 그림이 그려진 시기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으로 추정된다. 단원 풍속도첩은 국가지정 보물 제 527호다. 베짜기 (좌) / 그림감상 (우) 베짜기는 앞뒤로 배치된 구도이고 그림 감상은 원형의 구도로 그려졌다. 그림감상은 다른 작품에 비해 필력이 떨어지고 구불거리는 옷주름이 어색한데 원본을 모사한 다른 이의 그림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무동 춤추는 무동의 옷과 신발을 각각 녹색과 붉은..
<국립중앙박물관 세계관> 일본관 일본의 유물들 이번에 국립 박물관이 새로 단장해서 선보인 세계관에는 일본관도 있다. 가까우면서도 먼 이웃 나라인 일본... 우리 나라 사람들은 그들의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 평균의 일본인들이 대체로 신라나 백제에 대해 피상적이나마 알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크다. 물론 이런 현상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고, 중국의 선진 문물이 한반도를 통해 일본에 전해지는 이른바 문화의 전파 방향도 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만일 우리가 정치, 문화적으로 일본의 영향권 아래 있어서 문화를 수용하는 입장이었다면, 일본의 조몬문화, 야요이 시대, 야마토 정권에 대해 보다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기껏 우리 귀에 익은 것이라고는 에도 시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수천년을 이웃으로 살아오..
<핀란드 디자인 만년>전 :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 핀란드 디자인 10 000 국립 중앙 박물관의 이번 특별전은 여러 면에서 기존의 전시회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핀란드 지역에서 1만년에 걸쳐 발전한 문명을 물질, 문화, 그리고 기술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한다. 그런데 그 기획 방식이 특이하고 창조적이다. 우선 일반적인 과거, 현재, 미래라는 연대기의 틀을 따르지 않는다. 유물 분류에 있어서 전통적인 시대 구분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더구나 세분하여 모아놓은 유물들의 기능이 유사하지도 않은데 가령 수천년전 도끼와 현대의 노키아 핸드폰을 함께 전시해 놓는 식이다. 하지만 이 두 사물은 각각 과거와 현재의 '생존 도구'라는 점에서는 통하는 바가 있다. 사물에 대한 이런 식의 인식과 통찰은 더욱 확대되어 '사물의 형태학', '원형에서 유행까지'같은 소제목이 보여주..
<가야본성>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고령 대가야 왕의 무덤 가야본성 : 고령 대가야의 순장묘 이 전시회 바로 전에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야심차게 기획했던 대고려 전에 비하면 가야본성은 규모나 유물의 수준에서 확실히 떨어지는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이런 저런 구설에 올라 전시초기부터 어려움과 해프닝도 있었다. 그렇기는 하지만 가야라는 고대 국가를 재평가하고 그 역사와 문화를 두루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된 것도 사실이다. 흔히 대가야로 알려져 있는 가라국의 순장묘를 재현해 놓은 전시실은 인상적이었다. 가야 역사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좋은 공부가 되었다. 고령 지산동 44호분을 재현해 놓은 전시실 으뜸방이라고 이름붙힌 왕의 무덤이다. 고령 지산동 44호, 5세기 방의 길이는 9.4m, 너비는 1.75m 이다. 왕의 무덤에 있던 투구 고령 지산동, 5C 가라국..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자하 신위 탄생 250주년 기념 서화전 (2) 신위의 시와 글씨 시, 그림, 글씨에 모두 뛰어나서 이미 당대에 삼절로 이름을 떨친 신위는 특히 대나무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그의 시나 글씨는 지금의 대중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신위는 당시 문인들에게는 시로 더욱 필명을 떨친 것 같다. 그의 친구였던 김조순은 신위의 시가 조선 역사상 최고의 경지이며 그림 또한 중국을 대표하는 문인화가인 예찬, 심주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평가하였다. 오늘 포스팅은 신위의 시와 글씨를 중심으로 다루어보고자 한다. 행서 대련 사대부가 지켜야할 학문의 규범을 쓴 글이다. 옹방강의 서체를 따랐다. 시령도 제목은 신위가 쓰고, 첫째 아들인 신명준이 그림과 발문) 둘째 아들인 신명연이 맨 왼쪽 발문을 썼다. 경수당전고, 19세기 신명..
<가야본성>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가야와 주변국들 가야본성 이번 전시의 구성은 1부 공존, 2부 화합, 3부 힘, 4부 번영이라는 소주제로 나뉘어 있다. 여러 가야국들이 서로 공존하면서 발전해 나갔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더 나아가 당시 국가간의 대외관계까지도 '공존'이라는 키워드로 묶어서 개념화하였다. 학술대회가 아닌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회이니만큼, 연맹체였던 가야를 좋게 표현하기 위해 공존이라는 개념을 끌고 들어온 것 같다. 과연 이러한 시도가 적절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럴만한 지식이나 안목이 나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대외관계'라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표현을 '공존'이라는 감성적이고 가치 지향적인 표현으로 환치해야할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학술적 측면에서 조심해야 함은 물론이고, 일반 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