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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266

<전남 화순여행> 운주사 : 천불천탑의 사찰 운주사의 봄, 가을 풍경 운주사는 세 번째 방문이다. 화순이라는 지역이 내가 사는 곳에서는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이 절집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오랜 세월 폐허로 남아 있던 절터에는 인간의 모습을 한 수많은 불상들과 투박한 돌탑이 두서없이 늘어서 있다. 폐사후 비교적 최근에 세운 전각들은 그마저도 허술해서 그 흔한 천왕문 하나 없이 엉성한 가람배치가 오히려 특이하다. 그래도 이 모든 것들이 희한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미 블로그를 통해 소개했지만 여러번의 재방문 사진들을 다시 정리해서 포스팅한다. 운주사 일주문 이번에 가서보니 일주문에 거북상이 새로 생겼다. 운주사 9층석탑 운주사 7층석탑 쌍교차문 칠층석탑 석불군이 있는 바위 언덕 위에 오층 거지석탑이 보인다. 석조불감 고려, 보물 운주사 대웅전..
<전라도 강진 가볼만한 곳> 백운동 원림 : 한국의 정원 백운동 원림과 월출산 조경 문화도 나라마다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은 어마어마한 규모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조경수를 심고 가꾸었기에 도안화된 패턴을 보는 느낌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정원, 특히 석정은 깊은 내면의 세계를 형상화했다고 할까, 심오하고 철학적이지만 역시 살가운 정이 느껴지는 정원은 아니다, 적어도 내 생각으로는. 한국의 정원은 검박하지만 자연에 번잡하게 손대지 않고 그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려둔다. 우리 정원의 특징은 원림(園林)이라는 말로 압축해서 말할 수 있다. 혹 노파심에 말하지만, 원림이 뭐 원시림 이런 뜻이 아닌 것은 많은 이들이 알 것이다. '집에 딸린, 집터와 함께 있는 숲, 정원'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유럽이나 일본처럼 한발 물러나서..
<전남 강진> 무위사 : 극락보전 / 아미타여래 삼존불 벽화 무위사 무위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은 극락보전이다. 무위사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하고 또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위사에는 극락보전 외에도 소중한 문화재들이 많다. 아미타여래 삼존 벽화, 목조 아미타여래 삼존 좌상, 극락전 백의 관음도, 선각대사탑비는 모두 국가 지정 문화재들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평화롭고 고요한 주변 풍광 속에 녹아든 무위사의 가람배치는 그 자체로 이 사찰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일주문에서 극락보전까지 이르는 길, 그리고 주변의 탑과 비, 전각들을 하나씩 따라가 보자. 화창한 평일, 사람 없는 절집을 기웃거리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비할 수 없다. 무위사 일주문 월출산 무위산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사천왕문이 보인다. 사천왕문에서 바라본 일주문..
<강원도 동해안 여행> 고성-강릉간 해안도로 드라이브 / 맛집 고성(가진해수욕장), 강릉 (사천포구, 안목해변) / 맛집 우리나라 동해안의 바다는 깊고 푸르다. 낙조와 갯벌이 펼쳐진 서해안의 풍광과 확실히 다르고, 오밀조밀한 다도해의 섬이 점점이 뿌려져 있는 남해의 서정성과도 구별된다. 그러고 보면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해안은 각각의 개성이 뛰어나다. 시원한 개방감과 백사장에 밀려드는 파도를 느끼려면 역시 동해안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것이 답이 아닐까. 오늘은 동해안 고성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남하하여 사천포구, 안목 해변에 이르는 100km의 구간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곳곳에 맛집들이 숨어 있어서 더욱 즐거운 길이기도 하다. 강원도 고성 가진해수욕장 주변 고성의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사천 포구 사천포구 횟집 사진에는 없지만 홍합의 일종인 섭으로 끓여..
<보길도 가볼만한 곳> 동천석실 : 차바위, 용두암, 석담, 침실 동천석실 : 고산이 꿈꾼 신선의 세상 보길도 낙서재와 곡수당을 차례로 보고 나서 정면의 산을 응시하면 작은 암자처럼 생긴 건물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동천석실이다. 한 칸 정자를 중심으로 차바위에서 차를 마시고 용두암에 설치한 도르래로 음식을 날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바위를 파내어 인공 연못을 만들고 다리를 만들었으니 그 정성과 풍류가 과연 윤선도답다. 이곳에서 부용동을 내려다보며 시를 짓고 차 마시며 기거하기도 했다니 소위 신선놀음 혹은 신선 놀이에 흠뻑 빠졌을 터이다. 동천석실이라는 말 자체가 주자학에서 말하는 신선이 사는 선계 세상이라고 한다. 세상 풍파에 지친 내게 신선이란 언감생심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동천석실은 보길도 여행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핫플레이스일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절> 전남 순천 선암사 : 봄 풍경, 가을 풍경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사찰 : 순천 선암사 아직 가보지 못한 절이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선암사는 세 번을 다녀왔다. 굳이 미국 CNN에서 이라고 소개하지 않아도 선암사는 너무 아름답다. 천연기념물인 홍매화 (선암매)가 피는 시기에 맞춰서 방문한 적은 없으나, 그래도 후회는 없다. 일주문까지 이르는 길에서 느끼는 설레임, 아름다운 가람배치, 넉넉하고 너그러운 조계산의 능선과 절집의 평화로운 정적은 방문객에게 주는 선암사의 선물이다. 선암매를 보았다면,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소란과 번잡함도 함께 보아야 했을 터, 오히려 매화 향기는 그냥 마음속으로 그려보고 향유하기로 했다, ㅋㅋ. 승선교 가을의 모습이다. 강선루 선암사 일주문 야생 차밭을 지나 살짝 틀어진 좌측에 문을 달았다. 범종각과 동종 1700년에 만든 ..
<강진 여행> 강진의 한옥 민박 : 다향소축민박 다향소축민박 : 아름다운 한옥 민박 이번 여행에서 강진의 의미는 컸다. 윤선도의 보길도를 이해하려면 해남 윤씨의 종택이라 할 수 있는 강진 녹우당을 빼놓을 수 없음은 자명하다. 자화상으로 유명한 윤두서의 고향도 강진이다. 조선 최고의 학자인 정약용 (외가가 해남 윤씨다)이 귀향와서 지낸 곳도 강진이고 이곳의 다산 초당은 그가 엄청난 양의 책을 집필한 곳이기도 하다. 무위사, 백련사처럼 꼭 챙겨봐야 할 사찰도 있다. 그런데 이 강진에는 괜찮은 숙박시설이 없다는 것이 여행 일정을 잡는데 고민거리였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이라는 한옥에서 하루 묵었다. 결론만 우선 얘기하면,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그래서 내 블로그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숙박시설에 대한 포스팅까지 하게 되었다. 다향소축민박의 여러채의 한..
<전라도 강진 여행> 강진 달빛 한옥마을 / 월남사지 삼층석탑 강진 달빛 한옥마을과 월남사지 삼층석탑 살다 보면 일의 순서가 바뀌거나 목적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이번 강진 여행의 달빛 한옥 마을과 월남사지 삼층석탑의 관계가 그렇다. 강진은 볼거리가 참 많은 반면, 숙박시설은 부족하다. 대신 한옥 펜션이 모여있는 달빛 한옥마을이 있는데, 이게 나름 매력적이다.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이곳에서 지척이다. 말하자면 한옥마을 찾다가 얼떨결에 얻어걸린 문화재인 셈이다. 그런데, 결국 한옥 펜션에서는 숙박을 하지 못했고, 대신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잘 감상하고 왔다, ㅋㅋ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달빛한옥마을 월남사지 3층석탑 주변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없어진 절을 짓는 것일까... 고려 시대, 보물, 백제계 탑 먼저 탑 얘기부터 하자. 월남사지 삼층석탑은 고려시대 탑으로 보물로 지정..
<보길도 여행> 예송리 상록수림 : 천연 기념물 예송리 해수욕장과 상록수림 보길도에는 예송리 해수욕장과 보옥 공룡알 해수욕장이 있다. 그중 오늘 소개하는 예송리 해변은 해수욕장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 40호로 지정된 상록수림이 유명하다. 주로 상록활엽수인 후박나무, 붉가시나무, 생달나무, 감탕나무, 동백나무, 그리고 상록침엽수인 곰솔(해송), 팽나무, 작살나무, 누리장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다. 해변의 길이는 1.4km 정도이고 상록수림은 해변을 따라 약 740여 미터 이어진다. 폭 30 미터 정도 되는 반달모양의 아름다운 숲이다. 숙소 바로 앞이 바로 예송리 해변이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파도소리 들으며 숲길을 산책하는 호사를 누렸다. 예송리 상록수림에 대한 설명 예송리 상록수림의 일부 안쪽으로 작은 산책로도 있다. 예송리 해변의 고기잡이배 바다를 마주..
<전남 강진 가볼만한 곳> 설록다원에서 바라보는 월출산 설록다원 / 월출산 우리나라에서 처음 차를 마시게 된 것은 고려 때라고 한다. 중국에서 시작한 차문화는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해졌지만 소위 다도라고 하는 독자적인 차문화를 만들고 발전시킨 일본에 비해 우리는 고려시대 귀족과 승려, 일부 문인들의 전유물이 되었기에 상대적으로 크게 대중화되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차를 즐기는 사람들은 늘 있었고 남도 지방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차밭들이 조성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너무나 잘 알려진 보성 녹차밭 말고도 강진에는 대규모의 녹차밭이 있는데 바로 설록다원이다. 정약용 선생님과도 관계있는 백운동 원림이 이 드넓은 차밭 바로 옆에 있기에 한꺼번에 돌아볼만 하다. 설록다원 사진 왼편에서부터 걸어들어오면 된다. 찻잎을 따고 관리하는 모든 공정들이 이제는 기계화되어 있다 이곳..
<보길도 가볼만한 곳> 곡수당과 서재 곡수당 곡수당은 앞서 소개한 낙서재가 올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고산 윤선도의 아들인 학관이 거주하며 휴식을 취할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낙서재 골짜기의 물이 완만하게 빠져나가는 곳에 터를 잡은 것이다. 이곳을 찾았을 때는 늦은 오후의 햇살이 뉘엿뉘엿 산 능선에 걸리기 시작했을 때였는데, 사방은 조용하고 오가는 사람 하나 없이 고즈넉해서, 아주 푸근한 느낌을 받았었다. 낙서재에서 바라본 곡수당의 모습 길을 따라 다가서 본다. 곡수당의 정면 모습 원래 한칸짜리 초가였는데 2칸 기와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곡수당 상연지 가산(假山)을 만들고 계곡물을 끌어다 조성한 연못이다. 하연지 서재 강학, 즉 공부하고 가르치는 공간으로 단아한 맞배지붕의 3칸 건물이다. 곡수당 툇마루에서 본 풍경 멀리 낙서재가 보인다. ..
<전남 보길도 여행> 낙서재와 주변 풍경 낙서재 보길도는 섬 전체가 고산 윤선도의 왕국이다. 그의 발자취를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낙서재는 고산이 머물렀던 집으로 1671년 그가 생을 마감한 장소이기도 하다. 낙서재에는 사당, 전사청, 동와 같은 부속 건물뿐 아니라, 소은병, 귀암등 낭만 가득한 자연지물이 소박하게 조성되어 있어서 멋스러움을 더한다. 한국 원림의 정수를 보여주는 세연정과 함께, 그의 안목을 느껴볼 수 있는 장소중 하나인 것이다. 낙서재 입구 동와 가장 먼저 보이는 한칸짜리 건물이다. 사방에 퇴를 달았다. 동와를 지나쳐 올라오면 좌측으로 전사청과 사당이 보인다. 전사청 제사 음식을 준비하고 제기들을 보관하던 곳이다. 사당 고산의 초장을 지낸 곳이기도 하다. 낙서재 소은병 낙서재 바로 뒷편에 있는 바위다. 귀암 거북 모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