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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일식173

<역삼 맛집> 류마 : 일본식 화로구이 전문점 류마 : 야키니꾸 가끔 일본식 화로구이가 생각난다. 우리와는 다르게 일본인들은 아담한 개인 화로에 숯불을 넣고 고기를 굽는다. 주로 소고기, 그리고 닭고기가 많다. 잘은 모르지만 우리 삼겹살 같은 돼지고기 구이는 크게 인기가 없는 것 같다. 어쨌든 이런 식의 구이 요리를 일본말로 야키니꾸라고 하는데, 그 기원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고, 그중 일부는 한반도 전래설도 있으나 확실치는 않은 상태다. 다만 우리의 곱창, 양대창 구이에 해당하는 일본의 호루몬에 대해서는 재일교포들의 역할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류마는 일본식 화로구이 전문점으로 대창, 우설 같은 특수부위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제법 멋지다. 지붕위에 얹은 간판도 인상적... 내부 바테이블의 모습 ..
<논현 맛집> 단스시 : 유서깊은 회전초밥집 관세청 사거리 단스시 : 초밥 예찬 일식은 특히나 최근 분화가 심한 것 같다. 그냥 정통 일식집이라는 간판을 걸어놓고 사시미, 초밥, 알탕, 튀김 모두 차례로 내오는 스타일이 한때 대세였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대중적인 일본식 라멘, 우동, 규동집에서부터 술과 꼬치류를 주로 파는 이자카야 같은 선술집, 스시 전문의 회전초밥집, 그리고 최근에는 오마카세 전문점까지 그 스펙트럼이 정말 다양해졌다. 회전초밥집은 이제 오마카세에게 밀리는 느낌이 있고, 트렌드에서 좀 올드하다는 이미지도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가격 부담이 심한 오마카세에 비해서는 아직 주류의 자리를 완전히 뺏긴 것 같지는 않다. 오늘 소개하는 단스시는 강남 논현에 있는 회전초밥집으로 이제는 꽤 연륜이 있는 곳이다. 가끔 가는데, 프랜차이..
<압구정 로바다야키> 로바타 탄요 : 꼬치요리 로바타탄요 이 집이 그렇게 유명한 곳인지 몰랐다. 그저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가봤다. 당연히 예약 전화 이런 거 없이 방문했는데, 원래 예약은 필수고 그러지 않으면 기약 없이 기다리거나 하는 곳이었나 보다. 바로 자리를 잡았으니 운이 좋은 거였다. 요즘은 로바다야키라는 말을 잘 안쓰고 선술집을 뜻하는 이자카야라는 말이 이런 류의 주점을 지칭하는 대표 명칭이 되었지만, 원래 한국에 상륙한 일본식 꼬치구이점은 로바타야키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다. 야키니쿠라는 말도 요즘 슬슬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건 강조점이 '개인 화로에 구워먹는다'는데 있다. 로바타야키는 그저 내가 알기로는 다양한 식재료를 숯불에 구워먹는 일본식 꼬치요리 혹은 그런 요리를 파는 음식점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이태원 맛집 / 미슐랭 빕 구르망> 교양식사 : 삿뽀로식 양갈비 교양식사 : 양갈비 전문점 양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경향도 많이 바뀌어서 이제는 꽤 대중적인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양고기 대중화의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중국식 양꼬치 구이다. 숯불 위에서 회전하며 익어가는 양꼬치 한 점에 칭따오 맥주 한잔... 그 이미지는 꽤 강렬하다. 이후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이 소위 일본식 양고기 전문점이다. 프랜치 랙, 숄더랙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양고기 부위를 투구처럼 생긴 불판에 구워 먹는 일본식 칭기즈칸 요리가 대표 메뉴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이태원, 한남동 쪽에는 이런 일본식 양고기 전문점이 특히 많은 것 같다. 얼핏 생각나는..
<제부도 맛집> 싱싱 횟집 : 대하구이와 꽃게탕 싱싱 횟집 : 조용하게 술 먹는 집 가을철인 9-10월은 대하의 계절이기도 하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살아있는 대하를 소금구이해서 먹는 맛은 최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집 나간 며느리를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보다 훨씬 맛있다고 생각한다, ㅋㅋ. 대하는 시월말까지가 제철이라고 할 수 있다. 일 년에 고작 두 달 정도의 기간이어서 아쉽기 그지없지만, 그래서 더 기다려지기도 하는 것이다. 대하철에는 제부도를 주로 가는데, 원래 대하구이만을 단일 메뉴로 하는 곳이 단골이지만, 그곳은 이미 몇 주 전 다녀왔고, 이번에는 제부도 초입에 있는 횟집 중에 하나를 다녀왔다. 갯벌 앞에 횟집들이 몰려있다. 우선 대하구이를 시켰다. 싱싱하다. 적절하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만 시간을 넘기면 달달한 육즙의 맛을 포..
<분당 서현> 일식당 두 곳 : 다께야 & 삿뽀로 다께야 & 삿뽀로 분당 서현역 주변의 일식점 두 곳을 소개한다. 사진이나 내용이 많지 않아 두 곳을 묶어서 소개하지만, 사실 두 곳은 일식이라는 것 이외에는 공통점이 없다. 다께야는 모밀, 돈까스등의 가벼운 점심 메뉴를 위주로 하는 반면, 삿뽀로는 생선초밥이 대표 메뉴인 일식당이다. 다께야 비빔 모밀 / 나로서는 일본식 소바집에서 처음 보는 메뉴다. 유부 초밥 / 푸짐하고 맛있다. 삿뽀로 계란찜과 샐러드 / 맥주도 한 잔 시켰다. 생선 초밥 / 구성, 맛 모두 무난하다. 모밀 소바 다께야는 가끔 점심때 이용하는 곳이다. 이 집에 가면 주로 김치 우동을 먹는데, 이 날은 비빔면으로 선택했다. 비빔 모밀이라는 것이 일본 전통 음식은 아닌 듯한데, 잘 모르겠다. 일본식이라기 보다는 한국식 비빔국수 양념에 면만..
<울릉도 저동 횟집> 울릉 오징어 회타운 저동 오징어 회타운 바닷가에 가서 꼭 회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활어회에 대한 생각도 대한민국 국민 일반과는 좀 다르다. 활어회보다는 선어회를 더 좋아한다. 관광지에서 여행객을 상대로 덤탱이 씌우는 거 알면서 당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 아니고... 그렇지만 당일치기가 아닌 며칠 있는 여행이라면 바다에 와서 회 한 접시 안 먹기도 어렵다. 울릉도에는 회 말고도 먹을 것이 많지만 그래도 한 번은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택한 곳이 저동항에 있는 회타운이었다. 마치 미루면 안 되는 꼭 해야 되는 일 같은 기분이 들어서, ㅋㅋ. 저동에 도착하면서 찍은 울릉 오징어회타운의 모습 조촐한 차림 / 이 곳 시스템상 충분히 이해가 가는 세팅이다. 다만 번데기는 많이 생뚱맞다, ㅋㅋ. 울릉도에 왔으니 오징어 숙회..
<탄도항 처녀횟집> 해산물 모듬 한상 처녀 횟집 이곳은 참 오랜만의 방문이다. 쌀쌀했던 초겨울 어느 날 친구들 여럿이 여행을 갔었는데, 첫 날 점심을 먹었던 곳이 탄도항 어촌계 회센터였다. 낮술이 과했던 행복한 기억이 있다. 차가운 바람, 훈훈한 취기, 일상을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온 여행, 바닷가에서 먹는 회 한접시에 행복해지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이 곳은 여름에 찾아도 좋았다. 탄도항 회센터는 이 지역 어촌계에서 운영하는데, 1층 가게에서 횟감을 고르면 잘 손질해서 2층에 마련된 식당으로 올려준다. 우리는 처녀 횟집이라는 곳을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모두들 만족했다. 이번엔 지난번처럼 많은 친구들과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왁자지껄함이 줄어든 만큼, 옛 이야기들과 배려로 푸근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탄도항 회센터에서는 코앞에 누에섬이 보인..
<제주 맛집> 물항식당 : 고등어구이 / 갈치 조림 / 갈치회 제주항 맛집 : 물항식당 음식점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역사가 오래된 소위 말하는 노포가 있는가 하면, 요즘 뜨는 핫한 맛집들도 있다. 노포는 한두 가지의 특화된 메뉴 위주로 구시가지에서 허름한 간판을 달고 영업하는 원조집의 이미지가 있다. 반면, 핫플레이스 맛집은 튀는 인테리어에 퓨전스런 메뉴, 때로는 레트로 감성을 유발하는 분위기를 강조한다. 그런데 꽤 내공이 깊은 음식점들 중에 이런 부류에 넣기 어려운 곳들도 있다. 원조라고 할 수는 없고 요즘 생긴 곳도 아니지만, 꾸준하게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곳 말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앞서 말한 노포에 가깝지만, 평양냉면이나 곰탕 같은 메뉴가 아니어서 손맛이나 내공을 논하기 좀 애매한 구석도 있는 곳들 말이다. 생고깃집이 대표적이다. 뭐, 싱싱한 횟감을 주력으로 ..
<석촌호수 맛집> 멘야하나비 : 나고야 마제소바 멘야하나비 : 일본식 비빔우동 멘야하나비는 수요 미식회에 소개된 일본식 비빔면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집들이 다 그렇지만, 이 집은 특히 아주 오랫동안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실은 몇 개월 전에 멘야하나비의 비빔면 맛을 보기 위해 일차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길게 늘어서 줄에 질려서 조금 기다리다가 이내 포기하고 다른 곳에서 점심을 해결했었다. 그때에 비해 이미 시간도 많이 흘렀고 이번에는 점심이 아닌 저녁 시간대에 방문했기에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생각으로 이차 도전을 했었는데... 왠걸, 이번에도 어김없이 매장 밖으로 길게 줄이 이어져 있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구체적으로 기다린 시간을 말하자면 정확히 한시반 반이다, ㅠㅠ. 어쨌든 이..
<여수 맛집> 싱싱해 마차 : 사시미, 장어 샤브, 삼계탕 싱싱해 마차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포스팅이 많이 늦어졌다. 이번 여름에 잠깐 짬을 내서 여수에 다녀왔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봄에도 친구들과 여수에 갔었고, 이번에 부부동반으로 여행한 곳도 여수였다. 짧은 시차를 두고 재방문하기는 쉽지 않은데 서로 눈치를 보다가 그렇게 됐다, ㅋㅋ. 하긴 장소가 무슨 상관이랴. 아주 어린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수십 년 세월을 함께 건너온 사람들과 소주 한잔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오케이니까. 게다가 싱싱해 마차는 사실 기대도 좀 했었다. 일행중 가본 사람은 없어서 모두 처음 방문이었지만, 이미 다녀온 사람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알려준 상호와 주소만 가지고 무작정 택시를 잡았다. 여수 시청 근처라고 해서 숙소에서 멀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게 그게 아..
<서초 양재 맛집> 해우름 : 선어회 / 도미머리구이 / 우럭매운탕 해우름 : 숙성회 전문점 예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생선회를 좋아했었다. 그런데 좀 생각해보면 회를 즐겼다기보다는 생선회 먹는 분위기를 좋아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아주 특별한 날, 어쩌다 한 번 먹는 생선회는 짜장면, 불고기보다 더 설레는 메뉴였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내 어린 시절만 해도 생선회는 바닷가에 놀러 가야 겨우 맛볼 수 있는 그야말로 특별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선회에는 음식을 넘어선 이런저런 즐겁고 행복한 이미지가 녹아들어 있다. 그러던 것이 이제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게 되자, 로망이 깨지면서 시들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제는 아무 풍미 없이 질겅질겅 씹히는 활어회에는 더 이상 감동을 느끼기 어렵게 되었다. 그러던 차에 집에서 멀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