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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38

<신석기 시대 토기> 국립 제주 박물관 : 가장 오래된 토기 국립 제주 박물관 : 가장 오래된 토기제주도는 박물관이 정말 많다. 자동차 박물관, 영화 박물관, 심지어 테디 베어 박물관까지... 그런데 제주도에 국립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한 번이라도 국립제주 박물관을 다녀온 사람도 적고... 사실 다른 국립박물관에 비해 제주 박물관은 크게 내세울만한 유물이나 문화재는 많지 않다. 하지만 국립제주박물관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시대의 토기가 있다. 고산리식 토기가 바로 그것인데 (고산리는 제주도에 있는 지역명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빗살무늬토기에 비해 제작 시기가 훨씬 빠르다. 국립제주박물관에는 고산리식 토기와 함께 역시 상당히 오래된 토기인 덧무늬 토기등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바리, 신석기서귀포 한남리 ..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시> 제주 동자석과 영월 나한상 제주 동자석과 영월 나한상 제주에 가게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가장 먼저 국립제주박물관을 찾는다. 다른 국립박물관에 비해 규모가 작고 소장품도 많은 편이 아니지만, 제주 지역은 신석기 시대의 토기가 다른 지역과는 많이 다르고 독특하기에 오랜 친구를 만나듯 재방문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주도의 동자석과 강원도 영월 창녕사 나한상을 한 곳에 모아 특별전을 열고 있다는 소식이 있어 더욱 기대를 갖고 국립제주박물관을 방문했다. 이 전시의 공식적인 이름은 이다. 동자석과 나한상으로 전시를 준비한 기획 의도가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무덤을 지키는 동자석과 절터에서 발굴된 오백 나한상, 이 두 돌사람은 지역도 다르고 만들어진 재질 (현무암 vs 화강암)도 다르지만 전시 제목처럼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중국의 도자기, 토기> 국립중앙박물관 중국관 국립중앙 박물관 중국관 국립중앙박물관 3층에 가면 세계문화관이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 중앙아시아의 유물들이 전시된 상설 전시실이 있고, 외국 박물관과 연계해서 이집트나 메소포타미나의 유물처럼 일정 기간 동안 특별 기획전을 열기도 한다. 오늘은 그중에서 중국실의 도자기들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는 신석기 앙소문화 시대의 토기부터 청나라 채색 상형 자기에 이르기까지 도자기를 통해 중국의 역사를 일별하면서 관람했던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송나라 때 용천요의 청자와 정요 백자를 비슷한 시기의 고려청자와 비교해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채색 항아리 신석기 앙소문화 도철무늬 막새 전국시대 (BC475-221) 소나무 동물무늬 반원막새 전국시대 (BC475-221) 부귀만세가 적힌 수막새, 한나라 구름과..
<국립중앙박물관> 청자실 : 파초위의 두꺼비 청자실 개편 : 고려 비색 국립 중앙박물관은 특별 기획전 이외에 상실 전시실에서도 유물의 교체와 재배치가 일년 내내 이루어진다. 그래서 박물관을 찾을 때마다 그런 변화를 찾아보는 재미도 꽤나 크다. 이번에 3층 공예실이 대대적인 개편을 했는데 특히 백자실과 청자실은 그 변화가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 마침 SNS로 받아 본 박물관 소식지에는 청자 파편에 백상감으로 새겨넣은 두꺼비가 소개되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앙징맞고 익살스러워서 직접 보러 갔다. 오늘 이 두꺼비와 함께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감상했던 고려청자 몇 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국립 중앙박물관 청자실 청자 상감 동화 구름 학 모란무늬 판 벽에 붙힐 수 있게 뒷쪽에 유약을 바르지 않은 일종의 장식 타일이다. 부안 유천리에서 주로 제작했다. 고려 1..
<인상적인 전시> 현대화랑 : 아르카익 뷰티, 삼국시대 손잡이잔 아르카익 뷰티 - 삼국시대 손잡이잔 오늘 소개하는 전시는 좀 독특하다. 이라는 이름으로 현대 화랑에서 기획한 전시인데 지금으로부터 천오백년 전 삼국시대 신라와 가야인들이 사용했던 잔들이 주인공이다. 손잡이 잔이라는 이름에 꼭 맞는 형태의 잔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머그잔과 똑같은데 형태, 크기, 장식이 무척이나 다양하다. 전시품의 개별적인 고유 명칭없이 알파벳과 숫자로 이루어진 일련번호로만 소개하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아르카익 (archaic) 이란 소박하고 검박하다는 의미로 미술사에서 사용하는 '고졸 (古拙)하다'의 서양식 표현이다. 현대화랑 종로 삼청동 가는 대로변에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게 되는 유물이다. 전시실 모습 어떤 경건함까지도 느껴진다. 설명에 의..
<이건희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이건희 컬랙션 : 국립광주박물관 이건희 기증 특별전 : 어느 수집가의 초대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계획할 때, 늘 일순위로 고려하는 것이 현지의 박물관이나 미술관 방문이다. 그 지역의 역사나 문화를 이해하기 가장 빠르고 유용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평소 거리나 시간상 가보기 어려웠던 국립광주 박물관을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로 삼은 것은 그래서 당연했다. 게다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이 열린다고하니 설레는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다, 진짜로..ㅋㅋ 석인상 조선 관람객을 맞는 첫 유물이다. 청자 음각 연꽃 넝쿨무늬 꽃모양 접시 세련된 화형의 기형 우아한 음각과 빙렬 12세기 고려에서 구현된 비색이다. 청자상감 구름학무늬 매병 고려12-13C 청자병 아무 무늬가 없는 정갈한 소문청자다. 고려 12C 청자 상..
<강진 여행> 고려청자 박물관 : 청자 베개 특별전 강진 고려청차 박물관 : 베개, 인생무상과 태평을 노래하다 고려 청자 박물관이 있는 곳은 전라남도 강진이다. 강진은 전북 부안과 함께 고려청자의 영광의 역사를 써 내려간 곳이다. 강진 고려청자 박물관에 대한 포스팅은 상설전과 특별전으로 나누어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오늘은 라는 제하의 특별전을 포스팅한다. 술이나 차를 마시는 도구로만 알려져 있는 청자는 사실 다양한 용도로 제작, 이용되었는데 몇가지 예를 들면, 청자 향로, 청자 연적, 청기와, 청자 화분, 그리고 심지어 청자로 만든 장구도 있다. 이번 전시는 그 중에서도 청자 베개라는 흔치 않은 유물을 전면에 내세운 이색적인 전시였다. 청자 상감 국화무늬 베개 고려 13C 국립민속 박물관 소장 청자 양각 연꽃무늬 베개 고려 12C 국립중..
<국립중앙박물관> 분청사기 백자실 리뉴얼 : 달항아리 새롭게 단장한 분청사기-백자실 방문할 때마다 조금씩 전시장의 세팅이 바뀐다거나, 전시 유물이 몇 점 교체된 것을 발견하는 건 소소하고 재미난 경험이다. 개중에는 거의 대부분을 수장고에 있다가 잠깐 얼굴을 내미는 국보급 문화재들도 있는데, 그럴 때면 정말 횡재하는 기분도 들고, ㅋㅋ. 그런데 이번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분청사기-백자실을 아주 새롭게 리뉴얼하여 국민들에게 선보였다. 단순히 유물 몇 점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그야말로 '확 바꿔버린 것'이다. 문화재를 어떻게 더 잘 돋보이게 하고, 관람객에게 어떻게 더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기획하는 것도 하나의 예술 행위라고 나는 생각한다. 같은 작품, 같은 유물이라도 어떻게 전시하느냐에 따라 그 감동과 울림은 차이가 크다. 우리의 백자는 그야말로..
<경주 여행> 첨성대의 야경 첨성대 주변 모습과 야경 모든 국민이 알고는 있지만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대중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없거나 규모가 작거나, 혹은 주변에 함께 둘러볼 볼거리가 없다면 더욱 그러하다. 첨성대가 딱 그랬었다. 오래전에 경주를 방문했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첨성대는 길가에 혼자 덩그러니 떨어져서 오가는 사람들이 잠깐 눈길 한번 주고 마는 그런 유적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첨성대를 중심으로 도로를 좀 정비하고 주변을 공원화해서 첨성대의 존재감을 확 높여 놓았다. 저녁에는 조명을 이용하여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는데도 성공한 듯하다. 첨성대 주변은 계절에 따라 차례로 꽃이 만발한다. 조명을 받아 고운 철쭉색으로 치장한 첨성대 첨성대 주변으로는 대릉원의 고분들이 보인다. 첨..
<국립중앙박물관> 세계 도자실 : 도자기를 통해 보는 동서교류 세계 도자실의 도자기들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이라는 이름의 독립된 전시공간이 있다. 도자기를 매개로 동양과 서양의 교류와 무역 600년의 역사를 짚어 볼 수 있다. 전시되는 도자기들은 네덜란드 프린세스 호프 국립도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것들로 하나같이 명품들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022년 11월 13일까지 2년간 전시된다. 전시 기간은 길지만 엄연히 특별전시다. 바꿔 말하면 이 기간이 지나면 볼 수 없다는 이야기니, 놓치지 말고 관람하기를 권한다. 세계 도자실 신안선에서 출토된 고려청자 일본 자기 산수무늬 큰 접시 일본, 에도 18세기 기모노 입은 일본 여인상 일본 에도, 1700년경 arita (아리타요) 딸기나무가 있는 꽃병 일본 2016 아리타 15대 사카이다 가키에몬 프린세스 호프 국립도자..
<군산 가볼만한 곳> 발산리 석탑군 발산리 석탑군 일제 강점기에 우리 땅에 건너와 대규모 농장을 경영했던 일본인이 있었다. 사마타니 야소야라는 이름의 이 일본인은 여느 농장주와는 다른 면이 있었는데, 바로 한국의 문화재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그는 우리 땅의 소중한 문화재를 '불법적'으로 수집해서 자신의 저택 정원을 꾸몄다고 소개되어 있다. 이제는 그곳에 초등학교가 들어섰지만 그가 전국에서 모은 석탑, 석등, 승탑(부도)등은 그대로 남아 있다. 앞서 설명에 특별히 인용부호를 사용해서 그의 석물 수집을 '불법적'이라고 했는데, 남의 나라에게 나라를 빼앗겨 주권이 없는 (법률도 없어진) 상황에서 불법적이라는 말이 성립될 수 있을까. 아니면 여기서 불법이라 함은 제국주의 일본의 법률에 비추어 불법이란 이야기인가. 사마타..
<국립중앙박물관> 분청사기 백자실 교체 전시 분청사기와 상감백자 박물관을 다니는 재미 중의 하나가, 전시실의 몇 곳이 어느 날 새로운 유물로 대체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작은 호기심과 설레임이라고 할 수 있다. 박물관측에서 마음먹고 준비한 대규모 특별 기획전을 관람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못보던 유물이 수줍게 단장하고 신참처럼 전시실 한켠에 자리 잡은 모습은 늘 새로운 경험이다. 국립중앙 박물관의 도자기 전시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얼마 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 마침 분청사기와 백자를 교체 전시하고 있었다. 유물 한두 점 바꾸는 것 보다는 규모가 큰, 일종의 중폭 정도의 유물 교체라고 할 수 있다. 반가운 마음에 오래 둘러보았다. 분청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귀한 상감 백자도 몇 점 구경할 수 있어서 눈호강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