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한식785 <분당 맛집> 바다 양푼이 동태탕 바다 양푼이 동태탕 양푼이(양푼)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음식을 담거나 데우는 데 사용하는 놋그릇'이라고 되어있다. 즉, 양푼이는 놋그릇이라는 이야기인데...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다. 그래서 '양은 냄비'를 검색해 봤더니 '구리에 아연과 니켈을 약간 섞어서 만든 은색의 합금'이라고 나온다. 그냥 내 마음대로 해석해 버리자면, 흔히 라면을 끓여먹는 양은 냄비라고 하는 것은 '금속'이라는 재질에 초점을 맞춘 말인 듯하고, 양푼 (양푼이)라는 것은 음식을 담는 좀 넉넉하고 커다란 그릇, 그러니까 식기의 모양을 설명하는 말로 이해할 수 있겠다. 어쨌든 이 양푼은 우리 한국인에게는 특별하다. 식기 이름이지만 뒤에 다양한 음식 이름이 붙으면서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남은 반찬과 식은 밥을 다 때려 넣.. <선릉 맛집> 우밀면옥 : 어복쟁반과 비빔냉면 우밀면옥 이번 포스팅도 이북 음식점 소개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아무래도 냉면, 어복쟁반 같은 북한 음식을 좋아하다 보니 소개하는 음식점도 그런 쪽으로 다소 편중되는 듯하다. 이 집은 특히 어복쟁반에 대한 평이 좋아 방문해봤다. 북한의 음식들은 슴슴하고 담백해서 처음 맛보면 그 진가를 알기 어렵고, 여러 번 경험해야 알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중에서도 평양냉면과 어복쟁반은 화학조미료와 단짠단짠에 농락당하고도 당한지 모를만큼 세뇌된 미각을 깨우는 이북 음식의 첨병들이다.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몸과 마음이 으슬거리는 휴일에, 뜨끈한 국물의 어복쟁반과 차갑고 명징한 냉면 육수를 들이키러 찾은 곳이 이었다. 밑반찬 / 정갈하고 다 맛있다. 비빔냉면 / 안주용이다, ㅋㅋ 어복쟁반 / 계란을 .. <분당 정자동> 윤밀원 : 보기에 예쁜 음식들 윤밀원 : 족발, 평양냉면, 양무침 윤밀원은 분당에서 아주 유명한 음식점이다. 소문이 나면서 멀리서도 음식 맛을 보기 위해 방문하기도 하는 것 같다. 사실 나도 서울에서 분당까지 찾았다가 한 시간이 훌쩍 넘는 대기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 결국 두 번째 시도 끝에, 그것도 삼사십 분 정도를 대기한 후에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인터넷상이나 여러 맛집 소개 앱에서의 평점도 상당하다. 열성팬을 이미 확보한 잘 나가는 맛집인 것이다. 족발과 평양냉면이 주 메뉴이고 양무침, 양곰탕, 칼국수도 평이 좋아 내심 기대가 컸다. 윤밀원 양념과 곁들임 찬들... 고수까지 나오는 걸 보고 좀 놀랐다. 새우젓, 마늘 된장박이 / 훠거나 마라상궈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중국풍의 향신료 양념 족발 양무침 .. <전북 익산 가볼만한 곳> 장흥 식당 : 조기탕, 꽁치 김치찜 장흥 식당 전라북도 익산은 근래에 두 번을 다녀왔다. 특별한 용무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서울에서 다소 멀기는 하지만 볼거리, 먹거리가 많아 충분히 다녀올 만한 매력이 있다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다. 익산은 백제의 마지막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고 또 숨겨진 맛집들이 꽤 많은 고장이기도 하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백제 역사유적지구내에 있는 백제의 석탑으로 익산 첫 방문에서 직접 봤었지만, 그 바로 옆에 있는 국립 익산박물관은 휴관 중이어서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때는 익산지역의 유명한 황등 비빔밥을 먹었었는데, 한나절 일정이어서 오늘 소개하는 장흥 식당은 들르지 못했다. 익산 박물관과 장흥식당... 두 번째로 익산을 찾은 주된 이유인 셈이다. 장흥 식당은 얼마 전 유명 TV .. <논현동 맛집> 배꼽집 : 평양냉면, 육회 비빔밥 배꼽집 배꼽집을 방문하게 된 것은 평양냉면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애용하는 맛집 찾기 어플에도 냉면 맛집으로 소개되어 있다. 나름 평양 냉면을 좋아하고 먹으러 많이 다니는 편이기에 토요일 오후 한적한 시간에 방문해봤다. 방송에도 여기저기 소개된 곳이고, 논현동 본점 외에 몇 군데 분점도 냈다고 해서, 꽤 큰 규모에 번듯하게 꾸민 음식점을 기대했었는데 웬걸, 좁은 골목길에 허름한 간판, 게다가 지하에 위치한 곳이었다. 찾기도 어려웠고 실내는 낮시간인데도 어두웠다. 괜히 왔나 생각도 살짝 들었다, ㅋㅋ. 그래도 이왕 왔으니 맛은 봐야겠다 생각하고 평양냉면을 시켰다. 육회 비빔밥 메뉴도 눈에 띄어서 하나 시켜봤다. 배꼽집 / 지하에 있다. 밑반찬은 지극히 평범 평양냉면 면을 풀어봤다. 편육, 얼.. <도산공원 맛집> 어물전 청 : 이야기가 있는 한식 레스토랑 어물전 청 을 굳이 분류하자면 한식집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사용하는 주 재료를 중심으로 보면, 상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해산물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될 것이고... 하지만 이 집을 기존의 어느 한 카테고리에 넣기가 애매하다. 한식에 사용하는 조리법을 기본으로 해산물 요리를 만드는데, 서양식 조립법과 소스, 양념이 꽤 자주 사용되고 운영 방식은 일본의 오마카세를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는 파인 다이닝의 분위기로 아래에는 오픈된 테이블과 바 형태의 좌석, 그리고 이층은 독립된 룸이 있다. 어물전 청 / 좁은 골목에 숨어있어서 찾기가 쉽지는 않다. '맡김 차림'으로 이름 붙인 오마카세 메뉴를 시켜봤다. 굵은 글씨로 재료와 원산지를 강조한 것이 마음에 든다. 서양애들이 하는 고급 음식점에서 써먹는 방법.. <을지로 맛집> 을지면옥 : 평양냉면과 불고기 을지면옥 : 냉면 / 불고기 을지면옥에 대해서는 이미 예전에 포스팅을 했었고, 다른 음식점을 소개할 때도 비교를 위해서 자주 언급했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가장 많이 다닌 곳 중 하나다. 이 집 평양 냉면의 맛은 개인적으로는 일종의 절대 기준이다. 늘 '을지면옥에 비해 육수가 어떻다, 면발이 어떻게 다르다, 고명에 이런 차이가 있다'라고 표현할만큼 평양냉면에 관한 한, 가장 이상적인 냉면 한 그릇은 언제나 을지면옥 차지인 것이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을지면옥에서 만났다. 모두들 평양냉면을 좋아하고, 또 이 곳을 단골로 삼고 있기에 모임 전부터 마음이 더 푸근하였다. 거의 언제나 이 집에서는 물냉면, 혹은 비빔냉면, 그리고 돼지고기 편육에 소주를 먹는데, 이 날은 그에 더해서 불고기도 한번 시켜봤다. 을지면.. <신사동 맛집> 진주음식 전문점 하모 : 심심한 맛의 매력 하모 : 진주음식 전문점 하모는 나의 단골집이다. 진주 음식을 아주 정갈하게 내놓는 곳이다. 이 집 음식들에서는 수준 높은 내공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메뉴 하나하나가 모두 훌륭할 뿐 아니라 전체적인 구성도 좋다. 보통 코스요리에 육회같은 단품을 하나 정도 추가해서 주문한다. 달고 짜고 조미료의 농간에 휘둘린 음식에 길들여져 있다면 하모의 음식은 낯설것이다. 하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심심한 맛 속에 숨어있는 깊은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나한테는 음식 이상의 음식, 편안함과 감동을 주는 음식이다. 인테리어나 분위기, 서비스등 어느 것 하나 부담스럽거나 거슬리지 않고 조화롭다. 너무 칭찬 일색에 주관적인 평을 한 것이지만 그게 또 나의 진심이다. 자주 가기에 사진을 찍지 않으려 했는데, 그새 또 못 참고 메뉴.. <남영동 맛집> 초원 : 우설, 대창, 특양 구이 초원 : 우설 구이 / 양무침 / 마늘 국수 곱창, 양등 부산물은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물론 일본 오사카 지역을 중심으로 호루몬이라고 해서 대창이나 양등을 직화로 구워먹는 문화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만큼 광범위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 같지는 않다.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소 내장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있으나, 이 역시 극히 예외적인 상황일 것이다. 일본 모쯔나베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의 곱창전골, 직화로 즐기는 양 곱창 구이, 그리고 부민옥에서 내가 즐겨먹는 양무침, 평양옥의 내장탕까지... 우리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소 내장 요리를 즐기는 민족도 없을 것이다. 오늘 포스팅하는 초원은 등심 주물럭과 양대창 구이 전문점이다. 일반적인 양대창 구이집과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국수열전 : 진미평양냉면 / 정육면체 / 토담 숯불닭갈비 진미 평양냉면 / 토담 숯불닭갈비 / 정육면체 '국수열전'이라니 제목이 제법 거창하다. 국수를 아주 좋아하기는 하지만, 대단한 식도락가도 아니고, 국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한 마디 보탤 만큼 맛에 대한 내공을 지니고 있지도 않다. 사실을 말하자면, 최근 다녀온 곳에서 먹은 국수를 소개하려는 것이 목적의 전부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모두 세 곳인데, 한번 이상씩은 블로그에 소개했던 곳들이다. 어떤 면에서는 단골집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내 맘대로 국수 열전'의 주인공들은 강남의 진미냉면, 춘천의 토담 숯불갈비, 그리고 신촌에 있는 정육면체 되겠따, ㅋㅋ. 1. 진미 평양냉면 처음 진미 평양냉면을 다니기 시작한 이유는 솔직히 말하면 을지면옥 대타용이었다. 좀 멀리 있는 을지면옥에 갈 형편이 안될 때, 집.. <후암동 맛집> 양푼이 동태탕 양푼이 동태탕 잘 끓여낸 동태탕은 언제 먹어도 좋지만, 요즘처럼 찬바람 불고 속이 허하게 느껴질 때 특히 생각나는 음식이다. 맛으로만 치자면 생물인 생태를 사용한 생태탕이 물론 최고지만, 구하기도 쉽지 않고, 가격도 착하지 않은 것이 사실... 만만한 것이 동태탕인 것이다. 하지만 이 동태탕을 제대로 맛있게 잘 끓이는 곳은 의외로 찾기 어렵다. 텁텁한 뒷맛 때문에 먹고 나서도 개운치 않았은 기억은 한두 번 경험했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아주 맛있는 동태탕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하나 발견했다. 후암동에 있는 동태탕 전문점인 은 싱싱한 생선살, 깔끔하고 명징한 국물맛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오래된 맛집으로 손색이 없다. 최근 짧은 기간에 두 번이나 방문했을 만큼 아주 훌륭하다. 양푼이 동태탕 용산 고등학교.. <분당 서현역 맛집> 솔밭 삼겹살 : 삼결살, 해장국, 볶음밥 솔밭 삼겹살 서현점 : 삼결살, 선지 해장국, 볶음밥 돼지고기를 많이 줗아하지만, 삼겹살만은 예외적으로 잘 안 먹는 편이다. 한두 점은 맛있지만 조금 먹다 보면 너무 기름기가 많아 금방 질려버리는 문제가 주된 이유이지만, 대개 삼겹살을 먹을 때는 여러 명이 먹게 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삼겹살은 무조건 바싹 익혀 먹어야 한다는 이상한 고정 관점이 있어서 (비단 삼겹살뿐 아니라 돼지고기는 육즙이 완전 빠질 때까지 바삭한 과자가 될 때까지 구워야 한다는 확고한 믿음, ㅋㅋ) 그나마 괜찮은 삼겹살도 아주 맛없게 먹어야 하는 상황이 싫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삼겹살을 먹어야만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이번처럼 친구들 모임에서 다수가 삼겹살집을 선호해서 예약을 한 경우이다. 솔밭 삼겹살은 대한민국..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