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특별전50

<빛의 과학>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 빛의 과학 특별전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으나, 사오년 전쯤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이라는 이름으로 특별전을 했던 적이 있었다. 오래된 유물들을 과학적 분석 방법을 통해 구성 성분, 내용물, 내부 공간의 모습들까지 자세하게 분석하고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이번 전시도 그 때와 유사하지만, 특히 이번에는 이라는 타이틀처럼 X선, CT등 광학적 분석에 촛점을 맞추었다. 사실 이 특별전의 의도는, 여러가지 기법을 이용해서 유물을 분석하는 과정과 결과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전시실에는 다양한 분석 과정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영상자료, 사진들이 많다. 분석을 통해 유물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되고, 또 감추어졌던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전에는 보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 1부, 역사를 지키다 새 보물 납시었네 : 역사를 지키다 이번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보, 보물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최근 3년 (2017년 - 2019년) 동안 새로 지정된 국보와 보물 총 157건중 이동이 어려운 건축 문화재등을 제외한 83건 196점이 공개되었다. 전시는 3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오늘은 1부, '역사를 지키다' 에 전시된 유물들 중 인상 깊었던 것들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삼국사기(국보 제322-1호)와 삼국유사’(국보 제306-3호),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 등 우리의 기록 유산이 중심이 된다. 전시실에 들어서자 바로 보이는 첫번째 국보는 바로 삼국유사였다. 삼국유사 권1-2, 조선초 국보 306-3호 종이에 목판 전시실 모습 기사계첩, 1719-20년 숙종 ..
<국립중앙박물관> 김홍도의 단원 풍속도첩 김홍도 : 단원 풍속도첩 김홍도는 아마도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조선시대 화가일 것이다. 오늘 포스팅하는 단원 풍속도첩은 김홍도의 풍속화 25점으로 구성된 화첩이다. 현재 화첩에서 분리된 14점은 편화상태이다. 풍속도첩에 대한 박물관측의 설명 중 일부를 그대로 옮겨본다. . 더하고 뺄 것 없는 설명이다. 그림이 그려진 시기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으로 추정된다. 단원 풍속도첩은 국가지정 보물 제 527호다. 베짜기 (좌) / 그림감상 (우) 베짜기는 앞뒤로 배치된 구도이고 그림 감상은 원형의 구도로 그려졌다. 그림감상은 다른 작품에 비해 필력이 떨어지고 구불거리는 옷주름이 어색한데 원본을 모사한 다른 이의 그림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무동 춤추는 무동의 옷과 신발을 각각 녹색과 붉은..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 숙종대왕 호시절에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는 조선 제 19대 임금인 숙종을 주인공으로 꾸며진 특별전이다. 어린 나이에 즉위했지만 적장자로서의 정통성과 타고난 리더십으로 강력한 왕권을 행사한 숙종, 그의 시대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그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이번 전시를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숙종 왕세자 봉인 옥인 166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숙종 왕세자 봉인 죽책 & 죽책함 죽책에는 세자의 성품을 칭찬하고 당부의 말도 적었다. 흑칠을 한 죽책함에는 용, 매화, 대나무, 난을 금색 안료로 그렸다. 166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팔준도첩 태조 이성계가 탔던 여덟마리 말을 그린 화첩이다. 세종시절 만들었던 것이 소실되자 숙종때에 다시 제작했다. 상평통보 숙종 4년 (1678년)에 만들어 조선말..
<국립고궁 박물관 특별전> 심양 고궁 : 청 황실의 복식과 공예품 심양 고궁 전은 국립 고궁 박물관이 심양 고궁 박물원과 함께 기획한 특별전이다. 200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심양 고궁은 중국 궁궐 건축의 기술과 예술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심양 고궁박물원은 이 고궁 내에 있는데 복식, 무기, 각종 공예품과 장신구등 청나라 황실의 진귀한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이들 유물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황룡포 황제의 길복으로 소매는 마제수, 오른쪽으로 여민다. 아홉마리의 용과 황제의 권위와 미덕을 상징하는 십이장문이 장식되어 있다. 청 18C (건륭) 국가 1급 문물 곤룡포 둥근 깃에 소매는 평평한 형태 (평수)다. 1662-1722 (강희) 용머리 장식 허리띠 고리 & 마노 반지, 허리띠 고리는 푸른 빛이 감도는 옥으로 만들었다. 마노반지는 본래 활..
<가야본성> 칼과 현 : 가야의 교역 가야본성 : 가야와 이웃나라들 가야가 당시 주변국들과 활발하게 교역하였음은 익히 알려져 있다. 중국, 왜 뿐 아니라 멀리 서역까지도 가야의 교역 국가였다는 사실은 가야가 국제 무역의 허브로서 입지가 탄탄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많은 유물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서 새로 알게된 사실은, 이미 가야 이전에도 이러한 교역망은 이미 갖추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가야가 건국되기 전인 기원전 3세기경, 남해안 사천의 늑도 유적이 당시 가장 활발한 무역항이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일본 야요이 시대의 왜계토기르 비롯해 낙랑토기와 한문화, 중국 동북지역의 토기등 다양한 문화가 확인된다. 한편 내륙 지역에서는 창원의 다호리 유적에서 100기 이상의 널무덤이 발굴되었는데, 이라고 명명된 이들이 그 주인공들..
<가야본성> 국립중앙 박물관 특별전시 : 가야의 철갑옷과 중장기병 가야본성 : 갑옷 가야본성이라는 전시 제목에 가장 부합하는 내용은 철을 바탕으로 한 가야의 철기문화라고 생각된다. 당시 철은 최고의 첨단 소재로서 철을 다루는 기술은 국력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가야의 힘은 무엇보다 철에 있었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유물이 바로 철갑옷이다. 문헌 기록이 많지 않은 가야는 다양한 갑옷과 철제 무기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러한 유물을 통해 장군뿐 아니라 말도 철로 만든 갑옷과 투구를 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4세기 가야는 새와 고사리 무늬 등을 장식한 종장 판갑옷이라는 독창적인 갑옷을 만들어 사용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삼국시대의 갑옷 대부분은 가야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가야의 갑옷은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적인 유물이기도 했다. 갑옷을 중심으로 가야 중장기병의 위..
<핀란드 디자인 만년>전 :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 핀란드 디자인 10 000 국립 중앙 박물관의 이번 특별전은 여러 면에서 기존의 전시회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핀란드 지역에서 1만년에 걸쳐 발전한 문명을 물질, 문화, 그리고 기술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한다. 그런데 그 기획 방식이 특이하고 창조적이다. 우선 일반적인 과거, 현재, 미래라는 연대기의 틀을 따르지 않는다. 유물 분류에 있어서 전통적인 시대 구분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더구나 세분하여 모아놓은 유물들의 기능이 유사하지도 않은데 가령 수천년전 도끼와 현대의 노키아 핸드폰을 함께 전시해 놓는 식이다. 하지만 이 두 사물은 각각 과거와 현재의 '생존 도구'라는 점에서는 통하는 바가 있다. 사물에 대한 이런 식의 인식과 통찰은 더욱 확대되어 '사물의 형태학', '원형에서 유행까지'같은 소제목이 보여주..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기념전 : <광장 : 미술과 사회 1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나머지 작품들에 대한 소개를 이어간다. 국립 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을 맞아 이라는 상징을 차용해서 라는 주제를 다룬 것이 이번 전시의 대체적인 얼개라고 볼 수 있겠다. 미술작품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짚어보고자 하는 기획 의도가 읽힌다. 해방, 좌우의 이념대립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뇌하고 때로는 이념을 강요당했던 예술인들의 삶의 흔적이 그림을 통해 투영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기획자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무관하게, 전시된 작품속 인물이나 작가들이 대부분 좌익이거나 월북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작가의 이념때문에 작품이 폄하되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듯, 거꾸로 뭔가 덕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모든 것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이다. 기계..
<가야본성>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고령 대가야 왕의 무덤 가야본성 : 고령 대가야의 순장묘 이 전시회 바로 전에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야심차게 기획했던 대고려 전에 비하면 가야본성은 규모나 유물의 수준에서 확실히 떨어지는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이런 저런 구설에 올라 전시초기부터 어려움과 해프닝도 있었다. 그렇기는 하지만 가야라는 고대 국가를 재평가하고 그 역사와 문화를 두루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된 것도 사실이다. 흔히 대가야로 알려져 있는 가라국의 순장묘를 재현해 놓은 전시실은 인상적이었다. 가야 역사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좋은 공부가 되었다. 고령 지산동 44호분을 재현해 놓은 전시실 으뜸방이라고 이름붙힌 왕의 무덤이다. 고령 지산동 44호, 5세기 방의 길이는 9.4m, 너비는 1.75m 이다. 왕의 무덤에 있던 투구 고령 지산동, 5C 가라국..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자하 신위 탄생 250주년 기념 서화전 (2) 신위의 시와 글씨 시, 그림, 글씨에 모두 뛰어나서 이미 당대에 삼절로 이름을 떨친 신위는 특히 대나무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그의 시나 글씨는 지금의 대중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신위는 당시 문인들에게는 시로 더욱 필명을 떨친 것 같다. 그의 친구였던 김조순은 신위의 시가 조선 역사상 최고의 경지이며 그림 또한 중국을 대표하는 문인화가인 예찬, 심주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평가하였다. 오늘 포스팅은 신위의 시와 글씨를 중심으로 다루어보고자 한다. 행서 대련 사대부가 지켜야할 학문의 규범을 쓴 글이다. 옹방강의 서체를 따랐다. 시령도 제목은 신위가 쓰고, 첫째 아들인 신명준이 그림과 발문) 둘째 아들인 신명연이 맨 왼쪽 발문을 썼다. 경수당전고, 19세기 신명..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자하 신위 탄생 250주년 기념 서화전 (1) 자줏빛 노을에 물들다 신위(1769-1845)는 조선 후기 문신으로 시, 그림, 글씨에 모두 능해서 삼절로 불렸다. 그림에서는 특히 대나무를 잘 그려서 이 정, 유덕장과 함께 조선의 3대 묵죽화가로도 손꼽힌다. 확실히 신위는 조선 후기 정선, 김홍도, 신윤복, 그리고 김정희 같은 낯익은 이름들에 비해서는 대중에게 조금 생소할 수 있으나, 문학과 서화를 겸비한 문인으로서 우리 문화사에서의 위치는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신위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이번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기획한 이다. 부제는 신위의 호인 자하를 연상시키는 '자줏빛 노을에 물들다'이다. 오늘은 우선 그의 묵죽화를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전시실에 들어서니 열폭의 대나무 그림이 먼저 시야을 사로잡는다. 묵죽도 10폭 화첩 원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