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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맛집23

<압구정 로바다야키> 로바타 탄요 : 꼬치요리 로바타탄요 이 집이 그렇게 유명한 곳인지 몰랐다. 그저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가봤다. 당연히 예약 전화 이런 거 없이 방문했는데, 원래 예약은 필수고 그러지 않으면 기약 없이 기다리거나 하는 곳이었나 보다. 바로 자리를 잡았으니 운이 좋은 거였다. 요즘은 로바다야키라는 말을 잘 안쓰고 선술집을 뜻하는 이자카야라는 말이 이런 류의 주점을 지칭하는 대표 명칭이 되었지만, 원래 한국에 상륙한 일본식 꼬치구이점은 로바타야키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다. 야키니쿠라는 말도 요즘 슬슬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건 강조점이 '개인 화로에 구워먹는다'는데 있다. 로바타야키는 그저 내가 알기로는 다양한 식재료를 숯불에 구워먹는 일본식 꼬치요리 혹은 그런 요리를 파는 음식점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청담동 중식당> 덕후선생 : 베이징 덕 덕후 선생 : 베이징 덕 덕후 선생은 가끔씩 가는 편이다. 그래서 예전에 올린 포스팅도 있을 것이다. 이 집의 메뉴는 다양하면서도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편이다. 면 종류만 해도 상당하다. 매번 갈 때마다 먹어본 메뉴 50%, 새로 시도해 보는 메뉴 (혹은 술) 50% 정도의 비율로 주문하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 사진을 정리하다가 미처 블로그에 올리지 못하고 폴더 한편에 방치되어 있던 음식 사진들을 발견하였다. 밀린 숙제를 하듯, 혹은 지난 계절의 옷들을 정리하는 기분으로 오늘 글을 올린다.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조만간 한번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덕후선생 안쪽의 테이블 / 이 곳 인테리어는 매우 인상적이다. 쯔란 갈비 / 이베리코 돼지고기에 마늘, 쯔란을 토핑했다. 후난지방 음식이라고 한다. 베..
<압구정 맛집> 청초수 물회 : 해전물회, 섭국 청초수 물회 : 물회 전문점 물회를 처음 먹어본 건 꽤나 오래전, 강릉에서였다. 무슨 맛집 그런 곳이 아니었고, 그저 경포대 해수욕장 앞에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고만고만한 횟집에서였다. 한치회를 넣고, 갖은 야채와 함께 초고추장 풀은 물에 얼음을 띄워 줬었다. 여기에 사이다도 들어 갔었던 것이 지금도 기억난다. 그래서 나에게 '물회'는 새콤 매콤하고 탄산이 올라오는 국물에서 한치회를 건져 먹는 그런 음식이었다. 그 후로 물회는 나름의 진화를 거듭하면서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려지게 된다. 회의 종류는 한치뿐 아니라 여러 잡어, 해삼, 전복등올 확대되었고 국물에 들어가는 양념도 다양해졌다. 요즘은 초고추장과 함께 과일을 발효시킨 소스를 사용하는 것이 인기를 끄는 것 같다. 물회는 동해안쪽이 유명한데, 특..
<압구정 로데오 맛집> 시라카와 : 튀김 전문점 시라카와 텐푸라 일본 요리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 사시미와 스시는 물론 우리의 전골에 해당하는 나베, 우동과 소바로 대표되는 면요리, 중국이나 우리와는 또 다른 두부 요리, 규동, 가츠동 같은 덮밥류, 나라스케와 우메보시로 대표되는 절임류, 그리고 가장 일본적이라 할 수 있는 오니기리 (주먹밥)까지... 재료의 종류에 따른 분류 말고도 먹는 방식에 따라 구분해보면, 개인 화로를 두고 고기를 구워 먹는 야키니쿠, 한 상 크게 대접 받는 느낌이 드는 가이세키, 제 철 재료로 만들어 내는 갓포요리, 수천가지 종류의 도시락 (일본의 철도역에서 판매하는 에키벤의 종류만 4천종이 넘는다)까지 꼽다보면 일본의 식문화도 꽤나 발달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일본 음식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것 한가지를 더 꼽는다면 일본..
<압구정 맛잇는 집> 압구정 미연 : 모던 한식 주점 미연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우리 삶이다. 어릴적 꿈을 온전히 이루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처음부터 얘기가 다른 쪽으로 빠져버렸는데, 아뭏든 그런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우연과 다양한 변수들을 만나게 되고 그로인해 애초 계획과는 한참 다른 상황과 그로인한 엉뚱한 결과를 마주하게 되기도 한다. 우연히 찾은 음식점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대부분 가볼만한 곳을 사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예약을 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지만, 가끔 예약없이 방문하거나 혹은 아예 예약을 받지 않고 운영하는 음식점을 가는 경우,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혹은 다른 곳을 찾아야 하는 경우들이 있다. 오늘 소개하는 미연도 그런 상황에서 발견한 곳이다. 가고 싶은 곳은 이미 만석에 언제 자리..
<압구정/청담동 맛집> 덕후선생 : 중국음식의 향연 덕후선생 덕후선생은 문을 연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여러번 다녀온 곳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연결되는 매장으로 들어서면 어두컴컴한 실내에 이국적인 공간배치와 인테리어, 네온사인으로 만든 설치물들로 인해 한껏 기분이 들뜨게 된다. 메뉴들은 처음 접하는 것들이 많아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름과 로고에서 알수 있듯이 이 집은 베이징 덕을 시그니쳐로 하지만, 미리 예약을 해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베이징덕 이외에도 맛있고 새로운 음식들이 다양하게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중국 음식의 향연을 그저 즐기면 되니까 말이다. 덕후선생 이국적이고 세련되었지만 엄숙하기보다는 발랄하다. 천장이 아주 높아서 넓고 쾌적한 느낌이다. 세팅도 무척 깔끔하다. 적절하게 컨셉에 맞추어 도자..
< 압구정 맛집> 할머니 현대낙지 아구 감자탕 : 세발 낙지볶음 할머니 현대낙지 이 집의 공식 상호는 '할머니 현대낙지 아구 감자탕'이다. 이름이 길고 설명이 명쾌하지 않아서 귀에 쏙 들어오지 않는다. 할머니, 현대, 그리고 음식이름 세가지 (낙지, 아구, 감자탕)... 마케팅으로 치면 최악의 작명이다. 뭘 전문으로 하는지도 불분명하여 혼란을 주고, 고객들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매우 불친절한 정보인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 집은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해 온 압구정동의 터줏대감이다. 꽤 오래전부터 이 곳을 들락거렸는데, 갈 때마다 주문하는 것은 거의 매번 세발낙지 볶음이다. 반찬들도 정갈하다. 김치, 무우국 그리고 흰 백반 이 집의 대표메뉴인 세발낙지 볶음 고운 때깔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압구정동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다. 할머니 현대 낙지는 ..
<강남 맛집> 최근 가본 음식점 두 곳 : 라공방 vs 미앙 중식당 라공방과 타이 음식점 미앙 오늘 소개하는 음식점 두 곳은 여러 면에서 대비가 된다. 하나는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자기가 먹을 마라탕의 재료를 직접 선택하는 라공방이고, 다른 하나는 최근 안다즈 호텔 지하 1층에 문을 연 미앙이라는 태국음식점이다. 훠거 인기에 이어 마라상궈, 마라탕의 열풍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라공방의 영업 방식은 매장내에 구비되어 있는 대형 재료실에서 손님이 직접 재료를 선택하여 고른 후 값을 지불하면 그 재료로 마라탕이나 마라상궈를 만들어 준다. 매운 맛의 강도는 주문시 말하면 된다. 그에 비해 태국 음식점 미앙은 타이 요리 전문점이다. 기존의 다른 타이 음식점과 다른 점은 한국인에게 다소 익숙치 않은 메뉴들이 꽤 눈에 띈다는 점이다. 라공방과 미앙을 함께 소개하는 이유는 방..
<압구정동 맛집> 개미집 : 해물전, 산낙지와 육회, 삼합 개미집 : 한식 주점 개미집은 꽤 오래된 곳이다. 처음 이 곳을 들락거린때가 얼추 십년 가까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말이다. 그때도 이름이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요즘은 개미집이라는 상호를 가진 곳이 상당히 많다. 거의 전국적인 규모다. 낙곱새를 전문으로 부산에 본점을 둔 '개미집'이 프랜차이즈 형태로 퍼져있는 것 같고, '홍대 개미집'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계보로 또 여러군데의 영업점이 있는 모양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곳은, 잘은 모르지만 이런 곳과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 취급하는 메뉴나 내부 분위기가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아뭏든 '개미집'이라는 흔치 않은 상호에 복잡하게 얽힌 사연이야 나로선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상표권 같은 법적 분쟁이 없는지는 걱정스럽긴 하다 ..
<압구정 맛집> 하모 : 진주음식 전문점 하모 : 미쉐린 식당 한국음식을 대표하는 지역이 전라도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북음식, 경기 지방의 음식도 훌륭하지만, '남도 음식'이라고 하면 그 말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타지역 음식을 압도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경상도 음식은 짜고 매울뿐 아니라 거칠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 존재감이 미미하다. 하지만 알고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특히 진주 지방의 음식이 그러하다. 진주는 진주 비빔밥, 육회, 육전, 진주 냉면등 만만치 않은 내공을 자랑하는 음식의 고장이다. 하모는 이러한 진주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한식당이다. 미쉐린의 권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쨌든 미쉐린 별 하나를 받은 식당이기도 하다. 쑥버무리와 살얼음..
<압구정 맛집> 로바다야키 최군 로바다야키 최군 : 금태구이, 우니 요즘은 일본식 선술집을 모두 이자카야라고 부르지만 예전에는 로바타야키라는 호칭이 더 일반적이었다. 둘의 차이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이자카야는 우리로 치면 대포집, 포장마차 같은 의미에 가까운 것 같고, 로바다야키란 여러가지 음식재료들을 구워주는 음식점을 통칭해서 일컫는 말로 알고 있다. 어쨌든 오래전에 사라진 로바다야키라는 명칭을 에서 다시 보게되어 우선 반가웠다. 이곳은 특히 생선구이가 전문인 곳이다. 내부는 테이블 몇개와 다찌가 있는 아담한 크기다 첫번째 생선구이인데 이름은 모르겠다. 처음 듣는 이름이기도 했거니와 다녀온지 좀 시간이 되어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고, ㅋㅋ 담담한 맛이다. 언뜻 무미건조할 수도 있으나 나름 괜찮았다. 우니도 한판 시키고... 우..
<압구정동 맛집> 리틀 사이공 : 뻬트남 쌀국수와 짜조 리틀 사이공 압구정점 가끔 베트남 쌀국수가 아주 많이 땡기는 날이 있다. 특별히 배가 고프지 않고 속은 더부룩할 때, 백반, 짜장면, 라면, 찌개라는 말도 별로 감흥이 없을 때, 구름속을 가르고 내리쬐는 햇살처럼 '쌀국수...!' 라는 단어가 머리속에 떠오르면, 곧바로 행동에 옮겨야 한다, ㅋㅋ. 음식에 대한 취향이야 다양한 것이 정상이지만 나는 주위에서 쌀국수를 싫어하는 사람은 못 본 것 같다. 그만큼 쌀국수는 우리 국민들 입맛을 저격하고 완전히 자리잡은 메뉴가 되어버렸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나름 유명한 베트남 쌀국수집인 리틀 사이공이다. 쌀국수 고수를 많이 달라고 청해서 아주 왕창 넣었다, ㅋㅋ 지금 사진을 보니 아롱사태가 들어있네, ㅎㅎ 짜조 다녀온지가 한달전쯤이라 사실 맛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