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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박물관59

<한성백제 박물관 특별전> 삼국의 부엌 삼국의 부엌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준비한 특별전 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취사시설인 부엌과 식재료 등을 비교하였다. 부엌이라는 생활공간을 통해 삼국의 문화사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다. 올림픽 공원 내에 있는 한성 백제 박물관은 몽촌토성 유적지와도 지척이다. 올림픽 공원 몽촌 토성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멀리 뒷쪽으로 한성백제 박물관이 보인다. 한성 백제 박물관 올림픽 공원 몽촌 토성 옆에 있다. 전시실 입구 조왕신도, 조선 부엌을 관장하는 신이다. 고구려의 취사시설 시루와 쇠솥을 결합하여 곡물을 찌는 데 사용하였다. 고구려, 서울 구의동 보루 출토 철제 이동식 부뚜막 (복제품) 휴대가 가능해 실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명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고구려 평북 운..
<서소문 성지역사 박물관> 겸손함이 주는 감동과 울림 성지역사박물관 : 콘솔레이션 홀 / 정하상 기념 경당 종교적인 건축 기념물들은 시대와 인종을 초월하여 우리 인류의 역사와 늘 함께 해왔다. 종교적 염원에서 비롯된 모든 건축과 예술품들은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강력한 열쇠임에 틀림없다. 수많은 위대한 신전, 사찰, 성당이 우리에게 주는 영감과 경건함, 위로와 감동은 그야말로 인간이 가지는 가장 보편적인 어떤 정서의 알맹이를 건드리는 일이어서 흔히 교리의 장벽을 뛰어넘는다. 신자든 아니든 경건함을 느끼고 감동을 받는 것이다. 이제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에서 하늘광장, 콘솔레이션 홀, 그리고 정하상 기념 경당을 둘러보며 내가 받은 벅찬 마음속 울림이 바로 그러하다. 왼편이 하늘광장으로 나가는 문 오른쪽으로는 콘솔레이션 홀이 이어진다.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 <안복(眼福)을 나누다> 손세기 손창근 기증명품 서화전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기획한 손세기 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이 벌써 3번째 전시회를 열고 있다. 앞으로 몇 차례까지 이어질지 궁금증과 기대감이 크다. 개인이 모은 작품으로 박물관에서 연작으로 특별전을 열 수 있다는 것은 기증한 작품의 숫자가 충분히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개별 작품들의 수준이 부족함이 없다는 뜻도 된다. 손창근이 기증한 문화재는 202건 304점으로 이미 그 수에서 압도적이다. 그 중에는 앞서 개최된 전시에서 선보인 정선과 김정희의 그림과 글씨등을 비롯해서 명품중에 명품인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특별전을 열어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전시하기에 조금의 부족함이 없다. 이번 세번째 기증전의 제목에서는 유독 기증자의 따뜻함이 느껴진다. 손세기, 손창근 기증관 춘경산수..
<국립고궁박물관> 정조 화성행행도, 잡상, 청동용 국립고궁박물관 상설전시실의 유물들 국립고궁박물관이 기획한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관람한 후, 오랜만에 상설 전시장을 둘러보았다. 상설전시는 말그대로 전시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일년 내내 진행되지만, 수시로 전시 유물과 배치가 바뀌므로 갈때마다 변화된 모습을 살펴보는 재미도 크다. 고궁 박물관은 특히 왕실 관련 유물들을 주로 전시하기에 품격이 높고 우아한 유물들이 많다. 소반과 원반 특히 주칠과 옻칠을 한 원반이 단순하지만 멋스럽다. 삼장법사 처마마루에 세우는 장식기와인 잡상의 일부다. 액운을 막기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다.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청동용, 조선 경회루에서 출토되었다. 화재를 억제하기 위해 주역의 원리에 따라 지어진 경회루의 연못에서 발견되었다. 정조의 화성행차 그림 화성 행행도 (行幸圖)라고..
우리옛돌 박물관 : 기획전시관과 자수관 서울 가볼만한 곳 : 우리옛돌 박물관 정부나 지자체에서 설립 운영하는 박물관과는 달리 개인이 세운 사설 박물관은 여러면에서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시할 유물의 숫자나 종류가 적은 것은 물론이고, 유물 보관의 문제, 전시 공간의 부족, 인력부족등 거의 모든 사항에서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이러한 작은 박물관에 가게되면 설립자에 대한 존경심, 대견한 마음과 함께 안쓰러움도 어쩔 수 없이 밀려온다. 그런데 은 사설이면서도 그 규모나 운영방식이 왠만한 지자체의 박물관을 능가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더구나 돌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면서도 수준 높은 현대 미술작품을 컬랙션 해놓은 기획전시관, 전통 자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자수관을 따로 공간을 마련하여 전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
국립중앙 박물관 : 아시아관의 유물들 아시아관의 도용과 토기 국립 중앙 박물관의 상설 전시장 3층에는 아시아관이 있다. 규모나 유물의 종류가 많지는 앉으나, 장구한 세월을 우리와 함께 교류하면서 상호 영향을 주고 받은 주변국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전시 공간이다. 중국관, 일본관, 중앙아시아관, 인도 동남아시아관으로 구분되어 있다. 오늘은 아시아관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유물중 일부를 소개한다. 남성과 여성, 서한 시대 매를 든 인물, 당, 채회도기 새머리 장식이 있는 병 (봉수형 호). 부리모양의 주둥이, 음각으로 새긴 꽃무늬 장식이 눈길을 끈다. 투루판 카라호자, 7-8 세기 남자와 여자 도용은 중국 서한시대에 만든 명기다. 무덤에 함께 넣은 부장품인 것이다. 이전 시대의 부장품들이 그릇, 무기, 마구등이었던 것에 비해 한나라..
<성북동 가볼만한 곳> 우리 옛돌박물관 (I) Koran Stone Art Museum 우리 옛돌박물관 야외전시장 우리옛돌 박물관을 알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평소 국립박물관뿐 아니라 비교적 소규모의 사설 박물관들까지 꽤 섭렵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우리의 석물들만 모아서 전시하는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은 아예 모르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이것 저것 검색하다가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것도 국내 포털이 아니라 구글의 Art & Culture 섹션에서 발견하게 되었으니 아이러니할 뿐이다, ㅋㅋ. 온라인 상에서 확인한 전시물들이 가히 충격적이어서 빨리 가볼 생각에 마음이 설레였다. 성북동 언덕에 자리잡은 우리 옛돌 박물관은 2015년 개관하였다. 야외 전시장을 비롯하여 전시된 유물의 종류와 양이 실로 방대하기에 몇번으로 나누어 포스팅하기로 한다. 우리 옛돌 박물관 가는 길 지하철 한성대역에서 내려서 ..
<고려의 디자인 I - 금속공예> 빛 소리 향 : 호림박물관 특별전 호림박물관 전시 : 고려의 디자인 I 얼마전 블로그에 소개했던 조선의 목가구는 호림박물관에서 특별전으로 기획한 전에 전시된 유물들이다. 호림에서는 ‘디자인’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조선의 목가구와 고려의 금속공예를 비교하는 기획전시를 동시에 개최하였는데, 오늘 소개하는 전은 이 전시회의 '고려편'에 해당된다. 두 왕조의 문화재를 목공예와 금속 공예로 나누어 비교 전시한 의도가 너무나 공감이 간다. 청자, 나전, 수월 관음도로 대표되는 고려의 위대한 문화유산에 이제는 금속공예라는 타이틀도 추가해야 함을 느끼게 해준 전시회였다. 은 다시 빛, 소리, 향이라는 소주제로 나누어 각각 거울, 범종, 향로등 상징적인 유물들을 멋지게 전시하였다. 철제 은입사 거울걸이(12C). 동경 전시실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만나게 ..
국립중앙 박물관 : 고려시대의 석탑 석조물 정원의 석탑들 지난 포스팅에 이어 국립중앙 박물관 석조물 정원에 전시되어 있는 석탑에 대한 두번째 포스팅이다. 천수사지 오층석탑과 삼층석탑, 안흥사지 오층석탑, 그리고 영전사지 보제존자 사리탑은 모두 고려시대에 제작되었다. 원주와 이천의 폐사지에 있던 것들을 국립중앙 박물관으로 옮겨왔다. 천수사지 오층석탑. 탑신부의 몸돌은 한개의 돌로 이루어져있다. 상륜부와 기단 덮개돌 아래의 부재는 소실되었다. 처마에는 3단의 받침이 있고 네 모서리에는 풍탁을 달았던 작은 구멍이 있다. 천수사지 삼층석탑. 오층석탑과 마찬가지로 고려시대에 만들어졌다. 기단부는 통일신라시대 양식인 이층 기단이다. 일층과 이층의 탑신아래로 굄돌을 받혔다. 4단으로 된 처마 층단받침, 완만한 지붕의 경사가 특징이다. 영전사지 보제존자..
백남준의 다다익선 vs 경천사지 십층석탑 답사의 맛 : 국립현대미술관 vs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비평가 홍지석이 펴낸 이라는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밑줄까지 쳐가며 중요한 부분은 몇번씩 곱씹고 음미할만큼 이 방면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예술품을 보는 시각과 방향을 넓혀주고 새롭게 정립해준 참 고맙고 소중한 책이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글쓰기 방식의 새로움, 통찰력, 유머와 푸근함, 동서양과 과거현재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지적 유희를 고루 즐길 수 있다. 몇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책 내용중에 이라는 부제가 붙은 글이 있다. 여기서 다다익선은 1988년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말한다. 그런데 홍지석은 단순히 다다익선에 대한 설명으로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느닷없이 쌩뚱맞게도 경천사지 10층 석탑을 끌어들인다. 그러면서 어찌보면 모든 면에..
<호림박물관의 명품 백자> 상감백자, 음각백자, 떡메병 가볼만한 박물관 : 호림박물관 신림본관 이번 포스팅은 백자다. 토기나 분청사기, 청자에 비해 호림박물관의 백자 컬렉션은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것은 호림의 백자 수준이 떨어져서라기 보다는 수장된 토기나 분청사기들이 수량도 많고 또 워낙 보물급 유물들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호림박물관의 백자들은 그 자체로 독특하고 아름답다. 특히 상감 백자는 드물기도 하지만, 특유의 소박하고 기품있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백자 투각표문 돈 조선 16세기 박 (한자로 표)을 투각으로 표현하였다. 돈(墩)은 돈대 돈으로 걸상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돈은 주로 청자로 많이 만들어졌고 드물게 흑자로도 제작되었다. (아래 사진들 참조) (위) 청자투각 연당초문 돈, 고려 12..
명품 청자 다섯점 : 호림박물관 신림 본관 호림박물관 신림 본관 : 고려 청자 오랜만에 호림박물관 본관을 찾았다. 신사동에 있는 분관은 그래도 틈틈이 특별전이 있거나 하면 시간 내서 관람을 했었는데, 신림동 본관의 경우는 아무래도 거리상으로도 좀 떨어져 있고 해서 자주는 가지 못했다. 기억이 확실치는 않으나 마지막 다녀간 지가 일 년은 족히 넘는 듯하다. 하지만 이곳은 올 때마다 큰 감동을 받고 가는 박물관중 하나다. 특히 도자기에 있어서는 가히 명품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이미 이 박물관의 멋진 유물들은 내 블로그에도 많이 소개되었는데, 오늘은 내가 처음 실견한 유물을 포함해서 호림박물관의 명품 청자 다섯 점을 먼저 소개해본다. 호림박물관 신림동 본관 이날 추적추적 비가 왔다. 뚜껑이 유실되지 않고 남아있..