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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주점 동남아190

<을지로 피맥집 & 와인바> 더랜치 브루잉 / 와인바 밑 더랜치 브루잉 & 와인바 밑 오랜만의 을지로 나들이였다. 힙지로라는 애칭을 얻은 이후, 이제 을지로는 나름의 개성있는 정체성을 완전히 확립한 듯하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 낮은 건물들, 전봇대와 전선, 오래된 간판들까지... 모두 을지로를 규정하는 일종의 소품들이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이차 장소를 찾아 어슬렁거리는 일은 즐겁다. 우연히 찾게 된 와인바 , 그리고 피맥으로 유명한 을 소개한다. 더랜치브루잉 늘 손님들로 붐비는 곳이다. 다소 시끄러운 음악이 오히려 분위기를 띄워준다. 전에도 방문했던 적이 있는데, 디트로이트 페퍼로니 피자에 생맥주를 곁들여 먹는 맛이 일품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맥주 종류도 다양하고 맛있다. 더랜치브루잉 자판기처럼 생긴 출입구는 재미있는 발상이다. 디트로이트 페퍼로니 이..
<방배동 포차> 스마일 포차 : 꽁치김치찌개 / 감자전 / 고등어구이 스마일 포차 원래 스마일 포차는 옛날 구반포에서 유명한 실내포차였다. 늘 손님들로 북적이는 좁은 실내는 시끌벅적하고 유쾌한 분위기가 넘쳐 났었다. 구반포 아파트지역이 재건축에 들어가면서 상가나 음식점들도 철수하게 되었는데, 스마일 포차는 방배동 카페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스마일 포차 꽁치 김치찌개 참, 옛날 생각나는 메뉴다, ㅋㅋ 감자전 고등어 구이 맛보다는 때깔이 한수 위 방배동으로 옮긴 스마일 포차는 너무 넓어지고 번듯해져서 실내포차의 기분이 잘 안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구반포 시절부터 직원으로 일해왔던 이모님들을 아직도 만날 수 있는 것은 확실히 마음 따뜻해지는 경험이다. 사실 이 집의 메뉴들이 아주 맛있다고 할 수는 없다. 게다가 가격도 착하지 않아서 안주 몇 개 시키면..
<서래마을 이자카야> 유다 : 모듬 꼬치 / 가지 꼬치 / 메로구이 이자카야 유다 는 이자카야가 유독 많은 서래마을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서래마을 이자카야들은 대표 메뉴, 인테리어, 운영방식에 있어서 나름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데, 유다는 뭐랄까 이자카야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외관, 인테리어가 전형적인 이자카야 분위기일뿐 아니라, 대표 메뉴도 정통 꼬치구이다. 이곳에 가면 숯불에 구워낸 다양한 꼬치구이를 즐길 수 있다. 유다 대로변이 아닌 다소 한적한 주택가 골목길에 있다. 모듬 꼬치구이 가지 꼬치구이 이 날의 베스트였다. 메로 구이 앞서 언급한대로 이 집은 꼬치구이가 훌륭하다. 제대로 구워낸 다양한 종류의 꼬치에 맥주나 하이볼 한잔하면서 찌든 스트레스와 피로를 날려버릴 수 있다. 특히 가지 꼬치구이는 일품이었다. 우리 음식에서는 그..
<상수동 맛집> 상수 주택 : 해물 미나리전 / 조개 술찜 상수 주택 : 한식주점 상수역을 중심으로 상수동에 개성있는 음식점, 카페들이 들어선 지는 벌써 꽤 되었다. 원래 음식점이 밀집된 상가지역이 형성되어 있지 않았던 관계로, 이곳의 가게들은 좁은 골목길 사이사이에 가정집을 개조한 곳이 많다. 일종의 고육지책이지만 이게 오히려 특색 있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한식 주점을 표방하는 도 그런 곳 중의 하나다. 가정집 이층을 리모델링하여 거실 마루 쪽에 주방을 만들고, 방 두 개에 테이블을 놓았는데 일단 신기하고 재미있다. 상수주택 가정집 외관은 그대로 두었다. 나물 무침이 곁들임으로 나온다. 아주 마음에 든다, ㅋㅋ 토끼 소주 레몬과 토닉워터를 함께 주문했다. 해물 미나리전 조개 술찜 이곳이 요즘 핫플레이스 중 하나인지 자리를 배정받기 위해서 한참을 기다..
<강릉 안목해변 맛집> 피앤비코 : 피맥하기 좋은 곳 피앤비코 : 안목해변에서 피맥하기 경포대는 원래부터 강릉의 상징이고 대표 이미지였다. 그런데 요즘은 이 도그마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동해안 대표 관광지로서의 강릉보다는 속초, 고성 지역이 급격하게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강릉에서도 경포 해변보다는 안목항이 있는 안목 해변이 인기다. 특히 안목 해맞이 공원으로 이어지는 해변가에 들어선 강릉 커피거리는 많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너무 커피숍 일색이라 좀 질리는 감도 있다. 오늘 소개하는 피앤비코는 그런 커피 거리에서는 유일한 피자 전문점이다. 해변을 내려다보며 피자에 생맥주 한잔 할 수 있는 꽤나 분위기 좋은 곳이다. 안목해변 이국적 풍경이 인상적이다. 이날은 날씨도 참 좋았다. 트러플 향이 나는 감자튀김 생맥주도 한잔 주문했다. 반반 피자 페페로니와 로..
<이태원 맛집> 박소린두깜풍 : 인도네시아 음식 / 불친절한 메뉴판 박소린두깜풍 : 인도네시아 음식 전문점 쌀국수를 제외하면 아직 우리에게 동남아 음식은 생소하다 (하긴 베트남 쌀국수와 태국 쌀국수의 차이도 난 잘 모르니까...). 수년 전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타이나 베트남 음식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중국의 영향을 받은 말레이시아 전통음식 뇨냐 요리는 인상적이었다. 그중에서도 쌀국수 락사는 지금도 가끔 간절히 생각나는 음식이다. 동남아라고 해도 국가마다 독특한 음식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인데 (극동 지역인 중국, 한국, 일본을 보라) 그냥 도매급으로 묶어서 동남아 음식이라고 하면 얼마나 무지한 것인가. 오늘 소개하는 곳은 인도네시아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박소린두깜풍이라는 곳이다. 인도네시아라고 하면 예전에 발리만 방문해 ..
<한남동 샴페인 바> 금토일샴페인빠 : 힙한 분위기 금토일 샴페인 빠 한남점 금토일 샴페인 바는 얼떨결에 가게 된 곳이다. 식사를 마치고 간단히 이차로 한잔 하고 싶었는데, 근처 가까운 곳을 검색하다가 찾아가게 되었다. 애초에 계획에 없었기에 당연히 예약도 없이 쳐들어갔는데, 마침 운 좋게 바 테이블에 자리가 하나 있었다. 와인바는 이제 일반화되어 있지만 샴페인 바는 드문 편인데 (예전에 가로수길에 있던 샴페인 바는 오래전에 문을 닫았다), 이런 점 말고도 이 집은 여러 면에서 많이 특이하다. 위치(황량하기 그지없다, ㅋ), 인테리어, 운영방식등 다 새롭다. 물론 새로운 것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컨셉이라고는 하지만 간판도 없어서 찾기가 쉽지 않은데 보기에 따라서는 불친절하고 고압적인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아무튼 이런저런 특이한 점들은 다시 이야기하..
<서래마을 맛집> 서래 오뎅 : 오뎅 / 참치회 / 키조개 관자구이 오뎅바 : 서래 오뎅 내가 알기로는 서래 오뎅은 서래 마을에 있는 유일한 오뎅 바다. 하기사 요즘엔 오뎅바를 표방하고 영업하는 곳은 드문 상황이니, '서래마을에서 유일한' 어쩌고 하는 것은 좀 어폐가 있다. '유일한 이자카야'라면 몰라도 말이다, ㅋㅋ. 아무튼 이번이 두번째 방문인데, 여전히 손님들은 많았다. 일층은 카운터 테이블, 그리고 이층은 일반 테이블로 운영되는데, 요행을 바라지 않는다면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층 바에서 먹는 것이 분위기는 훨씬 좋다. 서래 오뎅 꼬치 오뎅 바에서 직접 꺼내 먹는다. 맛은 너무나 평범... 참치회 아주 맛있다. 키조개 관자 구이 내 입맛에는 절대 맞을 수 없는... 첫 방문때와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물론 이자카야의 특성상 메뉴는 ..
<방배 맛집> 대동집 : 오돌뼈 / 파전 / 참소라 숙회 대동집 방배점 : 식사가 되는 술집 요즘 친구들과 술한잔 하려고 하면 갈 수 있는 곳 대부분이 호프집이나 이자카야 정도다. 파전에 막걸리를 주력으로 하는 한식 주점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것이다. 대동집은 그런 아쉬움을 달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다양한 전통 안주거리와 막걸리를 앞에 두고 친구들과 푸근하게, 때로는 왁자지껄 술잔을 기울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대동집이라는 상호도 왠지 팔십년대 분위기와 감성이 묻어난다. 대동집 내부 분위기는 대충 이렇다. 어찌 보면 일본식 이자카야 같기도... 콩나물이 들어간 김치국 콘, 옛날식 과자등이 기본으로 나온다. 녹두해물파전 막걸리는 필수 매콤 오돌뼈 볶음과 주먹밥 짭짤하고 살짝 맵다. 부산 오뎅탕 참소라 숙회 파전, 오돌뼈등 이 날 주문한 것들 외에도 대동집에는..
<분당 서현역 맛집 세곳> 분타 / 호시 / 방짜 서현역 주변 단골 맛집 분당 서현역 주변에는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다. 상권이 잘 발달해 있어서 다양한 국적의 메뉴뿐 아니라, 디저트 카페, 선술집과 수제 맥주집까지 선택지가 넓다. 개인적으로 잘 가는 곳 3곳을 함께 묶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분타 : 쌀국수 서현에는 베트남식, 타이식 할 것 없이 쌀국수집이 유난히 많은데 운영 형태도 혼밥하기 좋은 아담한 곳에서부터 대형 매장까지 다양하다. 분타는 베트남식 쌀국수 전문점으로 서현에서 꽤나 오래된 곳이다. 아담한 크기의 매장은 번잡스럽지 않고 차분한 편이다. 쌀국수 생각날 때 찾아가서 조용히 맛을 음미하고 오기에 안성맞춤이다. 호시 : 회덮밥 호시는 요즘 유행하는 대중적인 스시집이다. 매장이 매우 협소하다. 잘은 모르지만 업장의 테이블 매상보다는 테이크 아웃..
<역삼동 맛집> 문어랑 : 문어숙회, 얼큰 문어알탕 문어랑 상록점 방역으로 인해 요 몇년새 일상뿐 아니라 모임이나 식사, 음주문화도 많이 바뀌게 되었음을 실감한다. 거리두기와 영업 시간제한으로 이차라는 관행도 많이 사라졌지만, 사람 좋아하고 수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또 나름의 적응력을 발휘해서 낮술의 활성화라는 돌파구를 마련했으니, ㅋㅋ. 과연 '도전과 응전'이라는 토인비의 통찰은 역사뿐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도 적용되고 구현되는가 보다, ㅋㅋ. 은 근처에서 친구와 점심을 먹고 어중간한 오후에 이차로 들른 곳인데 이름처럼 문어를 주재료로 음식과 안주거리를 내놓는 실내포차 분위기의 술집이다. 문어랑 오후 햇살이 따사롭고 한가하다. 내부 모습 시쿰한 김칫국은 최고의 아페타이저다. 계란 프라이 서비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문어숙회 묵은지와 ..
<삼각지 와인바> 처그 (Chug) : 요즘 와인바의 진화, 혹은 한계 핫하다는 와인바를 다녀와서... 말(言)이라는 것도 일생이 있다. 장수하는 것도 있고 단명으로 그치는 것도 있다. 유행어란 한때 관심을 끌다가 이내 사라져 버리는 운명을 맞는다. 요즘 유행어의 대세는 '힙하다', '핫하다'인 듯하다. 다 영어에서 온 것인데, 그거야 뭐 아무래도 좋다. 내가 이런 유행어를 싫어한다고 해도 다른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기꺼이 사용한다면 그 수명은 연장될 것이고, 어쩌면 유행어의 운명을 벗어나 일상 표준어의 반열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핫'하고 '힙'하다는 표현을 내가 싫어하는 이유는 말 자체보다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내뱉는 바람에 이 말을 사용하는 사람의 몰개성이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이다. '이 집 요즘 핫한 곳이야'라고 말하는 것도 좋겠지만, '나만 알고 싶은 곳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