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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한식785

<울릉도 맛집> 저동항 명가식당 : 따개비 칼국수 / 오삼 불고기 저동항 명가식당 횟집, 약소 구이집을 제외하면 울릉도의 밥집은 거의 비슷하다. 홍합밥, 따개비밥, 오징어 내장탕이 단골 메뉴다. 울릉도 어느 음식점을 가든 빠지지 않는 음식들이다. 따개비 밥을 예로 들자면, 이 음식은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매우 독특한 울릉도 음식의 상징인데, 이 섬 안에서는 모든 음식점에서 만들고 있으니 희소성이 없다. 참 재미있는 역설이다. 그럼, 따개비 칼국수는...? 이것도 울릉도에서는 흔한 메뉴지만 아직 먹어보지 못했었다. 저동항에 있는 명가 식당이라는 곳에서 한번 시켜봤다. 오삼 불고기도 덩달아 주문했다. 오징어와 돼지고기의 조합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여기는 오징어가 유명한 울릉도라 그런지, 식당마다 오삼 불고기 메뉴가 흔하다. 일종의 로컬 음식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
<울릉도 맛집> 향우촌 : 약소구이 / 육회 약소 예찬 : 한우의 새로운 발견 처음 울릉도를 방문했을 때도 약소 구이를 먹었었다. 약초를 먹여서 키운 울릉도 약소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데다, 육지의 한우와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그때의 약소 구이는 정말 별로였다. 문제는 잘못된 곳을 방문했다는 데 있었다. 나리분지에서 산채 정식을 잘 먹고 나서 주인장에게 약소 구이집을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이게 좀 문제가 있었다. 한적한 시골 마을 골목에 숨어있는 집을 소개한 것까지는 뭐 괜찮았는데, 이 집이 약소 구이 전문점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 당연히 냉장고에 얼려 놓은 고기를 내왔고, 그마저도 직화가 아닌 불판에 볶아 먹었으니... 약소라고 먹기는 먹었으되, 약소를 먹은 게 아니었던 것이다. 당시의 실패를 거울 ..
<여의도 맛집> 단아 : 한식 주점 / 퓨전 한식 단아 여의도에 아주 친한 친구가 살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집에서 거리도 있고, 아는 곳도 그리 많지 않아 그쪽으로 밥 먹으러 자주 가게 되지는 않는다. '단아'는 외국 사는 친구가 한국에 잠시 들어왔을 때, 귀국 환영을 핑계로 친구들이 모여 술과 식사를 했던 곳이다. 이 집의 정체성이 다소 모호한데, 쉽게 설명하자면 회, 전 같은 메뉴를 위주로 다양한 막걸리와 전통주를 마실 수 있는, 한국형 술집이라고 하면 되겠다. 가격대는 쎈 편이다. 원래 있던 매장 건물 지하에 새로 별관을 따로 냈다고 한다. 이번에는 별관으로 예약해 봤다. 단아 별관 별관은 지하에 있다. 내부 모습 상당히 넓다 각기 독립된 룸의 형태다 일식집 같은 분위기도 좀 있다. 밑반찬 탕평채가 특히 눈에 띈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
<울릉도 맛집> 다애식당 : 오징어 내장탕 / 홍합밥 / 따개비밥 도동항 다애식당 울릉도에 있는 항구 중에 도동항이 가장 규모가 크다. 항구 주위로 음식점과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데, 꽤나 번화한 느낌이다. 이곳 도동의 식당들은 대부분 울릉도 향토 음식을 주로 하는 곳들이다. 홍합밥, 따개비밥, 오삼 불고기 같은 메뉴들이 주를 이룬다. 인터넷을 치면 검색 순위 상위에 속하는 곳 중에 오늘 소개하는 다애 식당도 있다. 예전에 한번 방문한 적이 있어서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처음 먹어봤던 오징어 내장탕의 맛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었다. 다애식당 제법 구색을 갖춘 반찬들... 카레향 물씬 나는 어묵 조림이 기억에 남는다. 다애 식당의 오징어 내장탕. 맑은 국물에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홍합밥 / 모양이 예쁘고 꼬들한 식감, 은은한 풍미도 좋다. 하지만 사..
<서울 맛집> 낙지 볶음 잘 하는 곳 : 유정낙지 / 할머니 현대낙지 낙지볶음 : 유정낙지와 할머니 현대낙지 원래 성격상 경쟁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사실은 매우 싫어한다. 무슨 무슨 오디션 프로에 나온 출연자들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가령 이런 것이다. 기량이 매우 뛰어난 참가자들이 온갖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 부르는 노래에 대해 기본적인 회의감이 있다. 가수가 긴장하고 최선을 다해 노래를 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짤리지 않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부르는 노래가, 멋진 퍼포먼스와 아름다운 목소리로 청중의 관심을 붙잡아 둔다고 해도, 그게 좋은 음악이냐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오직 노래 부르는 일에만 집중할 때, 듣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누가 누가 잘하나 식의 경박한 잣대로 점수를 매기는 일은 아무래도 좀 반문화적이다. 가수는 자기의 세계..
<울릉도 맛집> 대풍 식당 : 오징어 내장탕 / 홍합밥 대풍식당 : 오징어 내장탕 / 홍합밥 울릉도에는 이 곳만의 먹거리가 제법 많다. 아무래도 섬이고, 기후와 토양이 독특하다 보니 그럴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산나물의 천국이라는 것.... 대표적인 산나물인 부지깽이, 명이나물, 삼나물을 비롯해 처음 들어보는 산채가 부지기수다. 약초를 먹고 키운 약소도 빼놓을 수 없다. 섬의 특성상 해산물도 정말 많이 나는데, 울릉도 오징어, 홍합, 독도 새우는 지역의 대표 브랜드다. 울릉도 오징어는 회로도 먹지만, 울릉도에는 울릉도 내장탕이라는 향토 음식이 있다. 거의 모든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상권이 엄청 몰려있는 항구 근처의 음식점이 아니다. 한적한 시골마을 같은 현포리에 있는 조용한 밥집이다. 대풍감 가는 길에 들러서 간단한 식사를 했다. ..
<청주 맛집> 초정 묵집 : 도토리묵, 부침개, 도토리 국수, 온묵밥 초정 묵집 : 묵요리 청주는 많이 다녀보지 못했다. 그저 오다가다 지나치거나 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고 가끔 경유하기는 했지만 청주가 목적지인 경우는 없었다는 얘기다. 아주 옛날에 청주 어디서 밥을 먹었던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ㅋㅋ. 이번엔 당당히 청주가 목적지였다. 아침 일찍 차를 몰아 국립 청주박물관에서 두 시간 정도를 보냈다. 특히 보고 싶었던 유물을 미리 선정해 두기는 했지만, 미처 기대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문화재를 현장에서 덤으로 몇 점 더 만날 수 있어서 선물을 받은 듯 마음이 풍성해졌었다. 청주 박물관 얘기는 따로 포스팅하겠지만, 어쨌든 관람을 마치자 점심시간 때였다. 검색해보니 박물관에서 차로 그리 멀지 않을 곳에 묵을 재료로 여러 메뉴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찾아갔다. ..
<울릉도 맛집> 나리촌 식당의 산채정식 / 씨껍데기 막걸리 나리촌 식당 : 산채 정식과 씨 껍데기 막걸리 울릉도는 오년만의 방문이다. 파도가 높아 배가 뜨지 못하면 어쩌나 출발하기 며칠 전부터 기상예보를 체크했다. 이제 울릉도에 공항이 들어서면 지금보다 훨씬 수월하게 울릉도를 오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게 그저 좋기만 할 일인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깊지만 말이다. 다행히도 날씨가 나쁘지 않아 별 어려움 없이 울릉도에 잘 도착했다. 첫 일정은 이번에도 나리분지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첫 식사도 나리분지 산채정식으로 정해졌다. 울릉도를 대표하는 먹거리는 꽤나 많지만, 그 중 한 가지만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산나물을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된 울릉도 산나물을 맛보려면 나리분지를 방문하기를 강추한다. 지난번 방문에 이어 이번에도 선택한 식당의 상호는..
<남양주 맛집> 고모네 콩탕 : 황태두부 전골 / 황태찜 고모네 콩탕 이번이 벌써 네번째인가 다섯번째 방문이고 블로그에는 두번째 포스팅이다. 짧은 시간에 꽤 자주 간 셈이다. 물론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 집의 콩탕과 전골이 은근하게 사람을 불러모으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문득 생각나는 음식, 나는 그것을 소울 푸드 (soul food)라고 부르고 싶다. 위로받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음식말이다. 고모네 콩탕은 확실히 소울푸드다. 뜨끈하고 고소한 콩탕도 좋고, 보글보글 끓여서 황태와 함께 먹는 전골의 육수와 두부도 그렇게 정다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방문에는 처음으로 황태찜도 시켜봤다. 군더더기 없는 최정예 반찬들, ㅋㅋ 콩탕 희미한듯 고소한듯 은은한 콩내음으로 이 집의 내공을 가늠할 수 ..
<압구정 맛집> 압구정 곱창 : 모듬구이 압구정 곱창 본점비가 많이 오는 날 곱창이 땡겨서 갔다 왔다. 처음부터 계획한 건 아니었다. 경매로 나온 고서화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케이 옥션을 방문했었는데, 가는 길에 우연히 압구정 곱창 간판을 보게 되었다. 이 위치한 곳은 대로변에서 좀 떨어진 골목길인데 최근에는 앙증맞은 카페와 개성 있는 상점들이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주택가의 모습도 일부 남아있는 곳이다. 이 집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골목 한켠으로 자리 잡은 허름한 외관으로 보아 나름의 역사가 꽤 깊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요즘 아주 잘 나가는, 맛집 찾기 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이었다. 운 좋게 바로 자리를 안내받았지만, 우리 일행 이후로는 바로 손님들이 줄 서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압구정 곱창이 날 비가 꽤..
<양재동 맛집> 설마중 : 갈비코스 한정식집 양재 맛집 : 설마중 양재역 근처에 있는 설마중은 한정식집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런데 전통적인 한정식집이라기 보다는 소갈비 구이를 중심으로 하는 코스요리 전문점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정확할 듯하다. 전라도 해남 지방의 강진에 가면 이라고 하는 아주 유명한 한정식집이 있는데, 그 집에서는 대표 요리인 떡갈비를 중심으로 한정식을 내온다. 설마중에서는 떡갈비가 아닌 갈비구이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고객 특성화를 유도한다고 할까, 매장 구조를 룸으로만 마련함으로써 가족 단위의 모임이나 독립된 모임에 알맞도록 했다. 사실 수년 전부터 스승의 날 대학 은사님을 이곳에서 모시고 저녁을 대접하고 있다. 이번에는 그냥 가족끼리 방문했다. 이 집은 코스요리의 종류가 다양하다. 그 중에서 생갈비와 양념갈..
<성수 맛집> 미도림 : 한식 와인바의 새로운 시도 미도림 : 한식 와인바 요즘 들어 특히 음식점 분류가 애매하고 의미 없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한식, 중식, 양식의 구분이 없어지고, 음식점인지 주점인지도 명확치 않은 것이 일종의 트렌드가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다. 은 와인바를 표방한다. 그런데 이 집의 안주거리는 한식이다. 하지만 그게 와인과 전통 한식의 조합이 아니라 한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메뉴를 개발한 것이어서 이게 좀 복잡해진다. 그냥 쉽게 한식 퓨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규정해놓고 보면 뭔가 마땅치 않은 느낌이다. 그 이유는 뭘까. 막회, 맥적, 비빔국수, 장어 솥밥에 루꼴라, 딜, 토마토 커리소스가 들어가니 혼란스럽다. 기장떡에 발라먹는 닭간 파테는 또 어쩔 것인가, ㅋㅋ. 메뉴 이름만 들어도 한껏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 걱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