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266

<경주 가볼만한 곳> 월지와 동궁의 야경 동궁과 월지 이번에 경주 여행을 해보니... 경주에서 볼거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내 기준에서, ㅋㅋ. 하나는 거의 모든 국민이 알고 있는 유명 관광지이고 다른 부류는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보석 같은 곳들이다. 경주 남산, 분황사, 감은사지 삼층석탑 등이 후자에 해당되고,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천마총 등은 전자다. 오늘 소개하는 월지는 어디에 해당될까. 과거에 안압지로 불렸던 이 연못은 요즘 부쩍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야경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으니, 새롭게 떠오르는 경주 관광의 핫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월지는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인공 연못이다. 그 옆에 태자가 기거하는 별궁을 지었으니 그게 동궁이다. 사진에 보이는..
<군산 가볼만한 곳> 동국사 :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 : 대웅전, 천불전, 종각, 관음 석불군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군산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일제 강점기 식민지 수탈의 전진 기지로서 군산은 수많은 관련 유적과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동국사는 1909년 일본인 승려 우치다에 의해 창건되었다. 완전히 일본식 사찰의 전형을 따른 절이다. 국내에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이다. 원래 일본 조동종 소속의 금강선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해방이 되면서 동국사로 이름을 바꾸고, 현재는 대한불교 조계종 선암사의 말사다. 쌀쌀한 바람에 눈발이 제법 날리는 오후, 군산의 동국사를 찾았다. 작은 절이지만, 한일간의 불편했던 역사의 단편을 볼 수 있는 일본식 건물, 참사비, 관음 석불군, 평화의 소녀상 등이 같은 공간에 조화롭게, 혹은 어..
<경주 남산> 불곡 마애 여래좌상 (할매부처 / 감실부처) 경주 남산의 할매부처 이번 경주 여행의 가장 큰 특징, 혹은 목적이라고 하면 경주 남산에 산재한 불교 유물들을 답사하는 것이었다고 하겠다. 경주 남산은 통상 동서로 나누어 동남산, 서남산으로 구분하는데, 오늘 소개하는 불곡 마애여래좌상은 동남산 기슭에 있다. 공식적인 이름은 불곡 마애여래좌상이지만 이 마애석불은 별명이 두 개나 있다. 감실부처, 할매부처가 그것이다. 화강암 바위를 파서 만든 감실에 모신 부처님의 모습이 마치 인자한 할머니를 닮아서 붙여진 별칭인 것이다. 경주 남산의 불상 중 가장 오래된 7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물 제198호다. 불곡 마애 여래좌상을 만나러 가는 길 좌우로 늘어선 대나무들이 인상적이다. 야트막한 산길을 돌아 우측으로 불곡 마애 여래좌상이 눈에 들어온다. 불곡이란..
<경주 가볼만한 곳> 경주 교촌마을 최부자댁 : 교동 최씨고택 경주 교촌 최부자집 : 기품이 넘치는 한옥 경주 최부자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에 대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니까. 월정교가 있는 교촌 한옥마을에 최부자댁으로 알려진 최씨 종가가 있다. 조선 중기 최씨 집안이 경주 이조리에서 교동으로 이주한 1779년에 지었다고 한다. 공간 배치는 문간채, 사랑채, 안채, 사당, 곳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자형의 대문채, ㅁ자 형의 안채를 가지고 있다. 이 집의 건축학적 특징은 가까이에 있는 경주 향교에 대한 배려에서 연유한다고 한다. 집터를 낮게 닦은 점, 사당을 안채의 동쪽이 아닌 서쪽에 배치한 점, 기둥을 낮게 하여 집의 높이를 낮춘 것 등이 모두 그런 연유인 셈이다. 경주 최부자댁 사랑채 안채 여러장 촬영한 것을 보니 굴뚝과 장독대가..
<대구 가볼만한 곳> 계산 성당 : 대구의 근대 건축물 계산동 성당 나에게 대구라는 도시의 이미지는 흐릿하다. 특별한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이 더 맞겠다. 음식, 문화, 역사, 자연 풍광, 아니 그보다도 인생의 어느 시점과 연관된 추억 같은 것도 일체 없다. 아주 오래전에 학회 행사 때문에 몇 번 이곳을 방문했던 것이 전부다. 문화적인(?) 목적으로 대구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대구에 있는 계산성당을 꼭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계산 성당은 경상도 최초의 가톨릭 본당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쌍탑의 종교 건축물에서 위엄과 경건함을 느끼는 건 종교를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와는 관계없는 것, 대구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내 마음은 설레었다. 성당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처음 마주한 성당의 모습 계산동 성당은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라고 한다. 성당 내부 ..
<나주 카페> 목서원 & 3917 마중 : 근대 건축물이 있는 카페 목서원 : 한옥 카페와 게스트 하우스 나주 박물관에서 옹관으로 대표되는 고대 마한의 자취를 만끽했다. 마침 이라는 특별전도 열려 마한 사람들의 옥에 대한 사랑도 느껴볼 수 있었다. 박물관을 에워싼 핑크 뮬리 핀 정원은 덤으로 주어지는 선물이었다. 그리고 다시 나주 시내로 돌아왔다. 목서원을 보기 위해서다. 금목서 나무가 버티고 서있는 집이어서 목서원이라고 하나보다. 이곳은 현재 복합 문화공간 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내 생각에는 그냥 으로 부르는 것이 더 좋지 않겠나 하고 생각해본다. 나주에서 의병을 일으킨 정석진의 손자 정덕중이 어머니를 위해서 1930년대에 만든 집 이름이 목서원이다. 한옥을 기본으로 일본, 서양식의 건축 기법이 모두 녹아들어 간 소중한 근대문화 유산이다. 현재 목서원은 한..
<울릉도 여행> 저동항 / 촛대바위 울릉도 저동항의 모습 : 사라지는 것들 아침 일찍 강릉에서 울릉도행 배를 타고 세 시간 만에 닿은 곳이 저동항이다. 하늘이 낮게 내려앉은 찌뿌둥한 날씨였지만 파도는 잔잔하고 항구는 조용해서 비현실적이었다. 관광객으로 넘쳐나고, 하루 종일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제주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파도가 높으면 올 수 없는 섬이 울릉도다. 이런 불확실성과 불편함이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축복일 수 있다. 울릉도에 공항이 생기면 이 아름다운 섬은 또 어떤 변화를 맞을까를 생각하니, 자꾸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이 기울어 갑갑함이 밀려온다. 오늘은 울릉도 관문중 하나인 저동항의 모습들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사진에 담아봤다. 저동항 여객선 터미널 보이는 배가 강릉에서 타고 온 씨스타다. 저동항의 모습 제법 규모가 크다. 울..
<서울 반포> 구반포 아파트의 철거전 모습, 누군가에겐 추억이다. 구반포 아파트의 저녁 어린 시절과 사춘기를 반포 아파트에서 보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 1학년 때 반포를 떠날 때까지 이곳은 친구들을 사귀고 생각을 키워내던 공간이었다. 이제 곧 이곳이 철거되고 재건축이 된다고 한다. 그 자리에 다시 새로 아파트가 생기는 것이니까 아예 없어져버린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가령 댐이 생겨서 고향 마을이 통째로 수몰되어 없어지는 상황과는 비할 수는 없으나, 그래도 많이 아쉽다. 엘리베이터 없는 낮은 층수의 아파트 건물, 아름다운 수목과 곳곳에 조성된 공원, 어린이 놀이터, 추억과 사연이 깃들어 있는 상가 골목은 이제 사려져 버릴 것이니... 그래도 내 맘속에서는 없어지지 않고 기억될 것이다. 저녁 무렵, 아파트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헛헛한 마음..
<울릉도 여행> 관음도 : 울릉도 제일의 풍광 관음도울릉도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섬이지만, 관음도가 있어서 더욱 빛난다. 처음 울릉도를 여행할 때, 아무 사전 정보도 없이 관음도에 갔다가 당한 감동은 충격적이었다. 어릴 때 읽었던 의 주인공 브리앙이나 유배지 조선의 선비, 혹은 바다를 바라보는 망부석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게 만드는, 그런 이상한 섬이다, ㅋㅋ. 관음도에서 조망하는 울릉도 앞 바다는 고요했다. 나무들이 빽빽하게 도열한 작은 숲길은 동화 속 풍경이다. 관음도에서 건너다 보이는 죽도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곳 관음도에 폭풍이 몰아친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번까지 모두 두 차례의 방문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두려우면서도 꼭 보고 싶은 갈망을 부르는 장면이다. 관음도 앞바다괭이 갈매기가 한가롭다. 연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울..
<울릉도 여행> 송곳산 추봉 / 코스모스 리조트 송곳 바위(추봉) / 힐링 스테이 코스모스 울릉도를 상징하는 자연물들은 꽤 많다. 공암으로 알려진 코끼리 바위, 나리분지, 삼선암, 관음도, 대풍감, 거북바위, 성인봉....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다. 바로 송곳바위다. 마음 같아서는 나리분지, 관음도와 더불어 울릉도의 대표 이미지로 대접해 줬으면 좋겠다. 추봉이라고도 하는 송곳 바위는 뾰족한 송곳 모양의 봉우리를 가지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재미있는 것은 봉우리 중간에 마치 바늘귀처럼 뚫린 빈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바닷속으로 빠져들 듯이 거대한 봉우리가 급하게 해안으로 몰려든 형상도 기이하고 멋지다. 추봉은 처음 울릉도를 방문했을 때 숙소 바로 옆에 있어서 더욱 친근해진 울릉도의 산이다. 송곳바위 흐린 날씨에 마침 안개가 끼어 분..
<전남 나주여행> 반남 고분군 : 핑크 뮬리와 황화 국화 반남 고분군 아주 오래전부터 나주를 한번 가보고 싶었다. 전주, 광주, 순천, 담양, 고창, 여수, 화순 등 여러 전라도 지역을 다녀봤지만, 어쩌다 보니 나주는 가본 적이 없었다. 단지 한 번도 여행해본 지역이 아니어서 가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사실 나주는 우리 고대사에서 풀어야 할 미스테리가 넘쳐나는, 옛 마한의 땅이다. 마한의 독특한 매장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반남 고분군이 있는 이곳에 국립 나주박물관도 자리를 잡았다. 애매한 여행 일정과 위치 때문에 늘 후보에 올랐다가 막판에 밀려나기를 반복했지만, 이번에는 아예 나주만을 여행 목적지로 삼아 다녀왔다. 나주 박물관 옥상에서 바라본 반남면의 전경 박물관 뒷편으로는 산책로가 있다반남면 고분군 일부 박물관과 고분군 사이사이에가을 핑크 뮬리가 한창이다. ..
<울릉도 여행> 울릉도에 열광하는 이유 : 해안도로 / 바위터널 / 밤 바다 해안도로와 밤바다 울릉도에 빠진 사람들은 제각기 다 다른 이유가 있을 터이지만, 나의 경우는 바로 지척에 동해의 푸른 바다를 두고 달리는 울릉도 해안도로가 큰 이유 중 하나다. 바다를 끼고 시원스럽게 드라이브할 수 있는 해안 도로는 많지만, 울릉도처럼 1-2미터의 거리에서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은 내가 알기로는 없다. 평지가 없는 섬, 화산암이 곧바로 바다와 노골적으로 만나는 경계선에 도로를 닦아 놓았으니 한쪽에는 급경사의 산자락, 다른 쪽으로는 동해바다 사이를 달리는 셈이다. 바위섬이다 보니 도로 곳곳에 바위를 뚫어 만든 작은 터널들도 많다. 이 또한 울릉도의 독특한 풍광이다. 울릉도의 밤은 너무나 특별하다. 오징어 잡이 배에 들어온 휘황찬란한 집어등, 넘실 거리는 밤바다, 검은 그림자로 다가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