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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50

<경기도 화성> 조선의 왕릉 : 융건릉의 아름다운 숲길 세계문화유산 : 융건릉 총 40기에 달하는 조선왕릉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 유산이다. 대부분 수도권 18개 지역에 흩어져 있다. 무려 오백 년에 걸쳐 만들어진 왕릉은 선대의 업적을 기리고 존경을 표하며, 왕실의 권위를 다지는 역할을 했다. 조선 왕릉은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에 세웠다. 풍수를 잘 몰라도 왕릉에 가면 뛰어난 자연경관에 감탄하게 되는 이유다. 나름 조선 왕릉을 많이 다녀봤지만, 오늘 소개하는 융건릉은 세종대왕의 능인 영릉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왕릉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융건릉에 있는 두 기의 능중 융릉은 사도세자, 건릉은 정조의 능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융릉에는 사후 장조로 추존된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현경왕후가 합장되어 있다. 건릉은 정조와 효의왕후 김씨의 합장묘이다. 융릉으..
<담양 가볼만한 곳> 조선의 정원 : 소쇄원 소쇄원 소쇄원에 대해서는 방문하기 오래전부터 익히 들어왔었다. 그러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한참을 묵혀 둔 후에 이번에야 찾아보게 되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조선시대 선비의 섬세함과 고고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 이곳을 설명하는 수식어들은 화려하다. 조광조의 제자인 양산보가 혼란스러운 중앙정치에 염증을 느껴 이곳에 은거하며 지냈다는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고산 윤선도의 세연정, 창덕궁 후원 (동의하지는 않지만 창덕궁 대신 영양 서석지를 넣기도 한다)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정원으로 소쇄원이 꼽힌다는 다소 거창한 이야기에 낚인 것은 절대 아니지만 (ㅋㅋ), 아무튼 늘 마음속에 숙제처럼 남아 있던 곳이어서 이번 첫 방문이 많이 기대가 된 것도 사실이다. 소쇄원 입구 대숲사이로 난..
<부여 가볼만한 곳> 정림사지 5층 석탑 : 아름다운 탑신에 새겨진 망국의 문신 백제의 탑 : 정림사지 오층 석탑 부여를 예전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은지 아님 이번이 처음 방문인지 확실치가 않다. 방문한 적이 있다면 아마도 아주 어렸을 적에 잠깐 들렀거나 했을 것이다. 그러니 한번 가본 적이 있다 해도 사실 이번이 첫 방문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부여는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인 사비의 현재 지명이다. 백제의 가장 찬란했던 문화는 바로 사비에서 완성되었다. 전국적으로 비가 엄청 퍼붓던 날, 부여로 향했다. 국립 부여박물관에 있는 백제 금동 대향로와 정림사지 5층 석탑을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정림사지 지금은 절터만 남아있지만 (보이는 건물은 최근에 새로지은 것이다) 남북 일자의 가람배치는 백제 사찰의 특징이다. 정면에 보이는 탑이 정림사지 5층석탑 세차게 내리던 비는 잦아들었지만 그래도..
<제주도 맛집> 김녕 오라이 : 돔베 사시미 / 딱새우 회 김녕 오라이 숙소로 잡은 펜션이 김녕에 있었다. 김녕은 사실 일반 관광객에는 크게 알려진 곳은 아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함덕 해수욕장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좀 묻힌 감이 없지 않다. 개발이 덜 되다 보니 음식점이나 숙박업소의 숫자도 상대적으로 적다. 우리 일행도 처음에는 함덕 쪽으로 나가서 식사를 할 생각이었는데, 혹 주변 가까운 곳에 마땅한 곳이 없을까 검색해보다가 를 발견하게 되었다. 김녕 해수욕장 그냥 김녕 해변이라고 하는것이 더 멋진 이름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김녕 오라이 매장은 아담하다. 테이블 놓을 자리는 별로 없고, 테이크 아웃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동식 테이블을 가게 앞에 펼쳐 놓고 바닷바람 쐬면서 먹을 수 있다는 점은 아주 큰 매력이다. 딱새우 회 양은 적지만 제주도 왔다는 걸 눈..
<제주도 가볼만한 곳> 서귀포 : 추사 김정희 유배지 추사 유배지 : 김정희에 대한 단상 제주도를 그렇게 많이 다녀왔지만 부끄럽게도 추사 김정희 유배지는 이번에 처음 가봤다. 수년 전 예산에 있는 추사 고택 답사를 다녀온 이후 추사 관련 답사로는 처음인 셈이다. 물론 서울 봉은사의 현판 '판전'과 해남 대흥사에 있는 '무량수각' 현판 글씨를 통해 중간중간 그를 만나볼 수는 있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일반에 전시했던 를 실견한 감동은 아직도 여전하다. 흔히들 세한도의 탄생은 제주도 유배라는 사건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제주도는 추사체, 세한도로 대표되는 그의 예술뿐 아니라, 인간적으로 성숙되고 완성되는 터전을 마련해 주었다는 것이 추사 연구가들의 평이다. 과연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부정의 의미가 아니라 정말 내가 잘 모른..
<충남의 사찰> 관촉사 : 은진미륵 / 미륵전 논산 관촉사 석조 미륵보살 입상이 있는 관촉사. 은진 미륵이라고도 불리는 이 미륵불은 관촉사의 상징이다. 수년 전에 관촉사를 답사한 이후, 최근 다시 방문하게 된 이유는 관촉사 미륵전에 앉아서 올려다보았던 은진 미륵의 감동을 한번 더 느껴보고 싶어서였다. 괴이하고 파격적이며 못생긴 부처로 알려져 있으나, 나에겐 위엄 있고 따뜻하며 어딘지 장난기를 숨기고 있는 것 같은,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끄는 이미지로 남아있는 미륵 부처를 만나러 가는 길은 잔잔한 설레임이 일기도 하였다. 돌로 만든 해탈문 좌측으로는 대광명전이 보인다. 좌측부터 명부전 은진미륵 그리고 미륵전의 일부 미륵전 규모는 작지만 관촉사 가장 중심에 있다. 미륵전에는 부처님이 없다. 대신 창너머로 보이는 은진미륵을 모신 셈이다. 은진미륵 압도적이..
<충남 예산> 수덕사 : 대웅전 / 관음바위 / 삼층석탑 충남 예산 가볼만한 곳 : 수덕사 수덕사는 아마도 많은 이들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국사 교과서를 펼치면 '부석사 무량수전, 수덕사 대웅전', 이렇게 짝을 지어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수덕사를 처음 만난 것은 교과서 속에서였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충청남도 예산 땅에 있는 수덕사를 직접 찾아 나서게 되었다. 수덕사 건립 시기는 백제 위덕왕 때로 추정되지만 국보 제49호인 수덕사 대웅전은 고려시대인 1308년, 충렬왕 재위 기간이었다. 규모가 상당한 사찰로 많은 전각과 당우가 있고 암자, 박물관, 그리고 수덕 여관도 둘러볼 만하다. 수덕사 산문 수덕사 일주문 / 덕숭산수덕사(德崇山修德寺)’라고 쓴 현판은 손재형의 글씨다. ..
<충남 예산 가볼만한 곳> 수덕사 수덕여관 : 이응노 사적지 충남 수덕사 : 수덕 여관과 고암 이응노 충청남도 예산 덕숭산 자락에 있는 수덕사는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백제의 위덕왕 때 처음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절집이 특히 일반에 기억되는 이유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의 하나인 국보 제 49호 수덕사 대웅전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수덕사를 소개하기 전에 수덕사와 인접해 있는 수덕 여관에 대해 먼저 포스팅하고자 한다. 수덕사 일주문을 지나자마자 왼편으로 단정한 초가집 하나가 눈길을 끄는데, 이 곳이 수덕여관이다. 수덕여관은 동양화가인 고암 이응노의 사적지이다. 우리나라 마지막 화원이기도 했던 김규진에게 그림을 배운 이응노는 국내에서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진 화가다.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유럽 화단에 이름을 알린 그는 동베를린 간첩 사건에 연루되어 옥고를 치..
<충청도 사찰> 계룡산 갑사 : 공우탑 / 약사여래 / 표충원 충남 공주여행 : 갑사 공주에 있는 산사인 갑사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춘마곡 추갑사'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봄에는 마곡사, 그리고 가을에는 갑사가 아름답다는 것인데, 지난 방문은 늦가을도 한참 지난 계절이어서 갑사의 가을을 목도할 수 없었다. 해서 이번에는 나름 때를 맞추어서 갑사를 재방문했다.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차들로 북적거려 활기찬 느낌이었다. 하지만 아뿔사, 아직 이곳엔 단풍이 찾아들지 않았다. 갑사에 깃든 가을을 보기에는 아직 열흘 정도가 일렀던 것이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갑사를 다시 찾은 이유는 단풍보다도 이 절이 발산하는 아름다움과 매력을 느끼기 위한 것이었으므로 낭패를 봤다고 생각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지난번 방문에 놓쳤거나, 시간 관계상 건성으로 넘어 갔던 전각들을 찬찬히..
<강원도 드라이브 여행> 강릉 경포대 / 미시령 울산바위 강릉 경포대와 미시령 울산바위 운전하는 걸 그리 따분해 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특정 관광지보다는 길 자체를 좋아한다면 우리나라에도 참 좋은 곳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강원도 지역은 새로 건설된 고속도로를 비롯해 도로 사정이 아주 많이 좋아져서 다소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휘리릭 다녀올 수 있다. 아침에 출발해서 강릉 경포대에서 막국수나 초당 순두부로 아점, 그리고 속초로 이동해서 물곰탕을 조금 이른 저녁으로 먹고 돌아오는 당일치기 코스는 다소 빡빡하지만 나름 재미있다. 속초에서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 대신 미시령 길을 택하면 울산바위를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덤으로 누릴 수도 있다. 경포 호수 경포해변 입구 휴가철이 아니어서 해변이 한적하고 편안했다. 미시령 가는 길 좌..
<거제도 가볼만한 곳> 구조라 성 구조라 성 다녀오기 거제도를 꽤 여러번 여행했지만, 미처 가보지 못한 곳들도 아직 많다. 그 중에 오늘 포스팅하는 구조라 성도 있다. 조선 성종때인 1490년 일본 대마도의 왜적으로부터 이 곳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축성하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백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성인 것이다. 내비게이션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해서는 바로 찾아 가는 것이 쉽지 않다. 마땅한 이정표나 안내판이 없기도 하거니와 성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하나로 정해져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구조라 성을 가기 위해서는 언덕길에 들어선 마을을 통과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진입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주로 드나드는 경로가 있지만, 찾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마을 주민분에게 물어물어 찾아 갔는데..
통영 가볼만한 곳 : 동피랑 마을 / 삼칭이 해안길 동피랑 마을 & 삼칭이 해안길 통영에서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면 단골로 나오는 것이 동피랑 벽화마을이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 담벼락에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어서 통영의 관광거리로 자리매김하였다. 통영 중앙시장에서 야트막한 언덕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면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몰려있는 마을이 나오는데 이곳이 동피랑이다. 안내판에 있는 설명을 보니 동피랑은 동쪽에 있는 벼랑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통영에는 조선시대에 만든 3개의 포루가 있는데 동피랑 마을 꼭대기에는 동포루가 있다. 함께 둘러볼만 하다. 동피랑과 함께 오늘 소개하는 삼칭이 해안길은 아직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산양읍에 있는 해안길로 마파산을 중심으로 조성된 해안길이다. 그렇다고 현대에 이르러 만든 길은 아니고 통제영 소속의 삼천진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