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한식786 <담양 맛집> 원조제일 숯불갈비 : 숯불돼지갈비 원조제일 숯불갈비 서울에서 음식점을 갈 때는 대개는 단골집을 가거나 아니면 나 대신 누가 미리 식당을 잡아 두거나, 그도저도 아니면 인터넷을 뒤지기도 한다. 이때 나름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방송의 힘이다. 맛집을 소개하는 방송프로그램은 사실 너무나 많아서, 요즘 왠만한 식당은 한두번 방송을 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가 아닐까 혼자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방송을 탄 곳은 적어도 한동안은 손님으로 붐비기 마련이다. 담양의 원조 제일 숯불갈비도 그렇게 방송 출연한 식당이다. 고수라면 음식점을 낙점할 때, 방송출연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느낌을 믿어야 하겠지만, 나는 당최 그런 내공이나 소질이 없는 사람이니 어느 방송 프로에 소개된 이 집을 그냥 선택했다. 담양에서 유명한 음식은 대통밥, .. <단골 맛집 3곳 재방문기> 피양옥 / 옛날집 / 서산진국집 어복쟁반 / 낙지회무침 / 우럭포 이미 한번씩은 소개했었던 맛집 중에서 세곳을 모아서 소개한다. 아주 여러번 간 곳도 있지만, 어떤 곳은 두번정도만 방문했기에 엄밀히 말해 단골집이라고 하기 어려운 곳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가고 싶다는 의미에서 모두 단골집으로 내 맘대로 인정했다. 강남의 피앙옥, 순천의 옛날집, 강북의 서산진국집이 그 곳이다. 먼저 피양옥. 이북음식 전문점인데 이 집 어복쟁반은 정말 일품이다. 지금까지 먹어봤던 어복쟁반 중에서 재료가 가장 화려하고 맛도 깊은 편이다. 이에 필적한만한 곳은 예전에 양재동에 있던 봉화전의 어복쟁반 정도인데, 지금은 없다 (논현동에 같은 봉화전 상호를 쓰는 음식점이 있는데 현재 그 곳 어복쟁반은 피양옥에 미치지 못한다). 반면 피양옥의 만두와 평양냉면.. < 압구정 맛집> 할머니 현대낙지 아구 감자탕 : 세발 낙지볶음 할머니 현대낙지 이 집의 공식 상호는 '할머니 현대낙지 아구 감자탕'이다. 이름이 길고 설명이 명쾌하지 않아서 귀에 쏙 들어오지 않는다. 할머니, 현대, 그리고 음식이름 세가지 (낙지, 아구, 감자탕)... 마케팅으로 치면 최악의 작명이다. 뭘 전문으로 하는지도 불분명하여 혼란을 주고, 고객들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매우 불친절한 정보인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 집은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해 온 압구정동의 터줏대감이다. 꽤 오래전부터 이 곳을 들락거렸는데, 갈 때마다 주문하는 것은 거의 매번 세발낙지 볶음이다. 반찬들도 정갈하다. 김치, 무우국 그리고 흰 백반 이 집의 대표메뉴인 세발낙지 볶음 고운 때깔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압구정동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다. 할머니 현대 낙지는 .. <순천 맛있는 집> 순천만 가마솥 국밥 : 머리국밥과 옛날 순대 순천만 가마솥 국밥 에 대한 포스팅은 간단하다. 워낙이 찍어 놓은 사진도 없고, 이 집 메뉴도 국밥과 순대로 매우 단촐하기 때문이다. 저녁에 방문하기는 했지만, 식사를 하러 간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2차를 위해 간 것이어서 미리 검색한 맛집이 아닌 그냥 숙소 근처에 있는 '아무 집이나' 들어간 것이었다. 게다가 그 날은 바람도 심하게 불고 꽤 추워서 이런 저런 상황을 따질 형편이 아니었다. 원래 순천에서 유명한 국밥은 순천의 전통시장내 국밥거리에 있는 소위 웃장 국밥집들이지 우리 숙소가 있는 새로 개발된 지역은 아니다. 그러니 당연히 기대 난망.., ㅋㅋ. 그렇게 들어간 순천만 가마솥 국밥집은 손님하나 없이 조용했다,ㅋㅋ. 기본 상차림 머리국밥 빛깔처럼 맛도 맑고 개운하다. 옛날 순대 전혀 기대하지 않았.. <화순 맛지> 구지가 : 갈치조림 구지가 : 갈치조림 눈보라 치던 운주사를 둘러보고 나오니 으슬으스하고 배도 고팠다. 점심때 두부 전골을 아주 맛있게 먹긴 했지만 다시 또 뭔가 뜨끈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이 필요했다. 다행이 미리 찜해 두었던 밥집은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갈치조림을 전문으로 하는 라는 음식점이 이 날 저녁을 먹을 곳이었다. 서둘러 차를 몰았지만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를 넘긴 시각, 다행히 많이 기다리지 않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다만, 자리에 앉고도 주문한 갈치조림을 받아들기 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아마도 원래 좀 늦게 나오나보다. 뭐 상관없다, 맛있으면 왠만한 거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거다, ㅋ. 구지가 둥근 지붕을 한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천장이 높다 기본 반찬들 갈치조림 일반적인 갈치조림에 비해 물의 양이 .. <화순 맛집> 달맞이 흑두부 : 흑두부 버섯전골 원조 달맞이 흑두부 두부중에서 흑두부라는 것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나름 두부를 좋아하고 (순두부, 두부전골, 두부김치 가리지 않고) 자주 먹으러 다니는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난 아직 두부에 관한 한 초짜임에 틀림이 없다. 화순 여행을 하면서 먹을만한 곳을 찾아보니 '달맞이 흑두부'라는 상호의 두부 전문점이 계속 검색이 되는데, 이게 화순 지역에만 두 곳이 있고 전라도 광주, 그리고 경기에도 있는 것으로 보아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점이라고 이해를 했다. 다른 분들이 올린 후기를 보고 광주에 있는 곳이 원조라고 생각했는데, 뭐 어차피 프랜차이즈라면 원조냐 아니냐가 별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화순 운주사를 방문하는 길에 간단히 식사할 요량이었으므로 별 고민없이 화순의 달맞이 흑두부 집으로 차를 몰았다. .. <순천 맛집> 흥덕식당 : 불고기 낙지전골 흥덕식당 : 불고기 낙지전골 전날 밤 순천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불러서 이제는 단골이 된 막걸리집에 갔었다. 순천까지는 물론 차를 몰고 왔지만, 저녁에 한잔 하려면 당연히 차를 놔두고 가야했기 때문... 기사분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밥집 추천을 부탁드렸다. 단번에 나온 곳이 흥덕식당이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현지 기사분들이 가는 곳이라면 크게 낭패를 보는 일은 없다. 다음날 아침 숙취도 해결할 겸, 흥덕식당을 찾았다. 흥덕식당 메뉴는 백반, 정식, 전골중 선택하면 된다. 반찬 장뚱어 양념무침 꽁치 불낙전골 달큰한 국물이 나쁘지 않다. 아무래도 전라도를 여행할 때는 음식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을 어찌할 수 없다. 특히 순천, 해남등 남도의 음식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는 엄청나다. 남도 음식.. <서현동 맛집> 사위식당 : 비벼먹는 낙곱새 사위식당 : 낙곱새 집 근처이거나 직장 근처임에도 잘 모르거나 안 가본 곳들이 많다. 어릴적에 한강 시민공원에서 가까운 아파트에서 살았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일부러 찾는 그곳을 거의 가보지 않았었다. 음식점도 마찬가지다. 잘 안가봤으니 모르는 곳이 꽤 된다. 직장 근처에 있는 사위 식당도 그러하다. 양재동이나 다른 동네에 있는 낙곱새 집은 자주 가봤지만 이 집은 처음이다. 그것도 마음먹고 미리 정해서 간 것도 아니다. 원래는 다른 식당을 가려고 했으나, 이미 영업이 끝났다고 해서 차선으로 가게된 곳이 사위식당이다, ㅋㅋ. 기본찬과 샐러드 낙곱새와 밥을 비벼먹을 때 필요한 김가루, 부추, 콩나물이 함께 나온다. 낙곱새 낙지, 새우, 그리고 대창... 파가 듬뿍 들어가 식감이나 향 뿐 아니라 색감도 예쁘다 .. <논현동 맛집> 평양면옥 : 평양냉면 논현동 평양면옥 평양면옥은 평양냉면으로 일가를 이룬 오래된 냉면집 중 하나다. 을지면옥, 을밀대, 우래옥, 서북면옥, 그리고 최근에 등장한 능라도까지 저마다 냉면에 관해서라면 할 말이 많은 냉면집들이 즐비하지만 그래도 냉면 매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집은 아마도 을지면옥과 평양면옥일 것이다. 평양면옥이라는 이름의 냉면집은 원조인 장충동 이외에도 이 곳 논현동, 도곡동, 그리고 분당에도 있다. 김치와 무 평양면옥의 평양냉면 평양면옥의 냉면 맛을 이야기할 때 을지면옥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집 모두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냉면집이지만 서로 다른 개성의 냉면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을지면옥에는 오이가 들어가지 않는다. 아마도 오이가 가지는 강한 향을 배제하기 위함으로 생.. 나이스 부대찌개 : 입대하는 둘째 놈 점심 먹여 보낸 집 나이스 부대찌개 기억에 남는 음식은 어떤 음식일까. 그냥 편하게 생각해보니 대충 두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너무 맛있어서 기억이 나는 경우, 두번째는 그 음식을 먹었던 상황이 아주 인상적이어서 잊혀지지 않는 경우.... 오늘 소개하는 나이스 부대찌개는 두번째 경우다. 어쩌다보니 최근 3-4개월 사이에 아들 녀석 두 놈을 연달아 군대에 보내게 되었다. 논산 훈련소로 소집된 큰 놈과 달리 둘째는 일산에 있는 신병 교육대에 입대하게 되었는데, 이 날 차로 데려다 주면서 점심을 먹여 보낸 곳이 다. 소집 시간이 오후 2시여서 근처 아무데서나 점심을 먹어야 하는 상황... 간판을 보고 들어간 것이기는 하지만 군 입대하는 날 '부대 찌개'를 먹게 되었다고 서로 농담도 하면서 마지막 식사를 함께.. <압구정 맛집> 소나무 : 한우 갈비살 소나무 : 한우 소갈비살 는 압구정역에서 가까운 생고기집이다. 메뉴는 직접 썰어서 쟁반에 담아주는 갈비살이 거의 유일하다. 물론 채끝 등심이나 안창살도 주문은 가능하나, 손님 대부분이 일인당 100 그램짜리 소갈비살을 주문한다. 식사 메뉴는 따로 없고 그저 후식으로 된장찌개와 냉면(물, 비빔)이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고기집으로서의 내공과 뽀스가 묻어난다, ㅋㅋ. 드럼통 원형 테이블 위 불판에서 고기를 굽는 완전 선술집 분위기다. 주방은 개방형인데 주문을 하면 갈비살을 즉석에서 손질해 내온다. 커다란 도마위에서 갈비가 발골 해체되는 것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소나무 곁들임 반찬과 소스이 집 김치가 은근히 맛있다. 깔끔하게 손질된 갈비살잘 핀 숯불위에 굽기 시작한다. 서비스로.. <순천 한정식집> 대원식당 유감 한정식 대원식당 순천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한정식으로 정했다. 사실을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한정식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아마도 여러가지를 죽 늘어놓고 (혹은 상다리 부러지게 음식들을 쌓아놓고) 먹는 방식이 나한테는 별로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든다.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전체적인 팀웍이 부족한 팀을 보는 듯한 느낌도 있다. 그래서 한가지 메뉴로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오래된 맛집에 더 마음이 가는가보다. 그래도 순천에서의 식사를 한정식으로 마무리 하고자 했던 이유는 남도의 맛깔스러운 음식들을 골고루 맛보는 호사를 한번쯤 누려보고 싶은, 어쩌면 맛을 통한 문화적 체험을 바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순천 시청근처에 있는 대원식..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