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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27

<경주 여행> 에필로그 : 황남빵 본점 / 보배김밥 / 대릉원과 엑스포 대공원 경주의 이미지 : 황남빵과 보배 김밥, 대릉원, 엑스포 대공원 이번 경주 방문의 특징을 요약한다면, 경주 남산 답사와 새롭게 발견한 경주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무릇 여행이란 것이 애초의 목적만 달성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여행이라고 할 수 없을 터... 어쩔 수 없이 크든 작든 해프닝과 이런저런 단상을 남기게 마련이다. 소소한 기억이지만 그래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것들을 간단히 모아봤다. 경주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가 되어버린 경주 황남빵, 석굴암 방향으로 감은사, 감포 오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경주 엑스포 공원, 그리고 경주 재래시장에서 파는 우엉이 듬뿍 들어간 김밥은 이제 나에겐 경주를 추억하는 또 다른 아이콘이 되었다. 유명 빵집 건너편에 조용히 잠들어 있는 신라 왕들의 무덤이 있는 ..
<경주 여행> 첨성대의 야경 첨성대 주변 모습과 야경 모든 국민이 알고는 있지만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대중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없거나 규모가 작거나, 혹은 주변에 함께 둘러볼 볼거리가 없다면 더욱 그러하다. 첨성대가 딱 그랬었다. 오래전에 경주를 방문했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첨성대는 길가에 혼자 덩그러니 떨어져서 오가는 사람들이 잠깐 눈길 한번 주고 마는 그런 유적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첨성대를 중심으로 도로를 좀 정비하고 주변을 공원화해서 첨성대의 존재감을 확 높여 놓았다. 저녁에는 조명을 이용하여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는데도 성공한 듯하다. 첨성대 주변은 계절에 따라 차례로 꽃이 만발한다. 조명을 받아 고운 철쭉색으로 치장한 첨성대 첨성대 주변으로는 대릉원의 고분들이 보인다. 첨..
<경주 맛집 모음> 김밥 / 육회물회 / 한정식 / 숯불구이 / 갈치조림 경주 맛집 5곳 짧은 기간에 경주를 두번 방문했다. 유명한 불국사, 첨성대 말고도 경주는 그야말로 지역 전체가 박물관이고 문화유산이다. 내가 경주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음식이 다양하고 맛있기 때문이다. 흔히 대한민국 음식을 대표한다는 전라도와 비교해도 크게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전주의 경우 의외로 크게 기억에 남는 음식이 없다. 원래부터 경주가 맛의 고장은 아니었다. 지역민과 지자체가 합심하여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고 마케팅한 결과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늘은 경주에서 방문했던 맛집 다섯 곳을 소개한다. 보배 김밥 경주 성동시장에 있는 김밥집이다. 경주는 김밥으로도 유명한데 오늘 소개하는 보배 김밥과 교리 김밥 두 곳이 쌍벽을 이루고 있다. 각기 개성이 다르다. 보배 김밥은 우..
<경주 가볼만한 곳> 국립 경주 박물관 : 신라역사관 국립 경주박물관 : 신라역사관 국립 경주 박물관은 신라 천년의 찬란한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창(窓)이다. 경주를 여행한다면 첫 일정을 경주 국립박물관으로 잡으라고 권하고 싶다. 그 지역과 문화를 이해하는 방법은 많이 있지만, 박물관에 들러서 역사와 문화를 공부해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국립 경주 박물관의 전시관은 크게 신라 역사관, 신라 미술관, 월지관, 야외 전시장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신라 역사관은 그중 가장 규모가 큰 대표 전시관이다. 관람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렸고, 무엇보다 멋진 유물을 백장 넘게 촬영하느라 진이 빠졌지만, 그래도 감동적이고 행복했다. 자, 한번 찬란한 고대 신라의 시간으로 들어가 보자... 측면에서 찍은 신라 역사관 다양한 토기로 둘러싸인 ..
<경주 가볼만한 곳> 국립경주박물관 : 석굴암 부조상 입체 탁본 국립경주박물관 : 신라 미술관 국립 경주 박물관은 독립된 몇 개의 전시 시설로 나누어진다. 본관이라고 할 수 있는 신라 역사관 외에 월지관, 신라 미술관이 있다. 그런데 굳이 역사관과 미술관을 나눌 필요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규모나 전시 유물면에서 신라 미술관은 신라 역사관에 비해 많이 왜소하기 때문이다. 그냥 한 건물에 신라의 역사, 문화, 미술 등의 섹션을 나누어서 전시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각설하고, 신라 미술관에는 불교 관련 조각, 석굴암 부조상 입체 탁본, 그리고 성종대왕 신종 소리 체험관이 있다. 전시 유물의 수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임팩트는 있다. 특히 신라 미술관 입구의 한쪽 벽에 버티고 서있는 석굴암 부조상은 원본이 아닌 입체 탁본이지만 그 감동은 꽤나 크다. 석굴암에 가도..
<경주 맛집> 경주 화산 숯불 : 갈비살 소금구이와 양념 갈비살 경주 맛집 : 천북면 화산리 경주 천북면 화산리에는 정말 맛있는 생고기집들이 몇 있다.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갈비살중 단연 최고의 갈비살을 바로 이 동네에서 맛봤다. 처음 경주의 숯불 생고기 맛을 알게 되었던 때는 십년도 훨씬 더 된 오래전이었다. 당시는 그래도 지금보다는 더 북적였던것 같은데, 그때에 비해 많이 쇠락한 느낌이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래도 오늘 소개하는 과 전에 포스팅했던 , 두 집이 명맥을 잇고 있어서 다행이다. 음식 맛을 따지고 품평하는 미식가는 아니지만, 경주 화산리의 갈빗살은 가끔 뜬금없이 생각날만큼 맛있다. 화산 숯불 상차림 천엽, 간 비지 찌개까지... 생 갈비살 갈비살 소금구이 양념 갈비살 대체로 양념보다는 생고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 집에서는 오히려 양념 갈비살에 점수를..
<경주 가볼만한 곳> 국립경주 박물관 : 월지관 국립경주 박물관 : 월지관 천년 고도 경주의 명성에 걸맞게 국립 경주박물관의 규모는 상당하다.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신라천년보고, 월지관, 그리고 옥외 전시장까지 상설전시 시설만 5개다. 오늘 소개하는 월지관은 월지와 동궁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안압지라고도 알려져 있는 월지는 신라 동궁 안에 있던 인공 연못으로 문무왕 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 경주박물관의 월지관에는 신라 왕실과 귀족의 화려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재들이 전시되어 있다. 총 3만여 유물 중 전시중인 유물수는 1천여 점에 달한다. 월지관 전경 수막새 전(塼) 영어로는 floor tiles다. 신라 680년 배 (목선) 월지 동쪽에 있는 호안석축 앞에서 뒤집힌 채로 발굴되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싱..
<국립경주박물관> 옥외전시 : 성덕대왕신종 / 고선사지 삼층석탑 국립경주박물관 아주 오래전에,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아마도 경주 박물관을 방문했던 것 같다. 그조차도 확실하지 않다. 그러니까 이번 나의 국립 경주박물관 관람은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당시의 박물관 건물, 전시된 유물들도 많이 바뀌었을테고, 무엇보다 우리 유물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도 이전과는 많이 다르니 말이다. 한반도 통일의 위업을 이룬 신라의 저력을 천년고도의 한복판에서 당당히 보여주고 있는 곳이 국립경주박물관이다. 오늘은 우선 옥외 전시장을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수많은 석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중 성덕대왕신종 (에밀레종)과 고선사지 삼층석탑은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그만큼 주목받지는 못해도, 어쩌면 그래서 더욱 정이가는, 신라 석공들의 숨결이 머물러 있는 탑과 석물들이 이..
<경주맛집> 토박이 식당 : 경주에서 만난 갈치 요리 토박이 식당 : 갈치조림 / 갈치구이 경주의 대표 음식이라 하면 아직도 황남빵 정도만 생각나는 걸 보면, 음식에 있어서 경주는 전주나 춘천에 조금 밀린다는 느낌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 몇번 방문하면서 느낀 점은, 향토 음식을 개발하기 위한 경주의 노력이 매우 체계적이면서도 성공적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기획 개발된 경주 음식 브랜드는 육회 물회, 두부요리, 그리고 원래부터 전통적으로 강했던 생고기 숯불구이등이 있다. 마케팅에도 성공적이어서 이제 이들 음식은 경주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이같은 트렌드에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소개하는 경주의 갈치조림도 인상적이다. 내가 아는 짧은 지식으로는 갈치조림은 남도, 그러니까 전라도에서 주로 많이 먹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경주에서 만난 갈치요리라..
<경주 여행> 석굴암 : 본존불과의 만남 석굴암 불국사를 보고 다시 차를 몰아 석굴암으로 가는 도로는 구불구불한 산길인데 풍광이 꽤 좋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적지 않은 입장료를 내고 십여분 걸어가면 석굴암이다. 석굴암에 있는 본존불이 어떤 부처님이냐, 그 존명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항마촉지인을 근거로 석가여래로 보기도 하지만 아미타여래를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항마촉지라고 모두 석가여래는 아니므로). 본존불이 정동향으로 앉아 있는 것은 서방정토의 아미타불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그것이다. 또 다른 근거는 석굴암 아래쪽에는 수광전이라는 이름의 전각이다. 수광(壽光)의 뜻은 '무한한 빛'으로 아미타여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존명이 무엇이냐 그 자체보다는 이러한 논쟁과 근거들이 나에겐 참 흥미롭다. 수광전 앞마당에는 아주 잘 생긴 석..
<경주 맛집> 함양집 : 육회 물회와 묵채 함양집 보불로점 : 육회 물회 / 묵채 경주 맛집을 검색해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곳 중의 하나가 함양집이다. 본점을 비롯해 많은 수의 분점이 경주에 밀집해 있다. 경주에서의 위상이 막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집이 유명하게 된 것은 육회물회라는 메뉴 때문이다. 육회를 물회 양념에 말아먹는 음식인데 손님들 평이 아주 좋은 것 같다. 함양집에서 육회 물회를 처음 개발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육회물회라는 브랜드를 선점해서 마케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곳은 현재로서는 함양집뿐이라는 것이다. 거의 독점 수준으로 보인다. 경주 방문 첫날 저녁을 이 곳에서 해결했다. 경주 함양집은 많은 분점들이 있다. 사진은 보불로점의 모습 깔끔한 밑반찬 특히 오이절임이 맛있었다. 묵채 아주 맛있다...
<경주여행> 경주 남산 : 경주국립공원 / 신라 문화재의 보고 경주 남산 : 삼릉-금오봉-용장골 이번 경주 방문에서 가장 기대를 많이 하고 신경써서 준비했던 것이 경주 남산 답사였다. 그중에서도 서남산을 중심으로 무수히 산재해있는 불상과 탑을 볼 수 있는 소위 는 하루 일정 전부를 할애한, 나로서는 빅 이벤트였다고 할 수 있다. 서남산 기슭의 삼불사를 후딱 보고 나서 삼릉을 시발점으로 금오봉까지 오른 후, 용장골로 하산하는 산길 곳곳에는 불국정토를 꿈꿨던 신라인들의 염원이 서린 불교 문화재들이 즐비하다. 말하자면 경주 남산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인 셈이다. 그 길을 따라나선 여정에서 만난 신라의 부처님들과 석탑, 석물들을 순서대로 소개해 본다. 경주 국립공원 남산지구 삼릉-금오봉 코스의 시작점이다. 맞은편에 서남산 주차장이 있다. 삼릉의 소나무 삼릉 박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