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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50

<가야본성>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가야와 주변국들 가야본성 이번 전시의 구성은 1부 공존, 2부 화합, 3부 힘, 4부 번영이라는 소주제로 나뉘어 있다. 여러 가야국들이 서로 공존하면서 발전해 나갔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더 나아가 당시 국가간의 대외관계까지도 '공존'이라는 키워드로 묶어서 개념화하였다. 학술대회가 아닌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회이니만큼, 연맹체였던 가야를 좋게 표현하기 위해 공존이라는 개념을 끌고 들어온 것 같다. 과연 이러한 시도가 적절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럴만한 지식이나 안목이 나에게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저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대외관계'라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표현을 '공존'이라는 감성적이고 가치 지향적인 표현으로 환치해야할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학술적 측면에서 조심해야 함은 물론이고, 일반 관람..
<베르나르 뷔페> 예술의 전당 특별전 베르나르 뷔페전 매년 수많은 미술 전시회가 열리지만 모든 전시가 대중적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전시 기획쪽의 일은 전혀 모르지만, 미루어 짐작하건대 아마도 소위 말하는 '대박치는 전시'의 조건들이 몇 있을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본다면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베르나르 뷔페전'은 꽤 성공한 전시라고 할 수 있다. 3개월이 넘는 전시기간 내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입소문과 메스컴의 호평으로 서양미술에 문외한인 나같은 사람도 전시 마지막 날 결국 전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말았으니 말이다. 관람을 마치고 나서 이번 전시의 성공요인을 나름 생각해보았다. 베르나르 뷔페 자신이 가지는 상품성이 우선 상당하다. 준수한 외모에 프랑스 문화훈장 (레종 도뇌르)을 2번이나 받은 이력, 아내였던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근대서화전 : 봄 새벽을 깨우다 근대서화전 우리 문화재에 대해 관심이 많아 나름 공부하고 있지만 서화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참 많다. 그저 남들 아는만큼만 아는 얄팍한 지식과 안목을 갖추고 있을 뿐이다. 거칠게 이야기해서 우리 고서화의 황금기라고 하면 숙종대부터 영정조 시대에 이르는 이른바 문예부흥기에 해당되는 기간이 아닐까 생각된다. 공재 윤두서, 겸재 정선, 신윤복, 김호도, 그리고 심사정, 최북, 강세황등 기라성 같은 문인화가, 도화서 화원 출신의 화가들중 상당수가 이 시기에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그 이후 근대로 넘어오는 시기의 화가들은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안중식, 이상범, 김수철, 김규진 정도가 그나마 낯익은 이름들일 것이다. 이번에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마련한 근대서화전은 근대 조선과 그 ..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시> 근대를 수놓은 그림 : 변월룡,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한국의 근대 화가들지난번 국립현대박물관에 대한 포스팅에서 다 소개하지 못한 작품들을 정리해서 올리고자 한다. 국립현대 미술관 특별전 에 전시되었던 작품들이다. 이종무, 장두건, 변월룡, 이중섭, 장욱진, 이응노, 박수근과 같은 어마무시한 화가들의 역작들이 즐비하다. 자화상이종무, 1958년팔레트와 붓을 들고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는 작가의 자화상이다.뒷편의 소년은 아들인지혹은 작가의 내면을 형상화한것인지 궁금하다.아카데믹한 경향을 띈다는 설명이 인상적이다. 한강변 풍경장두건 1964년장두건은 망각속에 있다가이번에 다시 내 기억속으로 찾아온 화가다.일러스트레이션같다는 느낌도 든다.물론 문외한의 감상평일 뿐이다, ㅋㅋ 닭(군계)문신, 1953년 1963년 9월 판문점 휴전회담장변월룡 1954년변월룡은 러시아에..
근대를 수놓은 그림 :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 : 한국의 근대회화 우리나라의 근대미술기를 시기적으로 대략 19세기 말부터 1960-1970년대까지 보는데 큰 이견은 없는 듯 하다. 이 시기 미술의 여명과 발전, 분화과정, 특징들은 많은 미술사학자들에 의해 조명되고 지금도 새로운 시각으로 연구되고 있으나,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한 전시나 교육은 아직 많이 부족하고 체계화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소장작품을 중심으로 전을 마련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고 생각된다. 많은 작품중 우선 190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의 작품을 오늘 먼저 포스팅하고, 그 이후의 작품들은 따로 분리해서 소개하기로 한다. 이번 전시회의 제목은 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900년에서 1960년대의 작품들이 전시되었..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신안해저문화재 흑유자 특별대공개 신안해저문화재 흑유자 특별전 수년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신안 해저유물 전량을 공개한 특별전시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전시장에서 느낀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살짝 위압감까지 느끼게 하는 전시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수시로 가서 주로 공예와 기증관을 관람하는데 이번에 가보니 상설전시관 3층 아시아관에 따로 신안해저 문화재실이 마련되어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전시실에 신안선에서 인양된 흑유자만을 모아서 전시하는 특별전이 열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신안선 인양 흑유자 800여점중 180점이 일반에 공개되었다. 흑유자는 청자와 함께 동진(25-220) 때부터 제작되어 당나라를 거쳐 송대에 크게 유행하였고 한다. 건요, 길주요 같은 남방의 가마터와 북방의 자주요가 주요 흑유의 생산지이며 일본에도 인기가 높..
<국립민속 박물관 특별전> 겨울나기 : 정문입설도 겨울나기 특별전 최근에 전시를 끝낸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하여 기획된 특별전이다. 총 3부로 나누어 , , 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겨울이라는 주제를 다루었다. 겨울과 관계된 여러가지 민속품들은 물론이고 서화, 사진, 영상자료까지를 모두 아우르면서 겨울이라는 모티브를 멋지게 담아낸 기획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전시회다. 특히 겸재 정선의 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했다. 겨울나기 특별전시실 입구 대형 스크린에 겨울과 관련된 아름다운 영상이 펼쳐진다. 겨울맞이의 시작을 알리는 김장 각종 김장독과 김치각, 양념단지들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김장용 독 (옹기) 앙징맞은 양념단지들도 인상적이다. 감자를 보관하는 통모양의 감자독 통나무를 깎아 만들었다. 주로 강원도 산간지..
<희정당 벽화> 국립고궁 박물관 특별전 : 총석정절경도, 금강산만물초승경도 희정당 벽화 특별전시 창덕궁은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 유산으로 유네스코에도 등재되어 있는 세계문화유산이다. 이 아름다운 궁궐안에는 수많은 전각들이 있는데, 희정당 (보물 제 815호)도 그 중 하나다. 희정당은 홍복헌을 통해 내전이었던 대조전과 서로 이어져 있다 (홍복헌은 대한제국 마지막 어전회의가 열렸던 곳으로 이곳에서 한일병합이 이루어진 비극의 장소이기도 하다). 희정당은 20세기초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재건하면서 외양은 한옥으로 유지하되 내부는 서양식으로 꾸며졌다. 이곳은 일제에 의해 이왕가로 강등된 대한제국의 순종이 손님들을 맞이하던 접견실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화재후 내부를 꾸미면서 대청 벽면에 커다란 벽화를 새로 그려넣었는데 동쪽벽에 있는 것이 , 서쪽 벽화가 다. 이 그림은 조선시대 마지막 궁중..
<이화여대 박물관 특별전> 자수 Embroidery 서울의 박물관 : 이화여대 박물관 특별전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은 참 좋은 박물관이다. 대학교 박물관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기획전이나 특별전을 여는 곳일 뿐 아니라, 수장 유물의 수와 종류, 유물의 수준, 기획력, 전시기법등 거의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의 박물관이라고 생각한다. 의복이나 생활 공예품을 주로 수집하여 나름의 차별성을 지켜나간 점도 훌륭하지만, 리움이나 호림 같은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박물관과 비교해도 크게 빠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상설전시 외에 두 개의 특별전을 일년 내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다는 점에도 있다. 실제로 이번에 자수전과 함께 선보인 또 다른 특별전 를 보면서 받은 감동과 충격은 대단했다. 대학 박물관에서 이 정도 수준의 전시가 가능한 건 단순히..
<장욱진 미술관> 탄생 100주년 기념전 : 먹그림과 도자 -선‧선‧선(線‧禪‧善) 장욱진 미술관 장욱진은 서양화가다. 그의 그림은 따뜻하고 천진하고 심플하다. 비록 복제한 그림이지만 장욱진의 그림이 내 사무실에 두 점이나 걸려 있으니 나는 그를 매우 좋아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이번에 장욱진 미술관은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이라는 이름으로 특별전시회를 열었다. 우리가 그에 대해 익히 알고 있는 캔버스에 유화 그림이 아닌, 화선지에 먹으로 그린 그림과 도자기에 그린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장욱진 미술관 경기도 양주에 있다. 장욱진의 먹그림과 도자기 그림전 시골집 장욱진그림, 윤광조 도자 분청에 음각, 1977년 분청사기 분청에 채색 철화 분청사기로 보면 되겠다. 역시 철화로 그린 분청사기 배경은 귀얄자국이 선명하다. 1977년, 개인소장 한지에 그린 먹그림들 청화백자들 무..
<겸재 정선> 풍악도첩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풍악도첩 : 겸재 정선의 금강산 그림 최근에 새로 지정된 국가지정 문화재 중에는 겸재 정선(1676-1759)의 초기 작품인 풍악도첩도 있다. 이 그림첩은 정선의 나이 36세에 완성한 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정선의 기년작(紀年作)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이다. 잠시 풍악도첩에 대한 설명과 평을 옮겨본다. '풍악도첩은 정선의 친구 이병연이 김화의 현감으로 재임할 때, 정선과 백석 신태동과 함께 금강산을 유람한 후 그림으로 남긴 것이다. 총 14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금강산의 명승지를 그린 진경산수 13면과 제작 내력을 적은 발문이 수록되었다. 각 장면은 금강산의 넓고 좁은 영역을 그렸으며, 풍경의 형세와 특징에 따라 다양한 준법과 구도를 사용하였다. 과감한 필묵의 전성기 필치에 비해 조심스럽고 세심한 부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새로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 금속공예품 선인들의 마음, 보물이 되다 : 금속공예 이번에 새로 국가지정 문화재로 등재된 유물들중 금속 공예품들을 모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양산 금조총 출토 귀걸이와 조족형 장식, 경주월지 금동초심지 가위, 그리고 12세기 고려의 은제도금 화형탁잔이 그것이다. 이중 양산의 금조총 유물들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곳에서는 정교하고 화려한 귀걸이가 나왔는데, 신라 공예품중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새의 발 (조족) 모양의 금세공품으로 비슷한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 지방세력층의 위상을 보여주는 이 무덤의 이름도 그래서 금조총 (金鳥塚)이다. 양산 금조총 출토 귀걸이 (태환 이식). 신라5-6C 미세한 금 알갱이를 이어붙히는 누금기법을 적용한 최고의 신라 귀걸이(耳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