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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44

<경기도 가볼만한 곳> 양주 시립 장욱진 미술관 : 아름다운 미술관 장욱진 미술관 경기도 양주에 있는 장욱진 미술관은 건물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주변 산자락에 제법 넓게 터를 잡았다. 지자체에서 세운 시립 미술관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미술관을 만든 양주시에 감사한 마음이다. 양주시민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좋은 문화시설을 하나 만든다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엄한 예산 들여서 조악하게 만든 케이블카, 흔들다리, 어설픈 축제 등에 아까운 예산이 들어간 수많은 헛발질들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장욱진 미술관은 꽤나 여러번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한결같이 좋다. 장욱진 미술관 미술관 옆으로 실개천이 흐르고 곳곳에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미술관 일층에 있는 장욱진 두상 생명, 1984년 가족, 1976년 미술관 계단의 창을 통해 바라본 모..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 노실의 천사 : 권진규 기념 전시 : 노실의 천사 요즘 우리 국민들의 미술에 관한 관심이 한껏 높다. 미술품을 투자 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보고 각종 아트페어나 경매 사이트에 돈이 몰리는 현상을 마뜩치 않게 보는 시선도 있지만 (충분히 동의한다), 그래도 어쨌든 대중의 관심이 예술로 쏠리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 대상이 근현대 서양화에만 한정되는 것은 너무 아쉽다. 우리 고미술은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서화, 도자기도 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ㅋㅋ. 조각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듯하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립 미술관에서 라는 제목으로 권진규 특별전을 마련한 것은 정말 크게 감사할 일이다. 'BTS의 RM이 움직여야 겨우 주목받는 대한민국의 작가와 작품'이라는 현실이 아직도 많이 참담하기 때문이다..
<강원도 가볼만한 곳>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일년 전인가 아무튼 그리 오래되지 않은 때에 처음 방문한 후 두 번째 방문이다. 바우지움 조각미술관은 개인이 운영하는 사설 미술관이다. 누리집에는 조각가 김명숙 작가와 그의 부군이 설립한 것으로 나와있다. 아무튼 이곳은 참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방문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일상에 찌들고 지친 사람일수록 더 큰 감동과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조각이나 예술에 대해 일도 몰라도 이곳에 오면 체험하며 즐기게 되는 것 같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DNA를 가지고 있으니까.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입구 미술관 입구에 있는 박병욱 작가의 1968년 국전 대통령상 수상작이다. 근현대 조각관 김영란, 1985년 자연과 인간사이 I, II 물의 정원 소나..
<경주 가볼만한 곳> 경주 솔거 미술관 : 박대성 화백의 상설 전시관 솔거 미술관 원래 엑스포, 올림픽등 국제 행사와 관련된 건축물이나 공원에는 아예 관심이 없는 내가 이번 경주 방문에서는 경주 엑스포 공원을 일정에 넣었다. 경주 엑스포 공원은 황룡사 9층 목탁을 모티브로 실물 크기로 제작한 거대한 경주 타워가 있어서 이게 이제는 경주의 새로운 랜드 마크가 되었지만, 나에겐 큰 감흥이 없었다. 솔직히 건축에 대한 안목의 없는 나의 눈에 경주 타워는 생경하고 생뚱맞은 느낌을 줄 뿐이다. 그럼에도 굳이 엑스포 공원을 찾은 이유는 순전히 공원 안쪽 깊숙한 곳에 자리한 솔거 미술관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이 미술관은 박대성의 상설 전시실이 있는 곳이다. 동양화의 거장 박대성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 빨치산에게 부모와 한 팔을 잃은 사연, 최근 자신의 작품을 훼손한 꼬마 아이에 대한 ..
<뮤지엄 산> 한국미술의 산책 VII - 구상회화 한국미술의 산책 VII : 구상회화 은 한솔제지에서 세운 박물관이다. 기업이 세운 박물관인 셈이다. 보수적 관점에서 기업설립 박물관은 예전 용인 시절의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 정도가 생각난다 (지금은 용산으로 확대 이전했다). 리움이나 호림 박물관은 기업이 세운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그 존재감이나 규모가 압도적이어서 오히려 기업 부설이 아닌 독립된 하나의 미술관, 박물관으로 보는 것이 낫겠다. 뮤지엄 산의 위상을 어느 쪽에 놓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개인적 판단의 문제지만, 개인적으로는 리움, 호림 쪽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다. 이 미술관은 원주의 풍광 좋은 산자락에 터를 잡았는데, 건물과 조경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의 설계다. 이미 건물과 진입로, 정원, 야외 전시실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게다가 ..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 국립현대 미술관의 특별전시 전에 대한 마지막 포스팅이다. 전시된 작품들의 숫자가 많았고, 하나같이 높은 예술성을 지닌 것들이어서 음미하고 촬영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관람을 마친지 이미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촬영한 작품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다시금 감동이 밀려온다. 나에게는 2021년에 관람한 최고의 전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재형 승설암도, 1945년 개인 소장 김용준 매화, 1948년, 개인 소장 신윤복 미인도, 18C 후반 보물 1973호 간송 미술관 소장 장우성 단군일백이십대손, 2000년 월전미술문화재단 소장 천경자 탱고가 흐르는 황혼 1978년, 개인소장 장욱진 사찰, 1978년 양주시립 장욱진 미술관 소장 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관> DNA :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DNA :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 국립현대 미술관 덕수관에서 기획전시한 전은 올해 기억될만한 전시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해마다 많은 전시들이 대중 앞에 선보이고, 나름의 의미와 감동을 선사하지만, 이번 전시는 그중에서도 수준 높은 기획력과 전시 규모, 한국 미술을 넓은 시각에서 정리해 본다는 기획 의도가 돋보인 훌륭한 전시였다. 관람하면서 정신없이 촬영한 사진 자료들이 많아서 몇 번에 나누어 포스팅하고자 한다. 서도호 카르마 karma (業) 2009 이종상 연기, 1972년 박노수 수렵도, 1961년 이건중 강릉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 년도미상, 개인소장 최영림 불심, 1970 김환기 부처, 1950년대 장우성 자비안, 연도미상 월전미술문화재단 소장 정규 불두, 1958년 종이에 목판 이중섭 탄생불, 1..
<소다 미술관 전시> 밤새워 말해봐도 (Love is love) / 우리들의 정원 소다 미술관 : 디자인 건축 미술관 오늘 소개하는 소다 미술관은 화성시 최초의 사립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은 원래 공사가 중단된 대형 찜질방 건물이었다고 한다. 건물의 골조를 그대로 노출시키고 찜질방의 기본 구조물에 컨테이너 박스와 콘크리트를 이용해 공간을 만들고 이것을 전시실로 탄생시켰다. 철거 위기에 놓여 있던 흉한 건축물을 디자인 건축 미술관으로 멋지게 재탄생시킨 셈이다. 이제는 화성시의 문화예술을 상징하는 하나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이 미술관은 실내 전시실과 야외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야외 전시실이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진 오른쪽에 일부 보이는 실내 전시장을 먼저 관람했다. / 특별전 형식으로 독립된 전시공간에 마련된 설인아 작가의 미디어 아트다. 전이 열리고 있..
<호림 박물관> 공명 : 3부, 자연을 따르다 공명 : Part 3. 자연을 따르다 전의 마지막 전시실 소주제는 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우리 민족의 자연관을 토기, 흑유 등을 통해 형상화한 듯하다. 도자기의 모양을 빚는 것은 사람이지만 온전한 색깔로 완성시키는 것은 불의 힘이라는 걸 떠올리면 이 전시의 기획의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는 무위(無爲)의 예술관은 확실히 서양, 그리고 같은 동양권의 일본이나 중국과도 차별되는 우리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가야 시대의 토기, 조선의 흑유, 그리고 이배, 정창섭의 작품들을 한 공간 속에 몰아넣은 이유가 자명해진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처음 보이는 장면이다. 많은 수의 토기들... 그 뒤로 숯덩어리 같은 물체가 보인다. 가야토기, 4세기, 아라가야 (경남 함..
호림 박물관 특별전 <공명-자연이 주는 울림> 공명 1부 : 자연에 머물다 은 이번 호림 박물관에서 기획한 특별전의 이름이다. 부제는 . 총 3부로 나눠서 각 층별로 전시하는데 , , 중 오늘은 1부 전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호림 박물관의 특별전은 훌륭한 유물에 걸맞게 참신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라는 틀을 통해 옛 유물들과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매칭하고 때로는 대비시키는, 시대를 뛰어넘는 시도가 돋보인다. 다만 내세운 소주제의 특성과 차이를 각 섹션별로 느끼기에는 어려움과 한계도 있었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자연에 머무는 것과 자연을 품고, 따르는 것이 어떤 의미의 흐름이 있는 것인지, 또 전시물과의 연관성은 어떤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아 무딘 칼로 힘들게 힘들게 만들어 낸 음식을 보는 느낌이었다. 호림박..
<제주도의 미술관> 기당 미술관 : 변시지, 폭풍의 화가 기당 미술관 : 황토 바탕, 검은 선의 제주 정방폭포 앞에 있는 왈종 미술관을 관람한 후에, 바로 차를 몰아 기당 미술관으로 향했다. 이곳은 사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근현대 작품들을 관람하다가 변시지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됐고, 그후 자연스럽게 그의 주요 작품 대부분을 소장하고 있는 기당미술관을 찾게 되었다. 깊은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번 방문은 옛 친구와 함께였는데, 본의 아니게 도슨트 비슷한 것을 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되어 왈종 미술관과 기당 미술관을 한데 묶어서 휘리릭 댕겨왔다. 내심 두 작가를 대비시켜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기당미술관은 1987년 재일교포 사업가였던 기당 강구범 선생이 건립하여 제주에 기증하였다. 이런 얘기 ..
<제주도 미술관> 왈종 미술관 : 아름다운 미술관 왈종 미술관 : 환하고 얕은 세상 제주도는 우리나라 제일의 관광지임에도, 전시나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하다.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 있는 마크 샤갈 박물관, 그리고 니스에서 지척에 있는 앙티브의 피카소 박물관에서 받은 감동은 엄청났다. 휴양과 문화생활을 구별하지 않고 즐기는 프랑스인들의 예술에 대한 사랑,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국가와 사회의 뒷받침이 참으로 부러웠다. 대한민국 혹은 그 국민을 흔히 '문화민족'이라고 한다(고 한다). 하지만 국립박물관을 비롯한 박물관, 미술관들은 널널하게 비어 있다. 느긋한 관람은 가능하지만, 관람객이 적은 전시장은 썰렁하고 기운이 빠진다. K 팝으로 전세계를 석권하는 한류와는 다른 풍경이다.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